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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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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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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9화. 세종 공화국.(3)

진정한 영웅




DUMMY

3.


“직접 선거로 전환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기는 해.”

“그래도 지금과 같은 방법은 아니야. 대한국이 대전의 것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주변 도시도 많아졌잖아? 간접 선거를 하더라도 인구 비율을 고려해야만 해. 지현 네가 나서서 새로운 도시 연합을 선언하는 게 좋겠다.”

“응? 그건 무슨 말이야? 설마 나보고 반란을 일으키라는 말이야?”

“반란이 아니고, 진정한 연합을 만드는 거지. 시민들의 추대를 받은 대표. 어느 쪽이 더 정통성을 가지게 될까?”


그러면서 웃는다. 저런 표정은 사고를 칠 때 짓는 표정이다. 불안하다. 그런데 참모장인 남시아도 민혁의 말에 동의한다. 그러더니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시민들의 진정한 대표를 뽑아야 한다면서 동의한다. 사실 세종시가 대전시를 넘어섰다. 그런데 정치 권력은 여전히 그들이 쥐고 있었다. 이들은 대한국에 끌려다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듯하다. 난감하다. 이건 반란? 혁명? 내부 분열? 아직은 힘을 하나로 모을 시기인데, 이들을 설득할 명분이 부족하다.


세종시의 정식 명칭은 세종 도시 연합이다. 세종시, 청주시, 천안시, 공주시, 오산시 등 9개 도시의 연합체. 전체 인구도 이미 대전을 넘어섰다.


“긴급 뉴스입니다. 세종 시민 회의에서, 새로 편입된 각 도시의 시장 선거와 도시 연합 전체를 통치하는 새로운 통령 선거를 11월에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을 세종 회의에 나가 있는 이 기자를 불러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예. 이 기자입니다. 저는 오늘 세종 시민 회의, 브리핑실에 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세종시 총령이 주변 도시를 통치해 왔으나, 도시가 9개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정치 체계가 필요함을 인식했고, 이에 따라 새로운 통령을 선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럼, 총령이 아니라 통령을 선출한다는 뜻입니까? 대한국과는 어떤 관계가 되는 건가요?”

“예. 그 문제에 대한 답변도 있었습니다. 세종 도시 연합은 세종 공화국으로 자치국의 지위를 갖게 되며, 대한국과는 동등한 입장에서 연합을 추진하겠다고 합니다. 도시 연합의 확장으로 보시면 된다고 답했습니다.”


민혁은 시민 회의 대표들을 만나서 긴 논의를 했고, 그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세종 공화국? 대한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겠다는 뜻이었다. 사실 세종 도시 연합은 이미 세종 공화국의 형태였다.


쾅!


“뭐? 세종 공화국. 그게 김가의 뜻인가?”

“그게... 김 가주는 북방에 가 있는 상태입니다. 주도하는 인물은 온민혁이라는 자입니다.”

“온가? 온가가 왜?”


“그보다 그들의 선거 방식입니다. 도시와 마을 단위로 투표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서 통령을 선출한다고 합니다.”

“그게 왜?”

“......”


몰라서 묻는 건가? 보좌관이 멍하게 통령을 본다. 통령은 화가 나서 내용을 듣지 않았다. 그러다가 선거 방식이 직접 선거라는 사실을 인지했다.


“직접 선거?”


지금 대전시에서 계속 시위가 일어나는 이유가, 바로 저 선거 방식 때문이다. 통령은 시민 대표를 선발해서 의회를 구성하고 의회에서 통령을 선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시위가 급격하게 줄었다가, 시민 대표가 시민 단체들의 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직접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다시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세종시의 발표는 그 위에다가 기름을 붓는 결과를 만들고 있었다.


“통령은 당장 물러나고, 직접 선거를 수용하라.”

“수용하라. 수용하라.”


시위가 점점 확대된다. 이유는 통령의 행동에 배신감을 느낀 각 가문이, 지금의 상황을 방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확산하는 중이다. 더구나 가문의 젊은 청년들이 시위대에 참가하는 곳도 있었다. 이전이라면 동네를 완전하게 장악한 가문의 압박으로 대전 주요 지점에서의 시위는 불가능했었다.


“김 총령은 나를 미워하나?”

“통령님을 요? 왜요?”

“그런데 상황을 이렇게 만드나?”


대한국 통령. 그가 얼마나 다급했으면, 수원성까지 달려왔다. 아직 완전하게 치안이 확보되지 못한 이곳으로.


“통령님. 2년 전, 저와 대화하던 그때가 기억나십니까?”

“음...”

“그때처럼 마음을 비우세요. 저는 아직 출마도 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선거라면 한국에서는 당연한 일이 아니었습니까? 물론 20년 전의 일이 되긴 했습니다만.”


“김 총령도 출마하겠지?”

“그건 모르죠. 하지만 이곳 상황이 계속 위급해서 몸을 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자네가 약속해 준다면, 나도 받아들이지.”


약속? 정치인의 약속을 어떻게 믿나? 저 나이를 먹고도 권력을 탐하는 모습을 보니, 확실하게 권력이라는 놈은 마물이 분명하다. 사실 지현도 고민이긴 했다. 자신이 통령이 되어서 지도자가 되는 것이 나은 길일까? 아직은 젊고, 강한 무력을 가졌으니, 지금은 좀 더 세상을 위해서 직접 나서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참모들은 나가라고 성화이긴 하다.


“좋습니다. 직접 선거를 받아들인다면, 세종 연합도 전부 넘겨줄 수 있습니다. 단, 초인단 관리와 세종 과학 기지 및 연구소, 공주 게이트는 넘겨줄 수 없습니다.”

“내가 통령이 되어도 가문이 소유한 무력은 장악할 수 없네. 만약 내가 통령이 된다면, 자네를 부통령으로 임명하지.”

“부통령은 사양입니다. 부부 사령관직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름만 올린다고, 쉬운 상대라고 여기시면 곤경에 처하실 겁니다.”


사실 그는 나쁜 정치인은 아니다. 대한국을 지금까지 잘 운영해 온 일만 보아도, 정치를 나름 잘해왔다. 그동안은 5대 가문 때문에,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점도 있었지만,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금의 대한국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그가 웃으면서 돌아갔다.


“긴급 뉴스입니다. 통령님의 기자 회견이 10시에 계획되어 있습니다. 정 기자. 정부가 직접 선거를 받아들인다는 소문인데, 사실입니까?”

“예. 사실입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이번 선거를 세종 도시 연합 선거와 통합해서 추진한다고 말했습니다. 통령은 어젯밤에, 수원에 있는 김 총령을 직접 만나서 담판을 벌였고, 두 지도자는 전격적으로 통 큰 합의를 보았다고 전해졌습니다.”


다음 날, 직접선거 이야기가 톱뉴스로 장식했고, 시위는 점점 줄더니 선거 일자와 방법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자, 완전하게 사라졌다. 앞으로 3개월 후. 3월 9일로 잡혔다. 지현이 수원 주변을 통합하면서 반란군 후방을 공략하는 사이에, 대한국은 선거 열기로 들썩거렸다.


“이게 맞는 걸까?”


주변에는 여전히 감염자가 넘쳐나고, 인간보다 몬스터가 더 많은 현실에서, 직접 선거가 과연 바람직한 방법일까? 지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인간은 자유와 평화를 희망한다. 하루를 살아도 억압받지 않는 삶. 그게 시위로 표출되는 것이다. 예전의 민주화 열풍이 불고 있었다.


“세종 재단을 등록했습니다. 대상 목록입니다.”


지현이 통령과 협상한 후, 바로 진행한 것이 세종 재단의 창립이다. 세종 재단. 공주 게이트와 초인단, 그리고 세종 과학 기지와 연구소. 치료제와 각종 생산 시설, 비행장을 포함한 세종 중앙 공원 주변 일대 전체가 재단 재산으로 등록했다.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는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부를 축적할 욕심이 전혀 없다. 그런데도 재단을 만들고, 기지를 만든 것은, 외풍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길 바라는 나의 개인적인 작은 바램 때문이다.”


사실상 세종시의 주요 산업과 부를 세종 재단으로 등록한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세력이 줄었지만, 대신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참모장의 의견에 따라서 햄튼 백작의 일행들을 세종 재단으로 등록했다. 기사와 마법사들.


“오늘 세종시 선거가 진행되었습니다. 유권자 125만 명 중에서 김 총령이 90% 지지를 얻었으며, 통령은 7%의 표를 얻었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종합된 합계는 통령이 총 3천여 표로 김 총령을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의 표 차이는 겨우 1% 이내의 박빙이어서 앞으로 진행될 투표로 최종 승자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남은 선거구는 보은, 천안, 평택, 금산, 보령시 등 9곳으로 예상되는...”


지현은 이름만 올리고 선거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등인 통령과는 겨우 3천여 표 차이란다. 남은 곳은 9곳. 남부 도시는 통령을 지지할 것이고, 북부 도시는 지현을 지지할 것이다. 지현은 선거 결과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과천으로 진입을 심각하게 고민하던 그때, 강남 이씨 세가에서 사람이 찾아왔다.


“반갑습니다. 나는 이씨 세가에서 집행관을 맡은 이가람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나는 대한국 북부 사령관인 김지현입니다. 집행관은 무슨 일을 하는 직책입니까?”


집행관. 초인들의 범법 행위를 조사하는 곳이란다. 그런데 그런 자가 지현을 찾아와? 지금 강남 접경에서 전투가 한창인데?


“우리는 지난 6개월 전에, 강남 특수 경찰청을 침입한 범인을 쫓고 있습니다. 그때, 김 장군님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장난하시는 겁니까?”

“예? 무슨 말씀이신지...?”

“몰라서 묻습니까? 지금 대한국의 사령관을 심문하는 겁니까? 그런 권한이 당신에게 있습니까? 대한국의 협조는 받았습니까?”

“물론 나에게 그런 권한은 없습니다. 범죄 행위를 밝혀도 재판이나 처벌도 못 하겠지만, 사령관님이 명확하게 알리바이를 밝히지 않는다면, 제가 생각하는 바를 수사 기록으로 남길 겁니다.”


난감하다. 그때, 흔적을 남겼었나? 은신술을 푼 적이 없으니, 명확한 증거는 없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자 상대가 어느 정도까지 아는지 궁금해졌다.


“좋습니다. 그때가 언제죠? 5월 13일? 그때라면... 참모장. 작전 일지에서 확인해 보세요.”

“5월 13일이요? 세종 기지에서 새로운 엔진 개발을 논의하셨습니다. 그리고 미 특사와 대담이 있었고, 저녁 식사까지 있던 날입니다. 그때 함께한 분들이 9명이나 있으니... 잠깐만 요. 저도 그때 만찬에 참가했으니, 그때 찍은 사진도 있을 겁니다.”


그녀가 스마트폰을 꺼내서 그날 찍은 사진을 보여 주었다. 사실, 사건은 5월 12일 밤과 13일 새벽에 일어난 사건이다. 그녀가 5월 13일이라고 말하면서 사진을 보여 주었지만, 나머지 언급한 일정은 전부 다른 날이다. 진실 1%를 섞어서 교묘하게 알리바이를 만들어 낸 것. 하지만 이들이 세종시에서 일어난 일들을 전부 알 수는 없다.


“내가 수사에 협조했으니, 그쪽도 날 의심한 이유를 설명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게... 음... 이건 수사 기밀이긴 하지만...”


그들이 보여 주는 검은 그림자. CCTV에 나타난 실루엣?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키와 체격을 알 수 있었다. 지현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누군가 제보를 했다는 의미? 내부에 첩자가 있나? 하긴 이들은 나름 대한국에도 연결 고리를 만들어 두고 있을 것이다.


“키와 체격으로 보면 나와 비슷하군요. 하지만 나는 아닙니다.”

“······”


“내가 이런 담을 넘는다면, 이런 식으로 담에 손을 짚으면서 어설픈 동작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군요.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들이 돌아갔다. 지현이 그때, 손으로 담을 짚은 이유는, 16층에서 뛰어내리면서 가속도를 줄이기 위해 강기로 반탄력을 만들어 다시 튀어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담을 만났기 때문이다.




인류를 구하라.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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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19화. 세종 공화국.(2) +2 22.04.08 1,877 49 12쪽
73 19화. 세종 공화국. +7 22.04.07 1,984 50 12쪽
72 18화. 수원 지구 전투.(4) +2 22.04.06 1,865 56 12쪽
71 18화. 수원 지구 전투.(3) +5 22.04.05 1,931 54 12쪽
70 18화. 수원 지구 전투.(2) +2 22.04.04 1,953 54 12쪽
69 18화. 수원 지구 전투. +2 22.04.03 1,968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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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3) +2 22.04.01 2,019 54 12쪽
66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2) +2 22.03.31 2,025 61 12쪽
65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 +3 22.03.30 2,050 5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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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16화. 냉가의 몰락.(3) +2 22.03.28 2,083 58 13쪽
62 16화. 냉가의 몰락.(2) +3 22.03.27 2,130 6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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