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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연재수 :
1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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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02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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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13,803

작성
22.04.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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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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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글자
12쪽

19화. 세종 공화국.(2)

진정한 영웅




DUMMY

2.


“북쪽으로 가는 듯한데?”

“그런 것 같습니다. 북진하고 있습니다.”

“허? 엄청나잖아? 도대체 몇 개 사단이야?”


5만 명 정도? 5개 사단? 전방에 3개 사단이 있으니, 모두 8개 사단? 예비대도 남기지 않고, 서울로 향한다. 남쪽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저번 전투로 인해서 저들의 판단에 오류를 만든 모양이다. 남쪽은 강한 적, 북쪽은 만만한 적? 아니면 서울만 점령하면 된다?


“저건 비정상이잖아? 저들이 왜 저럴까?”

“마약의 부작용 같습니다.”

“부작용? 설마 지도부도 비약을 먹었을까?”

“......”


저들은 증폭제를 1년 넘게 사용했다. 수명을 줄이는 비약. 미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광증은 마지막에 가깝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런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까?


“바로 공격할까요?”

“아니야. 조금 더 두고 보자. 저 광증이 우리에게로 향하면 나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정도입니까?”


쾅. 콰앙!


광증이 일어난 자들은 온몸에 핏줄이 밖으로 드러났다. 헐크? 괴수로 변한 인간이 주먹으로 내려치자, 건물이 무너지고, 장갑차가 부서져 버린다. 총탄도 튕겨 내고, 포탄을 맞아도, 미사일을 맞아도 끄떡없는 괴물로 변했다. 순식간에 의왕시가 돌파당하고, 남부 사령부가 있는 과천이, 접전 지역으로 변했다.


“막아라. 모든 화력을 다 요청해.”


쿠우우웅!


“크아아아앙!”


“헉? 저... 저놈은 또 뭐냐? 어떻게 미사일에도 안 죽냐?”

“불사신을 만든 모양입니다.”

“불사신? 그런 생명체는 없다. 마구 쏴라. 죽을 때까지 쏴!”


쿠웅. 쾅!


하루 만에 과천이 박살났다. 과천 남부 사령부가 쑥대밭으로 변했고, 서울 랜드 일대는 시체로 산을 이룰 정도로 치열한 교전을 이어갔다. 양재를 넘어서면 서울시 강남. 이씨 세가는 전 전력을 투입해서 악착같이 막아섰다. 하루 전투로 5개 사단이 사라졌고, 무사단 7개가 전투 불능이 되었다. 그런 치열한 전투가 갑자기 중단되고 고요해졌다.


“왜, 공격을 안 하지?”

“공세 종말점에 도달한 게 아닐까요? 우리도 많이 당했지만, 적도 많이 죽었습니다.”

“그런가?”


“으으으...”


주변에 널린 시체와 그 시체 사이에서 신음하는 사람들. 양재동 시민의 숲은 지옥으로 변해 있었다. 포화로 연기가 피어나는 이곳.


“과천에서 전투가 멈췄다고 합니다. 어떡할까요?”

“지금 정도라면 수원성은 가능하겠지? 전진시켜.”


쿠르르르!


아군의 장갑차가 조심스럽게 수원성으로 들어섰다. 반란군은 전부 과천으로 몰려간 상태. 일부 남은 잔적을 소탕하면서 시가지를 점령해 나갔다.


탕. 타앙!


가끔 울리는 총소리. 적의 대규모 군대는 없었지만, 주변은 범죄자로 넘쳐난다.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한 점의 식량을 두고도 서로 빼앗기 위해서 총을 쏘는 무정부 상태가 된 곳. 밖에도 지옥이지만, 이곳도 지난 1년간, 지옥과 다름없는 곳이었다.


“남자는 없나?”


수원성으로 무혈입성한다. 어부지리. 공짜로 얻었지만, 이건 손해 같다. 길거리에 버려진 아이들, 힘없이 골목에 누운 노인들. 삶의 의욕이 보이지 않는 여인들. 저런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10만? 20만? 어쩌면 50만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놈이 싸질러 놓은 똥을, 내가 치우는 것 같다.”

“서두르지 않으면, 과천도 이렇게 변할 겁니다.”

“하아!”


한숨이 저절로 난다. 관여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간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자니, 수하들이 죽을 것이다. 정말 난감하다. 수하들도 수원성의 모습에 분개한다. 점령군이 된 아군이 먹을 것을 나눠주자, 사람들이 모여든다. 모두 여인들. 어떡하든, 아이만은 살려보겠다는 모정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듯하다. 그 모습에 갑자기 눈물이 흐른다. 세상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성을 장악하고 나면, 대대적인 구제 활동을 시작하겠습니다.”

“식량은 부족하지 않을까?”

“어렵지만, 죽이라도 끓여서 먹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은 혼자 감당할 수 없다. 대한국 정부에도 보고하고, 방송국에 홍보 광고를 실어서 모금을 시작했다.


“대한국 정부에서는 지원하기 어렵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 그놈들은 자신들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었지, 이런 일에 돈 쓸 놈들이 아니다. 전쟁으로 지현이 죽었으면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시민 단체에서 봉사 활동을 허락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허락할까요?”


아직 치안이 완전하지 않아서 어수선한 곳이다. 치료단 활동이나 구제 활동도 무장 병력을 배치하고 진행하는 중이다. 식량이 눈에 보이면 약탈부터 하려는 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손발이 부족한 상황. 도와준다면, 당연히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방송 취재를 허락해 달라고 합니다.”


수원성의 실상이 방송으로 나갔다. 그러자 자원봉사 신청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자신들도 예전에 이미 저런 상황을 겪은 자들이다. 특히 세종 시민들은 거의 전부가 감염자 시절의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다.


“제 작은 힘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


시민들이 보내주는 구호품이 조금씩 늘어나더니, 매일 군용 트럭으로 실어와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대부분이 세종 시민들이 보내는 구호품들이다. 봉사활동 지원자가 늘어나자, 지현은 수원-세종간 철도와 도로 연결을 지시했다.


“배급제를 시행하겠습니다.”


일주일 만에 배급제가 가능할 정도로 안정을 찾았다는 것.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반면, 대한국은 새로운 정치 이슈로 인해서 심각한 홍역을 앓기 시작했다.


대전역과 시청 앞 광장.


“수원성 구호를 외면하는 위정자들은 당장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처음에는 1인 시위로 시작된 일이, 몇백 명으로 불어나더니, 이제 만 명 단위로 변했다. 그동안 강압적인 철권 통치로 숨죽이며 살던 시민들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세종시와 비교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시위로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계룡대까지 행진합시다.”


척, 척, 척!


시민들의 시위가 격해질 조짐을 보이자, 무장 병력이 막아섰다. 그러자 시위는 더 거칠어졌다. 결국은 무력단과 군대까지 동원되는 비상 계엄령이 내려졌다. 민주주의 회복을 원하는 시민들과 지금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기득권과의 갈등? 싸움? 마치 예전 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사회 분위기가 되었다. 매일 시위가 일어나고, 강제 진압하는 풍경의 재현이다.


탕. 탕!


지금은 최루탄도 없는 세상. 무장 병력의 투입은 무장봉기로 변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변하게 되는 걸까? 더구나 3대 통령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


“긴급 뉴스입니다. 어제, 유성에서 일어난 시위대 발포 사건으로 10여 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당국이 밝혔습니다. 오늘도 시내 곳곳에서 시위가 예정되어 있으며, 일부 시민이 무장을 시작했다는 소문도 도는 상태여서...”


“통령님. 국면 전환을 위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마땅한 방법이 없잖소?”

“위원회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하십시오.”

“그건...”


“가문의 힘으로도 억누를 수 없는 흐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위원회를 폐지하고 시민 대표들이 참가하는 시민 회의를 새로 만든다고 하십시오. 그래야 지금의 상황이 진정될 겁니다.”

“시민 회의?”


위원회는 각 가문 대표들의 모임과 도시들의 대표들이 모인 2개의 위원회가 존재한다. 하지만 2개 다 5대 가문이 장악한 상태. 그런데 시민 회의로 변한다면, 권력이 시민에게 이전된다는 의미다. 사실 이 제도는 지금 세종시에서 운영하는 제도다. 세종시에는 가문이 지현 혼자다. 그래서 만든 것이 세종 시민 회의. 처음 의도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었지만, 요즘은 시정을 감시하고, 시민의 의견을 종합해서 법안을 만드는 기구로 변했다. 의회나 다름없는 기구다.


“그 기구는 우리의 시민 단체 연합과 유사하잖소?”

“다릅니다. 세종시의 시민 회의는 의회처럼 변했습니다. 예전 국회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위원회는 사라져야 할 시대가 온 겁니다. 그리고 그걸 통령님이 먼저 제안하시면 정치적인 우위를 선점하게 되는 겁니다.”


냉가의 권력은 약해졌고, 온가와 남가는 이미 지현에게로 돌아선 상태. 다음날 통령이 위원회 폐지와 시민 의회의 구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공약을 선언했다. 그러자 다른 후보들도 같은 약속을 하기 시작했다. 대한국에서도 정치 변화가 찾아올까? 이런 현상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시민의 힘이 더 강해진 것만은 확실했다.


“훗! 통령이 머리를 썼어.”


요즘 지현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통령 후보로 나설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세종시는 어차피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자신의 영역만 잘 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대한국과 세종시 연합이 합치면,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고, 이상하게 변한 지금의 세상도 조금 더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 늦었지만, 도전하는 게 좋겠다. 내 마음을 시민들에게 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정말 그럴까?”


오랜만에 민혁이 찾아와서 대한국의 여러 가지 사건들을 들려주었다. 지현이 오산에 장기간 있게 되자, 생긴 현상이다. 세종시 공무원들이 차례로 오산을 방문해서 결재를 받고 있었다. 오늘 민혁과 참모장 등 몇 명이 오산으로 왔다.


“저는 찬성이에요. 지금 같은 도시 연합보다, 통합된 시스템이 더 효율적일 거예요. 그리고 그런 인물은 주군이 유일해요.”

“저도 동의해요.”


“헉? 언제...”


냉주연이 갑자기 민혁 옆에 나타나자 민혁이 기겁한다. 그도 초인이다. 단주 출신인 제법 강한 초인. 그런데도 1미터 이내로 접근한 사실을 몰랐다. 그 말은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암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호호호! 저번에 그대가 주군을 험담한 사실을 알고 있어요. 조심하세요.”

“어... 언제... 아니,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소.”

“호호호! 지금의 태도만 봐도, 사실을 증명한 것 같은데요?”


“지현아. 절대 아니다. 나는 네 편이야. 그녀의 말을 믿지 마라.”

“하하하! 비난할 일이 있으면 해야지. 그 정도도 못 하면 친구도 아니지. 내가 잘못된 길을 걸으면, 목숨 걸고 직언도 하고.”

“하하하! 역시 넌, 내 친구다. 그럼! 당연하지. 내가 죽더라도 할 말은 하는 사람이야. 크흠!”


통령 선거는 트롤의 등장과 수원성 반란 때문에 6개월이 연기되어, 10월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다시 2개월이 늦춰졌다. 이유는 위원회가 사라지고, 새롭게 구성하는 시민 의회에서 선발하도록 법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직접 선거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 시민 연합이 동의했다.


“웃기는 일이야. 권력이 가문에서 시민 단체로 넘어갔어.”


30명이던 위원회가 100여 명인 시민 의회로 넘어갔다. 의원들은 시민 대표이니 시민에게 권력이 넘어간 거라고? 사실은 전혀 아니다. 시민 대표들은 시민 연합이라는 단체가 거의 장악했다. 결국 권력 구도가 변한 것이지, 정치 형태가 변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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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 +2 22.04.11 1,788 43 12쪽
76 19화. 세종 공화국.(4) +2 22.04.10 1,827 51 12쪽
75 19화. 세종 공화국.(3) +2 22.04.09 1,824 43 12쪽
» 19화. 세종 공화국.(2) +2 22.04.08 1,866 49 12쪽
73 19화. 세종 공화국. +7 22.04.07 1,973 50 12쪽
72 18화. 수원 지구 전투.(4) +2 22.04.06 1,855 56 12쪽
71 18화. 수원 지구 전투.(3) +5 22.04.05 1,920 54 12쪽
70 18화. 수원 지구 전투.(2) +2 22.04.04 1,943 54 12쪽
69 18화. 수원 지구 전투. +2 22.04.03 1,957 49 12쪽
68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4) +3 22.04.02 1,967 54 13쪽
67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3) +2 22.04.01 2,008 54 12쪽
66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2) +2 22.03.31 2,013 61 12쪽
65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 +3 22.03.30 2,039 56 12쪽
64 16화. 냉가의 몰락.(4) +4 22.03.29 2,054 60 12쪽
63 16화. 냉가의 몰락.(3) +2 22.03.28 2,072 58 13쪽
62 16화. 냉가의 몰락.(2) +3 22.03.27 2,119 62 12쪽
61 16화. 냉가의 몰락. +3 22.03.26 2,103 62 12쪽
60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4) +2 22.03.25 2,145 66 12쪽
59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3) +2 22.03.24 2,156 59 13쪽
58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2) +2 22.03.23 2,190 61 12쪽
57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 +4 22.03.22 2,269 59 13쪽
56 14화. 천안 전투.(4) +3 22.03.21 2,204 64 12쪽
55 14화. 천안 전투.(3) +2 22.03.20 2,265 60 13쪽
54 14화. 천안 전투.(2) +3 22.03.19 2,252 6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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