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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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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3.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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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글자
12쪽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4)

진정한 영웅




DUMMY

4.


“우리는 현재 트롤족과 전투 중이어서, 다른 세력과 충돌할 입장은 아니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식량을 비롯한 보급이오. 지원해 줄 수 있겠소?”

“그럼,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습니까?”

“음! 지금 당장은 줄 것이 마땅하지 않소만, 트롤을 사냥하면 부산물을 나눌 수 있을 거요.”


이들의 기사는 초인보다 조금 더 강하다. 그런 전력이 대략 200명? 병력은 1개 만인대 정도. 군대 수준은 현대 군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기사 전력은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전쟁을 막을 생각이었지만, 그렇다고 손해 보는 협상은 사절이다.


“이곳에서 자립하도록 지원도 하겠습니다. 대신, 마법사와 마법서 지원을 원합니다.”

“마법사? 마법서라면 모르겠지만, 마법사는 저 2명이 전부입니다. 저들이 할 일도 많아서 지원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마법서를 먼저 받고 싶군요.”


상대가 고민한다. 마법서를 복사해 주면, 1회성 교류로 끝난다. 그 시간 동안, 완전하게 독립할 수 있을까? 그건 어려울 것이다. 계속된 보급과 지원이 필요하다. 상대가 원하는 것은 마법사의 지원.


대한국 가주 회의. 지현이 요청해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자리에 고대 갑옷을 입은 햄튼 백작이라는 서양인이 앉아 있었다.


“저분이 게이트에서 나온 다른 세상의 인간이라는 말이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설명했지만, 믿기지 않은 모양이다. 가주가 돌아가면서 반복해서 확인한다.


“대화는 어떻게 가능하게 된 거요? 참, 통역 마법이 있다고 했었지. 그러니까, 저들에게 보은군과 속리산 일대를 영지, 아니 독립 마을로 만들어 주고, 대신 게이트에서 같이 나온 트롤족을 상대하게 한다. 뭐 그런 이야기요?”

“그렇습니다. 트롤은 상급 몬스터에 속하는 강한 놈들이어서, 우리 힘만으로는 벅찰 겁니다. 이들을 받아들이면 이들과 싸울 필요도 없고, 트롤족을 막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보은군 일대는 버려진 공간이지 않습니까?”


“조금 난감한 일이군요. 한반도에 다른 세력, 그곳도 다른 세상의 외계인이 영토를 가지는 일이다 보니...”


가주들의 회의가 길어졌다. 그래서 지현이 자신의 결정을 알렸다.


“여기서 반대하면, 세종시가 보은군을 장악하고, 이들을 수용하겠습니다. 지금 부산, 가야국에서는 일본인들을 수용하지 않았습니까? 외국인이나 외계인이나 지금의 현실에서 도움이 된다면, 나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오크 부족하고도 협상한 마당입니다. 이번 일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뭐요?”

“우선 백작의 기사가 대략 200여 명입니다. 전투력... 마나 지수는 평균 2,500점대입니다. 저쪽 수호 기사는 3,200점대로 보입니다.”


“3천 200?”

“그런 전력이 200명이나 된다는 말이오?”


모두가 그를 본다. 3천 점 대 200명? 그 정도 무력이면 대한국 전체 초인들과 싸워도 될 정도의 무력이다. 그런데 저들은 트롤의 전투력이 3천 점대 이상이라는 사실을 알기는 할까? 오크는 1천 점대. 오크 부족보다 트롤 부족을 적으로 삼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한 일이다. 지현으로서도 개인이 아니라 트롤 부족 전체라면 감당하기 어렵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 전투력 지수가 저자보다 높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가주들이 지현을 쳐다본다. 저번 사건으로 지현의 수준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마력 점수가 3천을 넘는다고 하니, 또 다르게 들린다.


“외계인에게 영토를 할양할 수는 없습니다.”

“저들을 제대로 통제할 사람은 김 가주뿐인 듯합니다.”

“그럼, 김 가주의 건의를 수용해서, 세종시가 보은군으로 진출하고, 저들을 통제하는 것으로 결정하겠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어차피 햄튼 백작이 보은군을 차지하겠지만, 공식적으로는 햄튼 백작에게 영지를 줄 수는 없다. 그래서 보은군을 세종시 예하로 편입시키면서, 위험한 외계인까지 지현에게 떠넘긴다. 네가 맡고, 책임도 네가 져라. 그런 의미였다.


“햄튼 백작. 독립 영지로는 승인받지 못했지만, 공작령 예하 백작령으로는 인정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세종시와 소통하고 지원을 받으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공작 각하.”


햄튼 백작으로서도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갑자기 결계가 생겨났고, 다른 세상으로 넘어왔다. 일행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도 말이 통하는 사람과 연을 잇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한편, 백작이 이렇게 저 자세로 변한 이유는, 지현이 이곳으로 오기 전에, 세종시 군사 훈련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초인의 검술 시현과 현대 군의 화력 시범을 보면서 그는 충격을 받았다.


“저, 각하! 우리 군도 현대 군으로 변화시킬 수 있겠습니까?”

“백작. 우리 이렇게 합시다. 내가 세종에 마법 아카데미를 열 테니, 교관 지원해 주시오. 그럼, 우리는 그대 부대에 군사 고문단을 보내 주겠소. 천천히 현대화 작업을 해 나가는 겁니다. 어떻소?”


“감사합니다. 그리고... 계속 부탁하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아니오. 이제 우리는 한 배를 탄 동지가 아닙니까? 또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해 보시오.”

“그게... 여인들이 필요합니다.”

“여인들?”


이해한다. 이들은 군대만 넘어왔다.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여인이 필요할 것이다. 주변에는 감염자들은 있었지만, 정상적인 여인들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 여인들이 과거 수준의 서양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려고 할까? 이건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나도 결혼 문제는 강요할 수 없소. 하지만 그런 문제도 서로 노력하다 보면 차차 해결될 일이오. 우선 내가 아카데미를 열 테니, 이곳 언어부터 배우시오. 그리고 내년부터 무도회나 축제를 열어서, 기회를 만들어나갑시다.”


세종시는 세종 도시 연합이다. 기존 세종시와 천안, 아산, 공주, 보은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이건 공식적인 명칭이었고, 별칭은 세종 공국과 4개의 백작령으로 불리고 있었다. 햄튼 백작령이 생기면서 부르게 된 별칭이다.


햄튼 백작령에 시청이 세워지고, 군의 재편이 이루어졌다. 시청과 아카데미를 세워서 한국의 문화를 전수하고, 군은 86사단을 만들어 그들의 병사를 편입시켰다. 그들 병사 중에 정착을 원하는 자들은 보은시 땅을 무료로 제공해서 마을을 만들게 했다.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서 지현은 세종시에서 1만 명을 선발해서 그곳으로 보냈다. 같이 마을 건설에 나선 것이다.


“은주 누나. 누나가 햄튼시 시장으로 가주었으면 좋겠어.”

“내가? 왜 나야?”


답변이 난감하다. 사실은 노처녀인 누나가 햄튼 백작과 결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런 말을 뱉을 수는 없다. 미인계냐고? 꼭 그런 것은 아니고, 기회가 되면 둘이 맺어지기를 바란 것이다. 백작은 40대 초반. 그녀는 20대 후반. 나이 차는 있지만, 상대가 백작이고,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자였기 때문이다.


“누나 정도면, 그들 기사단과도 견줄 만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시청도 장악할 수 있을 것 같고 해서...”

“지현아! 솔직하게 말해 봐. 내게 원하는 것이 따로 있지?”


여자의 직감? 뜨끔했지만, 이실직고했다가는 박살 날 것이 분명하다.


“아... 아니야. 사실은, 백작은 귀족이잖아? 백작이 자신에게 이곳 예절과 글을 가르쳐 줄 선생님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귀족처럼 품위 있고, 엣지 있는 사람은 누나밖에 생각이 안 나서 이렇게 부탁하는 거야. 그리고 그들 내부 사정도 염탐해야 하는데, 내가 믿을 사람은 누나뿐이잖아? 부탁해, 누나!”


그녀를 단장으로 하는 여인 초인단을 만들어서 83단 초인단과 함께 보냈다. 이들이 햄튼 백작령의 기사단을 상대할 초인단이다. 물론 지현도 수시로 가보겠지만, 지현은 바쁜 몸이다. 할 일이 너무 많다. 공식적인 명함은 단주 신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세종시의 최고 책임자다. 이번 일로 시민 일부는 공왕이라고 부르는 자까지 생겼다. 그래서일까?


“시장 자리를 가져가게.”


온 가주의 동생이 스스로 시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현이 시장이 되어도 되지만, 그러면 너무 자리에 얽매이게 된다. 그래서 유일한 친구인 온민혁을 그 자리에 앉히려고 했다.


“너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온가를 품으려면 나보다 삼촌을 임명하는 게 더 나을 거야. 나는 아직 더 배워야 해.”


그는 지금 중앙 정부의 위원이기도 하다. 가주 회의가 시작된 이유도, 지현이 위원 자리를 그만두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리고 온가의 젊은 층은 2개의 세력으로 분리되었다. 서부로 진출하려는 세력과 지현을 지원하는 세력으로. 예전 7단장은 지현과 인연이 연결되면서 아직도 세종시에 남은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분은 통령으로 모실까 생각 중이야.”

“통령? 대한국과 분리할 생각이야?”

“그건 아니고. 직책 이름이 문제인가? 수상으로 하나? 세종 도시 연합은 도시보다 더 큰 조직이잖아? 주나, 성은 익숙하지 않아서 고민 중이야.”

“하긴 예하 시가 4개나 되니, 중앙 정부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 별도로 있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그것도 삼촌과 의논해 보자.”


사실 이름이야 뭐로 하든 상관은 없었지만, 시청의 업무와 도시 연합의 전체 업무가 섞이면서 애로 사항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분리하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부시장이지만, 사실상 전체 업무를 하는 중이다. 그런데 주라는 용어는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용어다. 도시 연합이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도 될 것 같다. 명칭은 그대로 두고, 행정을 맡을 내각만 새로 구성하자. 그리고 수상은 네가 하고, 나는 총리를 하마.”


그의 의견은 실질적인 주인이 숨어 있는 모습은 좋지 않다면서, 수상을 하든, 도시 연합 총령을 하던, 전면으로 나서라는 요구였다. 지현도 그의 의견을 받아들여 새롭게 내각을 구성하고, 총령이 되었다. 사실상 도시 연합의 새로운 중앙 정부가 만들어진 셈이다. 그런데 명칭은 대한국 중앙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해서 지방 정부라고 불렀다.


“온형욱! 새롭게 출발하는 세종 도시 연합의 내각 책임자로 임명한다. 또한, 후작으로 봉작한다.”


지현은 스스로 총령이 되면서, 새롭게 구성한 내각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리고 고대 왕국의 신분 제도나 조선의 품계 제도가 아니라, 기존 공무원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장에게는 서양 귀족 작위를 명예직으로 수여했다. 이것도 다른 세상의 백작이 등장하면서, 새로 생겨난 일이다.


보은시, 햄튼 백작령이 생겨나고 6개월이 지나서, 다른 세상의 인간들이 등장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로 알려졌다. 게이트가 열린 지 23년 만에 처음 등장한 외계인. 그 파장은 생각보다 더 컸다.


“이번에는 어디서 왔다고?”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찾아왔습니다. 10여 곳이 넘습니다.”


왕래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다. 사실 미국이 아니면, 한국까지 올 비행기도 없는 상태다. 그런데 10여 국가에서 방문했단다. 목숨을 걸 정도로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 지현도 예상하지 못한 관심이었다.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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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19화. 세종 공화국.(3) +2 22.04.09 1,836 43 12쪽
74 19화. 세종 공화국.(2) +2 22.04.08 1,877 49 12쪽
73 19화. 세종 공화국. +7 22.04.07 1,984 50 12쪽
72 18화. 수원 지구 전투.(4) +2 22.04.06 1,865 56 12쪽
71 18화. 수원 지구 전투.(3) +5 22.04.05 1,931 54 12쪽
70 18화. 수원 지구 전투.(2) +2 22.04.04 1,953 54 12쪽
69 18화. 수원 지구 전투. +2 22.04.03 1,968 49 12쪽
68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4) +3 22.04.02 1,978 5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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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2) +2 22.03.31 2,025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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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 +4 22.03.22 2,282 59 13쪽
56 14화. 천안 전투.(4) +3 22.03.21 2,217 64 12쪽
55 14화. 천안 전투.(3) +2 22.03.20 2,276 60 13쪽
54 14화. 천안 전투.(2) +3 22.03.19 2,265 6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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