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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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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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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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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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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803

작성
22.03.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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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글자
13쪽

14화. 천안 전투.

진정한 영웅




DUMMY

14화. 천안 전투.


1.


지현은 돌아와서 흑마법과 좀비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서 대한국 정부에 보냈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현이 직접 의견을 첨부해서, 각 가문으로도 보냈다. 냉가와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안성으로 진출할 예정인 냉가에게도 흑마법사와 좀비에 대한 주의와 협조를 당부했다. 그런데 반응은.


“뭐? 흑마법? 좀비? 인류의 적? 적이 어디 한두 개야?”


아직 흑마법사의 잔혹성과 해로움을 체감하지 못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대한국 정부도, 각 가문에서도 지현의 경고와 정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사실 지금 지구가 처한 상황 자체가 비극적인 상황이니, 거기에다가 새로운 비극 하나 더한 것 정도? 그 정도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불야성으로 무조건 쳐들어가서 수색할 수도 없다. 지현으로서는 당장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황.


“그래. 내가 안달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지. 사건이 나야 관심도 가질 테고. 그 흑마법사가 아직은 초보 같기도 하고. 당장 내가 할 일부터 먼저 하자.”


세종시 해밀 마을과 주변 공원, 골프장이 공장 지대로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쪽 세종 중앙공원과 금강변 일대에도 새로운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이곳은 군수 공장들이다.


“공원을 없애려니, 마음이 아프네.”


아름답게 조성한 공원이다. 치료제 생산 시설과 연구소 건립으로 반이 사라졌는데, 이제는 전부가 사라지고 있었다. 주변으로는 군사 시설 표식이 되어 있고,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다. 중앙공원 가운데로 새로운 도로가 나고, 활주로와 비행장이 건설되는 중이다. 군수 공장과 더불어, 경비행기 생산 시설도 만들고 있었다. 지금은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하늘로 날아서 가는 것이 더 쉬운 웃기는 시대다.


중앙공원 건너편에 있던 세종 국회 의사당은 세종 국방 연구소로 변했다. 버려진 건물을 재활용한 일이니, 잘한 조치일까? 저곳에 국회가 다시 들어올 수 있을까? 솔직히 이전 세상으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


“단주님. 여기 계셨군요. 대한 정부에서, 위원회 회의가 있다고 꼭 참가하시라고 전해 왔습니다.”

“그래? 알았다.”


어딘가에서 분명 좀비 문제가 터진 것이 분명하다. 지현이 보고할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요란스럽다.


“김 위원님! 저번 보고서에 관한 내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흑마법사는 빌런과는 비교가 안 되는 매우 사악한 존재들입니다. 악신의 존재를 믿는 자들이며, 실제로도 악기를 통해서 흑마법을 사용합니다. 악기를 다루는 자는 점차 인성을 상실해 가기 때문에,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세상을 파괴해야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놈들이지요. 인체 실험을 밥 먹듯이 하며...”


1시간이나 제법 길게 설명했다. 그런데도 질문이 쏟아진다.


“흑마법은 뭘 말하는 겁니까?”

“평택 일대에 나타난 좀비가, 흑 마법사? 그들이 한 짓이 분명합니까?”

“빌런의 종주인 불야성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겁니까?”

“김 가주... 김 위원은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단순한 질문 정도는 답변해 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지현을 의심의 눈으로 보는 놈들이 있었다. 냉가 놈들. 답변 여하에 따라서는, 지현을 불야성과 협작한 인물로 몰아붙일 것이 분명하다. 그러고도 남을 놈들이다.


“그들이 하는 짓은 유전자 조작으로 키메라를 제작하거나, 악기를 사용해서 사람들을 조정하는 일, 심지어 죽은 자까지 이용하는 악독한 놈들입니다. 그들이 불야성과 연관이 있는 직접적인 증거는 찾지 못했습니다만, 정황상 그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제가 알게 된 이유는 오크 부족에서 주술사를 만나면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말한 것이 제가 아는 전부이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이번 평택 지역 정찰에서 처음으로 좀비의 존재를 만났고, 그놈들과 싸우게 되면서 목을 치거나 심장을 파괴하지 않는 이상,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세상에서 알게 된 정보지만, 지현은 오크 핑계를 댔다. 지금 오크족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지현 일행뿐이다. 물론 더 시간이 지나면, 오크 부족이 무식하고, 흑마법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 밝혀지겠지만, 그건 먼 미래의 일. 그렇다고 지현이 인생 2회차라고 밝힐 수는 없는 일이다.


웅성웅성!


“좀비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 있습니까?”

“좀비는 살아 있어도 죽은 것과 같습니다. 마기를 이용해서 억지로 생기를 부여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신성력이나 생명력을 주입하거나, 아니면 목을 쳐서 죽이는 방법이 가장 좋은 듯합니다. 좀비를 어떻게 만드는지는 저도 모르니 연구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종일 토론했다. 흑마법사 문제는 심각한 문제이니, 지현이 아는 바를 답해 주었다. 그래야 대책도 나오는 것. 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자가 지구상에 존재할까? 교황이나 바티칸 주교라면 그런 능력이 있을까? 그다음은 마법인데, 이것도 2서클 힐 마법은 가능해야 언데드를 상대할 수 있다. 전해지는 말에는 마귀를 상대할 때는 은으로 만든 무기가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실험이 필요하다.


회의가 끝나고 대응 지침이 결정되었다.


하나. 각 진영에서는 무사단 위주로 주변 정찰을 강화한다.

둘. 정부와 국방부는 초기 대응반을 운영하고, 흑마법사와 좀비를 발견하면, 즉시 보고하고, 전파한다.

셋. 그들을 상대할 때는 원거리에서 화력 전투 위주로 수행하고, 근접전을 해야 할 경우는 화염 방사기 등을 사용한다.

넷. 정부와 국방부는 가능한 모든 외교 채널을 동원해서, 흑마법사와 좀비의 등장을 각국에 알리고, 바티간과도 긴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다섯. 국방 과학 연구소는 좀비 퇴치 무기 개발을 시작한다.


대한국 정부는 지현의 존재로, 빠른 대응 지침을 만들어 하달했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좀비의 확산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은 수원 일대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다.


스스슥!


‘이거 정말 끝내주는구나. 이제 밤은 내 세상이네.’


흑마법사가 각성했다. 1서클 암흑 기운을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검은 기운을 일으켜 자신 주변을 감싸게 하자, 어둠에 동화되어 투명 인간이 되어 버렸다. 자세히 보면, 짙은 어둠이 보이겠지만 거의 구분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아쉬운 점은 밤에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


“어디 가서 실험해 볼까?’


자신이 만들었지만, 좀비가 판치는 아수라장으로 변한 수원성으로 가는 것은 꺼림직하다. 그렇다고 첫 실험부터 강한 세력의 영역으로 가는 것도 영 불안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평택시.


투명 인간. 밤거리를 활보해도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 슬쩍 물건도 훔쳐보고, 연인의 정사도 훔쳐본다. 그러다가 점점 더 대담해졌다.


“이곳 권력자라면, 가진 것도 많겠지?”


스스슥!


“호오. 늙었어도 매력적인 여인이네.”


흑마법사는 큰 저택에 들어서다가 1층 거실에 앉아 있는 여인을 보았다. 거실의 불빛 때문에 가까이 접근할 수는 없었다. 흑기라고 이름 붙인 자신의 기운은 빛에 거부 반응을 보인다. 자정이 넘었는데도 아직 불을 켜두고 있었다. 갈등이 인다. 마저 수색해서 자금을 확보하느냐? 아니면,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아보느냐? 고민한다. 그러다가.


“누구냐?”

“제길! 들켰네.”


들켰다고 느낄 때 조용히 물러나야 한다. 이런 저택이라면, 집주인은 분명 초인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식칼이 날아왔다. 물 마시러 부엌으로 내려왔던 남자가 던진 식칼이 뺨을 스치면서 혈선을 그린다. 그나마 칼을 피한 것은 자신이 한 것이 아니다. 암흑 기운이 뭉치면서 칼의 궤도를 틀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강한 초인을 상대할 수 없는 수준.


밖으로 나오자, 어둠에 묻힌다. 초인이 방향을 잡고 검을 휘둘렀지만, 아무것도 없다. 소란스러움에, 주변에 근무하던 자경단 단원들이 모여든다. 횃불이 밝혀지고, 경계가 더 늘어났다. 그때 흑마법사는 이미 건물에서 한참을 벗어난 곳까지 도주했다. 어둠이 아니었으면 죽었을 것이다.


“죽다가 살아났네. 강한 초인에게는 아직 무리라는 말인데...”


이번 시도로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얻은 것이 있었다. 흑기라고 이름 붙인 검은 구름이 생각보다 유용하다는 것. 밤에는 투명 인간이 되게 하고,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기능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 그는 이제 1서클 흑마법사였다. 그의 비상한 머리로 이계의 언어를 분석해 냈고, 연구와 실험으로 점점 흑마법의 실체를 깨달아 가는 중이다.


그날 사건 이후로, 평택 시내에도 좀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2~3마리 정도였다가, 점차 숫자가 불어났다. 흑마법사가 벌이는 짓이었다.


“쾅! 이...”


평택시장실. 한 달이 지나면서 좀비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분명 자신의 집에 침입했던 그놈이 벌이는 짓이 분명한데, 밤만 되면 방화하고, 좀비를 시내에 뿌린다. 그를 잡기 위해 시내를 이 잡듯이 수색했지만, 아직 잡지 못했다.


“불이다. 탄약고에 불이 났다.”


쿠아앙!


결국 탄약고는 폭발하고, 주변 일대는 불바다가 되었다. 그 바람에 평택 시가지 일부를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피해를 복구하지도 못하고, 봉쇄하는 조치를 선택한 셈이다.


천안 지도자, 문형석. 그는 자경단원 출신이다. 어느 날 갑자기 초인으로 각성하면서 힘을 얻었고, 10년이 지나 자경단을 장악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천안의 최고 지도자가 되어, 도시를 장악했다. 그 이후 조금씩 확장해서 도시 국가로 비상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이다. 그런데 북쪽 평택에서 이상한 사건이 연속으로 일어났다. 정찰한 결과가 황당하다. 보이지 않는 밤 귀신이 평택을 아비규환으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런 보고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천안 북쪽에서 좀비가 나타났다.


“좀비를 처리하기에는 초인 전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도련님이 계신 세종시에 지원을 요청하시죠.”


“그들이 아무런 이익도 없이 우리를 도와주겠느냐?”

“일단, 요청은 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문의 반만 되어도, 도와줄 겁니다. 더구나 도련님도 보살펴 주고 있지 않습니까?”


한편 지현은 공주 게이트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유전자 변이 연구가 성공해서 게이트 안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밀이 탄생했다는 보고 때문이다. 마나를 먹고 자란 밀? 이건 산삼이나 마찬가지일 테니, 엄청난 성과가 분명하다. 식량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테니, 1석 2조다. 그런데 오크 부족장이 지현을 찾아왔다.


“크륵. 아크라 전사도 전사단이 되고 싶다.”


가르륵은 챠니아 부족이다. 그들 전사 100명을 선발해서 오크 전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초인 부대에 편입했다. 이것도 경쟁이 생겨나서 매월 서열전을 통해서 100위까지만 입단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경쟁심이 붙었다. 입단이 곧, 100위권 전사라는 의미가 되었다. 그렇게 챠니아 부족 전사들이 강해지자, 그동안은 인간 밑으로 갈 수 없다고 주장하던 아크라 부족 전사들의 마음이 변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듯하다.


“그동안 아크라 부족의 적극적인 협조에 만족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크라 전사단 편성도 허락하겠다.”


아크라 부족은 온건파에 속한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게이트 내 인간 활동들, 마을 정착이나 연구소 운영, 자원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다. 물론 그에 따른 대가와 교환한 일이지만, 챠니아 부족보다 더 협조적인 것만은 확실하다.


“오늘부터 아크라 부족도 선발전을 시작해라. 인원은 100위까지다.”

“크륵. 좋다.”


사실상 오크 부족이 지현의 통제하에 들어왔다. 이들은 강함을 추구하는 종족. 한 번 약속한 일은 지키려는 그들의 명예심은 어떤 면에서, 인간보다 더 순수하다. 배신하지 않는 협력자. 더구나 그들이 보유한 3천의 전사들은 비상시 지원 전력으로 변할 것이다. 일단은 200명. 이들을 어떻게 써먹을까? 그런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진다.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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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 +2 22.04.11 1,787 43 12쪽
76 19화. 세종 공화국.(4) +2 22.04.10 1,827 51 12쪽
75 19화. 세종 공화국.(3) +2 22.04.09 1,824 43 12쪽
74 19화. 세종 공화국.(2) +2 22.04.08 1,865 49 12쪽
73 19화. 세종 공화국. +7 22.04.07 1,973 50 12쪽
72 18화. 수원 지구 전투.(4) +2 22.04.06 1,855 56 12쪽
71 18화. 수원 지구 전투.(3) +5 22.04.05 1,920 54 12쪽
70 18화. 수원 지구 전투.(2) +2 22.04.04 1,943 54 12쪽
69 18화. 수원 지구 전투. +2 22.04.03 1,957 49 12쪽
68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4) +3 22.04.02 1,967 54 13쪽
67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3) +2 22.04.01 2,008 54 12쪽
66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2) +2 22.03.31 2,013 61 12쪽
65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 +3 22.03.30 2,039 56 12쪽
64 16화. 냉가의 몰락.(4) +4 22.03.29 2,054 60 12쪽
63 16화. 냉가의 몰락.(3) +2 22.03.28 2,072 58 13쪽
62 16화. 냉가의 몰락.(2) +3 22.03.27 2,118 62 12쪽
61 16화. 냉가의 몰락. +3 22.03.26 2,103 62 12쪽
60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4) +2 22.03.25 2,145 66 12쪽
59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3) +2 22.03.24 2,156 59 13쪽
58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2) +2 22.03.23 2,190 61 12쪽
57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 +4 22.03.22 2,269 59 13쪽
56 14화. 천안 전투.(4) +3 22.03.21 2,204 64 12쪽
55 14화. 천안 전투.(3) +2 22.03.20 2,265 60 13쪽
54 14화. 천안 전투.(2) +3 22.03.19 2,252 64 12쪽
» 14화. 천안 전투. +2 22.03.18 2,387 62 13쪽
52 13화. 흑마법이 등장하다.(4) +2 22.03.17 2,329 63 12쪽
51 13화. 흑마법이 등장하다.(3) +6 22.03.16 2,402 6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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