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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이 재능 이제 제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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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작품등록일 :
2019.10.30 08:48
최근연재일 :
2020.05.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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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882

작성
19.11.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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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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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글자
10쪽

21화 또 다른 존재를 만나버렸다.

DUMMY

“야 이 새끼야 제대로 못 만드냐!”

“아니 제대로 알려주고 시키든가!”

“썩을!”

“젠장!”

나는 이 대장간에서 일 한지 반년이 지났다. 마이스터 그라헨의 눈을 맞추기는 역시 쉬운 것이 아니였다. 말했다시피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아닌 알아서 훔쳐 배우라는 것이 그의 지론 이였다. 그래서 그라헨의 대장간에는 견습공이 전무했다. 성격 또한 지랄맞아서 맞불을 놓지 않는 이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빨리 손 놀려! 아직 남은 게 산더미라고!”

“그러게 어제 왜 술을 쳐잡수셨습니까?”

“으··· 썩을!”

“빨리 손 움직여요.”


대장간에는 욕과 망치질 소리만 들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마을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기에 합금을 제작하는 방식이나 검을 제작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배웠다기 보다는 훔쳐 배운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 실력도 상당히 올라갔다. 반년 전 처음 여기서 일을 했을 때 그라헨의 기준으로 내가 만든 무기들의 평가는 중급이라고 했다. 그래도 중상급은 나올 줄 알았는데 꽤나 자존심이 상했다. 그렇게 반년을 버텨 어제 무기 평가를 상급의 물건이 나왔다고 했다.

또한 세공이나 가죽에 관련된 곳에 불려가 일주일에 각각 하루씩 강제로 일을 하게 되었다. 어느정도 다루기 때문에 적당히 훈련시키면 쓸 수 있다고 그라헨을 압박하여 나는 두 곳에서도 가끔씩 일하게 되었다. 그 곳에서 일하는 장인들의 재능을 가끔씩 얻어 가죽과 세공에 재능도 많이 올랐다.


“하··· 이거 끝나고 술이나 먹어야겠군.”

“또 다음날 후회하게요?”

“후회? 누가? 내가?”

“예. 당신. 그라헨이요.”

“이 자식이!”

”시끄럽고 빨리 끝내요. 그래야 술을 먹든 밥을 먹든 잠을 자든 할거 아닙니까.”

“쳇!”

“아! 내일 칼리안이라는 기사가 검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요?”

“이··· 염병! 이것들 마무리는 너가 해라. 난 빌어먹을 새끼의 검을 만들테니.”

“예~예.”


그라헨은 서랍에서 주먹크기의 금속을 꺼내더니 그 금속에 기도를 하고 다시 집어넣었다. 그라헨은 주문제작을 받을 때 마다 그 금속에 기도를 했다. 전에는 궁금했지만 그와 그리 친하지 않아서 물어보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괜찮겠거니 생각하여 물어보았다.


“그라헨. 그 금속덩어리가 뭐길래 거기에 기도를 하는 거에요?”

“이 금속덩어리는 위대한 모든 금속의 아버지의 피로 만들어진 금속이다. 드워프 대장장이라면 누구든 제작하기전에 경건한 마음가짐을 위해서 기도를 하지.”

“아···”

“기도도 끝났겠다 저 빌어먹을 검을 만들고 술 먹으러 가야겠다.”


그라헨은 짜증을 쇠에 실으며 검을 만들었다. 나는 그라헨이 만들던 병사용 검의 마무리를 했다. 이걸 마무리 하고 내가 만들던 검만 만들면 이번 달의 일정은 마무리가 된다. 일정이 없을 때는 대장간에서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도 된다고 그라헨에게 허락을 받았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볼 생각에 문득 떠오른 것이 모든 금속의 아버지라는 존재도 신으로 모시니까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라헨에게 모든 금속의 아버지의 문양이나 표식이 존재하느냐고 물어보자


“당연히 존재하지. 대장장이뿐만이 아니라 금속과 관련된 장인들의 신이지.”


그라헨에게 문양을 알려달라고 했고 그것을 가지고 원하는 것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조용 망치를 만드는 것 이였다. 지금 쓰고 있는 망치도 괜찮기는 하지만 신의 힘을 빌린 단조용 망치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편법에서 생각해낸 것이다.

그 금속도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단조용 망치를 위한 합금을 만들고 망치의 머리에 마법진을 새겨 그 홈에 그 금속을 녹여서 부었다. 마법진에 마법각인을 사용하여 완성을 했다. 발동을 하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망치질을 할 때 마다 마나를 불어넣어야 하는 것도 여간 귀찮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게 그 방법 뿐이니 어쩔 수는 없었다.

망치에 외부의 마나를 집어넣어 발동을 하자 망치에 새겨진 마법진이 붉게 타오르더니 이내 주변이 끝없는 용암대지로 변했다. 용암이라기 보다는 금속들을 녹인 액체와 비슷했다. 갑자기 용암이 솟구치더니 용암으로 이루어진 거인이 나타났다. 말이 거인이지 작은 산과 같은 크기였다.


“신의 시대는 이미 종결되었는데 이런 방식으로 접촉이 되다니 신기하군.”


그의 말은 그때와 같이 귀가 아닌 머리 속에 울렸다. 하지만 그들과는 다르게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것이··· 당신의 힘을 빌려 무구를 만들면 더 좋은 것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호오··· 너의 그눈··· 뒤틀린 혼돈과 관련이 있는 것 같군.”


나는 그 말을 듣고 안대로 가려진 왼쪽 눈을 만졌다. 분명 멀리 보는 용의 재능을 사용하였는데 왜 뒤틀린 혼돈이라고 말하는 것이 신기했다.


“그것은 그자가 알아서 할일 이겠지. 내 힘을 빌려 무구를 만든다니 재미있는 발상 이로군. 너는 내가 누군지 아는가?”

“드워프들에게 듣기로 모든 금속의 아버지이자 장인의 신이라고 했습니다.”

“하하하!”


그의 웃음소리가 매우 커 머리가 울렸다. 내가 얼굴을 찡그리자 그는 꽤나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까지 내가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이 기분이 좋아서 웃었다. 작은 몸과 정신을 가진 너에게는 내 웃음소리가 큰 고통 이였겠군.”

“당신의 힘을 빌려도 괜찮은 것입니까?”

“그것은 너가 알아서 할 뿐이다. 그 빌려가는 힘은 내게 그리 큰 힘이 아니기 때문에 큰 상관이 없지. 내 힘을 받아들이는 물건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를 걱정 하거라. 으흠··· 남은 시간은 이제 별로 없군.”

“예? 아··· 감사합니다. 당신의 이름을 알고 싶습니다.”

“나의 이름은 불칸! 태초의 땅에서 태어나 모든 금속을 다스리며 장인들을 축복하는 자!”


나는 그의 외침과 함께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때처럼 기절하지 않아서 다행 이였다. 망치를 보니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크게 바뀐 것은 없으나 재질의 느낌 자체가 바뀐 것 같았다. 그리고 마법진에 부은 금속이 은은하게 붉은 빛을 띄면서 흐르는 것 같이 보였다. 망치를 만들었으니 테스트로 간단한 무언가를 만들어 볼까 생각을 했다. 그때 그라헨이 다가와서 내가 만든 망치를 관심있게 보았다.


“망치 꽤나 잘 만들었군. 단조용 망치인가?”

“그렇죠. 제가 쓰는 건 여기서 일하던 사람이 쓰던 거잖아요. 그래서 제 망치 하나 만들어 본 거죠. 오랫동안 쓸 제 망치요.”

“나도 한번 써봐도 되나?”

“상관은 없긴 한데··· 제대로 쓰려면 마나를 사용해야하는데 마나를 집어넣으실 줄 아시죠?”

“그건 문제없지. 마나를 집어넣는 다는게 상시 발동인거냐 할 때마다 해야하는 거냐?”

“아마 할 때마다 일걸요? 전 그런 마법진은 몰라서···”

“뭐 써보면 알겠지.”


그라헨은 내 망치를 가지고 자신이 작업하는 공간으로 가 검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그라헨이 만드는 모습을 구경했다. 망치질을 하면서 그라헨의 표정은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망치를 들고 꽤나 신기한 물건이라는 듯이 보곤 다시 단조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검의 큰 형태가 나오고 다시 단조와 담금질을 하며 디테일을 살렸다.

한 두시간이 지났을까 그라헨은 날을 다듬으며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시간으로는 테스트로 대충 만드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눈으로 봤을 때는 상당히 잘나온 검 이였다.


“그라헨. 다 끝난 거에요?”

“음··· 그렇긴 하지. 생각보다 잘나와. 그리고 이거 상시발동 비슷한데?”

“예? 전 그런 기능 넣을 줄 모르는데?”

“그래? 거기다 어디를 어느 강도로 때려야 잘 나올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느낌이 들었지.”

“그래요? 그게 괜찮은 건가요?”

“내 감으로 하는 것 보다는 잘 나오더군. 이거 몇일만 빌려줄 수 있나? 이 망치가 알려주는 감각을 좀 느껴보고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얻어내게 말이야.”

“저 그럼 한동안 쉬어도 되나요?”

“일 들어 오면 일 해야지 뭘 쉬어. 한동안 나는 내 작업장에 박혀있을 테니까 뭔 일 있으면 찾아오고.”

“늬예늬예”

“아직 내 손에 망치가 들려 있단다. 썩을 놈아.”

“힉!”


나는 빠르게 자리를 이탈했다. 그라헨의 말을 듣고 나도 체험을 해보고 싶었지만 먼저 사용한다기에 어쩔 수 없었다. 내 것인데 말이다. 그라헨이 얻은 감각이 내가 얻을 감각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지만 나중에 얻은 것을 알려달라고 말은 해볼 생각이다.

아쉬운 것은 불칸의 공간에서 재능을 얻지 못했다는 것. 그들의 공간에서는 각각의 재능을 얻었는데 말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는 대장간에서 쉬거나 가끔씩 검이 아닌 다른 무기들을 조금씩 만들어 보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일주일이 지났다. 그라헨이 엄청 피곤해보이는 모습으로 내 망치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표정은 매우 만족스러워 보였다.


“자 여기 있다. 일단 지금까지의 시간으로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얻은 것 같군.”

“꽤나 좋았나 봐요?”

“무언가 검의 제작하는 길을 알려주는 느낌이니까 새로운 감각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그라헨은 말을 마치며 나에게 망치를 넘겨주었다.


“다음 번에 시간되면 또 빌려줘.”


꽤나 만족스러워 했고 나중에 다시 빌려달라는 말을 할 정도면 얻을 수 있는게 아직 더 남아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완성하고 나서 나는 아직 써보지 않아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나는 내 작업대로 가서 불칸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망치를 이용하여 검을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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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화 또 다른 존재를 만나버렸다. 19.11.19 1,629 5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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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어? 일단 되는 것 같긴 하다. 19.11.15 1,735 47 10쪽
17 17화 탈리스만을 만들자! +2 19.11.14 1,753 54 11쪽
16 16화 오랜만이다. 마법무기. +1 19.11.13 1,780 55 9쪽
15 15화 유···유레카! +2 19.11.12 1,792 52 10쪽
14 14화 외부마나. 마나가 필요하다! +1 19.11.11 1,804 51 11쪽
13 13화 I want freedom +6 19.11.10 1,890 57 12쪽
12 12화 아뇨. 전 대장장이인데요. +2 19.11.10 1,918 53 9쪽
11 11화 집에 가고 싶습니다. 정말이라구요. +2 19.11.09 1,978 53 15쪽
10 10화 범람했습니다. 몬스터가요. 19.11.08 2,051 54 10쪽
9 9화 마나각인 겁나 어려운 것 +1 19.11.07 2,210 63 11쪽
8 8화 아아 이것이 마법검이라는 것이다. +1 19.11.06 2,268 56 10쪽
7 7화 망치 나가신다! +2 19.11.05 2,399 56 10쪽
6 6화 근육에 숲에 온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1 19.11.03 2,624 60 13쪽
5 5화 마법인데 마법이 아닙니다. +1 19.11.02 2,881 69 11쪽
4 4화 이런 젠장! +1 19.11.01 3,139 65 11쪽
3 3화 너의 재능은 뭐니? +1 19.11.01 3,636 59 10쪽
2 2화 너의 이름은? +4 19.10.31 4,318 5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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