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츈 하베스트 : Episode 2

Prologue - 감춰진 꿈

소년은 꿈을 꾼다. 그가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지금은 소년이 잊어버렸을 무척이나 어렸을 때의 일이었다. 그는 수술대 비스무레한 것에 누워 있었고, 소년의 아버지와, 가운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그를 에워싼 채로 서 있는 것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잠시 후, 가운을 입고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이 붉은 액체가 가득 든 캡슐을 가지고 와서, 긴 바늘이 달린 긴 호스와 캡슐을 연결했다. 그리고 나서 소년의 팔 혈관에 바늘을 꽂았고, 붉은 액체는 천천히 호스를 타고 바늘을 통해 혈관으로 흘러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금방 끝날거야, 조금만 아프더라도 참으렴."이라는, 달콤하면서도 약간은 씁쓸한 말을 무책임하게 내뱉을 뿐이었다. 소년은 자장가와도 같은 아버지의 말에 안심하면서 천천히 눈을 감았고, 다시 떴을 때는 꿈에서 깸과 동시에 소파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우, 그러니까 소년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몇번이고 잠을 잘때마다 똑같은 꿈을 꾸는 신기한 현상은 뒤로하고, 그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하베스트 온라인의 접속기 '서브 티어'가 있는 자신의 방으로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베스트 온라인은 서버 통합이라는 초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사흘 간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게 규제했고, 오늘로써 그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아왔다. 그가 일어났을 때는 이미 게임의 업데이트로 인한 접속 금지는 풀려있었고, 사람들은 타 서버로 건너갈 기대감에 흥분해있는 상태였다.

§ - § - § - § - § - § - § - § - § - § - §

그 무렵, 메르슈아 사의 하베스트 온라인 부서에서는, 민혁과 주현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논의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는 선에 있어서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우와 알프레드가 마주치는 것이다. 알프레드가 현우에게 어떠한 짓을 할지 단번에 짐작이 가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가장 먼저 알프레드의 쪽에서 싸움을 걸어올 것은 변하지 않았군…."

"그럼, 예의 그걸 쓸까……?"

"…골칫덩어리는 하나면 충분해. 그리고 지금은 때가 아니야…."

민혁은 말을 다 끝마치고 회의실을 나섰고, 주현은 그곳에 그대로 앉아있는 채 한숨을 내뱉었다. 주현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대담한 선택으로 성공을 불러오지만, 그 선택이 언제나 변덕스러운 민혁의 의지를 보면서,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춰야 하는지에 대한 감을 전혀 잡지 못했다.

§ - § - § - § - § - § - § - § - § - § - §

자신을 향해 뻗어져오는 위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현우는 오로지 자신의 눈 앞에 보여지는 상황을 대처하는 데에만 급급해하고 있었다. 과연 그는 자신을 노리고 있는 알프레드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그 모든 이야기가, 앞으로 펼쳐진다.

To Be Continued...!

작가의말

“반환점을 돈 소년의 이야기는, 다시금 출발점으로 나아간다.”

언제나 시작은 짧게

[하무린]

흔적 남기고 갑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