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연재수 :
168 회
조회수 :
373,024
추천수 :
8,769
글자수 :
913,803

작성
22.03.16 10:00
조회
2,402
추천
62
글자
12쪽

13화. 흑마법이 등장하다.(3)

진정한 영웅




DUMMY

3.


“길이 없어도 잘 가네.”


최첨단 장갑차라고 하더니, 정말 마음에 든다. 궤도는 6~70도나 되는 험악한 지형에서도 갈 수 있고, 강 같은 장애물을 만나도 그냥 도하할 수 있다. 수륙 양용. 지붕에는 20미리 발칸포가 달려 있고, 양옆으로는 기관총이 2정이나 설치되어 있다. 화력만으로도 막강한 최첨단 장갑차다. 단지 아쉬운 점은 탑승 인원이 10명이라는 점. 그것도 이번 작전에는 탄과 포탄을 가득 실어서 사람이 타고 갈 수가 없다.


“평택까지 달린다. 이것도 훈련이다. 낙오하지 마라.”


세종에서 평택까지는 직선거리로 대략 50km 정도다. 차량으로 달리면 20분이면 가지만, 지금은 도로가 끊어진 상태. 다행이라면 요즘은 지진도 없고, 게이트 발생 빈도도 줄면서 몬스터 수도 현저하게 줄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아직은 인간의 수보다 몬스터가 더 많다.


헉헉!


“달리면서 호흡한다. 처음에는 길게 한 번 짧게 여러 번, 가능하면 짧은 호흡을 없앤다. 기운을 발로 보낸다고 생각하라. 발바닥으로 기운을 내보낸다는 의식을 하면, 걸음이 점점 편해질 것이다. 호흡과 기운의 흐름을 마음에 새겨라.”


보법, 신법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운이 발에 흐르면 지치지도 않고, 평소보다 몇 배를 더 달릴 수 있다. 지현은 1서클 스트렝스 마법을 통해서 오래 달리도록 만들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최후의 비상 수단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법. 갑자기 몬스터라도 만나게 되면, 지친 상태에서 반응할 수 없게 된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하더니... 모두 정지. 마름모 대형으로 전환!”


아산시를 눈앞에 둔 설화산. 산허리를 돌다가 몬스터가 모여 있는 것이 보인다. 천안으로 가는 것이 더 빠르지만, 그곳은 감염자들이 모여 있고, 자경단이 구성된 마을도 있다. 충돌하면서 가는 것보다는 조금 돌더라도 아산으로 돌아서 가는 길을 선택했는데, 하필이면 통과하기 전에 몬스터 떼를 만난 것이다. 하긴 여긴 설화산, 광덕산 등 제법 높은 산악 지대다.


“트랄라. 트르르...”


“몬스터가 너무 많습니다. 싸워도 이익이 없고요. 천안으로 돌아가시죠.”

“시간이 없긴 한데... 저놈들이 천안을 괴롭히는 몬스터들 같기도 하고... 이 단장. 자네는 다른 길로 먼저 가라. 나는 오크 부족 전사들과 1시간 정도 전투 후에 따라가겠다. 안성천에서 만나자.”

“그게... 알겠습니다.”


81단장은 지현이 싸운다고 하니, 같이 싸우려고 하다가 포기했다. 사실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짐이 된 것이 그들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오크 전사보다도 못 하다는 사실에 사기가 떨어졌다.


“이시우 단장.”

“네? 네에.”

“왜? 오크보다 못한 것 같아서 자괴감이 드나? 지금의 자신과 비교하지 말고, 미래의 자신과 비교하라. 인간은 신을 닮은 종족이다. 노력하면 무한 성장이 가능하지. 나를 봐라. 너희들도 노력하면 나와 같은 실력자가 될 수 있다.”

“제가 오크를 질시하다니... 죄송합니다.”


“가르륵. 전투 준비하라.”

“크륵. 전투? 좋다. 싸운다.”


81단이 산을 돌아서 반대 방향으로 간다. 그리고 지현 일행이 산허리를 돌자, 1만은 되어 보이는 고블린 무리들이 보인다.


“크륵. 사냥이다. 가자!”


지현의 지휘도 필요 없었다. 대형? 그들만의 전투법이 따로 있다. 오크는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전투 종족이다. 밥 먹다가도 싸움이 일어나면, 밥보다 싸움을 먼저 선택할 정도로 전투를 즐기는 종족. 그들 눈에는 1만이라는 숫자도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가르륵이 달려가면서 큰 도끼를 휘두른다. 한 번의 휘두름에 서너 마리가 날아가 버린다. 그리고 이어진 오크 전사들의 무지막지한 돌파. 그냥 적을 향해 돌진한다. 전력도, 작전도 없는 무식한 돌진이지만, 그 파급 효과는 예상보다 컸다. 고블린 한쪽 진영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크라라라!”


제법 큰 고블린. 저놈이 고블린 대장으로 보인다. 지현이 돌을 들어서 던졌다. 당연히 기운을 담아 던지는 돌이다.


펑!


머리에 맞았는데, 폭발해 버린다. 갑자기 일어난 일. 그들의 대장 머리가 폭발해 버리자, 공포가 번진다. 그러자 검은 천을 두른 주술사가 뭐라고 하더니, 도주한다. 뒤로 빠지는 건가? 그러면서 본인 뒤로 겹겹이 막아선다. 저놈도 처리했어야 하는데, 도주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그냥 두었더니, 반격으로 돌아섰다.


“머리는 오크보다 고블린 놈들이 더 좋은 것 같은데?”


이놈들에게는 주술사가 있다. 겨우 1서클 마법을 펼치는 정도지만, 그래도 인간 정도의 지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대장 고블린이 우격다짐으로 통제하다가, 주술사에게 통제권이 넘어가자,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삐익!


“돌파 대형으로!”


오면서 연습한 유일한 대형이다. 달리면서 할 수 있는 대형이기 때문에 혹시나 해서 가르쳤다.


번쩍!


지현이 꼭지점에 서서 오러 블레이드, 검강으로 휘젓는다. 오른쪽 방향을 먼저 공격했다. 그러자 상대의 진형이 변한다. 포위하려는 움직임. 다시 왼쪽으로 돌파를 시도한다. 그러다 보니, 지그재그로 공격하는 형태로 변했다. 그런데도 점점 포위망 안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숫자가 너무 많다.


“가르륵. 네가 여기 서라.”


대형의 중심점을 오크 족장에게 넘기고, 지현이 반대쪽으로 달려간다. 지현의 표적은 주술사. 다른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주술사만 노리기로 했다.


서걱. 서걱. 번쩍!


베고 베다가, 날아올라 머리를 밝고, 건너뛰면서 주술사에게 다가간다. 다시 베고 전진한다. 주술사도 지현의 접근을 알아챘다. 당연히 자신 주변으로 고블린 전사들을 불러 모은다. 숫자로 방벽을 만든다. 죽여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숫자.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오크 전사들이 활개 치기 시작했다. 최초의 포위 작전이 무너졌다. 주술사의 한계다. 단 10분의 전투로 1천의 고블린을 죽였다. 죽인 것 같다. 숫자가 급속하게 줄어든다. 지치지도 않고, 강기와 검기로 고블린을 죽이고 있었다. 그러자 고블린 주술사가 작전을 변경한 듯하다. 도주를 선택한다. 설화산 쪽으로 간다. 광덕산과 마주한 곳. 저수지도 있고, 시골 마을도 있었지만, 인간은 사라진 동네다.


“중지!”


추적을 멈추었다. 마음 같아서는 완전히 뿌리를 뽑고 싶었지만, 지금은 일행과 합류해서 박영철 사장 일행을 만나는 일이 우선이다.


“가르륵! 가자.”


오크 족장이 아쉬운지 뒤를 쳐다본다. 다른 오크 전사들은 고블린 몇 마리를 토막으로 만들어 고기처럼 배낭에 넣는다. 녹색 피가 가방에 가득 묻었다 군용 배낭을 주었는데, 저런 곳에 사용하다니? 지현은 고개를 흔들며 돌아섰다. 다시 달린다. 오크들만 있으니, 속도를 더 올려도 될 것 같다. 이놈들은 기운을 근육에만 사용하는 놈들이지만, 몸에 가득 품고 있어서 그런지, 지구력은 최고다. 방금 말은 취소다. 아산천을 따라 속도를 시속 100km 정도로 올렸더니, 낙오자가 생겼다. 저들의 한계는 대략 시속 60km 정도로 30분 달리는 정도 같다.


두투투투! 탕탕탕!


“어? 총소리?”


81단을 먼저 보냈는데, 강 건너에서 전투 중이다. 지현이 짜증을 내면서 하천을 건넜다.


“현충사? 여기가 현충사였어?”


천안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이곳을 들린 적은 없었다.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 그래서일까? 인간 민병대? 자경단? 인간들이 이곳을 방어하고 있었다.


“공격하라.”


후방에서 지현 일행이 공격을 시작했다. 3천 정도의 고블린 무리들. 오크 족장은 한 번 돌파 대형을 사용한 후, 그 효과를 알았는지, 지현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그 대형으로 공격한다. 안 그래도 강한 오크들이, 대형까지 갖추고 공격하니, 순식간에 한쪽이 돌파되면서 고블린의 진형이 흩어진다. 지현이 날아오라, 고블린들의 머리를 밟으면서 앞으로 갔다.


“어떻게 된 일이냐?”

“그게... 강을 따라 전진하다가 선두 장갑차들이 저들의 검문에 걸려서 실랑이하는 중에, 고블린들이 공격해 왔습니다.”


“이곳이 천안시의 서부 방어 거점이라고 합니다.”


사전 협조 없이 방어 지대 앞으로 장갑차가 지나가니, 세운 것이다. 그러다가 몬스터와 전투가 일어난 것. 오크 전사들이 가담하자, 고블린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우린 세종시 무사단입니다. 평택에 지원 가는 중입니다.”

“평택에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아닙니다. 수원에서 내전이 일어났는데, 그곳에서 피난 온 가족이 있어서 그들을 보호하러 가는 길입니다. 여기 인원이 전부이니, 통과하겠습니다.”

“그렇군요. 가족의 일이라니 이해는 합니다만, 앞으로는 사전 통지를 반드시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몬스터들은 우리가 가져가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지현은 피식 웃었다. 이들이 먼저 시비를 건 것이 분명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 이들도 지현 일행의 강함을 보았다. 그리고 고블린 3천 마리도 양보 받았으니, 좋게 넘어가려는 것이다. 그런데 한 놈이 다시 시비를 건다. 어디나 정신 못 차리는 놈이 꼭 있기 마련.


“그냥 가려고? 이런 인원이 허락도 없이 통과하면,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지? 안 그래?”

“문 대장. 그냥 보내 줍시다.”

“너는 그게 문제야. 네가 그 자리에 앉게 된 것도 다 내 덕이야. 알지?”

“그게...”


퍽. 퍽!


“야, 새끼야! 내가 나서지 말라고 했지.”


이상 성격자다. 초인 중에 이런 자들이 가끔 있었다. 일반인이 얻지 못한 힘을 가지게 되면, 숨겨진 본성을 드러내는 놈. 빌런이 되지 않은 것을 보니, 과도한 성격 이상자는 아니지만, 성격을 고쳐 놓지 않으면 두고두고 피곤할 그런 놈이다. 양아치 같은 놈.


턱!


지현이 나서서 민병대 지휘자를 때리는 상대의 팔을 잡았다. 그러자 그놈이 째려보다가 욕을 한다.


“이 씨발놈이...”


퍽!


그놈의 다른 주먹이 날아온다. 초인? 전투력은 겨우 150점 정도다. 초인 학교를 막 졸업한 정도의 수준이다. 지현에 비하면 새 발의 피.


퍽. 퍼벅.


“너는 일단 조금 맞자.”


퍽. 퍽!


“으아악! 죽여 버린다. 이 새끼...”


가슴에서 꺼내든 비수. 날카로움이 일반 단검이 아니다. 어디서 저런 것을 구했을까?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비수에 전기가 흐른다. 특별 제작된 단검?


찌지직! 휘익!


“피해? 죽어라.”


퍽. 퍼억!


저런 허접한 공격에 맞을 지현이 아니다. 날아오는 비수, 비수를 잡은 손을 치고, 주먹에 기운을 일으켜서 얼굴을 강타했다. 그대로 뻗어 버린다. 한 방에 기절해 버렸다.


“호오. 정말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네. 이건 압수다. 이놈을 끌고 간다.”

“어... 안 됩니다. 그분은 사령관님의 아들입니다.”


천안시가 이번에 도시 국가 선언을 했다. 게이트가 줄어들자, 이들도 아산시로 확장하려고 한 듯하다. 그러다가 설화산에 자리한 고블린 부족들과 충돌하면서 전투가 일어난 것이다. 이건 추측이다.


“조금만 교육해서, 돌아갈 때 다시 보내 주겠습니다. 사령관에게는 세종시 무사단을 따라갔다고 전하십시오.”

“그게... 며칠이나...?”

“한 5일? 길어도 1주일이면 될 겁니다.”




인류를 구하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1세기 초인 시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0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4) +2 22.04.14 1,672 38 12쪽
79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3) +3 22.04.13 1,668 38 12쪽
78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2) +2 22.04.12 1,698 41 12쪽
77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 +2 22.04.11 1,787 43 12쪽
76 19화. 세종 공화국.(4) +2 22.04.10 1,827 51 12쪽
75 19화. 세종 공화국.(3) +2 22.04.09 1,824 43 12쪽
74 19화. 세종 공화국.(2) +2 22.04.08 1,865 49 12쪽
73 19화. 세종 공화국. +7 22.04.07 1,973 50 12쪽
72 18화. 수원 지구 전투.(4) +2 22.04.06 1,855 56 12쪽
71 18화. 수원 지구 전투.(3) +5 22.04.05 1,920 54 12쪽
70 18화. 수원 지구 전투.(2) +2 22.04.04 1,943 54 12쪽
69 18화. 수원 지구 전투. +2 22.04.03 1,957 49 12쪽
68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4) +3 22.04.02 1,967 54 13쪽
67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3) +2 22.04.01 2,008 54 12쪽
66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2) +2 22.03.31 2,013 61 12쪽
65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 +3 22.03.30 2,039 56 12쪽
64 16화. 냉가의 몰락.(4) +4 22.03.29 2,054 60 12쪽
63 16화. 냉가의 몰락.(3) +2 22.03.28 2,072 58 13쪽
62 16화. 냉가의 몰락.(2) +3 22.03.27 2,119 62 12쪽
61 16화. 냉가의 몰락. +3 22.03.26 2,103 62 12쪽
60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4) +2 22.03.25 2,145 66 12쪽
59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3) +2 22.03.24 2,156 59 13쪽
58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2) +2 22.03.23 2,190 61 12쪽
57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 +4 22.03.22 2,269 59 13쪽
56 14화. 천안 전투.(4) +3 22.03.21 2,204 64 12쪽
55 14화. 천안 전투.(3) +2 22.03.20 2,265 60 13쪽
54 14화. 천안 전투.(2) +3 22.03.19 2,252 64 12쪽
53 14화. 천안 전투. +2 22.03.18 2,387 62 13쪽
52 13화. 흑마법이 등장하다.(4) +2 22.03.17 2,329 63 12쪽
» 13화. 흑마법이 등장하다.(3) +6 22.03.16 2,403 6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