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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이 재능 이제 제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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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작품등록일 :
2019.10.30 08:48
최근연재일 :
2020.05.22 19:06
연재수 :
1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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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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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06,882

작성
19.11.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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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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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글자
12쪽

13화 I want freedom

DUMMY

눈을 뜨니 아까 보았던 천장 이였다.


“으~ 이 미친 영감탱이가 사람을 막 패버리네···”

“형 그 이야기 스승님이 들으면 또 기절 할걸요?

“아씨! 깜짝이야. 인기척을 내고 다녀라.”


아마 내가 기절했을 때 일어나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필을 여기에 배치 시켜놓은 것 같았다. 빌어먹을 영감탱이.


“여기 어디냐?”

“아. 여기 직원 숙소요. 아마 형 방일 걸요?”

“뭔 내 방이야! 퇴사한다고 말해야지 써그럴.”

“아마 힘들걸요.”

“왜?”

“형 엄지손가락 봐요.”


필의 말을 듣고 나는 내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봤다. 손가락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지장을 찍은 듯이. 갑자기 심각함을 느껴버렸다.


“미친 나 기절한 사이에 뭔 지장을 찍어? 설마 입사한다는 거에 싸인 대신 지장 찍어버린 거냐?”

“예. 학장님도 대장간에 사람이 없었는데 잘됐다고 동참 하던데요?”

“아··· 최고권력자도 한통속이냐. 시벌. 신고해도 안 먹히겠지?”

“그럴껄요?”

“넌 분명 증인에 서 주지 않겠고.”

“그렇죠. 스승님이 때려죽일걸요?”

“하···”


나는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직업을 얻어버렸다. 리그에게 여행 간다고 미친듯이 자랑했는데 다시 대장간에 노동을 하게 생겼다. 주변을 둘러보니 빈방이라 그런지 아무것도 없었고 책상 위에 동판 하나가 덩그러니 있었다.

[아카데미 직원 증]

욕밖에 안 나왔다. 시발시발 거리면서 일단 직원증을 챙기고 학장을 찾으러 나갔다. 필에게 물어보니 꼭대기 층에 커다란 방 하나가 학장의 방이라고 했다. 나는 필에게 일단 너 할 거 하라고 이야기를 했다. 필은 알았다고 하고 방에서 나갔다.

물어보고 표지판을 확인해서 학장실을 찾았다. 거기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기다리려고 하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였다. 검성이였다. 나는 학장실의 문을 세게 열였다.


“이 취업 난 반대한다!”

“미친놈이! 깨어나자마자 지랄을 하는구나.”

“허허허.”


나는 반대를 외치고 검성은 개소리를 하고 학장은 마냥 웃었다.


“아니 기절한 사람 강제로 취업 시키는게 말이나 됩니까? 이건 불법이라고요.”

“허허허.”

“아니 웃지만 말고 대답해주시죠. 학장님.”

“이미 지장 찍었으면 끝 아닌가?”

“아니 내 의지가 없었는데 무슨 끝입니까. 깡패도 요즘 이러지는 않을 겁니다.”

“지금 나보고 깡패 라는거냐?”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검성은 나를 바라보았다. 순간 쫄긴 했지만 내 여행을 위해서 강하게 밀어붙이기로 했다.


“그럼 왜 강제로 지장을 찍은 건 물론이고 동의도 안했는데 직원이 된 겁니까?”

“내가 추천했다. 꼽냐?”

“내가 동의 안했다는데 당연히 꼽죠.”

“이런 망할새끼를 보았나.”

“이미 망한거 같네요. 진짜.”

“허허허.”

“학장님 이거 물러 주시죠.”

“불가하네. 솔직히 검성님의 추천도 있었고 조사 좀 해보았는데 실력도 좋다고 하더군.”

“염병!”


퍽!


‘씨바 또 기절이냐?’


또 똑 같은 천장을 보았다. 기절하는 순간 학장의 주먹이 보였던 걸로 기억했다. 이 미친 폭력 노친네들.

증거도 없어서 신고하는 것도 물증만으로 불가능 할뿐더러 명성조차 내가 딸려서 뭘 할 수가 없었다. 그냥 도망갈까 고민도 잠시 방 문이 열리고 검성이 들어왔다.


“킬킬킬. 네놈 사람 열 받게 하는 재주는 뛰어나는 구나. 그녀석이 주먹까지 쓰게 만들 줄이야.”

‘누구 때문인데···’

“저 안합니다. 못합니다!”

“이미 필한테 이야기해서 네놈 짐 다 가져오기로 했다.”

“예? 와 미쳐버리겠네.”

“시끄럽고 빨랑 나와. 또 기절하기 싫으면.”


나는 또 기절 하기 싫어서 검성의 뒤를 따라 나갔다. 거기는 필이 나에게 검술을 보여주던 연무장 이였다. 검성은 내게 종이를 몇 장 던져주고 확인하라고 했다.

내용은 검성이 아카데미를 떠날 때 계약은 종료가 된다. 내부시설을 마음껏 사용가능하고 대장간의 일은 주문이 들어오면 작업을 해야한다. 나머지 시간은 자유시간이지만 통제는 검성이 한다. 이런 내용 이였다. 내 자유 따위는 없던 것이다.


“와 씨 이런 불공정 계약따위···”

“시끄럽고 가서 목검이나 들고 와.”

“하···”


나는 움직이기 싫은 몸을 이끌고 거치대에 있는 검을 가지고 왔다. 검성은 나에게 세로배기를 일단 100번 하라고 했다. 일단 시작을 했다. 저 영감탱이 대가리를 내리치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검성은 뭔가 기분이 안 좋았는지 내 머리를 치고 제대로 하라고 했다.

100개를 마치자 검성은 70개를 더 하라고 했다. 나는 속으로 ‘시벌 똥개훈련도 아니고 이게 뭐야.’라고 생각하며 다시 검을 휘둘렀다. 팔에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쯤 70개를 마칠 수 있었다. 검성은 또다시 30개를 더 하라고 했다.


“영감님. 저 이러면 대장간일 못해요.”

“학장 말로는 한동안 일 없으니까 내 맘대로 하랜다. 빨리 휘둘러.”

“아~!!!! 씨발!”


퍽!


“닥치고 해.”

“눼~눼~”


퍽!

30개를 마쳤다. 검성은 또 10개를 하라고 했다. 팔이 부들 부들 떨렸다. 대장간에서 망치를 휘두르는 것과는 다른 근육을 사용해서인지 팔과 허리가 비명을 지르는 듯 했다. 마치 브리안성에서 망치를 휘둘러 몬스터들을 죽이면서 버티고 있을 때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검을 휘두르다 보니 내가 조금 더 실력이 좋았다면 그때 죽었던 병사는 살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헛된 생각이 들었다. 아마 지금보다 실력이 좋았어도 구하기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떨리는 검에 힘을 주며 10번의 내려치기를 마쳤다.


“끝났냐? 그럼 여기 1바퀴만 돌고 와라.”

“한바퀴면 뭐 쉽죠?”

“쉽다고? 아카데미 한바퀴인데?”

“미쳤습니까? 영감?”


퍽!


“닥치고 빨리 뛰기나 해. 시간 안에 못 오면 각오하는게 좋을 거다.”

“씨이발!”


나는 곧장 뛰었다. 속에서는 욕이 미친듯이 튀어나오지만 뱉어 내지를 못했다. 맞기 싫어서 말이다. 연무장을 빠져나와 아카데미를 둘러싼 벽을 따라 뛰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당연히 나는 대장장이인지라 심폐지구력과 관련된 건 거의 없다. 근지구력이면 몰라도 말이다. 헉헉대면서 속도를 조절하며 숨을 골랐다. 어찌어찌 힘겹게 도착을 했다.


“다시 한바퀴?”

“아니 미쳤어요?”

“뛰어.”


약간의 살기에 식은땀이 흐르고 나는 다시 뛰었다. 처음보다 더 늦게 도착을 했고 숨이 막히는 느낌과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안쓰던 곳을 쓰려니 죽을 것만 같았다.


“영감님 진짜 죽겠어요.”

“이 정도로는 안 죽어. 대충 숨 골랐으면 마무리 운동하고 내일까지 목검3개 만들어 놔 무게는 각자 다르게. 무게중심 잘 맞춰라.”

“예~예~.”


팍!


“아씨 왜요!”

“대답은 한번만 해. 이 썩을 녀석아.”


나는 마무리 운동을 마치고 대장간으로 향했다. 목공 쪽은 많이 하지 않아서 익숙해 지는데 조금 걸릴 지도 몰랐다. 일단 목검에 사용되는 나무를 가지고 어떤 검을 만들까 고민을 했다. 일단 단순한 목검이 낫겠다 싶어 대장간에 만들어진 목검의 형태들을 보았다. 아밍소드에 크로스 가드가 빠진 날과 자루만 있는 형태를 만들었다. 테스트로 하나를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지만 검의 무게중심이 별로 였다.


“어씨.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무게중심이 안 잡히면 철심이라도 집어 넣어보지?.”

“깜짝이야! 누구?”

“난 여기 대장간의 책임자 윌슨이네.”

“전 오늘 여기 배속된 하워드라고 합니다. 목공 쪽은 많이 안해봐서 어렵네요.”

“연습용 목검은 철로 만든 검처럼 무게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부분이 없으니 그렇지. 그러기 위해선 원하는 곳에 철심을 박아서 무게를 잡아주는 것이 좋겠지.”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한번 해봐야겠네요.”

“그래 나갈 때는 불 끄고 들어가게. 나는 들어가보지.”

“예.”

나는 다시 목검을 만들고 그립부분에 필요한 무게의 철심을 박았다. 그러자 휘두르기 좋은 무게중심이 나왔다. 또한 무게를 늘리기 위해 철심을 통째로 박고 그립부분에만 추가로 더 박는 방법으로 무게 중심과 무게를 맞추었다.

다음날 검성에게 목검 3개를 보여주었다. 검성은 목검을 휘둘러보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실력은 확실하게 좋구만.”

“4년넘게 해오던 일이 야금인데 당연하죠. 목공쪽은 많이 다루어보지는 않았는데 어찌 되었네요.”

“그렇군. 이번에도 똑같이 세로베기 100개해라.”

“하···예.”


나는 세로배기를 하면서 어제보다 힘들다고 느꼈다. 확실히 근육의 피로가 풀리지 않았기에 당연한 것이다. 100개를 마쳤을 때 벌써 팔이 부들거렸다. 100개를 마쳤다고 하자 어제와 같이 70개를 더 하라고 했다. 나는 속으로 욕을 하면서 떨리는 검에 힘을 주며 어떻게든 70개를 마쳤다. 70개를 마쳤을 때 손에 힘이 거의 안 들어가서 잘못하면 검을 떨어트릴 것만 같았다.

검성은 대충 내 상태를 파악했는지 오늘은 그만하고 뛰라고 했다. 루트는 똑 같은 아카데미 한바퀴. 확실히 안쓰던 근육을 쓰고 피로가 누적되어 있어서 어제보다 느렸다. 다행인 것은 1바퀴를 완주하자 한바퀴 더 뛰라는 소리는 안하고 들어가서 쉬라고 했다. 물론 어제 만들었던 목검을 3개 만들라고 했다. 왜 만들라고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음날 연병장에 가보니 내가 만든 목검을 휘두르고 있는 필을 볼 수 있었다.


“필 여긴 어쩐 일이야?”

“아 검술 연습하려고 왔죠. 조만간 시험도 다가오고.”

“그래? 그 목검 어떠냐?”

“좋은데요? 무게중심도 잘 잡혔고 실제 검하고 형태도 비슷해서 좋아요.”

“그렇군. 후후후.”

“이거 형이 만든 거에요?”

“그렇지. 느그 사부가 시켜서 만들었다. 어제도 만들어서 가지고 왔지.”

“오. 애들이 잡아보고 좋다고 하더라고요. 개수가 늘어나서 좋아하겠는데요?”

“모르겠다. 시키니까 하는데 자주 안해본 목공이라서 조금 아쉽긴한데 잘 나왔다니까 뭐 좋네.”


필과 대화를 하던 중 검성이 왔다.


“이야기는 거까지 하고 너는 빨리 검이나 휘둘러라.”

“예~예~”


퍽!


“내가 대답은 한번만 하라고 했냐 안했냐?”

“알았어요.”


나는 세로베기를 시작했고 검성은 필의 검술을 봐주었다. 검성이 이야기를 하면 필은 검성이 이야기한 내용에 뭔가 더 변형을 주면서 검술을 하는 것 같았다. 그 변형이 검성이 생각한것보다 좋은 것은 만족을 하면서 아닌 것은 곧장 자기가 말한 그대로 하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연무장에 있는 목검을을 내가 만든 목검들로 거의 바뀌어 갈 때 쯤 아카데미에서 점심을 먹고 있던 나에게 누가 다가왔다.


“당신이 연무장의 목검을 바꾸고 있다는 사람인가?”

“그런데?”

“의뢰를 하나 하려고 한다.”

“어떤?”

“날을 세우지 않은 양손검을 원한다.”

“양손검이라··· 일단 손을 좀 보여줄 수 있나?”

“손은 왜그러지?”

“뭔가 주문제작이니 네 손에 익숙한 그립이 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

“그런가?”

“테스트용으로 만들 테니까 한 일주일 후에 대장간으로 찾으러 와. 거기서 변형이나 수정사항이 있으면 이야기해서 제대로 만들 테니까.”

“알겠다.”


그리고 그의 검 중 오래 사용한 검을 달라고 했다. 사용한 만큼 어느정도 그립에 변형이 가해졌을테니까 말이다.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아카데미에서 오더메이드 제작을 시작했다. 그것이 나를 더 바쁘게 만들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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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끌려갔다. 또 +5 19.11.26 1,427 44 10쪽
27 27화 보기 싫은데 봐 버렸습니다. 아아··· +2 19.11.25 1,446 47 13쪽
26 26화 새로운 망치 나가신다! +3 19.11.24 1,455 51 11쪽
25 25화 맥주! 19.11.23 1,494 43 9쪽
24 24화 불꽃놀이를 시작하지. 19.11.22 1,585 44 11쪽
23 23화 이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11.21 1,588 47 10쪽
22 22화 오크로드 등장! 19.11.20 1,639 4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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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오랜만이다. 마법무기. +1 19.11.13 1,778 55 9쪽
15 15화 유···유레카! +2 19.11.12 1,791 52 10쪽
14 14화 외부마나. 마나가 필요하다! +1 19.11.11 1,801 51 11쪽
» 13화 I want freedom +6 19.11.10 1,885 57 12쪽
12 12화 아뇨. 전 대장장이인데요. +2 19.11.10 1,916 5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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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아아 이것이 마법검이라는 것이다. +1 19.11.06 2,266 56 10쪽
7 7화 망치 나가신다! +2 19.11.05 2,396 56 10쪽
6 6화 근육에 숲에 온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1 19.11.03 2,622 6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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