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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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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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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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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4화. 천안 전투.(2)

진정한 영웅




DUMMY

2.


“어서 오십시오. 지도자님!”


시장은 따로 있다. 초인들은 지현을 단주라고 부르지만, 일반인은 지도자로 부른다. 그러자 예전 북한의 지도자 동지라는 말이 생각난다. 지현이 주석? 그 정도 위치는 아직 아니지만, 일부 시민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부르는 듯하다. 사실, 지도자라는 용어는 도시 국가에서 많이 사용되는 호칭이다.


“바로 이겁니다.”


말하지 않아도 눈에 보인다. 제법 큰 밭에 10개로 분리되어 심어진 밀들. 그중에 적응한 밭은 하나뿐이다. 9개는 실패, 1개는 성공. 모두 DNA 변형을 통한 작물들이지만, 한 곳만 성공했다. 마나에 적응이 가능한 밀. 게이트 전체에 가득한 밀밭을 생각하니, 가슴이 뛴다.


“아프리카 자생 밀을 제롬 변형법에 따라서 교배했습니다만, 계속 실패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번에 지도자님이 마나 적응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하셔서, 마력석을 갈아서 묽게 탄 물에다가 100일간 담가 두었다가 심었습니다.”


그가 과정을 열심히 설명한다. 물론 지현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래도 열심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나머지는 제로가 있으니 제로가 알아서 분석할 것이다. 제롬 유전자 변이법과 마나 적응 배양법을 세밀하게 분석하면, 더 나은 종자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밀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들에도 적용 가능한 방법을 찾으면 된다.


“고생하셨습니다. 마을 주변에 밀밭을 조성해 보세요. 소유권은 모두 박사님의 몫입니다.”

“제... 제 몫? 제가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럼, 마을 공동 재산으로 관리하세요.”

“좋은 생각이십니다. 동장님도 좋아하실 겁니다. 요즘 계속 밀을 심자고 재촉하셨는데.”


“농사는 알아서 하시고, 그 제놈 변이 마나 적응 배양법 말입니다. 다른 작물에도 실험해 보세요. 벼도 해 보고, 옥수수, 감자 등등 다 좋습니다. 아! 동물에도 가능할까요? 닭이 가장 좋을 것 같은데, 실험해 보시고, 결과를 알려주세요.”

“계란은 이미 실험 중입니다. 1천 개를 실험해서 모두 실패하고 단 2개만 성공해서...”

“성공했다고요? 그래서요?”

“실험실에서 지켜보는 중입니다.”

“하하하! 박사님이 대단한 일을 하셨습니다. 하하하!”


얼마 만에 이렇게 크게 웃어 보는 일인가? 작물만으로도 식량 문제가 해결되는데, 이제 가축도 가능할 것 같다. 강원도 크기의 저 넓은 땅을 활용할 방법을 찾았다.


치료제 생산으로 세종시가 독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아직도 대한국에 눈치 보는 것이 2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군수 물자이고, 두 번째는 식량이다. 냉가와 강가가 장악한 분야. 언제든지 공급 중단을 통해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품목이다. 그런데 이번에 그 두 가지가 다 해결될 전망이다. 지현이 기뻐하는 이유다.


“저... 온유진 양이 급하게 찾습니다.”

“어? 왜요? 무슨 일이 있나?”


온유진. 약혼녀다. 온가와의 관계 때문에 시작된 인연이다. 하지만 지현에게는 예전 아내가 생각나서 선택한 여인.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 아내가 그리워서 선택한 결과라는 사실을 직시했다. 그녀도 정략결혼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아니면 지현이 이상형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것도 아니면 그녀의 내성적인 성격 때문인지,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 적당한 선을 유지했다. 그녀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에게 갔다.


“단주님! 이거 보세요. 빛이 나요.”


그녀가 달려와서는 시현을 한다. 그녀의 손바닥 위에 맺힌 하얀 기운. 신성력이 아닌데도 성스러운 느낌의 기운?


“설마? 힐 마법? 조금 다른데? 일단 실험해 봅시다.”

“꺄아악! 지금... 뭐... 뭐 하시는 거예요? 어머, 피?”


지현이 단검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그었다. 혈선이 그려지더니 핏방울이 맺힌다.


“뭐해요? 힐 마법을 펼쳐 보세요.”


“힐 마법? 아! 마법. 신이시여, 제게 힘을 주소서. 마나여, 상처를 치료하라. 힐!”


마나의 부드러운 기운이 상처를 감싸다가 사라진다. 그리고 남은 작은 흔적. 아직은 완전하지 않지만, 분명 힐 마법이 펼쳐졌다. 주문도 틀리고, 기운도 조금 이상하지만, 2서클 마법인 힐 마법이.


‘그녀의 서클을 확인합니다. 기존 서클 옆으로 희미한 새로운 선이 생겼습니다.’


2서클에 입문했다. 제로와 지현이 그렇게 토론했던 2서클은, 동심원을 그리는 형태의 모습이었다. 힐 마법은 신성력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마법이다. 다른 2서클 마법과는 전혀 다른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힐 마법의 특성 때문인지, 그녀의 기도문 형식의 주문에 반응했다. 저런 게 가능한 일인가? 하긴 어떤 형태이든, 마나가 반응하게 만들면 된다. 마법의 시작도 그랬으니까.


“어머. 단주님...”


지현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 내부를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기 위해서 잡았는데, 그녀가 오해한 것 같다.


“힐 마법이 분명해. 아직은 초급 단계지만, 계속 수련하면 앞으로 수술 없이도 아픈 사람들을 마나... 아니, 마력으로 치료할 수 있을 거야.”

“정말 그럴까요? 저는 아직도 믿어 지지가 않아요. 이런 게 가능하다니?”


지현은 손을 놓지 않고, 그녀와 대화 하면서 그녀에게 기운을 주입해서 심장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단주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사적인 자리에서는 오빠라고 불러. 어떻게 된 거야? 다른 수련 법이 있었어?”


지현이 그녀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으면서 대화를 이어가자, 그녀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그런 모습을 보니, 그녀가 귀엽게 보인다. 미모는 지은이가 더 낫지만, 지현은 유진을 선택했었다. 마음이 따뜻한 여인. 아니다. 그녀가 가진 마나가 예전 아내와 비슷한 듯하다.


“특별히 한 건 없는데... 언제 빛이 났냐고요? 할머니가 남겨 주신 십자가를 만지면서 기도하다가... 예전 할머니를 떠 올렸는데... 제가 간절해 보이니, 돌아가신 할머니가 도와주신 건가 봐요.”

“기도? 그래, 유진이가 기특해서 할머니가 도와주셨나 보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1도 없다. 원인은 기도다. 신의 힘? 그건 아니라고 결론 지었다. 그럼, 뭘까? 그녀의 믿음? 강하게 원하는 그녀의 의지가 만들어 낸 기적? 그렇다. 지현이 결론을 내렸다. 인간의 간절한 의지에 마나가 반응한 것이라고.


‘가설을 완성했습니다. 서클의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마력이 넘치면, 주변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공명을 만듭니다. 그 공명으로 새로운 마력 흐름을 만듭니다. 한 가지 확인하지 못한 점은 흐름의 방향을 어떻게 결정하는가인데, 그건 분석을 계속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지현의 분석과 제로의 분석이 틀리다. 인간의 의지에 반응한 마나가 자연스럽게 파장도 만들고, 흐름과 공명도 만든다.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과학적 접근법도 도움이 된다. 2서클로 가는 방향을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파장과 공명을 만들면, 새로운 서클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물론 충분한 마나는 필수다.


‘그보다 제로! 손을 계속 잡고 있어야 하는 거야?’

‘그만하셔도 됩니다. 이미 내부 모습을 데이터에 저장했습니다. 새로운 가설을 기초로 새로운 시험 모델을 설정하고 시뮬레이션 하겠습니다.’


제로는 새로운 일로 바쁘다. 손을 놓아도 되지만, 지현은 이미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진도를 조금 더 나아가기로 했다. 키스까지 가능하려나? 첫 키스? 무리 같다.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가져다 대는 정도는 되겠지?


“지원단 일은 힘들지 않아?”

“재미있어요. 사실 제가 하는 일도 없어요. 언니가 전부 다 해 버려서...”


귀엽다. 부부 생활을 몇십 년 동안 했으니, 남녀 간의 관계? 경험은 많지만, 이건 또 다른 연애다. 순수해서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신선한 감정. 지현은 욕심부리지 않고, 그냥 지금의 상황을 즐기기로 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니까.


“하하하! 그래서? 유진이 뒤에는 내가 있잖아? 혼내 준다고 하지 그랬어.”

“오빠는? 그건 아니지. 그건 권력을 남용한 갑질이야. 내가 잘못한 일인데, 당연히 사과를 해야할 일이지. 그래서 사과했어. 그랬더니...”


둘만의 즐거운 대화를 방해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것도 연적에 해당하는 온지은.


“흠흠! 방해해서 미안한데요. 천안에서 찾아오신 분이 급한 일이라고 하셔서...”

“천안? 무슨 일이래?”

“좀비 때문인 듯합니다.”


좀비. 불안한 평화가 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하긴 평택에서 일어난 일이니, 천안에서도 일어날 만한 일이다. 문제는 흑마법사를 제거하지 않으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힐 마법이 있으니, 좀비는 해결될 듯한데...”

“힐 마법?”

“힐 마법으로 좀비 퇴치가 가능해요?”


둘이 지현을 본다. 흑마법사를 상대하려면 마법사를 조금 더 양성해야 할 듯하다. 마법은 마법사가 상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론 그건 마법사가 세상에 많아졌을 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그때를 대비해서 준비해 두어야 할 듯하다.


“그래. 이번에는 유진이도 준비해. 수련도 하고, 좀비도 제거하자.”

“알았어요. 바로 준비하고 올게요.”


“저도 가겠어요.”


그녀는 제일 먼저 1서클 마법사가 된 여인이다. 그런데 이제는 연적이나 다름없는 유진이에게 밀렸다. 질투심? 경쟁심? 그래도 저런 라이벌 관계가 성장을 촉진 시키는 작용을 한다. 물론 부작용을 만들기도 하지만. 지금은 마법사가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중 일은 나중에 감당하면 된다.


“선을 명확하게 지키겠다면 좋다.”


81단을 소집했다. 저번에 좀비를 상대해 본 초인단이어서 이번에도 그들을 데리고 가기로 했다. 그리고 지현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여인 2명.


“스트렝스 마법은 알지? 낙오하면 그냥 갈 거다.”


1서클 마법사가 펼치는 스트렝스 마법? 1시간 사용하면 30분은 쉬어야 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장갑차 하나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교대로 타라고 말했다.


“꼭, 이렇게 달려야 해요?”

“지금 여행 가는 게 아니다. 강자가 되려면 체력은 기본이라는 건 알지?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

“하면 되잖아요.”


온지은은 통통 튀는 맛이 난다. 마음의 나이가 많은 지현으로서는 저런 여인도 그냥 귀엽다.


‘나, 혹시 전생에 바람둥이였나? 이러면 난감한데?’


남자도 나쁜 여자에게 조금 더 끌리는 걸까? 순수한 여인과 조금 까칠한 여인. 2명의 여인과 함께 하는 길이니, 좋겠다고? 전투 초보자들을 데리고 전장에 가는 길이다. 오히려 짐이 된다.


“너희 둘을 데리고 가는 이유는 당연히 마법 때문이다. 장갑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는 마법을 미리 메모라이징 해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마법사의 메모라이징은 3서클은 되어야 가능하다. 지금 가르친 것은 기초 과정. 예상되는 전투 과정을 미리 그려보고, 상황에 따라서 펼칠 마법을 미리 수련하는 이미지 트레이닝 훈련이다. 그것만으로도 전투에서는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한 가지 마법, 이들에게 전투 마법은 파이어 마법이 전부지만, 그걸 미리 메모라이징 해두면, 간단히 ‘파이어’라고 영창하는 것만으로도 마법을 펼칠 수 있다.


“유진이 너는 파이어 마법과 힐 마법, 2가지를 메모라이징 해야 해.”


“전방에 좀비입니다.”


세종시 외곽에서 좀비를 만났다. 저 정도 속도로 번진다면, 세종시로 몰려오는 날도 멀지 않았다는 의미. 심각한 상황이었다.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것 같다.


“전투 준비. 화염 방사기 준비.”

“잠깐, 대기. 유진아! 네가 먼저 나서라.”


“제... 제가요? 무서워요.”

“내가 옆에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힐 마법 효과만 검정해 보려는 거야. 선두에 있는 좀비에게 마법을 펼쳐 봐.”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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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 +2 22.04.11 1,799 43 12쪽
76 19화. 세종 공화국.(4) +2 22.04.10 1,839 51 12쪽
75 19화. 세종 공화국.(3) +2 22.04.09 1,836 43 12쪽
74 19화. 세종 공화국.(2) +2 22.04.08 1,877 49 12쪽
73 19화. 세종 공화국. +7 22.04.07 1,984 50 12쪽
72 18화. 수원 지구 전투.(4) +2 22.04.06 1,865 56 12쪽
71 18화. 수원 지구 전투.(3) +5 22.04.05 1,931 54 12쪽
70 18화. 수원 지구 전투.(2) +2 22.04.04 1,953 5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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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3) +2 22.04.01 2,019 54 12쪽
66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2) +2 22.03.31 2,025 61 12쪽
65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 +3 22.03.30 2,050 5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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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16화. 냉가의 몰락.(2) +3 22.03.27 2,130 62 12쪽
61 16화. 냉가의 몰락. +3 22.03.26 2,114 6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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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 +4 22.03.22 2,282 59 13쪽
56 14화. 천안 전투.(4) +3 22.03.21 2,217 64 12쪽
55 14화. 천안 전투.(3) +2 22.03.20 2,276 60 13쪽
» 14화. 천안 전투.(2) +3 22.03.19 2,265 6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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