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885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8.13 12:00
조회
54
추천
2
글자
9쪽

< 98. '달나라 여행' 테마파크

DUMMY

“아, 참, 내 얘기는 그게 아니잖아요. 옳고 그른 걸 떠나 일단 주위 사람들하고 의견을 먼저 나눠보는 게 좋지 않으냐 하는 것이었잖아요.”


“알아들었다니까요. 근데 내 질문에 답도 해주세요. 샹보르하고 쉬농소, 마음에 안 들어요, 들어요?”


“아, 아주버님, 내가 진 걸로 할게요. 내가 잘못했네요. 내 원 참.”


제수씨의 말뜻을 알지만 내가 억지를 계속 부리자 제수씨가 결국 물러나고 말았다. 사람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엇나가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은가? 제수씨와 와이프는 내가 어깃장을 놓는 모습을 처음 보는 탓에 눈을 똥그랗게 뜨고 서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보, 당신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요?”


“원래 이런 사람이라니요?”


“아니, 똑똑한 양반인 줄 알았는데 말귀도 못 알아듣고 논리도 없고 막무가내네 요?”


길동2가 나섰다.


“뭐가 그래요? 길동1이 제수씨 놀리느라고 장난치고 있잖아요. 우리는 원래 유머를 이렇게 해요. 하하하하”


“아니 뭐예요. 이러기에요?”


제수씨는 그래도 덜 풀어졌는지 뾰루퉁한 표정을 풀지 않는다.


“참 어이가 없네요. 두 길동씨의 유머, 참 이해하기 어렵네요. 나는 정말 말이 안 통해 환장하는 줄 알았단 말이에요. 그나저나 앞으로 무슨 결정할 때 우리 아니면 식구들, 아니면 직원들하고 소통을 먼저 하라고요.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너무 자신을 믿다 보면 결정적인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말도 있어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수씨.”


우리는 둘씩 짝을 지어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세느 강변을 걸으며 조명이 밝혀지는 에펠탑을 올려다보았다.


“여보, 나 여기서 살면 안 돼?”


“여기? 여기 어디?”


“파리”


“어? 그래? 여기가 더 좋아?”


“아무래도 여기 분위기가 뉴율도 보다는...”


“그럼 매일매일 오면 되잖아?”


“그렇기는 한데 외국이라 시차가 너무 나서...”


“그럼 어쩌지? 여기에 집을 하나 살까?”


“그래 줄래요? 그럼 여기 보름, 뉴율도에서 보름, 이렇게 살면 좋겠는데...”


제수씨가 끼어든다.


“맞아요. 우리집 옆에 집 하나 더 사요. 그리고 우리는 뉴율도에 집 하나 더 마련 해 주고요. 그럼 한국과 프랑스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살 수 있잖아요. 호호호. 그럼 참 좋겠다.”


나는 길동2를 바라보았다. 나쁘지 않다는 뜻으로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자, 이번에는 내가 주변의 의견을 들어봤네요. 길동2에게 물어봤으니 의견 수렴은 다 한 거죠?”


두 여자가 동시에 대답을 한다.


“예”


“좋습니다. 그럼 그렇게 합시다. 아무래도 서로 가까이 살면 좋을 테니 파리 16구 하고 뉴율도에 각각 한 채씩 집을 마련해 봅시다.”


두 여자는 소원을 성취한 듯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두 여자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나와 길동2도 물론 기분이 좋았다.


***


첫째, 비차관련 완전 무공해 공장을 짓는다.


둘째, 해창만 일대에서 쌀과 채소농사를 짓는다.


셋째, 인근의 항구들을 활용해 수산업을 진흥시킨다.


넷째, 해안 지역에 디즈니월드 같은 위락시설을 만든다.


다섯째, 새로 이주해 들어올 젊은이들을 위한 주택을 짓는다.


내가 처음 뉴율도를 계획하면서 머릿속에서 그린 대략적인 뉴율도의 모습이었다. 다섯째의 ‘주택’은 건축이 완료되어 입주를 끝냈고 첫째의 무공해 공장들도 지어져 입주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둘째의 쌀과 채소 농사 또한 뉴율도가 자리한 해창만의 너른 들과 유리온실을 이용해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다. 셋째의 수산업 진흥도 기존 어촌계들에 파격적인 지원을 해 첨단 수산물 가공공장을 짓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고 있었다.


특히 농업과 수산업은 구 신성전자의 이신성 회장이 뉴율도 인근을 먹거리 사업의 사업지로 최종 선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나에게 알려온 바가 있어 이 회장과 코워크를 하면 한층 수준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문제는 넷째였다. 남열리 쪽 해안 지역에 짓고 있는 테마파크와 레저시설, 쇼핑센터가 아직 완공이 안 되고 있었다. 젊은 입주민들이 휴일이나 퇴근 후에 마땅히 즐길 거리가 없어 자꾸 서울과 부산 등지로 나가려고만 해 비차가 쉴 새 없이 이착륙을 해야 했다.


나는 김영철 대표에게 공사를 서두르라고 재촉했다. 김영철 대표는 테마파크와 레저시설 등은 사람들의 감성과 관련된 영역이라 AI가 설계, 시공을 하는 것이 한계가 있는데다 한국에는 관련 전문인력이 부족해 공사에 애로가 많다고 설명했다.


나는 굳이 모든 것을 대한민국 안에서 해결하라는 주의는 아니다. 앞으로 어차피 한 나라가 될 터인데 굳이 우리나라, 남의 나라로 구별해 외국 것보다는 자국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미국의 유명한 테마파크를 설계한 회사에 도움을 청하라고 지시했다. 한류가 세계시장을 달구고는 있지만 아직 캐릭터들이 많이 부족했다. 필요하면 미국의 유명 캐릭터들을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신성 회장은 나에게 판 막대한 주식 대금을 가지고 해창만 일대를 세계인의 먹거리 생산기지로 만들기 위한 대담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우선 정부와 협의해 해창만 일대의 평야와 연안해역을 특별농수산지구로 지정받아 시가로 농지와 어업권을 사들였다.


워낙 큰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해 본 경륜이 있는지라 이회장의 사업추진은 거침이 없었다. 뉴율도 집에서 아차산 연구실이나 광화문 ‘홍길동tv’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길에 비차에서 내려다볼라치면 해창만 일대가 그야말로 상전벽해로 변하고 있었다.


수많은 유리온실과 첨단축사, 그리고 각종 농수산물 가공공장, 바다 위의 양식장과 선박들이 질서정연하게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이신성 회장은 나의 뉴율도 프로젝트를 본떠 새로운 직원들을 위한 스마트시티도 건설할 계획이었다. 첨단 농어업이라고 해도 AI 로봇들로만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뉴율도와 야트막한 야산을 사이에 두고 역시 인구 만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김영철 대표에게 일러서 뉴율도를 건설하면서 축적한 자료와 노하우, 경험을 이신성 회장 측에 넘겨주라고 지시했다. 이웃 도시가 잘 만들어져야 내가 사는 도시도 함께 빛날 수 있는 법이다.


이신성 회장의 스마트시티는 이회장의 이름을 따 신성, 즉 NEW STAR CITY로 이름 지어졌다. 사람들은 줄여서 NSC로 부르기를 즐겼다. NSC의 건설 예정으로 뉴율도 측이 건설 중인 테마파크 건설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되었다.


외진 도시의 한쪽에 덩그러니 위치한, 고립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세계에서 최첨단을 달리는 두 개의 실험도시 옆에 위치한 최고의 테마파크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NSC 건설이라는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요청을 받아 컨설팅을 맡은 미국의 테마파크 회사에서는 아직 세계인들을 매료시킬만한 주 테마를 찾지 못해 고심 중이었다.


나는 이번에는 무슨 결정을 하기 전에 주변의 말을 듣기로 했다. 미국 테마파크 회사 관계자, 김영철 대표와 직원,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 아빠들을 모아놓고 나의 아이디어를 프리젠테이션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여러분을 모신 것은 다름이 아니라 새로 건설 중인 우리의 테마 파크의 메인 테마를 무엇으로 할까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입니다. 우선 제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아이디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잘 들어보시고 의견을 주시면 테마파크 건설에 최대한 반영을 하겠습니다.


저의 생각은... 우리 테마파크의 메인테마를 ‘달나라 여행’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나라마다 달에 대한 많은 전설과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한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우리 회사가 비차를 활용한 달나라 여행을 계획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해도 참석자들은 ‘응, 자기네 회사에서 달나라 여행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니까 그걸 서로 연결하려는 모양이지?’ 하는 표정으로 심드렁하게 듣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달나라로의 여행을 바로 여기 우리의 테마파크에서 출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각종 달나라 테마를 적용한 캐릭터와 놀이시설, 숙박시설이 펼쳐진 한 가운데에서 달나라 여행을 떠나는 비차가 출발하는 것입니다.


동화 속의 달나라를 현실의 달과 완벽히 연결시켜 주지 않겠습니까? 테마파크에서 느끼는 가상의 달 경험을 실제 달나라 여행으로 확인하는 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1 < 100. 프랑스 문화장관의 제안 > 22.08.20 57 2 9쪽
100 < 99. 핵추진 비행기의 몰락 > 22.08.13 68 2 9쪽
» < 98. '달나라 여행' 테마파크 22.08.13 55 2 9쪽
98 < 97. 샹보르와 쉬농소를 오마쥬하다 > 22.08.07 62 2 9쪽
97 < 96. Moon Hotel 건설계획 > 22.08.06 62 2 9쪽
96 < 95. 우리는 달나라로 간다 > 22.07.31 61 2 9쪽
95 < 94. 지중해 요트 신혼여행 > 22.07.30 61 2 10쪽
94 < 93. 위기 속 홍길동 쌍둥이의 합동 결혼 > 22.07.24 69 2 10쪽
93 < 92. 비행기인가 핵무기인가? > 22.07.23 66 2 10쪽
92 < 91. 전광선의 재등장 > 22.07.17 69 2 10쪽
91 < 90. 두 여자 스파이 > 22.07.16 73 2 10쪽
90 < 89. 금강산 별장을 선물받다 > 22.07.10 81 2 10쪽
89 < 88. 홍길동1과 홍길동2가 된 사연 > 22.07.09 77 2 10쪽
88 < 87. 당황한 어머니와 아버지 > 22.07.03 93 2 9쪽
87 < 86. 결혼 작전 - 난관 돌파하기 > 22.07.02 89 2 10쪽
86 < 85. 고지식한 장인 인사하기 > 22.06.26 98 2 9쪽
85 < 84. 본점과 가맹점의 싸움 > 22.06.25 95 2 10쪽
84 < 83. 남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하다 > 22.06.19 100 3 9쪽
83 < 82. 대통령실장을 응징하다 > 22.06.19 93 2 9쪽
82 < 81. 수퍼히어로들의 공동 기자회견 > 22.06.18 95 3 9쪽
81 < 80. 수퍼히어로들, 홍길동 편이 되다 > 22.06.18 84 3 9쪽
80 < 79. 수퍼히어로들의 서울 나들이 > 22.06.17 86 3 9쪽
79 < 78. 수퍼히어로들을 만나다 > 22.06.17 83 3 9쪽
78 < 77. 주한미군 철수를 둔 혼란 > 22.06.16 85 3 9쪽
77 < 76. 비차를 바라보는 정상들의 속마음 > 22.06.16 84 3 9쪽
76 < 75. 미국 대통령과 내기하다 > 22.06.15 82 3 9쪽
75 < 74. 비차, 세계만방에 선보이다 > 22.06.15 87 3 9쪽
74 < 73. 남북정상, 통일을 선언하다 > 22.06.14 93 3 9쪽
73 < 72. 미국의 콧대를 꺾다 > 22.06.14 86 3 9쪽
72 < 71. 그러면 미국 빼고 간다 > 22.06.13 101 3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