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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비련의 시나리오 온라인:Slow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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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3.03.11 07:32
최근연재일 :
2024.06.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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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3,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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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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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88. 지난한 과정

DUMMY

*


검기는 허공에 참격을 만들어냈다. 살을 찢으며 들어간 금빛 섬광이 검은 용의 새 살을 죽였다.


재생력이 참격을 막았다. 새롭게 돋아나고 있는 근조직, 살점들이 엉겨 붙으면서 기력의 칼날을 막아섰으나 뚫고 들어간다.


폭발성이 들리며 검은 용의 몸뚱이를 3분의 2정도 절단해버린다. 제냐의 눈에는, 절단면이 흰 빛으로 가득찬 모습이다. 양 손에 들고 있는 칼은 다시금 검기를 머금었다. 검기를 흐트러뜨려 멀리 날리고 폭발을 일으키는 기술은, 함부로 쓰면 원래 형성했던 모체가 전부 날아간다. 기술의 요지는 기력을 조금 더 일으켜 사용을 하고, 약간만 소비하는 점이다.


그렇게 순식간에 사라진 검기를 복구하고, 다시금 참격을 허공에 날리고. 고수급 중에서도 완숙한 지경에 달한 이들은 그렇게 싸운다.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검기를 공급받았던, 옛날 로멜리아 가의 소드마스터는 전장을 충분히 지배할 수 있었으리라.


자신보다 상격의 상대와 만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결국 에너지의 문제였다. 단번에 폭발적으로 쏟아내는지, 혹은 지속적으로 많은 양을 토해내던지. 높은 체급의 상대와는 거리를 벌리고, 멀리서 참격을 날려대는 식으로 맞붙으면 된다.


긴 시간동안 쏟아낸 에너지의 총량이 상대의 방어력을 압도한다면, 결국 싸움에서 이기는 것 아니겠는가.


로멜리아 가의 보구, 펜던트 따위는 그런 힘을 사용자에게 부여했다.


지금의 기술력으로는 아마 만들어내기 힘드리라. 제국기에 만들어진 아티팩트들 중에서도 1급의 기물이었으니까. 반영구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펜던트라. 아득하게 현대의 기술력을 상회하고 있었다. 그 출력에는 제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지금의 아티팩트 공학으로 비슷한 물건을 만들어낸다면, 거대한 용량을 지닌 MP 탱크Tank를 만들어서, 거기에서 조금씩 뽑아내야 할 것이다.


로멜리아 가의 보구가 어떤 원리로 만들어져 있는 지는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애초에 그런 물건이 있는 지도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말이다.


제국기의 찬란한 시대는 로스트 테크놀러지의 시대였다. 산슈카에게 있어서. 그 때의 영광을 재현하는 게 왕국기의 산슈카를 다스렸던 모든 왕들의 목적이었으리라.


제냐는 고대에 있었던 소드 마스터처럼 검기를 두르고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MP는 빠르게 소모되어간다. 한 칼 한 칼에 전력을 담아 베어나간다.


참격으로 찢겨 내려간 검은 용의 몸뚱아리 안으로 들어가서, 계속해서 파고 들었다.


바닥에 밟히는 살이 질척하게 느껴졌다. 그저 빛의 입자로 가득 차 있는 내부였지만, 질감 자체는 검은 용의 신체를 구현하고 있다. 이 정도 크기쯤 되면, 잘려나간 몸의 내부 단면도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그저 어느 건물 내부에 들어와있는 게 아닐까, 조금 독특하게 만들어진 구조물의 안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시나리오 온라인의 잘 만들어진 검열 시스템은 생물체의 내부이며, 모자이크 처리를 해야 할 부분이라고 여기기에 다른 모습으로 보여준다.


촤악, 그리고 촤악.


제냐는 양도를 휘둘러 더욱 아래로 내려갔다. 검은 용의 거대한 몸뚱이가 잘려 나간다.


금빛 검기의 참격은 다행히 MP로 이루어진 특수한 데미지를 선사한 공격이다. 검은 용의 몸뚱이가 순식간에 복구되지는 않았다. 자칫했다간 살더미 속에 파묻혀 죽을 수도 있을 판국이었지만.


기력을 돋군다.


혈류처럼 돌아간 기력이 팔다리에 힘을 준다. 지치지 않는 몸뚱이를 가지고 칼을 휘두른다. 땅을 삽으로 파는 것마냥 양도刀가 발밑을 베어냈다.


베고, 또 베고.


제냐는 어느덧 위치가 상당히 낮아졌다고 느꼈고, 검은 용의 몸뚱아리를 절단해냈음을 깨달았다.


콱!


하고 신경질적으로, 흑색 장도를 상반신 쪽의 단면에 처박았다. 그리고 “썬더 인챈트”라고 중얼거리자 검날에서 번개가 튀었다. 나머지 오른쪽의, 비스트 슬레이어 역시 처박고 파이어 인챈트를 걸었다. 불길이 검은 용의 살 내부에서 타오른다.


그대로 11자로 두 줄을 그어대며 베었다.


빛의 입자가 떨어져 나온다.


제냐의 몸에도 덕지덕지 발려 있었다.


거진 공사를 하는 것이나 비슷했다.


검은 용의 체적만한 흙더미를 한 자리에 모아두고 그것을 옮기라고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테였다.

그만한 부피에, 움직이며, 계속해서 재생해내는 몬스터를 죽인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제냐는 자신이 베어낸 단면에서 탈출하듯, 다시금 바깥으로 나왔다.


그가 나오면서 검은 용의 꼬리가 요동쳤다. 높이 용의 몸통이 들려 올라간다. 제냐가 베어낸 부분에서 쉽사리 재생이 되지 않았다. 검은 용의 몸뚱이는 몇 십 미터 정도가 부족해졌다. 제냐의 MP의 흔적들을 모두 지워내고 초고속 재생을 시작하려면 시간이 걸리리라.


검은 용은 짜증이 났고, 제 짧아진 꼬리를 마구잡이로 뒤흔들기 시작했다.


제냐는 다시금 토사물 위에 섰다.


위에,


허공에 있던 최태현과 릿샤가 무언가를 마침 하고 있었다.


위로 떠올랐던 검은 용의 말단부가 땅을 내리쳤다.


콰-앙!


국소적인 지진이 일어나면서 제냐가 밟고 서 있던 땅이 뭉게졌다. 제대로 된 땅도 아니었고, 그저 끊임없이 붕괴되어 가던 비탈길 위의 토사물들이다. 검은 용이 진동을 일으키자 흙더미와 바위, 목재의 부스러기가 뭉쳐있던 것이 다시금 아래로 쏟아진다.


괴물을 잡는 일은 토목 공사와도 비슷했다. 결국 강의 범람을 잠재우기 위해서 둑을 세우는 일과도 일맥 상통하는 게 아닐까. 제멋대로 난리를 치면서 움직이는 검은 용의 모습은 범람하는 강과도 비슷했다.


사람들은 모두 자연계의 폭정을 이겨내기 위해 애를 써왔다. 그것이 사람들의 역사가 되었고, 노력이었고, 삶이었다. 현실의 역사 역시 그렇지 않겠는가. 치수治水를 해내기 위한 권력자들의 사업은 늘 역사의 중요한 사건이 된다.


비련의 시나리오 온라인이 판타지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있고, 그 판타지가 결국 현실에 대한 비틀린 비유라고 한다면. 검은 용의 날뜀은 그야말로 자연 재해의 일종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현실에서 이런 일을 당할만한 것이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강물이나 잘못 만들어진 둑의 범람으로 넘치는 못의 물이 사람들을 휩쓸어갈 때의 느낌이리라. 혹은 평야 지역에서 불어오는 토네이도라거나.


제냐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반의 붕괴와 함께 높이 뛰어올랐다. 기력술을 한껏 사용해서 허공으로 튀어오르자 족히 십 수 미터는 올랐다. 길게 뛰어 최대한 늦게 내려가려고 했다. 쏟아지듯 아래로 미끄러져 가는 지반의 모습이 약간의 트라우마를 만들 법도 했다.


현실에서 산사태를 겪었던 이가 이런 장면을 보기는 조금 어려우리라. 이놈의 게임은 언제나 플레이하고 있으면서도 현실과 게임 속의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한 그래픽을 선사한다.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게임성을 드러내면서 경계선을 만들어내지만.


공중에서 떨어지면서 카운트 산의 경치를 구경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땅으로 떨어졌고, 제냐는 흔들거리는 어느 바위 위에 간신히 안착을 했다.


검은 용은 어느새 조금 앞으로 나아가 난리를 치고 있었다.


제 몸 위에 있는 호아킨을 잡아 죽이려고 꿈틀댄다.


호아킨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어서, 죽이려는 검은 용의 몸짓을 피해 계속해서 대가리 근처로 올라갔다. 결국 대가리가 검은 용의 움직이는 본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위에 올라타 버틸 수만 있다면 공격을 피하기 가장 쉬우리라는 생각이다.


검은 용은 자신의 머리 부근을 도끼로 까내면서 올라오는 사자를 죽이려고 춤을 추었다.


흔들거리는 검은 용의 피부를 밟으며 사자도 열심히 춤을 췄고.


최태현은 그 때 허공에서, 스킬 페이지를 무더기로 꺼내 찢고 있었다.


한 번에 감당 가능한 모든 양을 말이다.


순식간에 일고 여덟 개의 스킬 페이지를 찢는다. MP가 백룡각궁에 스며들었다. 뇌전의 기운, 한기, 바람의 기운. 독기. 여러 속성 데미지를 갖고 있는 스킬들이 뭉쳐서 백룡시의 화살촉에 모였다.


지독하게 밀집된 MP는 주변의 공기를 이지러지게 보이게끔 한다. 아지랑이가 생겨 보인다. 이글거린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최태현은 오로지 정확도만을 자신의 기력으로 가다듬었다. 라이엔은 최태현이 화살을 쏘는 순간에 안정적인 자세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애를 쓴다.


결국 가장 탈력적인 상태로, 타고 있는 썬더스의 몸이 가만히 있으려면 한 번 홰를 치고 날아올랐다가, 떨어지는 순간을 잡아야 한다.


최태현과는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서로 타이밍을 찾고 있었다. 그가 집중해서 화살을 시위에 걸고 조준을 하고, 기력을 모으고. 충분한 시간을 가질 동안 썬더스가 적절한 방향을 맞추어 일정한 고도를 유지한다.


한번 홰를 치고 움직일 때마다 크게는 미터 단위로, 작게는 센티 미터 단위로 위치가 변했다. 그런 미세한 변화 속에서도 완벽한 명중률을 보이는 게 궁사의 능력이기는 했다만. 라이엔은 가급적이면 계속해서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어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라이엔의 손짓과 조종에 따라, 거대한 갈색 매는 한 번 크게 날갯짓을 해 위로 몇 미터 정도 쑤욱 오른다. 그리고, 힘을 빼고 MP의 작용에 의해 천천히 떨어진다.


급격하게 등근육이니 날개니를 움직이지 않아서 최태현이 느끼기에는 곧 가장 안정적인 상황이 된다.


갈색 매의 움직임에 그나마, 신경을 덜 써도 되는 타이밍이 온다.


최태현의 기색 따위를 앞에 엎드린 채로 읽고 있다가, 이 때 즈음이다 싶으면 갈색 매의 힘을 빼게 조정을 해준다.


태현, 개멋진나 최는 시위에 걸린 화살을 놓았다.


스킬 페이지를 이용한 백룡시가 날아갔다. 값비싼 아이템들이 단숨에 소진되었다. 무한대로 위력을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결국 화살에 싣는다는 행위 자체가 최태현의 의지력을 소모하는 일이었다. 그가 감당 가능한 범위의 위력만을 만들 수 있다.


길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화살 하나가 춤을 추는 검은 용의 대가리에 가 맞는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는 목표물이었지만, 최태현의 화살은 정확히 날아간다. 현실에서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다면 신궁이라고 불릴 테였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말도 안되게 정밀한 컴퓨터 시스템이 그의 사격을 돕는다. 실질적으로 근육을 움직여서 세밀한 정확도를 보정해주었고. 거기에 예상되는 궤적을 눈에 선명하게 보이게끔 화면으로 표현해주었다.


예측 프로그램이 있어 검은 용의 다음 움직임과 위치를 일러주는 식이다. 물론 플레이어의 스킬 레벨이 높을수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고, 틀릴 수도 있었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프로그래밍 되어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몬스터의 다음 위치를 절대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해도 좋았다.


초인공지능인 만물박사 스스로도 계산해내기 다소 어려울 테였다. 애초에 그런 프로그램이었으니 말이다. 비련의 시나리오는. 한계점을 정해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면 안된다’라는 룰들이 있었고, 그 룰 내부에서 온갖 보조 AI들은 자유로운 움직임을 거듭한다.


NPC들이 얽혀 있는 다양한 사연들이, 큰 흐름의 퀘스트를 만들어내고 있었고, 그건 시스템이 정밀하게 유도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그 퀘스트 속에서 드러나는 사소한 사건들과 NPC들의 모든 행동들이 중앙 AI의 통제를 받지는 않았다.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서, 어느 정도 시스템 AI와 NPC들의 AI, 다양한 오브젝트의 움직임을 분리시켜 둔 것이다. 거기에서 생겨나는 특별한 난수성은 만물박사조차 완벽하게 통제하기 힘들다. ‘않는다’가 조금 더 정확할 지 모르겠지만. 그럴 필요성도 없었고 말이다.


어쨌건 최태현은 게임 내에서 수준 높은 궁술가였다. 고수 급을 코앞에 두고 있었고, 스펙 상으로는 여전히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스킬 레벨만을 따진다면 손색이 없다. 스텟이나 아이템, 그리고 중요한 기술들, 기력을 다루는 의지력 용량에 있어서 약간 떨어질 뿐이다.


명인의 화살이 그렇게 날았고, 마침 옆으로 기울어지며 산맥의 떨어져 내려가는 토사물을 퍼올리려던 검은 용의 아가리 속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그 머리 위에서 놀고 있던 호아킨은 무언가 날아옴에 따라 긴장을 했다.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맹렬히 위험한 기력의 흔적에 말이다. 그는 발바닥에 접착력을 만들어 용의 머리 위에 꼭 달라붙어 있다가, 용이 머리를 아래로 처박을 때를 피해 위로 뛰어오른 참이었다.


다행히 곡선을 그리며 휘어진 최태현의 화살은 아래로 향한 고개의 검은 용을 맞추었다. 그 위, 허공에 남은 호아킨은 길게 좌후방으로 뛴 점프로 안전하게 착지를 한다. 이미 카운트 산의 남면에 안전한 지역 따위는 없었지만. 그래도 몇 초 정도는 안전하리라.


쾅!


기어코 그 고개를 땅바닥에 처박은 검은 용의 대가리 부근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멀리서 그 소리를 듣던 호아킨은 다시금 검은 용의 몸뚱이를 향해 달린다. 부지런해야 했다. HP를 빨리 깎아먹어야 죽으리라. 쉴 틈이 거의 없었다.


검은 용은 입 안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맛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찔한 감각이었다. 몇 종류가 뒤섞였는지 알 수도 없는 속성 데미지의 향연이 입 안에서 벌어졌다.


검은 용의 식도를 타고 들어가 내부를 불태우고, 찢고, 얼리고, 감전시키고, 독기까지 더한다.


온갖 스킬들이 한 번에 터져나왔고, 마지막으로 최태현의 기력을 남은 자철시 자체가 터져 나가며 금속과 같은 강도를 가진 조각들이 내부에 박혀 들어갔다.


검은 용의 전체 크기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보이지도 않는 수준의 크기였기에, 그리 큰 데미지는 아니었지만. 벌레의 목구멍에 약간 따끔거리는 듯한 감촉을 더하기에는 충분했다.


최태현의 공격이 검은 용의 시선을 끌었고, 위에 있던 릿샤는 검은 용의 브레스를 해독해내고 다시금 스킬을 시전하던 중이었다.


그녀는 아래로 팔을 쫙 뻗고 뇌전의 구체를 다시금 빗는다.


허공에 생겨난 거대한 구체는 곧이어 용의 형상을 만들었다. 형상 변화는 때에 따라서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아무런 이해 없이 형상 변화를 넣는 이들은 별다른 효과가 없었지만. 초상술학적으로 다양한 형상이 의미를 가진다.


용은 보통 공격력을 높이는 류의 형상이었다. 용이라는 생물체가 이 곳 콘란드 대륙에서 그렇게 여겨지고 있기에 말이다.


‘용’이 어떤 기호로 분류되는 것이다. 실제 용종이 가지는 강력함과 그것들이 만들어낸 유서 깊은 전설과 역사들이 초상술에서 그렇게 쓰인다.


강력한 믿음은 기술을 발전시켰고, 현실에 영향을 미쳤다. 사람의 상상력이 현실의 힘으로 바뀌는 이 곳 콘란드 대륙에서는 더욱 드러나는 점이었다.


썬더 드래곤,


이 허공에 모습을 나타냈다.


릿샤는 최대한 거대한 크기를 만들었다. 검은 용을 집어삼키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서 말이다. 이번에는 단순하고 간단한 공격이다.


릿샤는 여전히 아낌없이 MP를 먹였고, 뇌전의 용이 금세 완성되었다.


낙뢰가 떨어지듯 그대로 용이 내려가 검은 용을 때렸다.


쾅!


벼락이 떨어지는, 강렬한 열로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가 대기를 울린다.


호아킨은 귀가 아팠다. 짐승의 폼Form으로 완벽하게 변했을 때는 오감이 더 발달하는 면이 있었다. 실제 사자가 귀가 좋은 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가 변신폼으로 선택한 거대한 괴물 사자는 청각 역시 사람의 그것에 비해 훨씬 좋았다.


기력 감지술을 쓰지 않아도 넓은 범위를 감각적 범위로 둘 수 있다는 게 또 변신술의 장점이다.


호아킨은 사자의 낯짝을 일그러뜨리면서 기력술로 귀를 보호했다.


그가 다시금 달려 검은 용의 어느 한 곳을 잡아 뜯으려 하던 참이었다.


다행히 릿샤의 공격이 그가 향하는 곳을 때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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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218. 제냐는 미리 준비했다. 24.03.13 16 1 13쪽
218 217. 다이스Dice, 릿샤, 흑각 24.03.12 16 1 22쪽
217 216. 밤을 꿰뚫어보는 까마귀는 누구일까 24.03.12 23 1 11쪽
216 215. 살수조 모집 24.03.11 17 1 16쪽
215 214. 사냥감 A 24.03.10 16 1 12쪽
214 213. 이미 따라진 와인, 근처로 달려온 골칫덩이 24.03.10 16 1 16쪽
213 212. 조금 시간이…. 24.03.10 14 1 17쪽
212 211. 한 번 불꽃처럼(악의) 24.03.08 15 1 21쪽
211 210. 미치광이는 그네를 거꾸로 탄다. 24.03.07 15 1 21쪽
210 209. 이동移動 24.03.06 14 1 20쪽
209 208. 지루한 옮김, 라이엔의 상념 24.03.05 17 1 21쪽
208 207. 지루한 옮김 24.03.05 16 1 14쪽
207 206. 퍼레이드parade 24.03.04 15 1 19쪽
206 205. 거북이 사냥 24.03.03 18 1 36쪽
205 204. 따스한 햇빛이 비치고 있었다. 24.03.01 13 1 12쪽
204 203. 화살막이 24.03.01 14 1 19쪽
203 202. 방패, Shield 24.01.07 19 1 14쪽
202 201. 짜증 24.01.07 13 1 24쪽
201 200. 공습 24.01.06 15 1 22쪽
200 199. 필멸창 24.01.06 11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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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197. "…시작인가?" 24.01.05 16 2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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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193. 가즈아 24.01.03 15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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