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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연재수 :
1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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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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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6
글자수 :
913,803

작성
22.04.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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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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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
12쪽

18화. 수원 지구 전투.(4)

진정한 영웅




DUMMY

4.


“치료되었습니다. 저쪽으로 가시면 피복을 나누어 줄 겁니다. 먹을 것도.”

“고맙습니다. 선녀님.”


선녀? 이곳에서는 성녀가 아니라 선녀가 되었다. 감염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다. 몇 명 없던 치료소 앞쪽에 긴 줄이 생겨났다.


“믿지 마라. 저들은 사기꾼이다. 인간이 어떻게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겠나? 가짜다. 여러분은 속는 겁니다.”

“허? 저놈은 또 뭐냐?”


얼굴에 칼자국이 가득한 청년이, 줄을 선 감염자 앞에 나타나서는 연설을 한다. 인간에 대한 절대적인 불신이 가득하다. 20년을 버려진 그들이다. 그런데 갑자기 천사가 와서 손을 내민다고? 믿을 수 없을 것 같기는 하다.


“이봐. 청년. 그래, 너. 네가 직접 경험을 해보고 말해라.”

“저... 저요? 직접?”

“앞으로 가 봐. 치료해 줄 거니까?”


그 시간 1개 사단이 여주 시내를 장악했다. 여기도 이천과 비슷한 상황. 남한강을 점령해서야 강 건너에서 불야성 정규군이 모여든다.


“교량을 장악하라.”


쾅. 콰앙!


“크아아악!


강 건너에서 날아오는 박격포. 접근하던 사단 수색대가 흩어진다.


“응사하라.”


강 건너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양측이 교량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화력전을 전개했다.


“교량을 끊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원주를 공격할 생각은 없으니, 그렇게 합시다. 화력 지원 요청을 하세요.”


크아아앙!


갑자기 나타난 키메라. 저놈들은 몬스터를 잡으면 꼭 키메라로 변형시키는 모양이다. 거대한 몸체. 미노 타우르스? 상급 몬스터가 키메라로 등장했다. 그때.


콰앙. 쾅. 쾅!


교량 위로 콘크리트 파괴 폭탄이 폭발했다. 교량이 무너지면서 키메라도 강으로 추락한다. 그런데.


크아아앙!


“죽... 죽지 않았어. 사격. 사격하라.”


투타타타. 투르르르!


수색대대 전 화력이 키메라에게 집중했지만, 마수는 전혀 피해가 없는 듯 강을 건너온다. 다시 한번 포탄이 떨어졌다. 그래도 멀쩡하다.


“뭐? 그래서?”


지현은 이천에서 감염자 치료를 지켜보다가 그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바보같이, 그곳은 뻔히 불야성 놈들이 반발할 곳인데, 남한강 너머에 있다고 그냥 수하들에게 맡겨 버렸다.


슈아앙, 펑!


지현이 최고 속도로 달리기 시작하자, 공기가 폭발하듯이 굉음이 울렸다. 순간적으로 음속을 돌파한 것이다.


“크아아앙!


강가에서 한 놈이 팔을 휘젓고 있었다. 키메라? 다행이라면, 최초 피해 이후로 추가적인 피해가 없이, 장거리 무기로만 상대하고 있다는 것. 포병과 장갑차에서 쏟아지는 화력으로 적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었다.


“이거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거야? 기관총탄이 다 떨어졌어.”

“대대장님! 휴대용 미사일도 바닥이 났습니다.”


휘리릭. 번쩍! 번쩍!


그때 지현이 도착해서 바로 그놈에게 달려들었다. 키메라는 눈으로 집중되는 총탄을 막는다고 손으로 눈을 가린 상태여서 지현의 출현을 알지 못했다. 다리를 벽처럼 타고 오르면서 검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 목을 강하게 쳤다. 목이 얼마나 질긴지 강기로도 다 잘리지 않는다. 30cm 정도 들어가자, 아예 발로 차서 검을 박아 버렸다.


“크아아앙!”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포효. 목에 검을 박고서도 지현을 찾으려고 주변을 살핀다.


“크아아앙!”


지현은 그놈의 몸부림에 버티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졌다. 바닥을 구르면서 일어났다. 양팔에 숨겨 둔 단검을 뽑았다. 비상시에 대비한 짧은 단검. 강기로 그놈의 발꿈치를 강기로 갈랐다. 피가 튄다. 그놈이 포효하면서 발을 들어 지현을 밟으려다가 비틀거린다. 힘줄이 잘린 상태에서 한 발을 들었으니,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졌다.


비틀, 비틀! 쿠웅!


휘익. 퍽!


그놈이 쓰러지면서 손을 땅에 집게 되자, 단검을 놈의 눈으로 던졌다. 단검이 깊게 박혀서 보이지도 않았다. 이제 눈에서도 녹색 피가 흘러나온다. 한 방 더.


퍽.


그리고 놈의 등으로 다시 올라가서 박힌 검을 강하게 발로 찼다. 검이 자루까지 박혀서 반대편으로 삐죽 튀어나왔다. 그때서야 괴물의 발악이 멈췄다.


“크르르르...”


그런데도 숨을 쉰다. 도대체 상급 몬스터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죽지 않는 괴물로 만들어 놓았나?


“와아아아! 이겼다.”

“너 봤어? 총령님은 하늘이 내린 영웅이 분명해.”

“무슨 소리야. 부처님이 환생하신 거지.”


포성이 멈췄다. 남한강 너머에 적들도 지현이 전투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인지 전투를 중단했다. 지현은 그사이에 목을 자르고, 심장까지 파괴했다. 괴물을 완전하게 죽인 것이다. 그리고는 강 건너편을 보았다.


“저놈이 흑마법사일까?”


강 건너에 검은색으로 도배를 한 남자가 보인다. 흑기사 같기도 하고, 흑마법사 같기도 하다. 그도 지현을 본다. 지현은 잠시 고민했다. 강을 건너서 저놈을 죽일까? 하다가 그 주변의 전력을 보고서는 그만두었다. 지현이 강을 건너면, 저놈은 숨을 것이고, 파리떼만 몰려들 것이다. 그 후로는 수원 전투가 아니라 원주 전투가 되어 버릴 것이 분명하다.


“엄청난 자구나. 저런 자가 어디에 있다가 나타난 거지?”

“보고로는 세종시의 군대라고 합니다.”


“세종? 소문의 그 자인가? 너 보기에는 정말 소드 마스터처럼 보이냐?”

“소문보다 더한 자입니다. 저놈을 잡으려고 희생한 전사가 무려 100여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혼자서 상대했습니다.”

“음! 저자가 이쪽으로 넘어올까?”

“저 정도 실력이면 넘어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비해야겠습니다. 희생이 클 겁니다.”

“그래도 해야겠지. 저자는 키메라보다 더 강한 자다. 그 정도 대접은 해야지.”

“알겠습니다. 준비하겠습니다.”


지현이 돌아설 때, 상대도 돌아섰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


“강변에 너무 많은 전력을 배치하지 마시오. 저들이 도발하면 화력으로만 전투하고, 버티기 어려우면 물러나도 좋습니다.”

“알겠습니다. 화력 소모가 많겠지만, 화력 전투로 상대하겠습니다.”


남한강이 있지만, 상대가 방금과 같은 방법으로 공격한다면, 피해가 클 것이다. 그래서 공간을 두게 하고, 철저하게 화력 전투를 지시했다. 이곳이 작전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현이 계속 여기에 머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영웅급 전력이 너무 부족해.”


모든 일을 지현 혼자서만 처리할 수 없다. 저런 강한 적이 원주에 더 있다면, 여기 방어를 영웅급에 맡겨야만 한다. 대한국에 영웅급은 단 2명. 불야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사단장. 저들이 공격하면, 화력 전투하다가 평택으로 철수하라.”

“철수요?”

“저들 전력을 고려하면, 아군이 이곳을 지켜낼 수 없다. 지역 확보는 의미가 없는 일이다.”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이곳은 지연전과 화력 전투 위주로 작전하고, 전력 보존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지현은 다시 용인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용인을 먼저 처리하고, 반란군의 근거지를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저... 제가 먼저 침입하고 싶어요.”

“그래? 한 시간 정도는 허락하마.”


냉주연. 수련만 하던 그녀가 그 성과를 시험해 보고 싶은 모양이다. 사실, 지현은 화력전을 검토했다가, 남한강 방어작전을 화력전 위주로 계획하면서 다른 곳의 화력 소모를 줄일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은밀하게 침투 작전으로 변경했다.


“이번에는 초인단 위주로 전투한다. 호위단이 먼저 침투하고, 1시간 뒤에 초인단이 침투한다. 주요 인물 제거를 먼저 시작하고, 조직을 무력화한 상태에서 군을 투입한다.”


다음날 새벽 4시. 검은 그림자가 일렁거렸다가 사라진다. 호위단은 모두 10명. 냉주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나머지 단원들은 검은 그림자가 되어 용인성으로 사라졌다. 본부는 당연히 예전 3군 사령부.


“컥”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면 초병들이 죽는다. 벌서 10번째 초소. 검은 손이 방향을 지시하면 그쪽으로 움직이는 그림자.


“이 병장님. 방금 그림자가 생겼다가 사라졌습니다. 이상합니다.”

“뭐가? 멀쩡한데? 너 졸았지?”

“아... 아닙니다. 분명 검은 그림자가 생겼다가 사라졌습니다.”

“화면을 너무 오래 지켜봐도 착시가 생겨.”


퍽. 퍼억!


상황실 입구 초병마저 제거되었다. 이제 사령부는 무인 지대가 되어 버린 셈이다. CCTV로 검은 그림자들이 몰려든다. 초인단이 들어오는 것이다.


“이들은 초인들도 없나?”

“안쪽에는 있을 겁니다. 우리가 먼저 들어가죠.”


초인단 200명이 지하 벙커로 스며든다. 긴 복도에 난 방들이 순식간에 장악된다. 정보실이 점령당하고, 지원실도 장악당했다. 남은 곳은 지휘통제실.


덜컹!


“문이 왜 저래? 누가 안 닫은 건가? 컥! 침입자...”


“조용히 처리 못 해? 진입하라.”


퍽. 퍼억. 탕탕!


초인들 200명이 동시에 난입했다. 상대가 총을 꺼내서 쏜 사람은 1~2명 정도. 그 안에 있던 100여 명이 동시에 제압당했다. 눈 뜨고 당한 것이다.


“너희들은 누구냐?”

“우리를 몰라? 저 상황판에 온통 우리 부대가 도식되어 있는데?”


“그만. 이분은 내가 맡을 테니, 너희들은 다른 곳도 마저 장악하라.”

“충!”


“그대가 이곳 지휘관인가? 나는 세종 총령 김지현이다.”

“총령? 총령이 직접 오다니? 나는 용인 방어 사령관이오. 이제 우리를 어찌할 생각이시오?”

“지금 그대들은 반역자가 되었다. 더구나 팽 장군은 선을 넘었다. 물론 그대도 팽가의 소속이겠지만, 지금 멈추지 않으면 가문을 보존할 수 없을 것이다. 불야성과 손을 잡은 것도 그렇고, 피를 너무 많이 흘린 것도 용서받기 어렵다. 항복하라.”


“전향하면 받아 주시는 거요?”

“전향? 음!”

“서울 놈들의 핍박으로 반란군이 되었지만, 우리가 적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와 대화를 계속 이어 나갔다. 상대는 전향하려고 한다. 수하들도 살리고, 반란군의 멍에도 벗는 방법으로 여긴 것이다. 이들을 전부 체포하느냐? 아니면 전향을 받아들여서 아군으로 흡수하느냐? 잠시 고민했지만, 결정은 빠르게 했다.


“전부는 곤란하오. 주요 인물 명단과 숙청 대상자를 골라 주시오. 그들은 체포해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나머지는 받아들이겠소.”

“전부 내 수하들입니다. 날 체포하고 수하들은 죄를 묻지 마시오.”

“그들을 위하는 그대의 마음을 알겠소. 재판 후, 그들을 사면 처리해 주겠소. 이건 총령으로서 약속이오.”


서울로 압송되면 사형이다. 그로서는 지현을 믿어야만 한다. 항복한다는 명령이 각 부대로 내려갔다. 그리고 주요 지휘관들이 교체되었다. 팽씨 가문이 심어 둔 인물들은 체포되고, 지현의 수하들이 지휘관으로 부대를 장악했다. 1개 사단이지만, 아군이 더 늘어난 셈이다. 이번 용인시 점령으로 불야성과의 연결도, 수원성과의 연결도 끊어졌다. 지현의 개입으로 수원성 전투가 변하기 시작했다. 지현은 남한강 방어작전 때문에, 수원성을 직접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수원성은 포위된 형국으로 변했다.


“용인이 점령당했습니다.”

“뭐? 누가? 으으... 가족은? 체포? 그래서 구출 작전은?”

“실패했다고 합니다.”

“하아... 여기까지인가? 하늘이 나를 버리는구나.”


남들은 도시를 장악하면 그걸 인정해 주더니, 자신 일가는 예외였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반란군 수괴가 되어 버린 팽기호 준장. 지금은 스스로 4성 장군이 되어 팽 대장이 된 자의 한탄이 이어진다. 참모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가문의 사람들을 세종시로 끌고 갔지만, 처형이 아니라 나중에 풀어 준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응? 풀어 줘? 왜?”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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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20화. 대통령이 되고 나서. +2 22.04.11 1,799 43 12쪽
76 19화. 세종 공화국.(4) +2 22.04.10 1,840 51 12쪽
75 19화. 세종 공화국.(3) +2 22.04.09 1,837 43 12쪽
74 19화. 세종 공화국.(2) +2 22.04.08 1,877 49 12쪽
73 19화. 세종 공화국. +7 22.04.07 1,984 50 12쪽
» 18화. 수원 지구 전투.(4) +2 22.04.06 1,866 56 12쪽
71 18화. 수원 지구 전투.(3) +5 22.04.05 1,931 54 12쪽
70 18화. 수원 지구 전투.(2) +2 22.04.04 1,953 54 12쪽
69 18화. 수원 지구 전투. +2 22.04.03 1,968 49 12쪽
68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4) +3 22.04.02 1,978 54 13쪽
67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3) +2 22.04.01 2,019 54 12쪽
66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2) +2 22.03.31 2,025 61 12쪽
65 17화. 영국 왕실과 손을 잡다. +3 22.03.30 2,050 5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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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16화. 냉가의 몰락.(3) +2 22.03.28 2,083 58 13쪽
62 16화. 냉가의 몰락.(2) +3 22.03.27 2,130 62 12쪽
61 16화. 냉가의 몰락. +3 22.03.26 2,114 6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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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15화. 다른 세상의 인류. +4 22.03.22 2,282 59 13쪽
56 14화. 천안 전투.(4) +3 22.03.21 2,217 64 12쪽
55 14화. 천안 전투.(3) +2 22.03.20 2,276 60 13쪽
54 14화. 천안 전투.(2) +3 22.03.19 2,265 64 12쪽
53 14화. 천안 전투. +2 22.03.18 2,399 6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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