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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쌤님의 서재입니다.

어게인 조선에서 힐링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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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쌤
작품등록일 :
2023.10.17 09:41
최근연재일 :
2024.02.05 21:53
연재수 :
9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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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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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3,899

작성
23.12.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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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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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글자
13쪽

37화 사괴

DUMMY

#37



※※※

[1537년, 일본]


"신녀님, 정말로 그렇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 아이는 몇백 년 만에 나온 태양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살성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습니까!"

"살성이야 우리가 잘 다스리면 되는 것입니다. 태양이 하늘에 높이 떠올라 그 빛이 비치면, 조선을 넘어 저 넓은 대륙까지 우리의 태양 아래 있게 될 것입니다."


"하오나···."

"닥치세욧. 이번 일은 제가 책임을 질 것이니, 그리 알고 준비하도록 하세요."

"하잇, 지금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신녀와 호위 무사들이 오와리국으로 이동하였다.

별빛조차 안 보이는 그믐.

한 빈민가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응애애애"


"저곳이군요."

신녀와 무사들이 허름한 집으로 갔다.


"누구신지요?"

딱 봐도 신분이 있어 보는 옷을 입고 온 여인과 사내들.

함부로 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태양의 아들을 뵈러 왔습니다."

"태양의 아들이라뇨? 저희는 그저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태어난 사내아이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긴 한 데···."


신녀가 다시금 머리를 숙여 간절하게 부탁을 했다.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일행을 살펴보았다. 딱 보아도 비범해 보이는 옷을 입을 여인과 그리고 그 여인과 함께 온 사내들.

그 사내들의 허리춤에 사무라이 도(刀)가 하나씩 있었다.


꿀꺽.

절로 침이 삼켜졌다.

싫든 좋든 거절하기는 어려운 분위기.

어쩔 수 없이 아이가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하였다.


"안으로 드시지요."

아이가 있는 방문이 열리자, 신녀가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그리곤, 작은 아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태양이시여, 아이를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뒤따라 들어온 사내들도 엎드려 부복하며 외쳤다.

"아이를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갑작스러운 일에 깜짝 놀란 산모가 힘을 내 이야기를 했다.

"여보, 이분들은 누구신 데 이리 누추한 곳을 찾아오셨어요?"

"나카, 무리하지 마라. 우리 아들을 보러 오셨다네."

"우리 아들을요?"

그녀의 눈빛이 신녀에게 닿았다.


"건강하게 아이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제 아이인걸요."

"네, 하지만 태양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아까부터 자꾸 태양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그게 무엇입니까?"


"아드님은 장차 태양의 군세를 가질 운명입니다."

"태···. 태양의 군세!"

"오늘 저희를 만난 일은 절대로 외부에 이야기하시면 안됩니다."

신녀가 이야기하자, 옆에 있던 무사들이 칼에 손을 가져갔다.


"히이익."

"절, 절대로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어허, 태양의 아들이 있는 자리인데, 무엄하다."


"죄송합니다. 신녀님."

"죄송합니다. 기밀한 일인지라 아랫사람이 실수를 하였습니다."

"괜찮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성장하면 마츠시타 유키츠나를 섬기도록 하세요. 그 이후 18세 때 오다 노부나가의 하인으로 들어가게 해주시면 됩니다."

신녀가 일어나려고 하자, 아이의 부모가 다가와 애원하였다.


"죄송하지만,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실 수 있을까요?"

이렇게 높은 사람이 지어준 이름이라면, 필시 아이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당장은 아이의 이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름이야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죠. 하지만 훗날 천하인이 되다면, 모든 사람이 그를 풍신수길(豊臣秀吉, 도요토미 히데요시)라 칭할 것입니다."

그 말을 남기고, 신녀와 무사들은 조용히 사라졌다.


(***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출생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하층에서 일인자까지 마치 안배가 되어있는 것처럼 승승장구하는 면을 통해서 누군가 도와준게 아닐까 하고 재미를 위해 임의로 재구성하였습니다.)

※※※




예방접종을 마친 돌쇠를 방에 눕혀놓고 나왔다.

돌쇠가 별 탈 없이 지나간다면, 이번에 우리 마을이 아닌 충청도 전역에 대대적인 접종을 할 계획이다.

요 며칠을 너무 정신없이 보낸 듯한데···.

앞에 있는 동생들을 놀려주고 싶었다.


"돌쇠가 일어나기 전 재미난 이야기 하나를 해줄까?"

"형님이 하는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습니다."

"들려주시지요."


허준과 무강이 내 입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그럼 시작해 볼까나.


"옛날에 전쟁이 있었다. 적군의 무사가 현란한 검술로 아군을 베어나갔다. 그 모습에 위축된 병사들이 누구 하나 앞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 적군이 도발하였지. 이것밖에 안 되냐면서, 누구든지 나오라고 말이야."


"칼을 얼마나 잘 쓰기에···. 저도 꼭 그런 무사가 되겠습니다."

"무강이가 최근에 열심히 하니, 꼭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저놈을 잡으면 큰 상을 내리겠다. 장군이 이야기하자 한두 명이 앞서 나갔지만, 무사의 칼에 힘도 못 쓰고 죽어버렸지.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무도 앞으로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저런, 그러면 적군에게 지고 말 텐데."

허준이 말했다.


"아무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 한 사내가 앞으로 나왔다. '제가 저 무사를 맨손으로 잡아오겠습니다.'라고 말하곤 무사 앞으로 나갔다."


"말이 안 됩니다. 벌써 여러 사람을 잘라버린 절세의 고수를 맨손으로 잡다니요!"

"그렇게 말입니다. 형님, 개연성에 문제가 있는 거 같은데요?"


어허, 이놈들이.

그놈의 개연성, 개연성.

재미로 옛날이야기 해준다고 했더니만,


왜 매번 나에 대한 기준만 이렇게 엄격한 건데!

입고 있던 옷을 두 손으로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참았다.

하던 말이나 계속해야지.


"무서워서였을까? 그 사내는 무사 앞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그러자 무사가 처음에는 긴장하더니, 이내 미친놈이라고 생각하여 칼을 내리고 팔짱을 끼고 춤 구경을 하였지. 그런데 바로 그때!"


"어이쿠, 깜짝이야."

"형님, 놀랬습니다. 아니 무슨 이야기꾼도 아니고 이리 말을 잘하십니까?"


너희도 돌쇠랑 생활해봐라.

수다.

그것도 다 스킬이 있더라.

적절한 과장, 톤 매너, 억양, 제스처, 표정 등

여하튼 그렇다고.

그래서 같은 이야기라도 하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잖아?


"무사가 두 눈을 가리면서 비명을 질렀지. 때는 이때다, 사내가 무사의 칼을 칼집에서 꺼내어 그대로 목을 베어버렸다."


"응? 형님처럼 신선님 제자인가요? 갑자기 어떻게요?"

"아니, 갑자기 두 눈을 잡고 비명을 질렀다구요? 선 넘네!"


이것들이 진짜!!

참자, 내가 참아야지.

청자가 무슨 죄가 있냐. 전개가 문제이지.


"여하튼, 그리하여 사기가 크게 꺾인 적군은 패하고 말았지, 승리하자 장군이 아까 전 사내에게 물었네, 어찌 이길 수 있었는지."


나는 허준과 무강이를 바라보았다.

이야기에 쏙 빠져있는 모습.

다 큰 어른이 아이 같은 표정이라니.


"아참, 아까 재미없다고 했지? 여기까지만 이야기하자."

"에엑?"

"뭐라구욧!"

"아니, 형님, 아무리 저희가 무시를 해도 그렇지 이렇게 똥 누다 만 것처럼 멈추는 것이 어디 있어요."

"내 살다 살다, 이런 고구만 전개는 처음입니다."


흐흐흐. 그러게, 평소에 잘했어야지.

적당히 놀려먹었으니 이야기를 계속했다.


"크흠. 동생들을 위해서 내가 특별히 계속 이야기하마. 장군이 어찌 적의 무사를 이겼느냐고 묻자, 사내가 이리 말하였지."


- 저는 어려서 사고로 앉은뱅이가 되어 온종일 방에만 혼자 있었습니다. 심심하던 차에 바늘로 창문에 던지는 연습을 날마다 했습니다.


- 나름 재미가 있어서 동이 틀 무렵에 시작하여 밤이 어둑어둑해져서야 그만두었습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족족 빗나갔지만, 오랫동안 연습을 하자 10자 이내에서는 명중했습니다. 너무나도 재미있어 3년을 더 연습하자 어느 날 바늘구멍이 큰 동전만 하게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바늘을 던지면 10중 9개는 명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 전쟁이 일어나자 신기하게 앉은뱅이 다리가 펴져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오늘 이 자리에서 기술을 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어떠냐?"

"와~ 형님, 정말로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무언가 가슴에 탁하고 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보다 더 미래에 발생하는 정유재란 당시의 구전설화 내용이다. 소사벌 대첩에서 어느 날 '바늘 장군'이 나타나 이겼다는 설화를 이야기로 각색해서 들려주었다.


나는 생각했다.

과거나 현재나, 우리 민족이 이야기를 좋아하는구나.

거기다, 이런 사이다식 전개라니.

우리 민족이 사이다식 전개를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DNA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옆에 있던 허준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었다.

'일침한방 제2식 이후에 거대한 벽을 느꼈는데, 형님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은 필시 제3식으로 나아가는 길이 있을 것이다. 형님의 말은 은근히 말 중 뼈가 있다. 재미로 이야기한 듯하지만 나에게 던지는 숙제가 분명하다."


또, 그 옆에 있던 무강이도 얼굴이 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형님이, 그동안 나에게 전해준 책과 모래주머니로 정말로 내가 생각해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을 하였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체력 기르기, 뼈 분지르기(관절기), 타격기, 해동검술 등에만 너무 집착을 했어. '던진다!' 공간적 제약을 넘어서 상대를 압도해야 참다운 무사. 그것을 알리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나에게 하신거다. 그동안 나 자신이 너무 하찮고 부끄럽구나."


꽈르르릉

벽을 깨는 순간이고,

레벨업의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자신들의 지난날을 관조하기 시작했다.


한편 나는

'얘네들 왜 이리 진지해, 무섭게···.'

너무 무거운 분위기.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몇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휴우우우우"

허준이 먼저, 심호흡을 고른 뒤 내 앞에서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었다. 밝게 빛나면서 총기 어린 두 눈이 빛나고 있었다.


조금 후


"하아아아아~"

만약, 단전이 있었다면 그곳에서 나온 듯한 숨소리.

단전 내부에 아주 깊은 곳에 정체되어 있던 공기가 새어 나오듯 차가운 숨이 길게 뿜어져 나왔다.


부릅!

두 눈을 뜬 최무강의 눈이 마치 잘 갈아놓은 칼처럼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무강이도 내 앞에 와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었다.


"응?"

이게 무슨 일이지.

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줬을 뿐인데.

무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


둘이 동시에 이야기를 했다.

"형님, 감사합니다."

"형님의 뜻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무슨 뜻!

갑자기 왜 이러는 건데.

답답하지만 말할 수는 없는 분위기.


"앞으로 더 정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형님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갑자기 열심히 한다고 하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거밖에 없었다.


"그래, 앞으로 더욱 정진하거라."


"넵"

두 사람이 다시 한번, 내게 머리를 조아렸다.


먼 미래, 전쟁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사괴(死傀)이 나타나면 조선이 이긴다.'


일침사괴,

침 한방으로 상대를 죽인다는 괴물.

천리사괴.

수백 미터 밖에서도 적을 죽이는 괴물.


오늘이 그 시작이었을 줄 누가 알았을까.


돌쇠에게 예방접종을 시킨 후 며칠이 지났다.

다행히 돌쇠에게 천연두 반응이 있었다. 침을 놓은 곳이 부풀어 올라 수포가 생겼다. 그리곤 이내 며칠 후 딱지가 지고 덜어져 내렸다. 어깨에는 수포로 인한 곰보 자국이 생겼다.


"되었다. 되었어.!!"

내가 기쁨에 돌쇠를 와락 끌어안았다.


"도, 도련님.!"

"돌쇠야 걱정할 것 없다. 다 잘되었다."

나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으로 돌쇠를 더욱 꽉 앉아주었다.


"도련님. 그것이 아니구유."

"고마워 할 것 없다. 너도 우리 집식구 아니냐."

"아니, 남사스럽게 껴안지 말라구유. 도련님 혹시 남색 좋아하셔유? 어쩐지 저번에 춘화를 볼 때부터"


빡!


나도 모르게 돌쇠의 뒤통수를 갈겼다.


"남색이라니! 이놈아 누구 들으면 어쩔려굿!!"

BL은 정말로 극혐인데.


"아니, 아니면 말지, 왜 때려유우~!!"

그렇게 돌쇠의 역사적 첫 예방접종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허준은 내가 한 일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책의 앞표지에

[두창일기]라고 적혀있었다.


아니, 난중일기도 아니고···.

나와 함께 하루하루 두창을 치료해나가는 일을 기록한 거라나.


제목이 너무, 구린데

허준에게 내가 직접 책 제목을 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참은 이유?

제목이 너무 현대적이였기 때문.

[조선에서 SSS급 천연두 치료법으로 힐링한 썰 푼다.]

이렇게 지어주면 대박이 났을 텐데···.


이제는 두 가지를 해야 한다.

한가지는 마두를 계속 유지해야 해서 망아지가 필요했고, 그다음으로는 시술을 위해 전문적 도구가 필요했다.


대장장이를 찾아갈 시간이었다.

저 멀리 총열을 넣어둔 장에서 초록빛이 뻗어 나왔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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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대동계 +2 23.12.07 2,964 59 13쪽
39 39화 조총(2) +2 23.12.06 3,050 62 12쪽
38 38화 조총 +5 23.12.05 3,246 65 14쪽
» 37화 사괴 +2 23.12.04 3,309 63 13쪽
36 36화 신과함께(4) +6 23.12.03 3,322 71 15쪽
35 35화 신과 함께(3) +3 23.12.02 3,306 74 13쪽
34 34화 신과함께(2) +8 23.12.01 3,414 73 13쪽
33 33화 신과 함께 +7 23.11.30 3,660 75 14쪽
32 32화 과거시험(2) +2 23.11.29 3,613 85 13쪽
31 31화 과거시험 +6 23.11.28 3,558 81 13쪽
30 30화 감자수확 +3 23.11.27 3,555 76 12쪽
29 29화 시비법 +3 23.11.26 3,607 78 14쪽
28 28화 사이코패스(3) +4 23.11.25 3,606 72 12쪽
27 27화 사이코패스(2) +3 23.11.24 3,644 78 12쪽
26 26화 사이코패스 +4 23.11.23 3,816 75 13쪽
25 25화 역병 +7 23.11.22 3,970 91 12쪽
24 24화 인연과 악연 +4 23.11.21 4,184 84 15쪽
23 23화 남한산성 (2) +6 23.11.20 4,182 84 18쪽
22 22화 남한산성 +4 23.11.19 4,411 102 12쪽
21 21화 꿈 +3 23.11.18 4,388 92 12쪽
20 20화 인연 +6 23.11.17 4,561 103 12쪽
19 19화 새가족 +4 23.11.16 4,814 99 14쪽
18 18화 썸 +7 23.11.15 4,747 98 13쪽
17 17화 - 선조 +4 23.11.14 4,943 96 13쪽
16 16화 태극비누(3) (일부수정) +9 23.11.13 4,878 96 14쪽
15 15화 태극비누(2) +6 23.11.12 4,986 104 15쪽
14 14화 태극비누 +4 23.11.11 5,149 106 13쪽
13 13화 여기부터 저기까지 +10 23.11.11 5,257 91 14쪽
12 12화 플렉스 +16 23.11.10 5,446 106 13쪽
11 11화 선빵필승 (내용 추가) +7 23.11.09 5,585 10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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