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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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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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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80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8.13 13:00
조회
67
추천
2
글자
9쪽

< 99. 핵추진 비행기의 몰락 >

DUMMY

참석자들이 점점 내 이야기에 빠져드는 게 보였다. 나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잘 아시다시피 이 지역은 고흥 우주기지와 가깝습니다. 우주기지에서 로켓으로 위 성들을 쏘아 올리는 이미지와 이곳 테마파크에서 비차들이 달나라 여행을 떠나는 이미지 역시 잘 어우러지지 않겠습니까?”


참석자들 중 누군가 박수를 치며 감탄사를 토해냈다.


“와, 정말, 대단하겠네요.”


AI 번역기로 내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있던 미국 회사 관계자도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브라보, 원더풀, 대단합니다. 더 이상 말씀은 필요 없습니다. 달나라 여행을 테마 로 잡는 게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미국 회사 관계자가 주위를 둘러보자 다들 엄지손가락을 쳐들어 동의를 표했다.


이렇게 뉴율도 테마파크의 메인 테마는 정해졌다. 영어로 Trip to the Moon, 줄여서 TTM으로 정했다. 이왕 영어로 약자들을 짓는 김에 나는 뉴율도도 해외에는 NYD로 소개하자고 김영철 대표에게 이야기했다.


이신성 회장의 먹거리 생산기지와 뉴스타시티(NSC) 건설 계획 발표와 달나라 여행 테마파크(TTM) 건설로 고흥 해창만 일대는 명실공히 가장 핫하게 뜨는 미래의 도시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비차가 그동안의 부진을 떨치고 새로운 비상을 시작하는 만큼 전광선과 ‘조카’의 핵 추진 비행기는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핵추진 비행기를 선택했던 러시아, 중국, 유럽 국가들은 비차 혁명에 동참하는 데 많은 애로를 겪고 있었다.


이제 세상에는 비차들이 점점 더 자주 눈에 띄었다. 희귀한 물건이 아닌, 이제 나도 비차라는 생활필수품을 조만간 가질 수 있겠다는 기대들을 품게 되었다. 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나는 핵 추진 비행기의 주식을 드디어 50% 이상 취득하게 되었다.


나는 일본 도쿄에 있는 핵추진비행기의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소집했다. 주총장에는 최대주주였다가 나에게 밀려난 전광선과 ‘조카’도 얼굴을 내밀었다. 나는 김윤대 대표와 함께 당당하게 주총장 안까지 비차를 타고 날아 들어갔다. 전광선과 ‘조카’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었다.


나는 명목상의 대표이사에게 이사 해임 안건을 상정하도록 했다. 이사 전광선과 이사 ‘조카’의 해임안은 나의 찬성만으로도 가결할 수 있었다. 세계를 뒤흔들었던 핵추진 비행기의 두 주인공인 전광선과 ‘조카’는 이렇게 허무하게 이사의 자리에서 쫓겨났다. 대신 김윤대 대표를 핵추진 비행기 제조회사의 새 이사로 선임했다.


대표이사가 의사봉을 두드려 안건이 통과되었음을 선포하는 순간 갑자기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졌다. 전광선 일당이 동원한 것이 분명한 야쿠자들이 회의장으로 밀려 들어왔다. 손에는 흉기나 둔기들을 들고 있었다.


나는 이런 일이 없었다면 오히려 실망했을 것이다. 참교육회초리를 꺼내 들었다. 전광선과 ‘조카’는 회의장 뒤쪽에서 여차하면 도망갈 자세로 소란을 구경하고 있었다. 회의장에 쏟아져 들어온 야쿠자들은 어림잡아 백여 명이었다.


나는 참교육회초리의 광선 새끼줄로 놈들을 굴비 두름 엮듯이 묶고 싶었다. 한 줄에 10명씩 두 줄로 묶으면 한 두름이 되고 20명 한 두름을 5개 엮으면 모두 100명의 야쿠자를 묶을 수 있었다. 나는 광선 새끼줄을 놈들에게 휘리릭! 던졌다. 회의장 허공에서 구불구불 꿈틀거리는 레이저 새끼줄은 놈들을 열 명씩 모아 한 줄로 묶었다. 그렇게 백 명을 5두름으로 엮어버렸다.


레이저 새끼줄은 굴비 신세가 된 야쿠자들의 몸을 서서히 더 강한 힘으로 조여갔다. 새끼줄의 온도도 점점 올라가 야쿠자들의 몸을 태우는 듯 했다. 여기저기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나는 놈들에게 우두머리가 누구냐고 외쳤다. 조폭의 세계는 여기나 저기나 의리는 있는 모양이었다.


“나다”


꼬붕들에게 자존심은 지켜야겠다고 생각한 듯 멀쩡하게 생긴 놈 하나가 손을 들고 외쳤다.


“자, 너에게 기회를 주겠다. 바른말을 하면 너희들은 그냥 돈을 받고 하루 일을 하 러 온 불량배로 치부해서 그냥 용서를 해주겠다. 그러나 만약 끝까지 바른말을 하지 않으면 나는 너에게 참교육회초리 맛을 보여주겠다.”


놈은 당당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놈에게 물었다.


“너희들에게 오늘의 일감을 준 놈은 누구냐?”


나는 야쿠자 우두머리와 회의장 뒤편에서 구경 중인 전광선과 ‘조카’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전광선과 ‘조카’는 야쿠자 우두머리가 무슨 말을 할지 초조하게 지켜보는 중이었다.


“나는 말할 수 없다. 이건 일본 야쿠자의 명예에 관한 것이다. 의뢰인을 밝히면 나 는 이 바닥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 그러니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의뢰인을 밝힐 수 없다.”


일본 야쿠자는 끝까지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지킬지 궁금했다. 나는 참교육회초리를 예열했다. 크기를 서서히 키웠다. 참교육회초리가 웅웅~ 소리를 내면서 회의장 공중을 휘돌기 시작했다. 야쿠자 두목이 두려운 시선으로 참교육회초리를 올려다보았다.


“한국에서는 참교육회초리를 맞기 위해서는 종아리를 걷는 게 예의인데 너는 어떻 게 하겠느냐? 종아리를 걷어도 좋고 안 걷고 옷을 입은 채 맞아도 좋다.”


“예의라면 나도 종아리를 걷고 맞겠다. 우리는 남의 나라 예의도 지킨다.”


야쿠자 두목이 종아리를 걷었다. 레이저 새끼줄에 묶인 다른 꼬붕들이 참교육회초리에 잘못 맞지 않도록, 새끼줄을 느슨하게 풀어 두목을 따로 두름에서 빼냈다. 야쿠자들이 밀고 들어온 직후 다른 주주들은 회의장을 썰물처럼 다 빠져나가고 없었다. 나와 김윤대, 야쿠자 백 명, 그리고 전광선과 ‘조카’만 남아있었다. 참교육회초리가 허공에서 회전 속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참교육회초리가 일순 회전을 멈추더니 야쿠자 두목의 종아리에 툭! 떨어졌다.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지 아니면 다리뼈가 박살이 나는지 빠직~ 하는,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야쿠자 두목의 무릎이 꺾였다. 신음인지 비명인지 모를 죽기 직전의 짐승같은 소리를 내면서 한동안 일어나질 못했다.


“너의 꼬붕 99명이 지켜보고 있다. 당당하게 맞겠다고 했으니 어서 일어나라”


야쿠자 두목은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겨우 일어났다. 두 번째 참교육회초리가 공기를 예리하게 가르며 종아리에 다시 떨어졌다. 첫 번째 회초리 자국에 이어 두 번째 자국도 금방 부풀어 올랐다. 야쿠자 두목은 혼절한 것 같았다. 꼬붕들이 흑흑 울기 시작했다. 무의식 중에 꼬붕들의 숨죽인 울음소리를 들은 듯 두목 놈은 사력을 다해 다시 일어났다.


“누가 의뢰했는지 끝까지 말하지 않을 작정이냐?”


“... 전광선과 ‘조카’가 청부했습니다.”


너무나 쉽게 의뢰인의 이름을 실토해 버렸다. 나의 기대를 저버렸다. 야쿠자 두목도 별 것 없었다. 나는 회의장 뒤쪽을 바라봤다. 전광선과 ‘조카’는 야쿠자 두목 입에서 자기들 이름이 나오자마자 바로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나는 떠나가는 전광선을 향해 외쳤다.


“전광선, 도망가지 마라. 너도 참교육회초리 맞아야지”


그러나 전광선과 ‘조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


나는 야쿠자 두목을 향해 다시 말했다.


“참교육회초리는 기본이 석 대이다. 사나이라면 석 대를 맞고 잘못을 반성하는 게 참교육회초리의 기본 규칙이다. 정 무서우면 두 대만 맞아도 된다. 대신 사나이라는 말 대신 졸장부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선택해라. 한 대 더 맞겠느냐?”


그래도 두목이라고 ‘가오’는 있는 모양이었다. 한 대를 더 맞겠다고 자청했다. 나는 청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야쿠자 두목은 마지막 석 대째를 맞고 그대로 혼절하고 말았다. 나는 야쿠자 백 명을 굴비처럼 묶고 있던 레이저 새끼줄을 스르륵 풀어주었다. 꼬붕들은 오야붕을 들쳐메고 회의장을 신속히 빠져나갔다.


핵추진 비행기는 이제 더이상 만들어지지 않게 되었다. 나는 운항 중인 핵 추진 비행기들도 구매자가 원할 경우 일정한 보상을 해주고 반품을 받아 주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구상에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핵무기의 생산은 중단되었다.


핵 추진 비행기가 완전히 시장에서 퇴출되자 비차를 외면하고 핵 추진 비행기를 선택했던 나라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내가 그토록 설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차를 배반한 전력이 있어 차마 다시 비차를 생산하겠으니 도와달라고 요청할 수 없었다. 그러나 EU 국가들은 이제라도 비차 생산공장을 유치하려고 발 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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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 100. 프랑스 문화장관의 제안 > 22.08.20 57 2 9쪽
» < 99. 핵추진 비행기의 몰락 > 22.08.13 68 2 9쪽
99 < 98. '달나라 여행' 테마파크 22.08.13 54 2 9쪽
98 < 97. 샹보르와 쉬농소를 오마쥬하다 > 22.08.07 62 2 9쪽
97 < 96. Moon Hotel 건설계획 > 22.08.06 62 2 9쪽
96 < 95. 우리는 달나라로 간다 > 22.07.31 61 2 9쪽
95 < 94. 지중해 요트 신혼여행 > 22.07.30 61 2 10쪽
94 < 93. 위기 속 홍길동 쌍둥이의 합동 결혼 > 22.07.24 69 2 10쪽
93 < 92. 비행기인가 핵무기인가? > 22.07.23 66 2 10쪽
92 < 91. 전광선의 재등장 > 22.07.17 69 2 10쪽
91 < 90. 두 여자 스파이 > 22.07.16 73 2 10쪽
90 < 89. 금강산 별장을 선물받다 > 22.07.10 81 2 10쪽
89 < 88. 홍길동1과 홍길동2가 된 사연 > 22.07.09 77 2 10쪽
88 < 87. 당황한 어머니와 아버지 > 22.07.03 93 2 9쪽
87 < 86. 결혼 작전 - 난관 돌파하기 > 22.07.02 89 2 10쪽
86 < 85. 고지식한 장인 인사하기 > 22.06.26 98 2 9쪽
85 < 84. 본점과 가맹점의 싸움 > 22.06.25 95 2 10쪽
84 < 83. 남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하다 > 22.06.19 100 3 9쪽
83 < 82. 대통령실장을 응징하다 > 22.06.19 93 2 9쪽
82 < 81. 수퍼히어로들의 공동 기자회견 > 22.06.18 95 3 9쪽
81 < 80. 수퍼히어로들, 홍길동 편이 되다 > 22.06.18 84 3 9쪽
80 < 79. 수퍼히어로들의 서울 나들이 > 22.06.17 86 3 9쪽
79 < 78. 수퍼히어로들을 만나다 > 22.06.17 83 3 9쪽
78 < 77. 주한미군 철수를 둔 혼란 > 22.06.16 85 3 9쪽
77 < 76. 비차를 바라보는 정상들의 속마음 > 22.06.16 84 3 9쪽
76 < 75. 미국 대통령과 내기하다 > 22.06.15 82 3 9쪽
75 < 74. 비차, 세계만방에 선보이다 > 22.06.15 86 3 9쪽
74 < 73. 남북정상, 통일을 선언하다 > 22.06.14 93 3 9쪽
73 < 72. 미국의 콧대를 꺾다 > 22.06.14 86 3 9쪽
72 < 71. 그러면 미국 빼고 간다 > 22.06.13 10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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