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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이 재능 이제 제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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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작품등록일 :
2019.10.30 08:48
최근연재일 :
2020.05.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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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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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4화 불꽃놀이를 시작하지.

DUMMY

하지만 이 나라의 북동쪽 즉 바르칸제국은 크게 소란스러웠다. 그것은 황자들끼리의 전쟁이 일어난 것. 서쪽은 마인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북부에서는 제국 황자의 난이 일어나고 있었다. 딱히 조용한 시기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뭔가 일어나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았다.

도시의 분위기는 괜찮아 졌지만 확실히 인구는 꽤나 줄었고 라에라드의 신관들과 병사들이 에일트리왕국의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보급을 하니 전쟁으로 인한 손해는 어느정도 메꿔 졌지만 타국의 병사들이 돌아다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나는 모닝스타를 만들고 난 후 의뢰는 없었다. 전부 그라헨에게 의뢰가 들어와서 나는 표준형 무기와 갑옷을 만들었다. 평소와 다름 없다고 생각이 되었지만 조금씩은 변했다. 일단 내 실력도 많이 올랐고 불칸의 망치가 보여주는 빛 또한 많이 늘었다. 망치가 알려주는 길을 익히며 나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바꾸었고 망치 또한 그 개선된 방향을 조금씩 조정해 주었다.

가끔씩 그라헨이 망치를 빌려달라고 말을 해서 빌려주면 나는 내가 얻은 것을 연습하는 느낌으로 다른 것들을 만들었다. 망치의 힘으로 재질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망치가 알려줬던 길을 최대한 벗어나지 않는 선까지 만들 수 있었다. 재질을 바꾸어 주는 능력을 빼고서 라도 좋은 길을 알려주는 능력은 초보자든 중급자에게 매우 좋은 능력이 아닐 수 없었다. 마이스터라고 불리는 그라헨 조차 재능이 향상되었다고 느낄 정도이니 말이다.


나는 꾸준히 합금 혹은 비싼 재료들을 찾아보며 실험을 했다. 칼른왕국에 있을 때 보다는 광석이나 금속들의 종류가 훨씬 많았고 가격도 저렴했다. 좋은 합금을 만들기도 했지만 영 쓸모 없는 합금도 나오기도 했다. 나중에 쓸 일이 있을 수도 있어서 기억은 해 놨지만 과연 쓸 일이 생길까 의문이 들기는 했다.

여러 방법을 찾다 보니 기본적인 철에 새로운 종류의 금속을 소량으로 섞으면 다른 합금보다 좋고 나쁘고를 만들지 않아도 알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지식이 미리 들어온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멀리 보는 용의 재능인 전지의 눈이 가져다 주는 효과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왼쪽 눈으로 직접 보면 좋겠지만 내가 혼자 작업하는 공간이 아닌지라 왠지 불안함이 있어 안대를 벗지 못했다.


두 달이 지났을 무렵 라에라드의 신관들이 마인추적의 결과를 알려주러 에일트리의 수도로 갔다고 했다. 마인을 잡지는 못했지만 오크 전쟁의 원인인 로드를 죽일 수 있었고 그의 수급을 가져왔다고 했다. 수도에 가면 효수된 오크로드의 머리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제국은 아직 황자의 난이 아직도 진행중이고 황제는 방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황제는 더 강한 자가 살아남기를 바라고 방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제국의 파벌이 크게 나뉘어 싸우는 것이 아닌지라 피해보는 지역은 정해져 있다고 했다. 제국에서 에일트리로 무역을 하는 상단들은 현재 제국 내에서 무기의 수요가 많아져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대장간에 있는 무기들도 상당수 제국으로 넘어가는 추세였다.


“요즘은 큰 일도 안 생기고 좋네요.”

“그런 소리 하지 마라. 네가 그런 소리하면 괜히 불안해져.”

“제가 무슨 저주받은 존재입니까?”

“어. 맞아”

“하··· 진짜···”

“뭐?”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엘프들이 자주 보이는데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에요?”

“그건 아마 엘프하고 드워프의 협정을 조정하기 위해서 모이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실무자들이 아니라 그냥 일반 엘프들 같던데요?”

“협정하는 날이 엘프와 드워프의 협정을 축하하는 날이 되니 축제를 위해서 모이는 것이지.”

“축제라··· 구경해도 됩니까?”

“일만 마치면 마음대로.”

“늬예늬예.”

“이 자식이!”


‘축제라 칼른왕국에서는 큰 축제를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축제라는 말에 나는 상당히 기분이 들떠 있었다. 축제 준비때문인지 도시의 분위기 자체도 올라가 있었고 못보던 노점상들이나 공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도 바르탈프는 에일트리 안에서도 규모가 큰 도시라 축제도 상당하다고 그라헨이 말을 했다.

하지만 나는 축제를 즐길 수 없었다. 갑자기 주문이 들어와서 축제 모든 날에 일을 하게 되었다. 그라헨은 나에게 하루 정도는 축제를 즐기고 오라고 했지만 그렇게 되면 분명 그라헨은 밤에도 작업을 할 것이 분명했다. 주문제작으로 하는 것도 아닌 표준형 검인데 말이다. 그것은 내가 생각 했을 때 인력낭비라고 생각을 하여 그냥 내년에 즐기기로 했다.

그렇게 축제기간을 대장간에서 보내며 식사를 하고 잠시 쉴 때 잠깐 축제 구경을 했다. 축제의 마지막 날 나는 그라헨에게 불꽃놀이만 구경하고 다시 들어오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라헨은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고 나는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장소를 찾으며 불꽃놀이를 구경하며 먹을 간식을 샀다. 하지만 아쉽게도 좋은 자리는 이미 사람들이 차지했고 나는 그냥 광장에서 구경을 하기로 했다. 잠시 후 성에서 불꽃을 쏘았고 사람들을 좋아하며 불꽃을 구경했다. 나도 오랜만에 보는 불꽃놀이인지라 꽤나 즐겁고 추억에 젖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 불꽃이 터질 때 엄청난 폭음과 함께 성도 터져버렸다. 사람들은 모두 놀랐고 멍하게 박살이 난 성을 처다 보았다. 나도 성을 보았고 성에서 일어난 불 속에 사람의 형상을 한 무언가가 있었다. 나는 그가 불꽃 속에서 웃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감이라고 해야할지 멀리 보는 용의 재능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타오르는 성의 불꽃들이 모이더니 여러 개의 구체로 변했다. 그 수는 계속 늘어났고 그것이 멈추자 성 주변으로 뿌려졌다. 불덩어리들은 도시 곳곳으로 쏘아졌고 내가 있던 광장에도 날아왔다.


“다들 피해!”


사람들은 광장으로 날아오는 불덩어리를 보고 혼비백산하여 도망을 치거나 그 자리에 주저앉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나마 정신을 차린 사람들은 놀라서 주저앉은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며 같이 도망을 쳤다.

폭음과 함께 주변에서는 비명과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의 주변에서는 계속 폭발 소리가 들렸다. 도망을 치던 중 내 머리위로 불덩어리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위치가 대장간 주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라헨!’


나는 대장간에 있을 그라헨이 떠올라 무작정 대장간으로 달려갔다. 대장간에 도착을 한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대장간 뒤편의 공터인 무기시험장에 불덩어리가 떨어졌다. 대장간 안으로 들어가니 그라헨은 주변에 타오르는 불을 끄고 있었다.


“그라헨 괜찮아요?”

“괜찮아. 근데 이게 무슨 지랄이야.”

“불은 대충 끄고 필요한 것을 챙기고 도망가야 할 것 같아요.”

“뭣 때문에?”

“어떤 미친놈이 성을 부시고 주변에 불을 뿌리고 있어요. 무기시험장에 떨어진 불덩어리도 그 녀석이 쏜 것이고요.”

“이런 젠장.”


내 이야기를 들은 그라헨은 불을 끄던 손을 멈추고 필요한 짐들을 챙겼다. 나는 대장간 안으로 들어오던 불을 마저 껐고 내 필요한 짐들을 챙겼다. 그라헨은 각자 집으로 가서 짐을 마저 챙기고 대장간 앞에서 보자고 했다. 내 여관도 그렇고 그라헨의 집도 대장간과 멀지 않아서 알았다고 했다.

여관에 도착한 나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미 여관은 불덩어리에 의해 박살이 났고 불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로 인해서 내 짐들도 그렇지만 안에 있던 사람들 또한 구할 수 없었다. 타오르는 여관에서 고기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나는 그 냄새에 역함을 느꼈다. 사람이 타고 있는 냄새일 것이라 생각 했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대장간으로 돌아와 그라헨을 기다렸다. 대장간에 모습을 보인 그라헨은 수레를 끌고 있었다. 필요한 짐들이 꽤 있었고 대장간에 있는 물건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서 수레를 들고 왔다고 했다. 내 짐도 수레에 실어서 다른 피난민들과 같이 이동을 했다. 성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성문으로 향하던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나가기 위해서 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행인 것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빠르게 이동을 하여 줄이 점점 줄어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동쪽 성문으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줄이 줄어들어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잠시 불덩어리가 성문 옆 벽을 허물면서 돌들이 무너지고 성문을 막아버렸다. 성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또한 돌에 깔렸고 사람들은 다들 놀라서 도망갔다.

사람 타는 냄새와 비명과 신음소리 그리고 돌 아래에 흐르는 피를 보면서 나는 머리가 아파왔다. 시야도 흔들리는 것이 꽤나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그라헨은 내 안색이 안좋은 것을 보고 이곳을 빨리 피하자고 했다. 나는 힘든 발걸음을 떼며 어떻게든 이 곳을 벗어나기 위해 힘을 썼다.


“일단 여기서 가까운 남문으로 이동을 하자. 성에서 머니 피해는 덜 할거야.”

“아··· 예.”


나는 그라헨의 말에 힘겹게 대답하며 남문으로 이동을 했다. 이동을 하면서 대로는 사람보다 건물이 무너진 잔해 때문에 이동하기 힘들어 크게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이동하면 차라리 서문이 낫겠군. 그쪽으로 가자.”


그라헨은 남문으로 가기 위해 크게 돌아가니 차라리 서문으로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을 했다. 서문으로 이동을 하면서 나는 성이 있는 자리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성을 파괴하고 도시에 불덩어리들을 발사한 존재를 볼 수 있었다. 그는 파괴된 도시를 보면서 웃고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길에 있는 잔해를 치우거나 피하면서 빠르게 서문으로 향했다. 다행히 서문은 사람들도 많이 빠져나가서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병사들이 주변을 지키며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었다. 우리는 성을 빠져나와 서문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피난민들과 합류를 했다.

다른 도시로 이동을 하면서 생각을 했다.


‘그 빌어먹을 새끼는 왜 성을 박살내고 웃고 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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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맥주! 19.11.23 1,494 43 9쪽
» 24화 불꽃놀이를 시작하지. 19.11.22 1,586 44 11쪽
23 23화 이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11.21 1,589 47 10쪽
22 22화 오크로드 등장! 19.11.20 1,640 49 14쪽
21 21화 또 다른 존재를 만나버렸다. 19.11.19 1,629 51 10쪽
20 20화 드워프의 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낯선 이여 19.11.18 1,689 50 10쪽
19 19화 어··· 이건 아닌데··· +4 19.11.17 1,743 53 9쪽
18 18화 어? 일단 되는 것 같긴 하다. 19.11.15 1,736 47 10쪽
17 17화 탈리스만을 만들자! +2 19.11.14 1,753 54 11쪽
16 16화 오랜만이다. 마법무기. +1 19.11.13 1,780 55 9쪽
15 15화 유···유레카! +2 19.11.12 1,792 52 10쪽
14 14화 외부마나. 마나가 필요하다! +1 19.11.11 1,804 51 11쪽
13 13화 I want freedom +6 19.11.10 1,890 57 12쪽
12 12화 아뇨. 전 대장장이인데요. +2 19.11.10 1,918 53 9쪽
11 11화 집에 가고 싶습니다. 정말이라구요. +2 19.11.09 1,979 53 15쪽
10 10화 범람했습니다. 몬스터가요. 19.11.08 2,051 54 10쪽
9 9화 마나각인 겁나 어려운 것 +1 19.11.07 2,210 63 11쪽
8 8화 아아 이것이 마법검이라는 것이다. +1 19.11.06 2,268 56 10쪽
7 7화 망치 나가신다! +2 19.11.05 2,399 56 10쪽
6 6화 근육에 숲에 온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1 19.11.03 2,625 60 13쪽
5 5화 마법인데 마법이 아닙니다. +1 19.11.02 2,882 69 11쪽
4 4화 이런 젠장! +1 19.11.01 3,139 65 11쪽
3 3화 너의 재능은 뭐니? +1 19.11.01 3,636 59 10쪽
2 2화 너의 이름은? +4 19.10.31 4,318 5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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