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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타자치는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님 용사를 육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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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치는
작품등록일 :
2022.07.25 15:48
최근연재일 :
2022.08.09 19: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423
추천수 :
3
글자수 :
109,005

작성
22.07.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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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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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4)

DUMMY

따스한 햇빛 아래

카이스는 시온의 품에 기대어 누우며

햇빛을 즐기고 있다.

새들은 즐겁게 노래를 지저귀며 날아다니고, 동물들은 카이스의 주변을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너무나도 평화로웠기에, 카이스는

그 평화에 취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해야할 무언가가 있다는 걸

잊어버린체 하염없이 누워있었다.


'아......무언가를 꼭 해야 되는 게

있었는데....? 모르겠다. 너무 편해.'


'카이스.....'


나태한 생각을 품은 카이스의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나를 불렀는데? 절대 잊을 수

없는 목소리가......'


'눈을 뜨거라, 카이스.'


'아.....할아버지.....'


자신의 할아버지를 생각하자 눈앞에 인자한 미소를 품은 할아버지가 보였다.


'헤.....할아버지 무사했구나.

역시 괜히 소드마스터가 아니지.'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카이란의 가슴팍에 붉은 피가 번지기 시작했다.

주변의 뛰어놀던 동물들은 피범벅이 되어 널브러져 있었고,

아름다웠던 새들의 노래는 끔찍한 비명이 되어있었다.


'하....할아버지?!'


미소가 아닌 고통스러워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 있는 카이란의 뒤로 검은 존재가 보이기 시작했다.


'네 놈.....네 놈은!'


자신의 평화를 깨 부순 존재,

자신의 모든 것인 할아버지를 죽인 존재.

마왕 하이안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 손을 카이란의 가슴에 박은 체.


하이안 과 카이란은 카이스를 바라보며

동시에 입을 열었다.


'일어나거라! 카이스!'


벌떡!


"허억.....허억.....헉....."


식은땀으로 범벅이 된 카이스는 침대에서 급하게 몸을 일으켰다.

몸은 아직도 떨고 있었고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


"하이안.....하이안....반드시...."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듯이 몇번이나 읆조리던 카이스는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봤다.

빛과 같은 새하얀 방과 너무나도 푹신한 침대. 난생 처음 보는 낯선 장소에 카이스는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다.


"시온이 여기까지 온 건가?"


기억이 어렴풋이 돌아왔다.

시온이 자신을 땅바닥에 눞혔을때 자신을 바라보던 두명의 사람.

들고온 보따리를 확인하더니 급하게

자신을 끌고 갔던 것들이 생각났다.


"그럼 여기가......로시리서인가?"


모든 상황이 정리되자 카이스를 찾아오는 건 더할나위 없는 무력감과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절망이였다.


"크윽......흐윽....하....할아버지....."


자신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버린 할아버지.

이젠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다.

두 번 다시 그의 손길을 느낄 수 없다.

절망감은 순식간에 카이스의 모든 걸 뒤엎었다.


"흐아아아아악!!!"


괴로움을 참을 수 없기에 카이스는

울며 비명을 질렀다.


"내가! 내가 약해서....약해서 지키지

못했어! 나 때문에 할아버지가!"


괴로워 하는 카이스의 옆에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던 시온이 그의 얼굴을 핥았다.


"끼잉...."


"시온......"


카이스는 슬픔으로 가득찬 눈으로 시온을 바라보며 끌어안았다.


"내가 약해서야....적어도 짐만 되지

않았어도.....할아버지는...."


"일어났나 보군, 몸은 괜찮은가?"


카이스가 슬퍼하고 있을 때 방문이 열리며 중년의 사내가 들어왔다.

흰머리를 단정히 묶은 사내는 카이스에게 다가갔다.

얼핏 보면 노인 같지만, 사내의 몸은

그 어떠한 전사보다 강인했다.

그에게서 어떠한 기운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의 눈을 보면 왠만한 사람들은 바로 고개를 숙이게 되는

위엄이 담겨져 있었다.


"당신은......"


"아! 내 소개가 늦었군,

네 할아버지의 오랜 친우이자

네가 찾고 있는 사람이지."


말을 마치고 사내는 카이스에게 악수를 권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지금은 은퇴하고 뒤에서 새싹들을

키우고 있는 레이온이라고 한다.

카이스, 네 이름은 카이란을 통해

많이 들었었다. 반갑구나."


그의 말을 들은 카이스는 아무 생각없이

레이온의 손을 마주 잡았다.


"카이스라고 합니다."


"그래, 알고 있단다. 카이란 그놈이

하도 자랑이란 자랑을 해대서 말이지.

허나 편지로만 듣던 너를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된 상황을 듣고 싶구나."


레이온의 질문에 카이스는 이를 악물며

울음을 참고 모든 상황을 얘기했다.

카이스의 말이 끝나자 레이온의 표정은

순식간에 일그러지며 어두워졌다.


"하이안.....살아있었구나.

카이란........이 썩을 놈이....

결국......."


레이온의 표정은 카이스의 표정과

다름없이 똑같았다.

오랜 친우였다. 생사를 함께 넘기며

죽을 위기가 다가올 때 믿고 등을 맏기던

전우였다. '그 사건' 이후로 자기 자신을 자책하며 세상을 등졌지만 간간히 자신의 소식을 편지로

전했던 친우는 결국 자신의 마지막을 직감했다는 편지를 남기며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자신의 제자, 자신과 카이란의

안일함으로 모두에게 배신당해

죽음 직전의 상처를 입고 나락으로

떨어진 아이가,

마왕이 되어 중간계를 침략한다니.

레이온의 머릿속이 복잡해져갔다.


"제가.....제가 약해서.....제가 짐만

되어서....할아버지를 죽게 만들었어요.

자만하지말고 좀 더 강해지도록

했더라면, 그랬다면....."


"자책하지 말거라. 그 누구도

너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상황이란다.

마왕을 상대로 이렇게 살아서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된다.

그것이 너의 할아버지가 원하는

것 일꺼다."


"........."


레이온의 위로에도 카이스의 기분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카이스는 아직도 과거에 붙잡혀

자신을 자책하며 절망에 좀먹혀가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있던 레이온은 한숨을 쉬며 그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받거라.지금의 너에게 가장 필요한

거 같으니깐 말이야."


"이게......뭐죠?"


레이온의 손에서 전해진 것들은

수많은 양의 편지들이였다.


"카이란의 마지막 부탁이더구나.

너 혼자 이 곳을 오게 된다면

이것들을 꼭 보여주라고 남겼었다.

자리는 비켜줄테니 천천히

읽어보거라."


그렇게 말하고는 레이온은 자리를 떠났다.

카이스는 떨리는 손을 억지로 붙잡으며

편지들을 하나씩 읽어 보았다.

내용들은 대부분 카이란이 레이온에게

안부를 전하는 내용들이었다.

그 사이사이에 카이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손주 놈이 자기에게 먼저 다가와 할아버지라고 불렀을 때 얼마나 기뻣는지,

손주 놈이 어느세 자라서는 검에 오러를 담게 될 때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다,

자신에게 카이스가 와 준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른다는 내용들이였다.


툭....툭....


편지들 위로 눈물들이 떨어져 내렸다.

카이스는 어느세 마지막 편지를 읽고 있었다.

마지막 편지는 레이온에게 보내는 것이

아닌, 카이스 자신에게 쓴 편지였다.


내 사랑하는 손주 카이스에게.

아마 이 편지를 네가 본다면....하, 너무 뻔한 도입부로구나. 꼭 죽을 사람들이 저런 글을 쓴다고 하던데,

아마 네가 이 글을 보게 된다는 거라면,

나는 그 뻔한 이들처럼 로시리온님의 품으로 가있겠구나.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네 놈이 나 없는 세상에 홀로 남게되면 어쩔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글을 남긴단다.

네가 레이온, 그 놈을 찾아 갈 정도면

꽤나 심각한 상황일테고

척하면 척으로 네 녀석은 그 상황이

자기 탓이라며 자책하고 있는 게 눈에 훤하더구나. 이러니 걱정이 안 될 수가 있겠느냐?




마치 예언이라도 한 마냥 적은 글을 보곤

카이스는 웃음을 터트렸다.


"날 너무 잘 알잖아....할아버지....."


카이스는 다시 찾아온 슬픔을 뒤로 하곤 다시 글에 집중하였다.


무슨 상황이든 이것은 너의 책임이 아니란다.카이스.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은 절대로 자기 자식에게 책임을 넘기지 않는단다.

이것은 네가 약해서도 네가 있어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그것을 절대 잊지말고 절망따위

서둘러 털어버리고 항상 밝고 힘찬 카이스로 지내거라.


뚝!


그의 눈에서 눈물이 한 두방울 떨어져 편지를 적셨다.


너는 그게 제일 잘 어울린단다.

그리고 누누히 말했지만,

그 어떠한 살생이든 결국 너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돌아오게 된다는 걸 잊지 말거라.

허나!

너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게는....말 안 해도 알 것 아니냐?

망설이지 말고 쓰윽해서 쓱해가지고 죽여버리거라.

그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진 말거라.

그리고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면

과거의 내가 카이스 너를 구해주고

지켜준 것처럼.


피식!


암울해할 자신을 생각해 쓴 장난에 카이스는

헛웃음이 튀어 나왔다.


세상에 있는 수 많은 카이스들을 지켜주려무나.

너라면 절망따위쯤이야 가볍게 털어내고

앞을 향해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단다.

처음에 너를 봤을 땐 그저 나의 과오를 싯고 싶다는 생각이였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대견한

나의 하나뿐인 손주이자,

나처럼 세상을 등지고 숨지 않으며,

세상의 앞에 당당히 서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내 이야기의 주인공이란다.

카이스. 말로 하기엔 쑥스러워 잘 안했다만, 너를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사랑한다고 자신한단다.


몸 상하지 말고,

항상 챙기거라. 너의 몸도, 너를 믿는 주변의 사람들도.

건강히 지내야 한다.

-먼저 간 고지식한 할애비가.


끝이였다. 이것을 끝으로 이젠 자신을 걱정해주는 할아버지는 없어졌다.

하지만 더 이상 카이스를 좀먹던 절망은 없어져있었다.


하지만......


"흐윽!하...흑....할아버지...."


절망이 없어졌다고 해서 슬픔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나 보다.


"나....꼭....지킬께, 할아버지의 소원.

꼭 명심할께....흐윽....할아버지에게

떳떳한......자랑스러운 손자가 될께.

하지만.....지금은 좀 슬퍼할꺼야,

이건...이해해줘....야돼...할아버지..."


카이스는 편지를 끌어안으며 한참을 울었다.

시온은 그런 카이스를 품에 넣고 한참을 같이 위로해주었다.

시간이 지나고 눈을 뜬 카이스에게

더이상 슬픔과 절망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세상으로 나갈 때가 되었다.

할아버지가 원하는 소설 속 영웅이라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세상에 있는 수많은 이들을 지켜낼 것이다.

그런 다짐을 하고 있을때

때마침 레이온이 그를 맞이했다.


"이제 더는 칙칙한 꼴은 안보이는구나."


"레이온님,저....강해지고 싶어요.

강해져서 다른 이들이 저처럼

눈앞의 소중한 사람을 잃는 일따위

일어나지 않게 막고 싶어요."


"그 놈의 손주라면 당연히 그래야지.

따라오거라. 그 머리 좋은 써글 놈이

이미 다 알려주었으니깐.

이제 부턴 스승님이라고 부르거라.

내가 너의 스승이 되주마."


카이스는 자리에 일어나 레이온의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앞으로 열심히 강해지도록

배우겠습니다. 스승님."


더 이상 그 자리에 소년은 없었다.

자신을 믿어주는 이를 위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사내와 그를 이끌어줄 스승만이 서있었다.


휘잉...


싸늘한 바람이 누구보다 따스했던, 단 한순간에 모든 것이 얼어버린

록서스 산맥의 불타버려 재가 된 공터를 지나쳤다.


“이제...이제부터 시작이군.”


날카로운 바람에 숨결을 불어 넣은 사내가 멍하니 한 곳을 바라봤다.

방금 전, 자신을 막아섰던 사내가 목숨을 바쳐 도망치게 했던 소년.


그 소년을 알까?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이였다는 걸?


“알아서는 안 된다.”


잠시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돌린 사내의 시야에 일렁이는 한 여인의 형상이 비췄다.

주변에서 펼쳐지는 형용할 수 없는 빛으로 인해 사내의 어둠에 물든 보랏빛

두 눈에 서서히 감정이 피어 올랐다.


휘릭!


슬픈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를 손짓으로 흩날려 버린 사내는

여인이 서있던 방향으로 향해 걸음을 옮겼다.


“날 미워해도 돼.”


걸을 때마다 진흙에 찍히는 발자국들 사이로 인간이었던 자신을 던진다.


“날 원망해도 돼.”


단 한 줄기의 눈물이 떨어지며 그녀와 있던 자신을 떨어뜨려 버린다.


“그러니, 네가 없는 세상에서 내가 이룰 너와의 약속만은 막지마.”


그렇게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이길 포기할 수 밖에 없던 마왕.

하이안은 자신을 아껴줬던 사내의 가슴에 검을 박고 다시 어둠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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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외전-주인을 먹어 치우는 그림자.(完) 22.08.05 15 0 12쪽
16 외전-주인을 먹어 치우는 그림자.(2) 22.08.05 14 0 8쪽
15 외전-주인을 먹어 치우는 그림자.(1) 22.08.04 15 0 7쪽
14 12화-마왕, 용과 담판을 짓다.(4) 22.08.04 15 0 9쪽
13 11화-마왕, 용과 담판을 짓다.(3) 22.08.03 15 0 14쪽
12 10화-마왕, 용과 담판을 짓다.(1) 22.08.02 15 0 13쪽
11 외전-미녀와 야수 그 사이의 프리지아 한 송이 22.08.01 15 0 20쪽
» 9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4) 22.07.31 14 0 12쪽
9 8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3) 22.07.30 15 0 11쪽
8 7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2) 22.07.29 15 0 11쪽
7 6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1) 22.07.28 13 0 14쪽
6 5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5) 22.07.27 16 0 8쪽
5 4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4) 22.07.27 22 0 14쪽
4 3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3) 22.07.26 24 0 7쪽
3 2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2) 22.07.26 31 1 10쪽
2 1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1) 22.07.25 37 1 10쪽
1 Prologue. 22.07.25 75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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