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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타자치는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님 용사를 육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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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치는
작품등록일 :
2022.07.25 15:48
최근연재일 :
2022.08.09 19: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417
추천수 :
3
글자수 :
109,005

작성
22.08.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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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12화-마왕, 용과 담판을 짓다.(4)

DUMMY

드래곤 로드와의

협박을 섞은 협상(?)을 끝낸 하이안과 키리아는 폭포 밖으로 나왔다.


쿨럭!


갑작스레 하이안의 입에서 검은 피가 튀어 나왔고, 온 몸을 떨며

그는 바닥에 주저 앉았다.


"크윽......역시 아직은 무리였던 건가...."


괴로움을 호소하던 하이안은 바닥에 꿇은 체 거친 숨을 내몰아 쉬었다.


"하이안?! 왜그래? 괜찮은거야??"


그런 모습을 본 키리아는 놀라며 순식간에 달려와 그를 부축하였다.


"괜찮다.....아직 완전하지 않은 힘을 꽤나 격하게 써서 그런 거니깐."


"아까 그 힘을 말하는 거지?

그 힘....대체 뭐야? 한 번도 본 적 없는 힘이였어.“


고대 악마인 자신마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 했던 힘.

그때의 하이안을 바라보고 있던 키리아는 전율했고 흥분했다.


단 한 번도 본적 없는 힘.

그 힘을 보며 그녀는 끝없는 탐구심이 솓아 올랐었다.


그 힘은 성스러우면서도 추악했고,

더러우면서도 깨끗했다.


모순된 기운에서 흘러나오는 위화감.

모르는 미지의 힘에 서서히 자신을 먹어 치우던 두려움.


두근! 두근!


그것은 키리아의 투광의 본능을 강하게 이끌었다.

전투를 위해 태어난 자신이다.


그런 자신이 힘에 두려움을 느껴야 하다니!

겪어 보지 못 한 두려움을 겪고 버틴다면, 극복한다면!

자신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주인이 아파하는데, 이런 생각부터 나오다니!’


몰아치는 투광의 본능에 맹수의 눈으로 힘겨워 하는 주군을 바라보던

자신을 자각하곤, 서둘러 쭉 째진 맹수의 눈을 풀고 하이안을 부축했던 팔에 힘을 주고

그를 일으켜 세웠다.


"그거......우연치 않게 내 몸안에 있는 신성력과 마력을 합쳐 봤더니

생긴 힘이였다. “


과거를 떠올리던 하이안의 두 눈에 아련함이 드러났다.


화창했던 날씨.

따사로운 햇빛을 받고 더욱 빛을 발하던 꽃밭.

순결한 하양이라는 뜻을 가졌던 아이리스 꽃의 향긋한 냄세.

그리고 그 꽃밭 속 중심에 있던...


‘하이안!’


행복이란 감정을 담고 자신을 감싸 안았던 휘어진 두 눈썹.

바라보고 있으면 아무것도 없는 자신에게 빛을 주고 일으켜 주던 맑았던 두 눈동자.


아니...


확신 할 수 있나?

그녀의 두 눈이 맑았던 것을?

정말로 그녀가 행복이란 감정으로만 자신을 바라봤는지?


모르겠다.


이제는...이렇게 시간이 지나버린 이제는 그녀의 두 눈에 따른 무언가가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


‘만일 내가 그녀에게서 다른 것을 봤더라면...’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떠올린 것에 피식 웃음을 짓고 고개를 저은 하이안은

다시 현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정말 우연치 않게 말이야.

상반된 두 힘이 합쳐지자,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파괴하는

혼돈 그 자체의 힘이 되더군.

그래서인지 그 힘을 쓰고 난 뒤면 상반된 두 힘의 충돌이 나에게 오더군.

몸에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그렇기에 매력적인 힘이긴 하지만."


그 위험한 힘을 하이안은 무리를 해서라도 라오니서를

제압하기 위해 혼돈의 힘을 꺼내었다.

그만큼 드래곤들은 자신의 무대에서 큰 방해가 되는 존재들이기에.


중간계의 수호자.


인간들에게 있어 공포와 경외의 대상인 천족과 마족 두 종족을 견제해야 하는

종족을 어찌 무시할 수 있겠는가?


‘키리아가 전 로드의 목을 배었다곤 하나, 그것은 개인과 개인의 싸움 뿐.’


선천적으로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이들이지만, 자신들이란 위험으로 인해

뭉쳐진다면, 상당히 골치가 아파진다.



그렇기에 라오니서스를 흥분시켜 사리분별을 힘들게 해야했고,

확실한 타이밍에 혼돈의 힘을 꺼내야 했었다.


‘성공해서 다행이였지.’


즉, 하이안에게 있어서 목숨을 건 도박이였던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 이번 드래곤 로드는

꽤나 성질이 급해서인지 무사히 성공했다.

전 드래곤 로드였다면, 이렇게 쉽게 흥분하지 않았을 테니깐.

생각해보니 네 덕이 크구나, 키리아."


그녀의 품에서 살며시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는

하이안을 본 키리아의 얼굴이 시뻘게 지더니,

코에서 붉은 선이 내려왔다.


"너.....괜찮나....? 코에서...."


"괜....괜찮아!! 당연히 괜찮고 말고!

아....아무튼! 지금 그 말은 너 움직이기

힘들다는 거니깐, 특별히!

내가 들고 가줄게, 빨리 가자!"


당황한 키리아는 그대로 하이안을 마수의 손에서 공주를 구해내고

살포시 안은 용사의 자세로 하이안을 업어서 빠르게 달려갔다.


"이제 괜...괜찮다! 빨리 내려줘!"


처음 당해(?)보는 공주님 안기에 하이안은 당황해서 소리를 질러냈고,

보기 귀한 하이안의 당황하는 모습과 자신의

품에서 안겨있는 그를 보고는 묘한 흥분감과 넘치는 모성애와

더불어 위험한 무언가 까지 한계치를 돌파한 키리아는

하이안을 바치고 있는 손에 더 힘을 주어 달렸다.


"꺄하하핫! 몸 움직이기 힘들텐데,

나한테 기대라구! 우리 하이안 공.주.님?"


"너 이.......!"


얼굴이 토마토처럼 익어진 체로 자신의 품 안에 안긴 하이안을 바라보며

키리아의 본능은 더욱 격렬하게 그녀의 머릿속에서 활개쳤다.


“하아...네 맘대로 해라.”


하이안은 멈추기에는 그녀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이성이 날아간 것을 보곤, 그냥 그녀에게 몸을 맡(?)겼다.


오랜만이였다.


누군가의 폼에 몸을 기댄다는 것이.


'그때가 생각나는군....꽤나 편하네.'


아무것도 없이, 죽을 날만 기약하던 어린 아이에게 닿았던 손길.

투박했으나 따스했고, 어색했지만 든든했던 손길 속에서

어린 아이는 숨을 쉴 수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자신이 그 손길 속에서 무언가가 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없던 자신에게 지키고 싶었던 것들을 내밀어 주었다.


‘이제는 아니지만.’


그렇다.

이제는 그 손길로 인해 마왕이 되었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고자 했던 것들을 빼앗겼다.


‘당신의 잘못은 아닐지라도, 내 죄는 반드시 당신의 죄어야 해.’


그래야 언제라도 무너질 자신을 버티게 할 수 있으니깐.

소중했던 것들에게 버림받은 것이 아닌, 자신이 버린 것이라 믿고 싶으니깐.


‘그래도...지금은 좀 쉬고 싶군.’


마계로 오고 나서는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따스한 온기.

그 온기에 하이안의 마음 속이 뭉클해졌다.


‘따뜻하군.’


얼마만에 누군가를 믿고 몸을 맡기는 건지,

이제는 세지도 못 할 시간을 잠시 떠올리던 그는 키리아의 품에서 편안하게 몸을 기대었다.



'조금 쪽 팔리는 걸 제외하곤 말이지.'


다 좋은데, 자세가 문제였다.

명색의 모든 마계의 지배자인 마왕인데.

병약한 소녀 마냥 누군가의 품에 안겨 있다니...


"이...이제 괜찮다, 키리아.

내려줘."


얼마나 빠르게 달렸는지, 도시가 눈 앞에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리아는 하이안을 놔 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눈도 살짝 돌아간 걸 본 하이안은 슬슬 불안함이 느껴졌다.


"키리아, 키리아? 야!

어이! 내려달라고! 명령이다!"


명령이란 말이 나오자 키리아는 우뚝

그 자리에서 섰고, 아쉽다는 표정으로 하이안을 바닥에 두었다.


"칫."


"아쉽다는 표정 지워라. 이것도 명령이다."


"헤헤...우리 빨리 가서 맛 있는거 먹자!"


키리아는 언제 그랬냐는 둥, 표정을 싸악 풀곤 즐겁게 시내로 뛰어갔다.

그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본 하이안은

그 모습에 잠시 한 꼬마아이의 모습이 곂쳐 보였다.

아련한 미소를 짔던 그는 옷에 묻은 먼지와 아련한 감정을 털어내고는

그녀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이제......이제부터 더 이상의 미련이나 후회 따윈 없다.

오로지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

인간의 감정을 버리고 마왕으로써, 이 무대를 계획대로 막을 내릴 것이다. 반드시............'


모든 감정을 털어낸 하이안의 두눈에는 더 이상의 미련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의 계획이 모두에게 있어 불행이고 고통이란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나는......마왕. 하이안이다.‘


텁!


“빨리~~가자고!!!”


결심을 굳히고 있던 하이안을 손으로 붙잡은 키리아는 다리에 힘을 주곤,

튕겨 나갈 듯, 땅에 다리를 박고 허리에 힘을 주었다.


“멈...멈춰!”


쾅!


그녀의 손에 잡힌 체, 하이안은 순식간에 지나는 풍경들을 구경하며

허공에서 날아갔다.


‘지금의 나랑 같군.’


눈앞에서 쏜살같이 스쳐 지나가는 풍경처럼,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스쳐 보내며

하이안은 비명을 지르며 키리아의 손에 붙잡힌 체, 수도를 향해 날아갔다.


“멈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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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외전-주인을 먹어 치우는 그림자.(完) 22.08.05 15 0 12쪽
16 외전-주인을 먹어 치우는 그림자.(2) 22.08.05 14 0 8쪽
15 외전-주인을 먹어 치우는 그림자.(1) 22.08.04 15 0 7쪽
» 12화-마왕, 용과 담판을 짓다.(4) 22.08.04 15 0 9쪽
13 11화-마왕, 용과 담판을 짓다.(3) 22.08.03 14 0 14쪽
12 10화-마왕, 용과 담판을 짓다.(1) 22.08.02 14 0 13쪽
11 외전-미녀와 야수 그 사이의 프리지아 한 송이 22.08.01 15 0 20쪽
10 9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4) 22.07.31 13 0 12쪽
9 8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3) 22.07.30 15 0 11쪽
8 7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2) 22.07.29 14 0 11쪽
7 6화-다가오는 전란, 피어나는 용사.(1) 22.07.28 13 0 14쪽
6 5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5) 22.07.27 16 0 8쪽
5 4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4) 22.07.27 22 0 14쪽
4 3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3) 22.07.26 24 0 7쪽
3 2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2) 22.07.26 31 1 10쪽
2 1화.-마왕, 용사육성을 계획하다.(1) 22.07.25 37 1 10쪽
1 Prologue. 22.07.25 75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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