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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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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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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글자
12쪽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2)

진정한 영웅




DUMMY

2.


“반갑습니다. 저는 이번 토륨 핵발전기 연구 총책임자이자, 세종 연구소의 박영철 소장입니다. 방금 실험에서 보셨듯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핵발전기를 만들었습니다. 인류의 발명품 중에서 가장 혁명적인 발명품이라고 자부합니다. 기자 여러분의 질문을 받겠습니다.”


“대한 방송국의 이지형 기자입니다. 토륨도 핵이 분명한데, 어째서 방사능 유출이 없는 겁니까?”

“그건, 이번에 우리 연구소에서 개발한 마력 방어막 때문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보안이어서 밝힐 수 없습니다만, 방금 실험에서 보셨듯이, 화재에도 안전하고, 폭발에도 중화 작용을 일으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토륨 핵 원자의 반감기는 30년입니다. 하지만 마력 방호막으로 인해서 폭발이 일어나면 3분 만에 중성자로 변해서 핵의 피해가 사라집니다.”


“저는 세종 방송국의 온만천 기자입니다. 폭발이 3분 이내라면 방사능 유출이 일어나게 됩니까?”

“아닙니다. 화재 실험에서 보셨듯이 그런 폭발 정도는 마력 방호막이 견뎌냅니다. 혹시 예상하지 못한 강한 폭발이 3분 이내에 이루어지면 방사능 유출이 생기겠지만, 그럴 확률은 1억분의 1 정도일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상황이 되어도, 마력 보호망의 영향으로 반경 10미터 밖에서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겁니다.”


“저요. 저요.”


계속 일문일답이 이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질문이 이어진다. 그렇다고 전부를 보여줄 수는 없는 일. 1시간이 지나서 기자 회견을 마쳤다.


“시민 여러분. 정부에서는 시민에게 피해를 주는 그런 모험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이번 실험으로 충분히 안정성이 증명된 만큼, 토륨 발전기 설치 사업은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그래도 약간의 불안을 갖는 시민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내년까지는 세종 정부와 세종 재단 사업체가 먼저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그 이후에는 원하는 지역에만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말이란 아 다르고, 어 다른 법. 솔선수범한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천천히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그런데.


“정부는 예산 집행을 공개하라.”


여소야대는 정말 피곤하게 한다. 세종국 전역에 도로 확장 사업을 진행하자, 또 시위가 일어난다. 처음에는 시민 단체가 주도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다 야당이 그 배경에 있었다. 차기 정권을 노리고, 정부를 깎아내리기 위한 정치 공작이다. 20년 전에 보던 네거티브 공작 정치가 다시 등장했다.


‘이런 일에 너무 노력을 낭비하는 것 같아. 좋은 방법이 없을까? 대타를 써야 하나?’


공산 국가나 독재 국가에서나 하던, 분신을 한 명 더 두는 방법이다. 지금은 카메라 기술이 너무 좋아서 분장으로는 상대를 속일 수가 없다. 제대로 속이려면 6서클 폴리모프 마법을 펼쳐야한다. 하지만 지현에게는 방법이 있었다. 바로 축골공. 뼈와 근육을 변형시켜서 전혀 다른 얼굴로 변모시킬 수 있다. 지현이 소드 마스터에 입문했기 때문에 가능해진 기예다.


‘기운이야 충분하니, 문제가 없고. 문제는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는 건데...’


지금 지현의 능력으로는 얼굴 골격 정도만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니 키와 체형이 비슷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배포가 있는 사람. 들키지 않고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고 보니, 예전 사건이 생각나네.’


왕이 되었지만, 지현이 직접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분신을 두었는데, 그만 아내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 이후로 아내는 어디 가든 무조건 따라가겠다고 떼를 썼다.


“당신이 없는 세상에서는 살고 싶지 않아요.”


너무 보고 싶다. 지현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살짝 맺혔다. 있지도 않은 세상이라고? 아직도 믿기 어렵지만, 제로의 말로는 가상의 세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현에게는 다른 세상이었다. 그곳에 두고 온 아내가 그리워진다.


똑똑!


“비서실장입니다.”


몸을 돌려 창밖을 본다. 현재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러다 그리움이 병으로 변할까 걱정스럽다.


“빅토리아 공주님이 방문하셨습니다.”

“그래요?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제가 잘못 찾아왔군요.”

“아닙니다. 무슨 일로?”


그녀가 지현의 표정을 보고서는 주저하다가 말한다.


“이번에 인도받은 항공기 편으로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미국 특사는 서울에 머물지만, 그녀는 이곳에 상주해 왔다. 치료제와 토륨 소형 원자로 개발이 끝날 때까지 함께 한 것이다. 합작해서 만든 것이니, 내년부터 만든 원자로는 영국으로도 수출된다.


“아쉽군요. 오늘 저녁 이별주라도 함께 해야겠군요.”

“저도 너무 아쉬워요. 여기에서의 생활이 너무 좋았거든요.”


한 손으로 금발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모습에서, 다시 아내 모습을 그린다. 온지은의 행동과 온유진의 마음, 빅토리아 공주의 몸매? 그게 지현 아내의 모습이다.


‘나는 지금까지 아내를 그리워했었구나.’


마음속의 한 조각, 가상 현실이라는 사실을 알고 억지로 부정하려던 마음이 스스로 마음의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그게 마음의 장벽으로 작용해서 깨달음을 막고 있었던 것.


쏴아아아!


갑자기 찾아온 깨달음. 방안이 기운으로 요동친다. 주변의 마나가 지현에게 몰리면서 회오리가 일어난다. 놀란 빅토리아 공주가 지현에게 다가오려다가, 비서실장에게 제지당했다.


“깨달음을 얻는 중입니다. 방해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물러나죠.”


쩌어어엉!


“꺄아악. 읍. 으읍!”


6층 창문이 깨어지면서 공주가 비명을 지르자, 급하게 달려온 냉주연이 그녀의 입을 막고서는 밖으로 끌고 나갔다. 비서실장도 곁에 있을 수 없어서 물러났고, 건물 전체에 비상 대피령이 내려졌다.


‘내가 소우주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구나.’


황홀경이 찾아왔다. 상단전이 깨어나서 사고의 지평을 열자, 지현의 몸은 우주에 떠 있었다. 자신의 깨달음이 만든 우주. 나아가서 은하 전체를 보는 단계에 접어든다. 여기까지가 이전에 밟았던 경지. 소드 마스터 중급의 단계. 초입 단계에서 하급을 거쳐 중급까지 바로 나아갔다.


‘아쉽구나.’


정말 아쉬웠다. 상급으로 들어서다가 멈췄다. 지구는 마나가 너무 부족했다. 아무리 깨달음의 영역이라지만, 마나 공급이 이어져야만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법.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지현이 만든 기운의 회오리가 대통령 궁을 폐허로 만들었다. 놀란 경비단이 달려오고, 방송국에서도 달려왔다. 처음에는 비서실장이 막았지만, 하루가 지나면서는 통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경호단이 막아섰다. 사람들이 더 다가오지는 못했지만, 인터뷰 요청과 브리핑 요청은 계속 이어졌다.


“비서실장님. 막는 것도 한계입니다. 이러다가 유혈 사태가 일어날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은 깨달음을 얻는 중입니다. 방해되면 안 되니까, 어떡하든 버텨 봐요.”

“그러려면 간단하게 브리핑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가 뭐, 알아야 설명하지. 냉 단장이 하면 어떨까?”


“저는 주군의 그림자입니다. 얼굴이 알려지면 곤란합니다.”


하루가 지나서 지현이 눈을 떴다. 가벼워진 몸.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갔다가 나온 듯하다. 가상과 현실이 바뀐 듯한 현상을 겪었다. 그런데 이제 가상과 현실이 하나가 된 듯하다.


“하늘도 맑고, 좋구나.”


“어. 주군이시다.”

“깨어나셨어.”


후다닥!


지현은 다 부서져서 철골만 남은 창가에 서서 하늘을 보다가 아래를 본다.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든 사람들. 그동안은 왜 그렇게 여유가 없었을까?


“그만. 내가 내려가겠다.”


지현이 하늘을 걸어서 땅으로 내려섰다. 마치 허공에 계단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허공답보. 대기의 기운을 통제하는 단계에 접어들어야만 보여 줄 수 있는 기예다. 소드 마스터가 되면 절대적 공간 장악력을 가지게 된다. 반경 20미터 정도. 그 안에서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하... 하늘을 걸어서 내려오는 거야?”

“어? 그런 것 같은데?”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보면 사고가 정지한다. 모두가 멍하게 지현을 쳐다본다.


“도윤아. 그러다가 입으로 파리가 들어가겠다.”

“흡.”


“어... 어떻게 하신 건가요? 그것도 마법인가요?”


하늘을 나는 플라이 마법은 5서클 마법이다. 소드 마스터는 7서클 마법사와 비견되는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그건 위력의 비교이지, 능력의 비교가 아니다. 서로 다른 영역에 있는 것이니, 지현이 마법을 펼칠 수는 없다.


“마법은 아니지만 깨달음을 얻어야만 펼칠 수 있으니,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보다, 기자 회견이나 준비해라.”


지현이 직접 나서서 기자 회견을 하면서, 의문의 대통령 궁 폭발 사건은 묻히게 되었다. 대통령은 건제하고, 사상자도 없다. 의문은 들지만, 그냥 넘어간 것이다.


“도윤아. 이건 비밀인데, 나랑 비슷한 체형을 가진 인물을 찾아봐라.”

“뭐 때문에 그러십니까?”

“너도 알다시피, 내가 직접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런데 대통령은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자리가 아니냐.”

“밀행이라면 지금도...”

“몇 시간으로는 제한이 너무 많다.”


“주군과 얼굴까지 비슷한 사람을 찾으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얼굴은 신경 쓰지 말고, 체형만 비슷한 사람이면 된다. 한 가지 더, 목소리나 흉내를 잘 내는 사람이면 더 좋고.”


대통령 궁 폭발 사고로 빅토리아 공주의 영국행은 하루 미뤄졌지만, 그녀를 위한 만찬 약속을 지킬 수가 없었다.


“미안하군요. 이별주를 한잔하려고 했었는데, 항상 건승하길 기원합니다.”

“그럼, 언제 영국에 와주세요.”

“영국에? 음! 서로 동맹을 맺은 관계이니... 알았습니다. 이번에 약속을 어겼으니, 그 부탁을 들어 드리죠.”

“고마워요. 그때를 기다릴게요.”


그녀가 손을 흔들면서 떠나간다. 지현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녀와의 동맹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최첨단 과학 기술력을 전수받았다. 연구진은 그대로 남았으니, 앞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 그녀도 치료제와 마법 기초를 얻었다. 아직은 작은 씨앗에 불과하지만.


“주군. 그녀가 기다리겠다는 의미를 아시나요?”

“응? 의미? 무슨 의미?”


그녀는 지현보다 10살이나 나이가 더 많다. 당연히 지현은 누나 정도로 여기는 중이다. 물론 정신 연령은 지현이 20살 더 많지만.


“여인이 기다린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녀가? 날? 10살이나 연상인데?”

“사랑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는 법입니다.”

“그래도 그건 아닌 듯한데...”


냉 단장이 지현을 노려보더니, 몸을 팽 돌리면서 사라졌다. 왜 화가 난 거지? 그녀도 날 사랑하는 건가? 존경과 사랑은 다른 법인데? 지현이 고개를 갸웃하자. 옆에 서 있던 비서실장도 한마디 한다.


“주군은 바람둥이였군요?”

“응? 바람피운 적이 없는데?”

“그게 더 무서운 바람입니다.”


이건 또 무슨 논리? 상냥하게 대해주는 것 자체가 바람이라니? 도대체 어찌하라는 말인가? 갑자기 현타가 찾아온다. 지금이 조선 시대도 아니고, 오는 여자를 다 품으라는 뜻이야? 아니면 자신을 선택해 달라는 요구야?


답할 사람은 사라졌고, 한 줄기 바람만 분다. ‘어쩌라구?’ 지현도 머리를 흔들고서는 영빈관으로 움직였다. 그곳이 지현의 임시 거처다.


다음날, 지현은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고서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혼자서 공주 게이트에 갔다. 몸이 변했으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법.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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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4) +2 22.04.14 1,685 38 12쪽
79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3) +3 22.04.13 1,680 38 12쪽
»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2) +2 22.04.12 1,709 41 12쪽
77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 +2 22.04.11 1,799 43 12쪽
76 19화. 세종 공화국.(4) +2 22.04.10 1,840 51 12쪽
75 19화. 세종 공화국.(3) +2 22.04.09 1,836 43 12쪽
74 19화. 세종 공화국.(2) +2 22.04.08 1,877 49 12쪽
73 19화. 세종 공화국. +7 22.04.07 1,984 50 12쪽
72 18화. 수원 지구 전투.(4) +2 22.04.06 1,865 56 12쪽
71 18화. 수원 지구 전투.(3) +5 22.04.05 1,931 54 12쪽
70 18화. 수원 지구 전투.(2) +2 22.04.04 1,953 54 12쪽
69 18화. 수원 지구 전투. +2 22.04.03 1,968 49 12쪽
68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4) +3 22.04.02 1,978 54 13쪽
67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3) +2 22.04.01 2,019 54 12쪽
66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2) +2 22.03.31 2,025 61 12쪽
65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 +3 22.03.30 2,050 56 12쪽
64 16화. 냉가의 몰락.(4) +4 22.03.29 2,064 60 12쪽
63 16화. 냉가의 몰락.(3) +2 22.03.28 2,083 58 13쪽
62 16화. 냉가의 몰락.(2) +3 22.03.27 2,130 62 12쪽
61 16화. 냉가의 몰락. +3 22.03.26 2,114 62 12쪽
60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4) +2 22.03.25 2,157 66 12쪽
59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3) +2 22.03.24 2,167 59 13쪽
58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2) +2 22.03.23 2,201 61 12쪽
57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 +4 22.03.22 2,282 59 13쪽
56 14화. 천안 전투.(4) +3 22.03.21 2,217 64 12쪽
55 14화. 천안 전투.(3) +2 22.03.20 2,276 60 13쪽
54 14화. 천안 전투.(2) +3 22.03.19 2,265 64 12쪽
53 14화. 천안 전투. +2 22.03.18 2,399 62 13쪽
52 13화. 흑마법이 등장하다.(4) +2 22.03.17 2,341 63 12쪽
51 13화. 흑마법이 등장하다.(3) +6 22.03.16 2,417 6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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