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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타자치는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님 용사를 육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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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치는
작품등록일 :
2022.07.25 15:48
최근연재일 :
2022.08.09 19: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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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수 :
109,005

작성
22.08.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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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13화 영지전, 발생하다.(1)

DUMMY

콜란 왕국.


신성국과 제국에 밀려져 있지만,

한때는 제국과도 맞먹는 군사력과 재정이 넘쳐났었던 곳이였다.

바다를 끼고있는 지리적 장점과, 그들만의 특별한 무력,

화기는 다른 나라에도 없는 콜란 왕국만의 기밀이였다.

허나 화약을 이용한 무기는 마법의 발전과 소드 마스터들의 등장으로 밀려나며 천천히

퇴보했고, 제국을 노려보던 위상도 점차 줄어들었다.

하지만 바다를 이용한 무역과 바다 건너의 비옥한 영지는 그 퇴보를 느리게 해주었고,

제국 다음으로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다.

그런 왕국에도 불화의 씨앗은 누구도 모르게 그들의 품 속에서 자라

어느세 싹을 틔어 불행이란 열매를 맺고 있었다.


베스오 백작령, 백작의 집무실에는

불 튀기는 회의가 계속되고 있었다.


"더 이상 체스오 자작의 만행을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증거가 없다라고 해도 이번 저희 기사를 해한 것은 분명히 체스오 자작의 짓입니다!"


"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자작의 문양이 사체에서 발견 되었소.

이것은 우리에게 있어 도발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가주!"


바다를 끼고 있는 베스오 백작령은 콜란 왕궁의 중요한 무역당담의 땅이였다.

그에 비해 체스오 자작은 몬스터 토벌당시, 땅도 없는 남작에 불가했지만 크나큰 공을 세워 자작의 칭호를 받고, 비옥한 영지가 있는 땅을 하사받아 그 곳에 터를 잡았다.

비옥한 영지를 가지고 만족하며 살 줄 알았거늘, 그들은 어느세 자신들의 바다마저도 넘보고 있다고 백작의 측근들은 생각했다.

그런 측근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베스오 백작은 잠시 비릿한 미소를 보이고,

그들이 다 볼 수 있게 분노를 표출했다.


"이번에 암살당한 기사는 우리의 빛나는 새싹이였소.

그 새싹을 짓밟은 것이 체스오 자작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금 현 상황은 우리와 자작의 영지전을 바라고 있소!“


베스오 백작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측근들의 눈에는 전쟁의 광기가

서서히 점화를 시작하고 있었다.


“우리의 피를 흘리게 했다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요.

더 이상의 관용이 없다!

오직 피의 복수로 그 아이의 억울함을 달랠 것이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가주!"


그의 다짐에 측근들은 감동하였고, 고개를 숙여 동의의 뜻을 내비쳤다.

그 모습은 결의가 아닌 광기만이 모여있는 모습이였다.

그런 그들을 아무도 모르게 잠시 한심하게 처다본 베스오 백작은 바로 표정을 지우고

그들에게 지시했다.



"지금 즉시 백작령 내의 보병과 화기병,

오러유저와 마법사 그리고 기마병들을 정비하라."


"명을 받습니다! 용병들도 모집을 하는 것이...."


"용병은 내 직접 믿음직한 이들을 알고 있으니 내가 맡아 영입할 것이다."


"명을 받습니다!"


그의 뜻을 받아들이고 측근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피의 복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그 모습을 본 백작은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갔다.


"준비는 끝났다.6호."


허공을 바라보며 말을 꺼내는 베로스 백작 앞에 그림자 하나가 솓아올라왔다.

그 그림자는 놀랍게도 회의 때 영지전의 불씨를 붙인 백작의 측근이였다.


"어떠한 차질도 없이 영지전은 진행될 것이다.

또한 주군의 명에 따라 용병들은 혈광대의 인원을

매화단주님께서 영지전 때, 환영을 걸어 인간의 모습으로 바꾼다고

연락이 왔다."


"확인했다. 그들은 전장에서 용사의

기상을 드높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매화단주, 세리아님께 용사가 참전하고 나서

그에게 마력을 느낄 수 있도록 조치 하기로 하였다."


"모든 것이 계획되로군.

푸훕, 저들은 알고나 있을까.....이 전쟁의 모든 것이 그분의 손바닥

안이라는 것을....."


"모르겠지, 아니 우리가 모르게 둘 것이다. 우리의 주군을 위해,

그럼 난 체스오 자작을 조종하고 있는 매화단과 접선하겠다."


"확인했다."


그 말을 끝으로 그림자는 땅바닥으로 꺼지며 사라졌다.

그것으로 그 둘의 대화는 끝이 났지만, 이대로 끝이 나기에는 너무나 무섭고 무거운

내용이였다.

이 모든 것이 자신들의 주적인 마계가 조종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면

인간들은 어떤 표정을 짓게 될지 기대가 되는 베로스 백작, 암영5호였다.


한편, 체스오 자작의 집무실.


체스오 자작은 자신의 책상에 앉아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전쟁이 누구로 인해 벌어지는지,

그리고 자신은 절대로 이 전쟁을 반대할 수 없었다.

그들의 손아귀에 붙잡혀 유혹을 이기지 못해 자작이 된 그였기에.

절망과 후회의 늪에 빠져있던 그의 옆으로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렸다.


-무엇을 골똘히 생각 중이신가요?

자.작.님?


흠칫 놀라며 순식간에 목소리의 여인의 목에 칼을 뽑는 체스오.

그는 어릴 적 방랑기사에게 검을 배워 기사의 꿈을 키웠었다.

기사에게 직접 배운 것 또한 있었으나 그는 검술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점점 강해지는 자신을 보며 영웅이 되고자는 환상을 가졌었고,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었다.

허나 평민인 그에게는 자격이 주어졌지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었다.


평민이기에 올라갈 수 없었고, 평민이기에 이름을 알릴 수 없었다.

죽기 직전까지 노력했던 그에게 돌아온 것이라곤, 변방에 있는 남작의 기사일 뿐이였다.

그런 암울한 현실에 좌절하던 그에게 악마의 달콤한 속삭임이 유혹했었다.


-그대를 세상에 알리게끔 도와주겠다.

이번에 몬스터의 대규모 토벌전이 이루어 질 것이며, 그 때,

그대를 누구보다도 빛나게 해주겠다.

물론, 닿지 못했던 영역에 도달시켜 주겠다.


"무.....무엇을 원하는 것입니까...."


-단 한번, '우리'가 필요로 할 때 우리의 뜻대로

너의 모든 것들을 움직이면 된다.

어떤가? 나의 제안.....받아들일 텐가?


끝없는 좌절에 갇힌 그에게 목소리는 한 줄기의 구원이라 생각하며

목소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물론 지금에 와서야 그 구원이 더욱더 자신을 나락으로 빠트릴 좌절이 될 거란 것을

깨달아 버린 체스오 자작이였지만.


"무슨...일이지...?"


그는 두 눈에 살기를 담은 체 눈 앞의 아름다운 미녀를 바라보았다.

옷을 입은 것인지 안 입은 것인지 딱 붙어있는 검은색 옷감에 빛나는 흑발,

루비를 박아 놓은 듯 빛나는 붉은 눈동자.

뒤에는 박쥐의 날개와 비슷한 날개가 달려있는 그녀는,

매화단의 일원인 서큐버스, 네리아였다.


-흐음, 계획을 알려주려고 온 은인에게

이런 살기는 너무....너무 흥분되잔아요?


그녀의 눈에서 슬며시 광기가 올라오자

체스오 자작은 무릎을 꿇고 고통을 호소했다.


"크으으으윽....."


-잊지마세요, 당신은 그저 사냥개에요.

주군의 명을 받은 제가 짖으라고 할 때 짖으세요.

물라고 할 때만 무세요.

이렇게 자기 멋대로 사리분별 안한 체 살기를 내뿜는다면 저는 너무나

흥분되고 좋지만......공과 사는 구별해야 하니깐요,


그의 목을 붙잡고 말을 끝낸 서큐버스는 체스오 자작을 압박하는 힘을 회수했고

온몸을 땀으로 적신 체스오는 겨우 숨을 내쉬었다.


-전달할 께 있어서 온 것이와요.

앞으로 2달 뒤, 베스오 백작가에서 대대전인 영지전 선포를 할 것입니다.

그때를 위해 철저히 이빨을 갈아놓으세요. 사냥개 씨.


"반드시.....이 계약을 끝내고 난 뒤,

네년의 목을 밸 것이다."


고통 속에서도 체스오 자작은 살기를 거두지 않은 체 그녀를 노려보았다.


-흐응~그 눈빛 너무나 맘에 들네요.

사냥개만 아니었다면 제 밑의 애완견으로 두고 싶을 만큼,

하지만 머리속에 단단히 박아놓으세요.

지금은 제게 그런 살기를 표출할 때가 아닌 당신의 계약에 따라 너머의 적을

물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걸.

만약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죽음보다도 더한 쾌락을 드릴테니, 후훗


유혹과 함께 그녀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체스오 자작은 이를 악 물며

바닥에 힘껏 주먹을 내리쳤다.


콰앙!!


"크아아아아아아아! 반드시! 반드시!!! 이 수모를 갚을 것이다.

네르시!!!!크아아아아악!!"


거절할 수 없다. 이미 자신의 영혼을 걸고 이룬 계약이기에, 자신은 지금

왕국에서 제일 촉망받는 검사가 되었고 자작이 되었다.

그렇기에 지금이 되어서야 체스오는 분노했다.


자신의 모든 노력이 그저 그들의 도움으로 물거품이 되었기에,

모든 것을 잃을 게 뻔한 이번 영지전을

무조건 해야만 했기에, 그리고 이 둘의 전쟁이 저들의 작품이란 것을 알기에,

그는 소리죽여 울부짖었다.


"내가 원한 것이.....겨우 이런 것이였단 말인가....."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던 체스오는

다시 자리에 일어나 회의를 하기 위해 문을 박차고 나갔다.


'더 이상 내게, 이 죄를 물릴 수 있는

방법따윈 없다. 그렇다면....그렇다면!! 무엇이든 이용해

올라가겠다. 반드시!!'


이렇게라도 자신을 위로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 할 것 같기에,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을 구원해 줄 한 줄기 빛을 바라고 있었다.


“어이가 없군.”


평화롭기만 했던 콜란 왕국은 예상치 못한 내부에 의해 비상이 걸렸다.

왕국 내 무시하지 못할 베스오 백작과 떠오르는 신성, 체스오 자작의 영지전이

체결되었다는 소식에,

콜란의 왕, 네이비스 콜란과 수많은 백성들은 겁에 질려 우왕좌왕하였다.

긴 평화는 사람은 나태하게 만들었고, 나태로 인해 안일했던 콜란 왕은 이 사건을 제대로 확인하고 해결하지 못한 체, 넘어가고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는 하이안은 기가차서 혀를 찼다.


"전쟁에 대한 망각이 이렇게 우리를 쉽게 만들어 주다니, 멍청한 놈들이군."


"그러게, 우리였다면 생각지도 못한 일인데 말이야, 쩝"


치즈를 늘어뜨리며 키리아가 맞장구 쳤다.굴탄 또한 그상황이 맘에 안드는지

맥주를 들이켰다.


"크륵, 저런 멍청해 빠진 놈들에게

말단이지만 광혈대의 인원을 소모하다니....자존심이 상하는 군."


하이안은 계획보다도 더욱 쉽게 상황이 흘러가는 것에 탄식하였다.


'이리도 나태해졌는가.....인간들이여.

너희들은 필요하다. 너희의 것을 지키기 위한 힘을. 이번 기회에

똑똑히 각인시켜주마.'


"안일하긴 해도, 역시 중간계 음식들이 맛있긴 참 맛있단 말이지."


인간들이 만든 음식에 푹 빠져 사는 키리아였다.


"그러게요~이 포도로 만든 음료도 정말이지~맛있어여~"


포도를 숙성시켜 만든 술, 와인을

들이부은 세리아는 혀가 꼬인 것도 모르고 계속 마시고 있었다.


"세리아님......많이 취하신 거....."


소나가 조심스레 말했지만 세리아는 웃으며 소나를 끌어안았다.


"아니거든~이 세이라가 이런 걸로 취한 것 같아앙?그나저나 우리 소나

너무 이뻐진 거 아니야양~?"


소나의 볼에 볼을 맞대며 부비적 거리던

세리아는 자신을 향해 불을 키며 바라보는 굴탄이랑 눈이 마주쳤다.


"헤에~우리 오우거씨, 질투하는 고양?"


"크륵?! 무슨..! 취할대로 취했군."


서둘러 고개를 돌린 굴탄은 음식을 다

먹고 하이안을 바라보며 질문 하였다.


"크륵,하이안님, 영지전을 앞에 두고,

저희 부하들 중 누구를 선발하여 보내는 것이 낫겠습니까?"


그의 질문에 하이안은 잠시 고민하다 답해주었다.


"제일 말단으로, 이번에 새로 드린 녀석들로 꾸며서 보내거라.

이번 영지전은 침략의 시작이 아닌 그들에게 영웅을 각인 시키는

것이니깐.

그들의 희망을 키우는 것이다. 이번 영지전은.

그저 그런 용도의 무대일 뿐.

용사가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만 뽑아 보내거라. 세이라, 너 또한

그 때에 맞춰 지시한대로 하거라."


"명을 받습니다. 주군."


"네에에에에~하이안님~"


취한 세리아는 대답을 하며 하이안의 바로 앞까지 달려가 그의 무릎에 머리를 기댔다.


"이짜나요~하이안님, 만약에 이번 계획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이짜나요~"


항상 예의를 차리고 기품있게 말하던 그녀가 이리 망가진 모습을 보자

하이안은 귀엽다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흐음, 그래 무엇을 바라는게 있나

보구나. 말해 보거라."


"헤에, 그럼 세리아는 주군과 함께

중간계 구경을 해보고 시퍼여!"


마왕이 되기 전, 세리아와 단 둘이 있을 때는 항상 이런 아이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허나 마왕이 되고 세리아는 군 총책임자가 되면서

언제나 위엄있고, 딱딱한 태도를 지키게 되었고,

오랜만의 세리아의 이런 모습에 하이안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용사가 예상외로 더욱 선전하면, 그때 너와 함께 중간계로 놀러가지."


"헤엑!진짜죠?! 진짜인 거죠?!"


예상외의 그의 대답에 살짝 풀렸던 눈이

활짝 커지더니 재차 그에게 확인했다.


"크크큭. 그래 약속하마."


확인이 끝나자마자 세리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럼! 지금 즉시! 용사를 제가 직접 키우러 가겠습니다아아!"


말을 끝내자마자 비틀거리면서 밖으로 뛰어가는 세리아를 보며 하이안은 한숨을

쉬며 소나를 불렀다.


"소나, 세리아를 침실까지 옮겨라."


"넵! 세리아님 가서 주무셔요."


소나가 짐 옮기 듯 세리아를 들어 하이안에게 인사한 후 나가자,

카인과 키리아가 배를 잡고 웃었다.


"꺄하하하하학, 세리아 저 모습을 본

적이 얼마만이야? 대게 오랜만이자나?"


"크흐흐흐흡,키리아님 말씀이라면

예전에도 세리아님이 저랬다는 겁니까?"


"지금이야, 군 총책임자라고 냉기 풀풀

훌리는 거지~ 하이안과 단둘이

있을 때는 완전 내숭쟁이에 애교쟁이였다니깐?"


"푸하하하하핫! 정말 상상이 안 되는 군요."


"멍청한 계집,크륵, 고작 저거 마셨다고

취해가지고 저런 추태를 보이다니."


하이안은 그런 그들의 모습을 정을 담긴 눈으로 보다가, 밖으로 나갔다.


"잠시 바람 좀 쐬고 오지. 다 먹었으면

정리하고 쉬거라. 영지전이 시작을 알릴 때 위해 정비하고 있도록."


그렇게 홀로 밖에 나온 하이안은

잠시 하늘을 바라보다 갑자기 어비스로 공간을 갈라냈다.


"잘 지내는지 확인하러 가볼까나."


로시리서 신성국. 최상층의 독방.

아늑한 방 안에서 한 소녀가 벽에 걸린

주신의 석상을 바라보며 기도를 하고 있었다.


"우리의 주신, 로시리온이시여.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간 것에 감사를

드리며, 곧 들이닥칠 어둠으로부터 미천한 당신의 자식을 구원하소서."


"큭, 과연 주신이라는 양반이 네 말을 들어줄것 같나?"


"또 당신이군요. 무슨 일이죠?

이번에는?"


소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대꾸하였고,

그녀의 뒤에는 다름아닌 하이안이 있었다.


"너무 매정한 것 아닌가?

그래도 나름 앞날의 위기를 미리 알려준 사람한테?"


하이안은 그녀의 차가운 태도에도 싱긋 웃으며 그녀가 기도를 올리던

주신의 석상을 향해 다가갔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나?

좀 밝은 상태로 기도 드려라.

눈 나빠진다. 홀리 라이트(holy light)."


그의 손에서 따스한 빛이 주변을 밝혔다. 주변이 밝아지자

자신이 어릴 때 부터 섬겨왔고, 기도했던 주신의 얼굴이 보인다.


"오랜만에 찾아 뵙습니다. 주신이여.

당신의 자식은 당신의 개들에게 물려 뜯겨 나락으로 떨어지고는

이렇게 살아 돌아와 마왕이 되어서 말을 거는군요."


"말이 지나칩니다!"


그의 태도가 맘이 안 들었는 지 성녀의 목소리가 올라갔다.

허나 그녀는 다음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하이안의 굵은 손이 그녀의 목을 쥐었기 때문이다.


"말이 지나쳐?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나는 마왕임에도 불구하고, 너희의 신에게 예의를 굴고 말하는 것이다.

너희가 단정 지은대로 어둠이 빛을 싫어함에도 나는 욕이 아닌 인사를 내민 것이다.성녀"


그의 손에 목이 잡힌 소녀, 성녀 린.

태어날 때부터 신성력이 그녀를 감싸며 축복했다는 주신의 성녀.

그녀는 로시리서의 모든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자랐으며,

성녀가 되고 직접 주신의 목소리를 들은 소녀였다.


"내가 너에게 마계의 침략을 알려주었다

하여 네 도우미라고 착각하지 말거라.

모두가 너를 높여주고 대해준다 하여 나한테 까지 그런 태도를 바라지

말거라.“


우왁스럽게 쥔 손에 린의 얼굴이 서서히 하애졌다.


“난 너희의 숙적이다.

네 년이 찬양하는 저 주신의 모든 것을 부수기 위해 움직이는 자란 말이다.

그것을 절대 잊지 말고 나대지 말거라."


경고를 하고 난 하이안은 그녀를 아무데나 던졌고, 그녀는 엎드린 체

가쁜 숨을 내쉬었다.


"허억....허억....."


"이런 흥분해버려서는 무례를 범했군.

오늘은 그저 확인할 것이 있어서 왔다.

그 한 줄기의 희망은 어느정도 자랐지?"


"카이스님은....지금 레이온님의 밑으로 들어가 그의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린은 하이안에게 모든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의 맺은 계약.


카이스가 처음 신성국에 들어온 그 날.

기도를 드리고 있던 린은 주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나의 아이야, 듣거라.

곧 짙은 어둠이 모든 것을 집어 삼킬 것이다. 허나 너희의 노력으로 불을

붙일 작은 불씨하나가 한 줄기의 빛이 되어 어둠을 밝힐 것이다.'


주신의 예언을 들은 그녀이지만, 무엇부터 해야할 지 당황했었다.

하이안이 말했던 ‘오랜 평화는 사람을 나태하게 한다.’처럼.

그렇게 당황하던 린의 방, 창문으로 한 사내가 앉아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반갑군. 성녀."


어둠속에서 빛나는 붉은 눈은 너무나도 불길했고, 어두운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두려웠었다.

린은 직감적으로 자신의 눈앞에 있는 존재가 바로

주신이 말했던 짙은 어둠이라는 것을 알아 차렸다.


"당신인가 보군요, 짙은 어둠.“


씨익.


어둠 속의 보랏빛 눈동자가 곡선을 그린 눈매 속에서

일렁이며 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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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5화-영지전, 발생하다.(3) 22.08.08 12 0 10쪽
19 14화-영지전, 발생하다.(2) 22.08.07 17 0 19쪽
» 13화 영지전, 발생하다.(1) 22.08.06 17 0 18쪽
17 외전-주인을 먹어 치우는 그림자.(完) 22.08.05 15 0 12쪽
16 외전-주인을 먹어 치우는 그림자.(2) 22.08.05 14 0 8쪽
15 외전-주인을 먹어 치우는 그림자.(1) 22.08.04 15 0 7쪽
14 12화-마왕, 용과 담판을 짓다.(4) 22.08.04 14 0 9쪽
13 11화-마왕, 용과 담판을 짓다.(3) 22.08.03 14 0 14쪽
12 10화-마왕, 용과 담판을 짓다.(1) 22.08.02 14 0 13쪽
11 외전-미녀와 야수 그 사이의 프리지아 한 송이 22.08.01 15 0 20쪽
10 9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4) 22.07.31 13 0 12쪽
9 8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3) 22.07.30 15 0 11쪽
8 7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2) 22.07.29 14 0 11쪽
7 6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1) 22.07.28 13 0 14쪽
6 5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5) 22.07.27 16 0 8쪽
5 4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4) 22.07.27 22 0 14쪽
4 3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3) 22.07.26 24 0 7쪽
3 2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2) 22.07.26 30 1 10쪽
2 1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1) 22.07.25 36 1 10쪽
1 Prologue. 22.07.25 74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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