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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타자치는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님 용사를 육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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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치는
작품등록일 :
2022.07.25 15:48
최근연재일 :
2022.08.09 19: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418
추천수 :
3
글자수 :
109,005

작성
22.08.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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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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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6화-영지전, 발생하다.(4)

DUMMY

검은 사내들의 등장으로 치열했던 영지전은 순식간에

정적으로 가라 앉고 이틀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나 그 허무하게 날린 이틀에도 각 군사들의 차이는 심각했다.

한 번 전세를 잡아버린 백작령의 군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고,

체스오 자작령의 군사들의 사기는 날이 갈수록 사그라져 갔다.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던 도중, 그들에게도 한 줄기의 빛이 내려와 절망을 걷어냈다.


"자작님! 급히 전할 것이 있습니다!"


체스오 자작은 갑작스레 찾아온 존재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다.


'이제서야 오는 것인가, 이 무대의 진정한 주인공이.'


이미 알고 있는 그였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게 그의 수하에게 물었다.


"무슨 급한 일이냐?"


"그것이....신성국에서 기사단이 왔습니다!"


"......들라 하거라."


"알겠습니다!"


수하는 재빨리 밖으로 나가 레이온과 카이스 일행을 체스오 자작의 막사로 들여 보냈다.

체스오 자작은 레이온이 들어오자마자 예를 가추어 인사했다.


"콜란 왕국의 체스오 자작이 신성국의 이단심판단장 레이온님을 뵙습니다."


그의 예의갖춘 인사에 레이온은 쑥스러워 하며 인사를 받았다.


"허허, 이미 뒷선으로 밀려나 후배 양성에 목표를 둔 노인네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한들, 어찌 소드 마스터이신 레이온님께 예의를 차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아! 이럴 때가 아니군.

모두 자리에 앉으십시오."


예의바른 체스오의 태도에 레이온의 제자들은 호감을 느끼며 그가 가르킨 자리에 앉았다.

허나 레이온과 카이스는 그에게서 무언가를 느꼈다.

살며시 묻어있는 어둠의 기운을.


"자 이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지요.

무엇 때문에 로시리서에서 왕국내의 영지전에 성기사단을 보낸 것인지

여쩌 봐도 될는지..?"


날카롭게 핵심을 파고 드는 체스오 자작이였다.

허나 세월에서 흘러나오는 짬을 무시할 수 없듯이 레이온은 여유롭게

그의 말을 받아내갔다.


"허허, 아무리 왕국 내에서의

영지전이라지만, 평화를 위해 움직이는 신성국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 까지 염려해주시고 걱정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만

영지내의 일은 영지내에서 해결해도 충분합니다."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언쟁이 왔다 갔다. 그 상황을 묵묵히 보고 있던 카이스가

갑자기 그들의 흐름을 끊었다.


"체스오 자작님,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그의 당돌한 태도에 체스오 자작의 눈이 살짝 일그러졌다.


"흐음?그러고 보니 레이온님에게만 신경 쓰게 되다보니, 주변을 보지 못했군.

내 미안하네, 헌데 자네는 누구인가?"


체스오 자작의 질문은 레이온의 입에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번에 성녀께서 예언을 하셨었네.

그 예언의 주인공이 바로 이 아이일세.

내 수제자이기도 하고 말이야."


물론 체스오 자작은 알고 있었다.

네리스를 통해 정보를 얻었기에,

신성국에서 자신을 향해 오고 있다는 것, 그들 중 예언의 주인공,

또한 자신들이 희생해 만든 무대의 주인공이 오고 있다는 것 까지도.

그럼에도 체스오는 놀랐다는 표정을 짓고 감탄했다.


"호오! 그렇다는 건 이 사내가 바로 어둠을 걷어내는 예언의 주인공이군요.

왠지 처음 눈이 마주칠 때부터 위엄이 서려있는 게 보였습니다.

역시 레이온님의 제자군요."


그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카이스는

표정을 바꾸지 않은 체 자신의 질문을 했다.


"자작님, 어둠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의 당돌한 질문에 체스오의 얼굴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자신을 바라보는 카이스의 눈은 자신의 모든 것을 알아차린 것처럼

보였다. 잠시 몸을 떨던 체스오는 당황하지 않고 몸을 진정시킨 후 겨우

억지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어둠을 걷어낸다니....당연히 걷어내고 싶은 거 아니겠나.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하여 우리 자작령을 덮친 어둠을

치우고 싶다네."


순식간의 일이였지만, 레이온과 카이스는 정확히 보았다.

어둠이란 얘기를 꺼내자마자 나왔던 체스오 자작의 반응을.


"역시......이미 마족이 이 전쟁의 뒤에 숨어 조종하고 있었군."


레이온의 날카로운 확신에 체스오 자작의 속이 뜨끔했다.


"그것이.....무슨....."


"변명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왔습니다.

적들에게도 그리고 체스오 자작님께도 어둠의 마수가 다가온 것을."


카이스의 대답에 체스오는 더 이상

떨려오는 감정을 숨기지 못 했다.


"알아.....알아 차린 것인가....."


모든 것을 부정하던 체스오 자작은

체념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인정했다.


"그래.....이미 나는 돌이킬 수 없네.

한 순간의 욕망으로 인해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고 말았네.

나도....나도 더이상 나를....."



"아닙니다. 체스오 자작님은

죄를 싰을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저희와 협조한다면 반드시 자작님을 구할 수 있습니다."


확신을 담은 카이스의 목소리에

체스오의 눈이 지진이라도 난 듯 떨려왔다.

망설이던 체스오 자작의 마음에 레이온이 쐐기를 꼽았다.


"이미 모든 상황을 알고 있네.

그래서 백작보다 자네를 먼저 만나러 온 것이고.

카이스 저 아이를 아직 못 믿겠다면,

내 직접 신성국의 모든 명예를 걸고 맹세하지. 자네......구할 수 있어."


레이온의 말이 끝나자 체스오 자작은

꾹 참고 곪아왔던 감정을 터트렸다.


"정말.....정말로 후회했습니다.

죽을만큼 노력했던 모든 것이 저로 인하여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서야 지키고싶은 제 사람들이 저들의 인형이 되어 희생당하고

있음에도, 저는 그저 도피하고 모른 척 하였습니다....크윽....."


체스오는 참아왔던 감정들이 올라오자 울컥하여 절규했다.


"이런 제가.....이제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며 포기하고 저조차 저를 버렸습니다.

용사이시여, 진정으로 저는 구원받을 수 있습니까....?"


카이스는 애절한 체스오의 눈을 마주보며 입을 열었다.


"구원받을 수는 없습니다.

허나! 자작님께서 어쩔 수 없이 포기했던 자작님 자신을 찾게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자작님께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절대 이 자리를 이렇게 얻고 만족할

분이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구원은 불가할지라도 지금이라도 자신의 죄를 싰어내야 합니다.

구원이란 남이 아닌 자기 자신만이 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자작님."


그의 솔직한 대답은 결국 체스오의 어지럽던 마음을 정리시켜 주었고,

확고한 다짐이 되게 해주었다.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무슨 짓이든 하겠습니다.

제 죄를 갚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협조하겠습니다."


무릎을 꿇으며 맹세하는 체스오 자작을

레이온이 일으켜 세워 주었다.


"걱정 말게나. 반드시 우리는 이 전쟁을

그들이 원하는데로 내버려 두지 않을걸세. 특히 저 녀석이 말이야."


레이온의 말에 체스오 자작은 카이스를 바라봤다.

그의 두 눈에는 신뢰를 할 수 밖에 없는

위엄과 불안했던 마음이 사그리 사라지게 해주는 따스함이 있었다.


'믿고 싶어졌다. 저 사내를.

살고 싶어졌다. 누구의 의지가 아닌 나의 의지대로.

나는 인형이 아닌, 자작도 아닌 영웅이 되고자 했던 체스오다!'


그의 다짐이 담긴 눈을 본 카이스와 레이온은 자신들의 계획을 그에게 말해 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전장의 시작을 알리는 태양이 떠올랐다.


-5호, 드디어 주인공이 무대에 도착했다.


베오스 백작으로 변장한 5호에게 6호가 다가와 전음을 전했다.


-그렇군, 그렇다는 건 이미 네르시님은

계획대로 어둠의 품으로 돌아가신 거겠군.


-그렇다. 네르시님은 이제 자신의 역활을 끝내고 웃으며 가셨다.

이제........시작이다.


-확인했다.


전음을 끝낸 베오스 백작은 검은 사내들에게 다가갔다.


"다르칸, 때가 왔다."


"크르륵....그렇습니까... 모두 진격 준비!"


다르칸의 외침과 동시에 열네명의

검은 사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은......마왕님을 위하여...."


"이 모든 것은.......마왕님을 위하여...."


둘은 잠시 눈을 마주치고 다르칸은 앞을 향해, 베오스는 지휘소를 향해 뒤돌아 갔다. 비록 자신들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하여도, 주군의 계획을 위해 기꺼이 웃으며 죽을 것이다.


전쟁 내내 자리를 지키며 움직이지 않던 검은 사내들이

갑자기 체스오 자작군을 향해 달려들었다.


"모두 남기없이 죽여라!"


다르칸의 외침에 광분한 검은 사내들이

더욱 빠르게 뛰쳐나갔다.


"크아아아아아앙!"


매섭게 달려오던 그들을 보고 병사들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그런 그들의 사이로 한 사내가 걸어 나왔다.


쉬익!


잠시 무언가가 빠르게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콰과과과과광!


검은 사내들의 앞으로 거대한 선이 대지를 부순 체 생겨나 그들의 움직임을 멈춰 세웠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앞에 성스러운 빛을 비추는 경갑을 입고 한 때,

전 성기사단장의 애검, 유디키움을 쥐고 있는 사내, 카이스가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카이란의 손에서 빛나던 유디키움은 카이란의 전성기를 떠올리는 듯 매섭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카이스의 눈에는 어떠한 자비도 담겨져 있지 않았고,

그의 시선의 끝에 다르칸의 시선이 있었다.


"크르륵, 네놈이군. 우리의 숙적."


다르칸의 위협에도 카이스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너희들에게 낭비할 시간따위 없다.

고작 너희들에게 밀린다면 나는 그와 싸울 수 없으니깐.“


척!


검을 세워 그들을 향해 들어 카이스는 입을 열었다.


“후딱 한꺼번에 덤벼. 똥강아지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체스오 자작령의 병사들은 심장이 뛰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체 무참히 당해야 했던 적들을 당당히 홀로 맞서는

카이스의 모습은 신화에서나 들어봤던 영웅의 자태였다.


카이스를 멀리서 바라보던 레이온의 눈에 서서히 눈물이 차올랐다.

저 당당한 뒷모습에, 두 명의 그림자가 비춰졌다.

언제나 전우들의 맨 앞에 서서 적을 상대하던 자신의 친우, 카이란.

언제나 자기 자신을 희생하며 앞으로 나아가 세상과 맞서던 옛 제자의 모습이.

카이스에게 비춰지고 있던 것이였다.


'카이스, 정말로 난 네가 자랑스럽구나.'


그렇게 전설이 될 영웅의 등장이 시작되려고 하였다.

피 비린내 나는 전장 속에서 고귀한 꽃 한송이가 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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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화-영지전, 발생하다.(4) 22.08.09 10 0 11쪽
20 15화-영지전, 발생하다.(3) 22.08.08 13 0 10쪽
19 14화-영지전, 발생하다.(2) 22.08.07 17 0 19쪽
18 13화 영지전, 발생하다.(1) 22.08.06 17 0 18쪽
17 외전-주인을 먹어 치우는 그림자.(完) 22.08.05 15 0 12쪽
16 외전-주인을 먹어 치우는 그림자.(2) 22.08.05 14 0 8쪽
15 외전-주인을 먹어 치우는 그림자.(1) 22.08.04 15 0 7쪽
14 12화-마왕, 용과 담판을 짓다.(4) 22.08.04 15 0 9쪽
13 11화-마왕, 용과 담판을 짓다.(3) 22.08.03 14 0 14쪽
12 10화-마왕, 용과 담판을 짓다.(1) 22.08.02 14 0 13쪽
11 외전-미녀와 야수 그 사이의 프리지아 한 송이 22.08.01 15 0 20쪽
10 9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4) 22.07.31 13 0 12쪽
9 8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3) 22.07.30 15 0 11쪽
8 7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2) 22.07.29 14 0 11쪽
7 6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1) 22.07.28 13 0 14쪽
6 5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5) 22.07.27 16 0 8쪽
5 4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4) 22.07.27 22 0 14쪽
4 3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3) 22.07.26 24 0 7쪽
3 2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2) 22.07.26 31 1 10쪽
2 1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1) 22.07.25 37 1 10쪽
1 Prologue. 22.07.25 75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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