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연재수 :
168 회
조회수 :
375,458
추천수 :
8,776
글자수 :
913,803

작성
22.04.10 10:00
조회
1,839
추천
51
글자
12쪽

19화. 세종 공화국.(4)

진정한 영웅




DUMMY

4.


“저자가 아니라면 침입자는 누구일까요? 빌런들이라면 더 큰 일입니다.”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저자가 밝힌 알리바이가 사실이라고 확인된 것도 아니고. 내 직감이긴 하지만, 검은색 옷을 입혀 보고 싶을 정도로 너무 똑같다. 우리나라에서 10미터 담을 손도 짚지 않고 넘을 수 있는 실력자가 얼마나 되겠나?”

“저자의 실력이 랭킹 3위에 든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 정도 수준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자가 특경청을 침투할 이유도 없고요.”

“저 위치에 있는 사람이, 혼자 침투한다?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주변 증언도 조금 이상하고... 미군과 관련되어 있는 점도 이상하고...”

“저자보다 저자의 수하들을 확인해 보는 게 더 나을 듯합니다. 사령관이 그런 일에 직접 침투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습니다.”


의심은 가는데, 상대의 직책이 너무 높다. 대한국 북부 사령관이라면 군단장급 직책이다. 그런 자가 자객? 침입자? 직접 그런 짓을 했다고는 믿기가 어렵다. 더구나 혼자서 특수 경찰청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그게 가능한 일일까?


“피곤한 자네.”


아직도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사실, 저자가 진실을 안다고 해도, 지현이 신경 쓸 일은 없다. 지현을 체포할 권한도 없고, 지금 이씨 세가가 지현을 처벌할 수도 없다. 하지만 범죄 행위가 밝혀지면, 그동안 쌓아 온 이미지가 훼손될 것이다.


“내 곁에 두고 싶은 인재야.”


집정관이라는 저자의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검은 실루엣을 추적해서 지현을 찾아왔다. 전투력 지수도 2천 점대의 인물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법을 집행하려고 노력하는 실력자. 인재가 분명하다. 생각은 고리타분하긴 하지만.


쾅.


“으아아악”


한 달간 멈춘 전투가 재개되었다. 과천을 넘어선 반란군 3개 사단. 파죽지세로 서초구 방면으로 밀려들었다. 이씨 세가의 모든 주력이 그곳에 집중해서 방어하는 상태. 그런데.


“뭐라고? 과천대로가 뚫려? 도대체 방어 사령부는 뭘 한 거야? 그래서?”

“그게... 양재역에 집중하는 사이에... 방배동이 뚫렸습니다.”

“허...!”


“사령관님! 도씨 세가에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를 요청하심이...”


도씨 세가는 광명과 서울 남서부를 장악한 세력이다. 안양천을 경계로 하는 세력. 그들에게 지원을 요청하면, 영등포에서 관악구, 동작구까지 넘겨주어야 한다. 자신의 영역을 넘겨주는 일이니, 가주가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그 사이에 반란군 1개 사단이 서울 대학교와 동작동 서울 현충원을 점령했다. 강남이 반으로 분리되는 순간이었다.


고려국 통령 집무실. 예전 청와대가 있던 곳이다. 고려국이 대한민국이라는 국명을 사용하지 못하고 고려국을 사용하는 이유는 대전 일대의 세력이 대한이라는 이름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반란군이 강남의 동작구까지 장악했습니다.”

“어찌 이런 일이... 북부 사령부에 동원령은 내렸나요?”

“예. 그런데 한강 대교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일산 대교로 우회하는 중입니다.”


정부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 설마, 설마 하던 일이 사실이 되었다. 이런 오판은 이씨 세가의 잘못된 정보 제공에도 이유가 있었다. 과천이 뚫릴 때 사실대로 이야기했었다면, 이미 지원군이 강남으로 진입했을 것이다. 그런데 양재가 뚫리고 난 후에 보고가 이루어져서 북부 사령부와 중앙군 지원이 늦어지면서, 한강 대교 사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지금은 위기 상황입니다. 남부 대한국 지원은 어찌 되었습니까? 불야성의 움직임은 없습니까?”

“대한국 지원군은 수원성을 장악했다고 합니다. 그곳이 너무 많이 파괴되어 북진에 시간이 걸린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불야성의 움직임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동부군 전환은 곤란하겠지요? 조선국의 지원은 가능하다고 합니까?”

“평양은 지금, 반복된 몬스터 웨이브로 인해서 당장 지원은 어렵다고 합니다.”


태백산맥을 따라서 연속으로 게이트가 열렸다. 그런데 추운 겨울이 다가오자, 몬스터가 평양으로 몰려왔다. 때 아닌 몬스터 웨이브가 연속으로 일어난 것이다. 그건 불야성도 마찬가지였다. 남쪽에는 트롤족과 전투 중이고, 서부쪽은 고려국과 대한국의 강력한 반발에 막혔다. 그래서 전략을 변경해서 동해안을 따라서 원산 앞까지 진출했었다. 그런데 금강산에서 몬스터 웨이브를 맞이했다.


“지금으로서는 속도가 중요합니다. 반란군이 더 확장하지 못하도록 봉쇄 작전을 진행하세요.”


한편, 서울 강남 중앙을 장악한 반란군 진영에서는.


“아아악! 살려주세요.”

“죽이지 않는다. 너는 자랑스러운 백제국의 용사가 되었다.”


“제 아들은 이제 고등학생입니다.”

“15세 이상은 다 징집 대상이다.”


“우리는 일반인입니다. 돈이라면 다 드리겠습니다. 아들만은 제발...”

“걱정하지 마라. 일반인도 자랑스러운 용사가 될 수 있다.”


반란군은 병력 부족, 자원 부족에 빠져 있었다. 3개 사단은 서초에서 전투 중이고, 과천대로를 넘어온 반란군은 겨우 1개 사단만 남았다. 그래서 취한 첫 번째 조치가 강제 징집과 강제 징발이다. 무조건 납치하고 빼앗아 갔다.


“크크크! 몇 명이냐?”

“1차 목표인 5만 명을 초과했습니다.”


“비약 생산은?”

“삼성 의료원에서 재료를 확보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일주일이면 준비됩니다.”

“일주일이라... 얼마나 더 만들 수 있나?”


반란군 수괴. 그도 약에 취했다. 죽으려고 총공세를 펼쳤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여기는 수원성보다 더 많은 인구와 재물이 쌓여 있었다. 시간만 주어지면, 100만 대군? 적어도 50만 대군은 만들어 낼 수 있는 곳. 단지, 비약 생산이 순조롭지 못해서 한 달에 5만 명 정도만 복용시킬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겨우 3만 명으로도 이런 성과를 만들어 냈다. 일주일 후에는 5만 명. 다시 일주일이면 10만 명. 한 달 후에는 40만 명이 될 것이다. 이 정도 전력이면 서울시 전체를 장악할 수 있을 듯하다.


“크크크... 그때는 한반도를 내가 가질 수 있겠지. 크크크!”


‘이것도 재미있네. 탐욕이 가득한 인간이 유혹 마법에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지? 일단 이 구절은 해석을 마쳤고, 다음은 이 구절인데...’


반란군 수괴의 참모가 흑마법사? 그는 불야성 출신이 아니었나?


한편, 대한국에서는.


“긴급 뉴스입니다. 보령시 투표 결과, 김지현 총령이, 통령보다 더 지지를 넘어선 득표를 얻었습니다. 전혀 예상 밖의 상황인데요. 득표수가 더 많았다고요? 선거 결과를 분석해 주시죠?”

“보령시는 온가의 영역입니다. 최근 온가는 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래서 당연히 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던 곳인데요. 시민의 선택은 온가의 선택과는 전혀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총득표수에서 김 총령이 5천 표를 앞서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은 아주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례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결과로 나타난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김 총령은 북부 사령관으로 가 있지 않습니까? 전투 참가로 선거 운동에 얼굴도 비추지 못하는 실정인데요.”

“아마도 이번에 방송된 세종시 다큐가 영향을 미친 듯합니다. 감염자들을 치료하고 폐허에 가깝던 세종시를 재건하는 이번 다큐 방송으로 감동한 시민이 많았습니다. 그 영향으로...”


웃기는 일이다. 선거에 나서지도 않는 지현이, 통령 선거에서 앞서고 있었다. 시민들은 기존 정치인들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세종시와 대전시가 합병한다는 소식에 위기감을 느낀 세종 시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선거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세종의 변화’라는 다큐 제작이다. 자체 제작한 영상과 인터뷰들이 방송을 타면서 다른 시의 시민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주군. 아무래도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준비? 당연히 해야지. 저들을 봉쇄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으니, 우리도 움직여야지. 우면산을 장악하라고?”

“그게 아니라, 통령 취임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왜? 내가 통령이 될 것 같아?”

“그렇습니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 압도적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보령시는 온가 영역이어서 영향을 미쳤지만, 다른 곳은 아직도 5대 세가의 영향력이 더 강한 곳이야. 통령이 그런 면에서는 대단한 사람이고. 무슨 조치를 했을 거야.”

“글쎄요. 시민들의 변화를 얕보시면 안 됩니다.”

“그래? 그럼 참모장이 정권을 받을 준비를 해 봐. 우선 국명부터 바꾸었으면 해. 사실 대한국이란 통일 정부에서 사용해야 할 국명이잖아?”


말이 씨가 된다고. 지현이 무심코 던진 말이 현실이 되었다. 참모장은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주문으로 여겼는지, 가칭 ‘세종 공화국’이라는 국명과 함께 새로운 정부 조직표를 만들었고, 그걸 은밀하게, 남들이 다 알도록 흘렸다. 그러니 다음날 바로 방송으로 나갔다.


“긴급 뉴스입니다. 김 총령 선거 관리본부에서 새로운 국명과 정부 조직표를 만들어서 발표했습니다. 완전히 혁명 수준의 조치로 평가 받는 내용이 포함된 이번 발표로...”


한 달도 남지 않는 선거. 그런데 모든 뉴스가 새로운 국명과 정부 조직 개혁안 방송으로 도배가 되어 버렸다. 모든 이슈가 묻힌 셈이다. 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봉사 활동을 해도 뉴스에 자막 처리되는 정도로 끝나 버렸다. 그 정도로 정부 개편안이 화제가 된 이유는, 이전 사회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5년 중임 대통령제. 시민 회의를 확대한 국회 개설, 사법부의 부활. 시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20년 전 한국으로의 회귀 선언. 그러니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통령 지지를 철회합니다.”


통령을 지지했던 대전 시민들까지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지경이 되었다. 지현이 우면산에서 방어 기지를 구축하는 시간에, 통령 선거는 끝났고, 정말로 지현이 통령으로 당선되어 버렸다. 지현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곳 북부 사령관을 그대에게 맡깁니다.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방어선 유지에 최선을 다해 주세요. 만약 문제가 생기면, 바로 수원성으로 철수해도 됩니다.”

“여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전 7단 단장, 온형욱을 북부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지현은 급하게 세종시로 돌아왔다. 정부 인수는 내년 1월 1일부터, 앞으로 2개월 정도가 남았다. 새로운 정부. 세종 공화국이 탄생했다. 참모장은 미리 준비했는지, 세종시 정부 조직을 바로 세종국 정부 조직으로 변경하고, 각 도시에도 행정관을 보내기 시작했다. 무혈 입성? 선거를 통한 합병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뭐? 인수인계를 안 하고 버틴다고? 무력으로 장악하세요.”


대전 동구. 냉가의 영역에서 행정권 이양을 거부하면서 마찰이 생겨났다. 지현이 개입하기도 전에, 참모장이 초인단을 보내서 강제로 장악했다. 그러자 냉가의 비난이 시작되었다. 법적으로 아직 통령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냉 가주님. 앞으로 한 달 후에는 어차피 넘겨주셔야 할 일입니다.”

“그래도 적법한 절차가 있는 법이오. 당장 철수하세요.”

“음. 그렇게 주장하신다면, 그렇게 하지요.”


지현이 철수 명령을 내렸다. 원하는 도시에만 행정관을 파견하고, 반대하는 곳은 한 달 후에 시작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냉주연. 어떻게 생각하나?”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저들은 아직도 미련을 가진 듯합니다.”

“알면 되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처럼, 너무 서두른 감도 있기는 하지. 그러나 저들의 태도를 보아서는 앞으로 계속 저런 식으로 나올 것 같은데...”


‘주군.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조직은 도태되는 법입니다. 냉 가주는 선을 넘었습니다.’


어두운 밤에, 검은 복장을 한 그림자가 은밀하게 움직였다. 냉주연? 암살자였던 그녀가 이 밤에 어디로 가는 걸까?




인류를 구하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1세기 초인 시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0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4) +2 22.04.14 1,685 38 12쪽
79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3) +3 22.04.13 1,680 38 12쪽
78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2) +2 22.04.12 1,708 41 12쪽
77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 +2 22.04.11 1,799 43 12쪽
» 19화. 세종 공화국.(4) +2 22.04.10 1,840 51 12쪽
75 19화. 세종 공화국.(3) +2 22.04.09 1,836 43 12쪽
74 19화. 세종 공화국.(2) +2 22.04.08 1,877 49 12쪽
73 19화. 세종 공화국. +7 22.04.07 1,984 50 12쪽
72 18화. 수원 지구 전투.(4) +2 22.04.06 1,865 56 12쪽
71 18화. 수원 지구 전투.(3) +5 22.04.05 1,931 54 12쪽
70 18화. 수원 지구 전투.(2) +2 22.04.04 1,953 54 12쪽
69 18화. 수원 지구 전투. +2 22.04.03 1,968 49 12쪽
68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4) +3 22.04.02 1,978 54 13쪽
67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3) +2 22.04.01 2,019 54 12쪽
66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2) +2 22.03.31 2,025 61 12쪽
65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 +3 22.03.30 2,050 56 12쪽
64 16화. 냉가의 몰락.(4) +4 22.03.29 2,064 60 12쪽
63 16화. 냉가의 몰락.(3) +2 22.03.28 2,083 58 13쪽
62 16화. 냉가의 몰락.(2) +3 22.03.27 2,130 62 12쪽
61 16화. 냉가의 몰락. +3 22.03.26 2,114 62 12쪽
60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4) +2 22.03.25 2,156 66 12쪽
59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3) +2 22.03.24 2,167 59 13쪽
58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2) +2 22.03.23 2,201 61 12쪽
57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 +4 22.03.22 2,282 59 13쪽
56 14화. 천안 전투.(4) +3 22.03.21 2,217 64 12쪽
55 14화. 천안 전투.(3) +2 22.03.20 2,276 60 13쪽
54 14화. 천안 전투.(2) +3 22.03.19 2,265 64 12쪽
53 14화. 천안 전투. +2 22.03.18 2,399 62 13쪽
52 13화. 흑마법이 등장하다.(4) +2 22.03.17 2,340 63 12쪽
51 13화. 흑마법이 등장하다.(3) +6 22.03.16 2,417 6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