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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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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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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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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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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3쪽

일단 눈앞에 닥친 것부터.....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감독의 개성과 오락성을 완벽하게 조화시킨다는 것이 쉽지 않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가 아무 것도 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영화 법칙은 때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밖에 없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배우와 제작진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락적 재미는 스태프들이 관습적으로 만들어 낸다.

감독 고유의 색깔까지는 만들어주지 못한다.

오로지 감독의 몫이다.

한국에 다녀오기 전까지만 해도 류지호는 <Remo : The Destroyer> 스크립트가 마음에 들었다.

션 블랙 최고의 스크립트라고 할 순 없으나, 꽤 잘 쓴 편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슈팅스크립트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두 번의 장례를 겪고 나서 류지호에게 뭔가 변화가 생긴 것 같았다.

어쩌면 객관적인 눈으로 다시 돌아온 걸지도 모른다.


“뭔가 미묘하게 후진데?”


자신의 작품에는 본래 애정이라는 놈이 깃들기 마련이다.

공정함의 시각이 가려질 수밖에 없다.


“이 느낌은 뭐지?”


문득 남의 글을 읽듯 냉정하게 자기 글을 평가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

다만 소중한 가족을 잃은 상실감, 존경하던 선배 영화인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 정도가 다르다고 할까.

정신은 여전히 단단했다.

단지 가슴 한편에 살짝 스크래치가 났을 뿐이다.

스크립트는 여전히 술술 잘 읽혔다.

그럼에도 자꾸 아쉽다.

뭔지 모르지만 찝찝했다.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순 없다.

류지호는 다시 한 번 천천히 시나리오를 정독했다.

눈은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훑어가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영상을 떠올려보았다.


“.....”


류지호는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몰랐다.

어느 순간 컴퓨터 앞에 앉아 타이핑을 하고 있다.

신들린 듯 최종고를 다시 손보기 시작했다.

고쳤다 지우기를 반복했다.

아침에 스크립트를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해가 저물어 있었다.

저녁을 먹고 온 후로 하루 종일 손 본 시나리오를 다시 읽었다.


“느낌적 느낌인가.....?”


훨씬 템포가 빨라졌다.

필요 없는 부분을 과감하게 들어냈다.

거기에 극적인 요소들을 조금 더 강조해 준 다음 전체적인 밸런스를 다듬었다.

자아도취인지 모르지만, 재미적 요소가 좀 더 늘어난 것 같았다.

조금만 더 대중들이 좋아하는 코드를 살려내는 것에 신경 쓴다면 상업적 완성도가 대폭 올라갈 것만 같았다.

자기 눈의 콩깍지든 뭐든.

감독은 자기 시나리오와 이야기에 확신을 가진 후에야 실무를 시작해야 하는 법이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슈팅스크립트를 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


“반성하게 되네.”


비즈니스에 바빠서, 훌륭한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할 예정이기 때문에, 제작비의 한계 등.

알게 모르게, 그런 합리화 뒤로 숨었던 것 같았다.

일종의 게으름이고, 자만심이이다.


“계속된 성공에서 오는 매너리즘일까?”


장례식을 경험하며, 어떤 편견이 또 하나 부서져 나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레모와 치운은 소설 속에서 사제지간을 넘어 부자지간이 된다.

영화에서도 그 맛을 살렸다.

무예를 가르치는 것이 마치 부모가 자식을 기르는 과정처럼 묘사했다.

엄한 아버지 느낌은 아니다.

만날 뒤통수를 때리고 꼬장꼬장하고 괴팍한 캐릭터가 치운이다.

그런 스승을 따르는 착한 레모 윌리엄스는 마치 덩치만 커다란 아들처럼 보인다.

아들을 만날 혼내는 아버지와 반항기에 접어든 아들 같은 모습이랄까.

1985년 오리지널에서는 괴팍한 스승이 제자를 구박하고, 제자는 이를 귀찮아했다.

실제 소설에서 레모가 스승의 품안에서 틈만 나면 달아나려고도 하고.

이런 모습이 홀아버지 품에서 자라는 질풍노도의 외동아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소설 ‘The Destroyer‘의 재미 중 하나가 이런 투덕거리는 둘의 훈훈한 모습에서도 찾을 수 있다.

류지호는 치운이 레모에게 하는 잔소리만 따로 모아놓은 메모를 꺼냈다.

찬찬히 읽어보았다.

할아버지에게 들었을 법한 말이 제법 많았다.

특히 한국인들이 공감 갈 만한 대사들이.

대표적인 것이 아들을 낳으라는 말과 함부로 보증서지 말라는 말이다.


[바보에게 완벽함을 줘 봐야 무슨 소용인가? 이 소똥 같은 녀석아!]


레모가 자기 생각이 옳다고 주장을 할 때마다 치운이 꾸짖는 말이다.

또한.


[두 마리 개가 공격하는데 한 마리는 물고 한 마리는 짖고 있다. 너는 왜 짖는 개를 걱정하며 인생을 낭비하지?]


레모를 꾸짖는 치운의 말에는 현실을 풍자하는 어떤 가르침이 항상 들어있다.


[인종차별은 열등한 종족의 제일 역겨운 점이지. 노예가 되려 하지 않는 자는 노예가 될 수 없다. 쇠사슬은 받아들이는 손목만 찾아 가는 법이다.]


괴짜, 괴팍.

치운이란 캐릭터를 설명하는 단어다.

한편으로는 현기와 풍자, 독설을 넘나드는 말이 특기인 캐릭터다.

모두가 예수같다면 자신 같은 암살자들은 뭘 먹고 사느냐고 직업의식(?)을 강조하기도 하고, 세상에 도움이 안 되는 해충 같은 인간에게 자비는 사치라고 말하는 비정함을 보이는가 하면, 적을 처치할 때는 인정사정없는 잔인한 성품이다.

치운은 적수가 없는 세계 최강의 암살자다.

손에 묻힌 피가 마를 날이 없는 인물이지만, 미국 TV드라마에 푹 빠져 있다.

시트콤 시청을 방해 받으면 몹시 화를 낸다.

류지호는 에피소드 하나의 디테일을 바꿨다.

트라이-스텔라 텔레비전이 제작한 시트콤을 보며 낄낄거리는 모습 대신에 미 의회 청문회를 보며 키득거리는 것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말 많은 백인보다 더 최악인 건 없지.]


직접 체험한 것은 남에게 들려줄 수 있는 생생한 이야깃거리다.

류지호는 외할아버지와의 추억 속에서 그리고 유성길 기사가 가끔 툭툭 던진 말들을 시나리오에 넣었다.

어떠한 일을 경험하지 못한 것, 활자나 영상 매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 그리고 직접 경험한 것 사이에 차이가 있다.

직접 경험한 것들을 창작물에 녹여낼 경우에 더욱 풍부한 느낌을 담아 표현 할 수 있는 법이다.

영화가 아무리 픽션이고 판타지며 상상력의 산물이라지만, 방구석에서 쓴 시나리오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것을 기대하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다.

다양한 지식.

풍부한 경험.

그런 것들은 창작에서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다.

게다가 사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한 거다.

창작자가 그걸 작품 안에 녹여내 담는 건 다른 문제지만.


'상상력과 함께 스스로 경험한 것이 작품에 녹아든다면.....'


류지호는 50년을 살며 했던 고민과 번뇌들, 철학까지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길 기대했다.

겉모습으로는 20대이지만, 감각적이면서 깊은 사유가 묻어있는 영화를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억지로 욱여넣어선 안 된다.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글이 나오고 연출이 발휘되어야 한다.

류지호는 최종고를 마지막까지 다듬었다.

원작소설이 가지고 있는 가벼우면서도 판타지 무협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감시·요인 보호·비밀접선지역·비열한 뒷거래·이중간첩 등 스파이 세계의 실체를 현실감 있게(얼마나 현실적 인지는 모르겠지만) 보여주는 장면이 곳곳에 배치되었다.

액션에서는 파괴왕 벤자민 베이 못지않은 스펙터클을 보여주면서, 21세기 스타일의 맨손 격투로 차별성을 두었다.

多 대 一의 롱테이크 격투 씬.

엄청난 물량의 총격 씬.

화려한 건물 폭발 씬.

거리를 폭주하는 카 체이싱.

할리우드 액션영화가 기본적으로 보여주는 거의 전부라 할 수 있는 폭력을 담을 예정이다.

그리고 괴팍한 독설가 치운의 지독한 냉소와 레모 윌리엄스의 반항기질로 현실풍자까지 저변에 깔아둘 생각이다.

영화 전반을 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엔딩에 반전도 곁들이게 된다.


“머리 시끄러운 영화가 아니라, 화끈한 액션 블록버스터가 될 거라고 약속했는데. 어쩌다 보니 약간의 먹물이 영화에 묻게 됐네.”


스튜디오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게 영화를 찍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

예술영화를 찍겠다는 것도 아니고.

류지호는 자신이 손을 본 스크립트를 션 블랙에게 보냈다.

더는 스크립트에 손을 대지 않기로 했다.


✻ ✻ ✻


이틀 후.

벨에어의 류지호의 주택으로 션 블랙이 찾아왔다.


“혹시 내가 고친 부분에서 위화감 못 느껴?”


류지호의 물음에 션 블랙이 고개를 갸웃했다.

재차 독촉했다.


“어색한 것 없었어?”

“크게 변한 것 같지 않던데? 디테일 빼고.”

“그럼 션도 만족한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지?”

“응.”


류지호는 내심 안도했다.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모르는 작가가 쓴 원작과 그걸 각색해서 옮긴 스크립트.

또 할리우드 스크립트 글쓰기에 특화된 작가의 윤색.

너무나 백인의 시선으로 작성된 대사와 정서 일부를 한국적인 것으로 바꾸어놓았다.

션 블랙은 크게 불편함과 어색함을 느끼지 못한 모양이다.

그러면 일차적으로 성공이다.

<Remo : The Destroyer>는 북미관객을 일차 타깃으로 제작되는 영화다.

한국적인 영화를 만들겠다고 어설프게 건드렸다가는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나온다.

서서히 북미관객에게 한국 문화를 적신다.

류지호는 소닉 픽처스처럼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북미 관객에게 한국적인 요소가 스며들거나 주목을 끌어내기까지 꽤 시간이 걸릴 터.

류지호는 앞으로도 많은 할리우드 영화를 찍을 것이다.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가 없다.

특히나 주조연에 한국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마당에.

상업적인 성공이 일차 목표다.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그 다음.

한국을 알리고 좋게 포장하는 것은 또 그 다음이다.


“밥 일리아스 주니어는 어때?”

“레모 윌리엄스에?”

“내가 보기에 썩 잘 어울릴 거 같은데?”


류지호는 대답 없이 미묘한 웃음만 보였다.


“이미 결정했구나?”

“아니.”

“내게도 말해주지 않을 셈이야?”

“알잖아.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까지 계약한 것도 안 한 것도 아니란 걸.”

“그렇긴 하지만.”


류지호가 얼른 화제를 돌렸다.


“션은 이제 어쩔 셈이야?”

“후우.”


션 블랙이 깊은 한숨이 나오는 걸 숨기지 않았다.

그는 <롱 키스 굿나잇>에 각본뿐만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했다.

영화가 흥행에 크게 실패하면서 커리어에 흠집이 났다.

더불어 각본 의뢰가 뚝 끊겼다.


“연기를 다시 시작했으니까. 그거라도 해 봐야지.”

“계약한 영화는 있고?”

“없어.”

“그러게 <롱 키스 굿나잇>의 400만 달러는 너무했어.”

“너도 그 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거야?”

“크레디트에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는 대가치고는 꽤나 성급했다고 생각해.”


션 블랙은 업계에서 버디무비에 특화된 작가로 인식되어 있다.

그가 각본을 써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주로 백인·흑인 조합의 버디물이다.

두 주인공이 서로 티격태격 하는 유머가 특히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적당히 받을 것 같아. 되돌리기는 늦었지만.”


그가 아무리 재능 있는 각본가로 하더라도 그의 커리어에 비해 400만 달러는 엄청난 금액이다.

연달아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했다면 모를까.

현재는 스튜디오에서 션 블랙에게 각본을 맡기길 꺼려하고 있다.

이 당시 할리우드 A-List 시나리오 작가들은 100~300만 달러 정도를 받았다.

<Remo : The Destroyer>에서 션 블랙은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오리지널 스크립트가 아닌 원작소설의 각색이었기 때문이다.


“작업하느라 지쳤을 텐데, 유럽여행이라도 다녀와.”

“네 말대로 한동안 쉬어야겠어. 행운을 빈다.”

“고마워. 테이블 리드 뒤풀이 파티에서 보자고.”


션 블랙을 배웅하고 돌아온 류지호가 2층 개인 작업실로 향했다.

2층의 개인 작업실 안쪽에는 또 다른 방이 하나 존재했다.

동생도 들어오지 못하는 방이다.

문을 잠가놓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가사도우미까지도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청소까지 류지호 본인이 할 정도다.

이 방안에는 중앙에 테이블만 하나 달랑 놓여있다.

방의 사면에는 사진이며 신문잡지 기사 스크랩, 포스트잍 등이 무수하게 꽂혀있다.

그 외에 바퀴가 달린 화이트보드도 두 개가 한쪽에 포개져 있다.

웨스트우드 주택 지하에 있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온 모습이다.

넓은 평수만큼이나 개인 작업실의 규모도 커져 있다.

여전히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수사관의 서재 혹은 멀더의 집무실 같다.

한쪽 벽면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류지호가 팔짱을 꼈다.

한눈에 다 담을 수도 없는 온갖 자료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인물 관계도에서부터 스토리 라인 그리고 암호같은 메모들이 빼곡하다.

<Remo : The Destroyer>와 관련된 10년짜리 기획도 있다.

소설 ‘The Destroyer’는 100편 가까이 출판된 상황이다.

1985년 처음 영화로 만들어져 북미에서 개봉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

1988년 TV시리즈의 파일럿이 만들어졌다.

정식 시리즈는 무산됐다.

이후 1991년부터 Timely Comics의 자매 브랜드에서 매거진 타입의 9권, 그래픽 노블로 4권이 발행됐다.

코믹스판 ‘The Destroyer’는 소설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The Destroyer’를 Timely 세계관에 편입시킬 생각은 없었던 모양이다.

나름 팬층이 두텁기 때문에 독립 프로젝트로 출판했다.


“꽤 쏠쏠하게 팔렸다고 했지.....”


탄탄한 팬층이 존재하기에 매거진 스타일로 꾸준히 발매될 예정이다.

현재는 북미 시장의 코믹북 시장이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

JHO Company가 인수합병하기 직전에는 재정압박 때문에 잠시 ‘The Destroyer’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지 않던 상황이었다.

<Remo : The Destroyer> 리부트가 개봉을 앞두게 되면 새로운 그래픽 노블을 내놓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JHO Company 의장비서실에서는 Timely Comics 시리즈 중에서 팬들로부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그림체와 스토리를 분석하고 있다.

류지호판 ‘The Destroyer’의 원소스멀티유즈를 위한 전략이 실행 중에 있다.


“가만....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20조 쯤 벌었던가....?”


류지호가 기억하는 마지막 통계는 2017년 기준이다.

21편의 Timely 시네마틱 유니버스(TCU)의 총매출이 180억 달러가 넘었던 것 같다.

<판타스틱4>, <블레이드>, <헐크>가 빠진 매출이다.

류지호가 일찍 Timely를 인수합병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지게 됐다.

<판타스틱4>를 뺀 거의 모든 IP들이 새로운 타임리 시네마틱 유니버스(TCU)에 포함될 수 있게 됐다.

<판타스틱4>의 판권은 20세기 PARKs에 있다.

참고로 이 영화는 80년대 독일 콘스탄틴 필름에서 구입해 갔다.

1994년에 100만 달러 예산의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져 팬과 관계자들을 경악시킨 바 있다.

결국 콘스탄틴 필름은 판권을 가지고 장난질을 치다가 최종적으로 20세기 PARKs에 영화판권을 넘겼다.

샘 리버먼 사장이 PARKs와 판권 회수협상을 벌이고는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맨 인 블랙>이 흥행에 성공한 걸 본 20세기 PARKs가 판권을 계속해서 보유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판권 회수가 안 된 것 중에 <퍼니셔>도 있다.

이 판권은 제이미 캐머론의 전 부인이 손에 쥐고 있다.

<터미네이터> 판권을 사들이는 과정에 묶어서 매입을 하려고 했다.

당시에는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

아쉬운 것은 아비게일 허드다.

Timely Entertainment에서 실사화를 허락하지 않으면 제작되지 못하니까.

어쨌든 줄줄이 팔려나갈 뻔 했던 판권들을 모두 붙잡아둘 수 있었다.

<X-Man>, <스파이더맨>, <헐크>까지 Timely의 통제 하에서 영화가 제작될 수 있게 되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류지호의 통제 하라고 해야 맞겠지만.


'레모 윌리엄스도 TCU에 들어가면 좋겠는데.....‘


Timely 세계관 안에 한국계 히어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단역만 존재한다.

2000년대 중반에 가면서 한국에서 TCU가 큰 흥행을 얻게 되고, 한국인 캐릭터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김산호 화백이 1960대 말 처음으로 Timely Comics에 진출한 이후로 수많은 한국계 작가들이 Timely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만화탄압을 하게 되면서 한국인 작가들의 진출이 가속화 되었다.

류지호는 ‘The Destroyer‘의 새로운 코믹스는 한국계가 맡도록 검토 중이다.

암튼 중요한 것은 <Remo : The Destroyer>가 시리즈화 하는 것이다.

최소 트릴로지, 최대 4편 이상까지 이어지길 기대했다.

레모 윌리엄스가 CURE에 합류하기 전 즉 그린베레 제대 후 뉴저지의 뉴어크에서 경찰 생활할 때를 중심으로 하는 프리퀄.

CURE의 설립자인 해럴드 스미스의 스핀오피.

마지막으로 레모 윌리엄스의 스승이자 양아버지 치운의 스핀오프까지.

훗날 OTT용 시리즈물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확장판 애니메이션 관련 메모들도 한쪽에 산만하게 붙어 있다.

뽀로롱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 어린이들의 친구였던 돌리를 치운과 연결시키는 아이디어도 있다.

치운이 젊은 시절 악당이 빙하에서 공룡을 살려내 혼란을 초래한다.

치운은 살아난 공룡과 싸우게 되는데, 그 공룡의 새끼는 죽이지 않는다.

그 새끼 공룡이 바로 돌리다.

애완동물로 삼고 수많은 모험을 함께 한다는 설정이다.

어쨌든 영화 외에 그래픽 노블, TV시리즈, TV영화, 애니메이션까지 대략적인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또한 그것을 실현할 기반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할 수 없는 기획이다.

참고로 이전 삶에서는 2017년까지 <007 시리즈>가 26편이 제작되어 총 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분노의 질주>는 8편이 제작되어 51억 달러의 총매출을.

<미션 임파서블>의 총매출은 6편 개봉으로 35억 달러였다.

순수하게 박스오피스 매출만 합산한 금액이다.

파생된 부가시장, 그 외 다양한 라이선스 사업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잘 키운 프랜차이즈 시리즈가 얼마나 대단한 이익을 가져다주는지 알려준다.


“정말 많이 안 바래. 딱 3편까지 만들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찬밥 신세였던 블레이드, 퍼니셔 등과 레모 윌리엄스를 Timely 세계관에서 지구 하나를 새롭게 만들어서 크로스 오버를 시킬 수도 있다.

레모 윌리엄스가 싸우는 악당들은 전 세계에 걸쳐 존재하고 있다.

<블레이드> 트릴로지가 마무리 되면 해외로 활약을 확장시킬 수도 있다.

전 세계 뱀파이어 조직과 싸우는 블레이드와 레모 윌리엄스가 영화 속에서 만나는 것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레모 윌리엄스는 100여 편(앞으로 50권이 더 나온다)에 걸쳐서 지역의 소규모 마피아부터 세계대전을 일으킬 야욕에 불타는 군수사업체와도 싸운다.

뱀파이어는 물론 사이보그, 초능력자 심지어 드래곤(공룡)과도 싸운다.

더 나아가 시바(Shiva)신의 화신인 레모 윌리엄스가 힌두교 여신 칼리(Kali)와도 대결을 벌인다.

한마디로 첩보물을 가장한 깽판물에 가깝다.

어쨌든 레모 윌리엄스와 엮으려고 마음먹으면 못할 것도 없다.

Timely 세계관에는 평행차원이 존재한다.

지구 하나에 넘버를 매겨 그 평행세계로 캐릭터를 보내서 새로 스토리를 짜면 된다.


“10년 앞서서 한국인 히어로를 TCU에 등장시킬 수도 있고.”


새로운 한국인 캐릭터를 <Remo : The Destroyer> 시리즈에서 추가시키고 싶다면, 뉴익(Nuihc)을 등장시켜도 된다.

치운의 사제가 되는 악역 캐릭터가 있는데 그의 제자가 뉴익이다.

사손 쯤 되는 인물이다.

소설 속에서 치운은 자신의 제자 레모 윌리엄스와 뉴익을 자주 비교한다.

부러움을 숨기지 않는다.

자신들의 반대편에 서있음에도 말이다.

뉴익 역할에 한국배우를 출연시켜도 되고, 한국계 미국인 배우를 캐스팅해도 되고.

어쨌든 구상대로 실현된다면 <Remo : The Destroyer>가 수 조원짜리 사업이 된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망상이 될지, 현실이 될지는.....’


모두가 류지호 본신에게 달려있다.


❉ ❉ ❉


일단 영화에 발동이 걸리면, 류지호는 지독하게 파고든다.

강박적으로 꼼꼼하게 준비한다.

최종적으로 스크립트를 확정한 시점에서 류지호의 그런 모습은 너무 당연했다.

주인공 캐스팅은 여전히 지지부진했다.

그럼에도 이미 꽂힌 배우는 있었다.

캐스팅을 확정하기 위해 며칠 동안 그 사람과 관련된 것만 파고들었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캐릭터와 연기, 목소리까지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출연했던 영화들을 구해서 모니터했다.


“이게 처음으로 연기한 거라고 했지?”


윌리 워커가 아역시절 출연한 TV시리즈를 구해서 봤다.

지금까지 윌리 워커는 시시한 영화에서 시시한 배역을 연기했다.

그의 매력과 연기를 볼 수 없는, 말이 조연급이지 단역으로 세 편에 출연했다.

13살부터 연기를 시작했다고 하더니 비중이 없는 역할을 수행함에도 눈에 뜨이긴 했다.

류지호는 수많은 배우들이 연기 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

보면 안다

그래서 봐서 알았다.

확실히 윌리 워커는 매력적인 배우다.

실제 오디션에서 만나 확인한 느낌도 다르지 않았다.


“.....!”


류지호는 한 발 뒤로 빠져서 윌리 워커를 관찰했다.

동생 류순호와 동갑인데, 훨씬 형처럼 느껴졌다.

훤칠하다.

류지호보다 반 뼘 정도 큰 것 같다.

프로필 그대로 190Cm에 조금 못 미치는 것 같았다.

당연히 잘생긴 얼굴이다.

각도에 따라 외모가 이상해지는가?

아니다.

어느 각도에서 촬영한다고 해도 더 잘나오고 못 나오는 것도 없어 보였다.

목소리... 비음이 약간 섞인 것 같다.

발성이 좋아서 거슬리는 부분은 딱히 없다.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는 타입인가?

그 영향으로 대화할 때 목소리나 발음 자체가 탁한가.

없다.

딱히 흠잡을 데가 안 보인다.

어릴 때부터 연예계에 들어왔으면 정서적으로 삐걱거리는 것이 있을 터.

방황도 좀 했을 것이고.

술 한 잔 하며 개인사를 들어봤으면 좋겠지만, 일단은 잘 웃는 성격이라서 얼굴에는 그늘이 보이지 않았다.

어둡고 진지한 역할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조금은 평범한 인물이 사건에 휘말리지만 영화 자체는 밝은 장르물에 어울릴 것 같다.


‘저 얼굴에 냉소까지 담아서 유쾌한 톤을 유지시키면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밴틀리 애플렉과 경합을 벌일 정도의 레벨은 아니다.

그런데 류지호는 왠지 이쪽이 더 끌렸다.

촉이 시키는 것은 아니다.


‘이 친구와 작업을 해보고 싶다.’


그저 막연한 느낌.

특히 그의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는 <분노의 질주>가 떠오른 것이 아니라 힘을 쫙 빼고 찍었던 <인투 더 스톰>의 자레드 캐릭터가 더 친밀하게 다가왔다.

운동신경도 좋다.

서핑, 스킨스쿠버, 수영, 농구 등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무술 연기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첫인상에서 좋은 느낌을 받고 윌리 워커를 돌려보냈다.

윌리 워커는 할리우드 스타였다.

슈퍼스타는 아니었다.

그가 단독 주연이었던 영화들은 대부분은 재미를 보지 못했으니까.

아놀드 슈발츠네거나 실베스테르 스탤론을 연기 못한다고 비웃는 사람들이 많다.

미안하지만 원톱 주인공으로 박스오피스 1위 찍어보지 못한 배우들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

또한 드니로, 파치노, 니컬슨 정도 되는 이들이나 비웃을 수 있다.


“Jay, 시간 됐어. 가자.”

“뭐였지?”

“샘 잭슨 미팅!”


류지호는 앨런 포스터와 함께 선셋 스트립으로 향했다.

<Remo : The Destroyer>에서 역할은 치운보다 작지만 중요한 인물이 있다.

바로 비밀조직 CURE의 연락관(또는 담당관)이다.

1970년대 소설이 막 출간될 때는 최초 국장이 해럴드 스미스 (Harold W. Smith)라는 법학 교수였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OSS(전략사무국 : Office of Strategic Services)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1990년대 말인 현재로 시간이 조정되면서 새로운 담당자가 파견된다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흑인인 것은 바꾸지 않았다.

샘 L 잭슨(Sam L Jackson).

5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여전히 혈색도 좋고 건강한 흑인 아저씨다.

다른 흑인배우하고 비교해 봐도 레벨이 근본적으로 다른 배우.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흥행성공으로 몸값을 바짝 올려 세계적인 스타가 된 여타 흑인배우들의 경우와 근본적으로 다른 배우다.

연극에서 출발해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영화에 출연하면서 차곡차곡 인기를 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지도(티켓파워)와 상관없이 프로듀서와 감독들에게 환영을 받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연기능력도 수준급이라 그가 출연한 영화는 대부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태런티노와의 작업 이후 비중과 상관없이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고 있다.

워낙 찾는 영화가 많아져서 쉴 틈이 없이 일하고 있다.

그보다 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가 더러 있긴 하다.

2000년대로 넘어가면 그의 비교 대상은 오직 댄헤이스 워싱턴밖에 남지 않게 된다.

두 사람은 스타일과 영화를 고르는 것에서 극과 극이다.

샘 L 잭슨은 코미디부터 액션영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한다.

반면에 덴헤이스 워싱턴은 배우 경력을 통틀어 코미디에는 네 편에만 출연했다.

그럴 정도로 진지한 배우다.

틀에 박힌 역할은 맡지 않을 정도로 역할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걸로 유명하다.

실존 인물을 철저히 연구해서 그려낸 연기로 비평적 찬사를 얻고 있다.

샘 L 잭슨이라고 해서 영화를 함부로 선택하지는 않는다.

다만 주연, 조연, 단역을 가리지 않고 소위 꽂히면 조건과 상관없이 출연한다는 것.

가장 죽이 잘 맞는 감독은 아무래도 태런티노라고 할 수 있다.

암튼 한창 다작배우로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류지호가 빤히 쳐다보자 샘 L 잭슨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왜? 너무 잘 생겨져서 돌아와서 놀랐어?”


여전히 매우 유쾌한 아저씨다.

가식이 없는 사람이기도 하고.


“샘도 이젠 노후를 대비할 때가 되었죠.”

“그러는 너는 갈수록 어려지는 군. 비결이 뭐야?”

“좋은 로션을 쓰고 있어요. 브랜드 알려드려요?”

"그거 쓰면 피부가 너처럼 밝아져?"

"더 어두워지진 않을 걸요."


흑인과 피부색을 두고 농담따먹기는 보통 친하지 않으면 못한다.

그럴 정도로 두 사람이 친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태런티노의 영화에서 욕을 하도 맛깔나게 해서 매우 거칠고 터프한 사람인 것처럼 비춰지지만, 실제로는 진지한 성품이다.

한편으로 농담도 잘하고, 지나치게 쾌활하기도 하고.

단 가까운 사람에게만.


“레너드 할린 다음 영화는 계약서에 서명했고요?”

“그것 외에 작은 배역이 두 개쯤 있고.”

“<스타워즈>도 포함해서요?”

“에이전트와 이야기 중일 걸 아마도....”

“<딥 블루 씨>는 여름에 크랭크인이죠?”

“그렇다고 알고 있어.”

“내가 샘하고 함께 하려면 6월에 촬영을 끝내주거나 겨울에 촬영을 해야겠네요?”

“그럴 필요 없어. 내 촬영분량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

“레너드 할린이 샘을 위해서 배역을 새로 만들었다면서요?”

“내 에이전트가 처음 제안한 배역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야. 그래서 지나가는 말로 했는데....”


다 알면서 그러냐는 듯 샘 잭슨이 눈을 찡긋거렸다.


“샘의 에이전트가 내 영화의 배역은 마음에 든대요?”

“Jay, 넌 정말 돌아이야.”


대답은 안 하고 딴소리다.


“퀸과 비교할 생각은 말아요.”

“누가 흑인 스파이를 생각하겠어. 너니까 할 수 있는 발상이지.”

“오리지널에도 CURE요원이 흑인이었어요.”

“장식품이었지. 그 캐릭터는 살아있지 않았어. 백인 주인공의 부스러기였다고.”

“계약서에 서명해준다고 해서 비중을 늘리지는 않을 거예요. 누구처럼.”

“난 지금의 스크립트도 마음에 들어.”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에이전트에게 계약서 보내도 되겠죠.”

"응."


처음에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마이크 미클화이트를 고려했었다.

<해리 팔머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를 떠올리기도 했었고.

안타깝지만 류지호가 참전용사들을 후원하고 있다고 해서 그 인연이 모두에게 통하는 건 아니었다.

마이크 미클화이트는 영국신사답게 매우 정중하게 출연요청을 거절했다.


“크리스 워컨이 출연을 수락했어.”


크리스 워컨은 세르비아계 기업가이자 음모의 주재자로 나올 예정이다.

5,000만 달러 예산 영화는 자신에게 올 출연료 부분에서도 이득이고, 광역개봉이었기 때문에 영화가 실패확률도 적은 편이다.

게다가 최근 내놓는 영화마다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는 트라이-스텔라가 투자·배급한다는 것도 혹할 만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영화신동의 첫 번째 상업영화이기도 하고.”


크리스 워컨 정도 되는 배우는 류지호의 배경 따위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마음에 들면 출연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거절한다.

조단역급 캐스팅 중에 인상적인 부분은 러시아 출신의 리보비치 마시코프(Lvovich Mashkov)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인민예술가 칭호까지 받은 배우다.

류지호의 기억 속에는 <에너미 라인스>에서 파란색 추리닝을 입고 주인공을 끝까지 추적하던 스나이퍼로 각인되어 있다.

그를 통해 <미션 임파서블4>까지 캐스팅 되었던 배우다.

단순 악역치고는 범상치 않는 에너지를 뿜어내던 기억이 류지호에게 선명했다.

주인공과 주요 배역의 캐스팅을 마친 류지호는 잠시 한국으로 다녀왔다.

고우찬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LA로 돌아올 때는 고우찬과 최영웅을 데리고 왔다.

시간이 정말 쏜살같다라는 말이 실감났다.

주요 단역들 오디션을 보는 사이 출연계약을 속속 진행했다.

JHO Pictures는 윌리 워커와 작품 5편을 묶어서 계약했다.

<Remo : The Destroyer>의 프랜차이즈 시리즈 출연과 더불어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위한 류지호의 사전포석이다.

물론 <분노의 질주> 시나리오나 관련 프로젝트를 손에 쥔 것은 아니다.

늦어도 올 하반기에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 소문이 들려올 터.

두 개의 프랜차이즈 시리즈를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서 윌리 워커를 일단 묶어왔다.

샘 L 잭슨 역시 3편의 영화 출연 계약을 맺었다.

<Remo : The Destroyer>가 프랜차이즈 시리즈화가 되었을 때 효력이 발생하는 계약이다.

후속편 개발이 취소된다면 계약은 자동적으로 폐기된다.

윌리 워커 역시 마찬가지로 계약했다.

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 모두 장기계약을 할 리가 없다.

<Remo : The Destroyer>의 대략적인 배우 출연료는 다음과 같다.


윌리 워커 : 35만 달러.

오순탁 : 100만 달러.

사무엘 잭슨 : 250만 달러.

크리스 워컨 : 200만 달러.

조연급 : 15만~80만 달러까지.

주인공이 잠깐 만났던 CIA직원 : 4,680달러(출연 횟수 당).

호텔 프론트의 말 없는 직원 : 420달러.

크레디트에 나오지 않는 단역 : 126달러(일당).

고양이: 1만3천 달러(조련사 별도).


기본적으로 단역보다 동물 출연료가 더 비쌌다.

어느 나라 영화계나 마찬가지다.

괜히 예전 충무로에서 단역이나 스턴트를 ‘으악새’라고 무시했던 것이 아니다.

여담으로 작년 개봉한 <케이블 가이>에서 유진 캐리가 처음으로 2,000만 달러 출연료 기록을 깼다.

A-List 배우들의 출연료 인플레이션은 제작자들의 큰 고민이었다.

막대한 출연료를 해결하기 위해 점점 러닝개런티 배분을 올려주는 추세로 가고 있다.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라고 해서 A-List 톱스타들의 출연료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트라이-스텔라만 출연료 현실화를 외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톱스타 출연료의 거침없는 상승이 트라이-스텔라 재정을 압박하진 않는다.

다만 수익성을 갉아먹는다는 것이 고민일 뿐.


작가의말

1. 압축하기도 애매하고 나누는 것도 분량이 애매해서 그대로 올립니다. 


잡설 : 레모가 대박을 치게 되면 2010년대 이후 치운과 둘리가 차원여행을 통해 함께 모험을 하는 픽사풍의 애니메이션이 제작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습작에는 없던 내용인데 요즘 둘리 캐릭터가 예전만 못한 것 같아 소설 속에서나마 세계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캐릭터가 되는  망상을 해봅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PS. 배진거사님, 도뮤님 후원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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