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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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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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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55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6.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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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추천
3
글자
10쪽

< 71. 그러면 미국 빼고 간다 >

DUMMY

“승차감 좋았다 그거죠? 고맙습니다. 어쨌건 그게 바로 비차라는 겁니다. 그 비차를 앞으로 대량생산할 공장을 지금 한창 짓고 있습니다.


그 공장은 생산은 주로 AI 로봇이 담당하겠지만 사람들이 해야 할 관리와 경비 업무도 많습니다. 두 사람이 데리고 있던 젊은이들이 거기에서 일할 수 있지 않겠나, 이런 말입니다.”


“근데 그 비차라는 게 비행기 같은 거겠죠? 드론을 개량한 건가요? 참 신기하던데... 값은 얼마나 하려나요? 나도 살 수 있으면 한 대 사고 싶은데 말입니다. 하하하”


한 번 타보고 반한 박도현은 젊은이들 취업문제 해결보다는 비차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다. 두 보스는 참교육회초리를 맞은 사실을 잊은 듯 말들이 많아졌다.


나는 이들의 질문에 답해주다가는 오늘 밤을 새워도 모자랄 것 같아 대충 마무리 짓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자, 한마디만 하고 이 이야기는 접읍시다. 앞으로 비차가 일상화되면 도시와 시골은 전혀 차이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먼 곳이라도 눈 깜짝할 새에 갈 수 있다면 굳이 지금 같은 대도시에 살아야겠습니까?


내가 지금 어디에서 일하든, 어디에서 살든 좋은 카페, 클럽, 음식점, 옷가게, 백화점에 눈 깜짝할 새에 갈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디에서 사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 김용수 회장님이 말씀하신 두 번째, 세 번째 일자리는 훌륭한 일자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은 이해가 되는 듯 고개를 주억였다.


***


김윤대 대표는 요즘 대한민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일 것이다. 내일로 다가온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보일 비차 에어쇼를 준비하랴, 취임식을 마친 남북 정상이 방문할 개도의 비차생산공장의 건설 작업을 마무리하랴 하루에 서너 시간도 못 자고 강행군을 하고 있었다.


나는 김윤대 대표에게 비차의 운행방법을 전수해 주었다. 운행방법은 생각보다 쉬웠다. 음성이나 손으로 좌표를 지정하고 출발 버튼을 누르면 끝이었다.


영적인 능력, 즉 정신감응초음파 송신 기술을 훈련하면 굳이 음성이나 손을 이용할 필요도 없고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이 생각하기만 하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김윤대 대표는 아직 영적인 능력을 완벽히 마스터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보통사람들도 얼마든지 비차를 조종할 수 있다는 말이다.


투명모드 또한 리모콘을 사용하거나 정신감응초음파 송신으로 쉽게 조작이 가능했다.


지금은 하늘길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아 고압선이나 비행기, 헬리콥터 같은 비행체를 자동으로 감지해 접근이나 충돌을 피해가지만 앞으로 하늘에 비차들이 꽉 차게 되면 정교한 관제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김윤대 대표는 이 작업도 병행하고 있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김윤대 대표는 나에게 에어쇼를 통해 세계에 전할 메시지를 만들고 싶어했다. 나는 남북 정상이 함께 참석하는 취임식의 특성상 Reunification(통일), Peace of World(세계평화)가 좋겠다고 했었다.


아차산의 비밀의 공간에 들어서자 공중을 선회하면서 내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이십여 대의 비차들이 강렬한 레이저빔들을 결합해 Reunification과 Peace of World를 허공에 그리기 시작했다.


글자의 모양과 색깔, 크기 등이 수시로 변하면서 보는 이의 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은 특수효과로 인해 한번 본 사람은 ‘통일’과 ‘세계평화’라는 두 단어는 영원히 뇌리에 간직할 것 같았다.


나는 박수를 치며 브라보! 를 연발했다. 김윤대 대표는 많이 피곤해 보였지만 나의 칭찬에 다시 생기를 찾는 듯했다.


김대표는 최종 리허설이라며 그동안 연습했던 비차 에어쇼를 처음부터 시작했다. 투명모드와 순간이동을 적절히 활용해 비차의 성능을 알기 쉽게 보여주고 비차를 이용해 통일과 세계평화를 이루어내겠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도로에서 달리는 자동차,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비행기, 바다 위를 항해하는 선박, 그리고 상상 속의 UFO 등을 본딴 다양한 모양과 크기, 그리고 색깔을 한 비차들이 취임식장의 하늘을 수놓을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뛰었다.


나는 에어쇼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연출보다는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비차란 어떤 물건인가? 그리고 비차가 몰고 올 변화는 무엇인가? 딱 두 가지만 세계인의 뇌리에 박히도록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리허설이 끝나고 나와 김윤대 대표는 비차를 타고 바로 개도의 건설현장으로 날아갔다. 개도 지하 공장에서는 AI 로봇들이 마지막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조립 라인에는 내일 남북정상이 버튼을 누르면 마무리 작업을 거쳐 완제품으로 출하될 비차 수십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 비차들은 생중계를 통해 세계 전역에 선보일 예정이었다.


나와 김윤대 대표는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김대표에게 내일 행사를 위해 오늘 밤은 푹 쉬라고 당부하고 나 역시 좀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내일 행사를 상상하며 흐뭇한 기분으로 막 잠이 들려는 찰나 휴대폰이 울렸다. 이홍복 국정원장이었다.


이홍복 원장은 긴급히 만나자고 했다. 나는 뭔가 심상찮은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이 시간에 국정원장이 부른다는 것은 북한이나 주변 강대국 또는 대통령의 안위 등과 관련해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뜻이리라. 나는 비차를 타고 국정원장이 만나자고 한 장소에 도착했다.


국정원장의 설명인즉슨 당초 취임식 참석을 약속했던 미국의 부통령이 몇 시간 전에 참석을 안 하겠다고 연락해 왔다는 것이다. 외교채널을 통해서 다각도로 알아본 결과 워싱턴 쪽에서 비차 문제를 흘리더라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미국은 내가 중수청에 출두하면서 비차를 선보인 이래 비상한 관심을 갖고 비차에 대한 정보를 추적해 왔는데 한국의 대통령이 공석이 되면서 마땅한 대화 채널이 없어 비차의 제원이나 원천기술을 전혀 파악하지 못해 매우 예민해져 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CIA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비밀리에 서울을 방문해 정철민 대통령을 만났다는 정보를 입수해 보고했고 남북접촉이 동맹국인 미국에 사전 통보 없이 이루어진 데 대해 몹시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김정은 위원장이 비차라는 걸 타고 서울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워싱턴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서울 방문 당시를 전후해 미국은 스파이 위성과 감청 등을 통해 눈과 귀를 활짝 열고 있었는데도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이 전혀 파악이 안 된 것은 비차를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는 것이었다.


나는 국정원장에게 나의 속마음을 얘기했다.


“원장님, 비차의 기술을 미국이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나는 모르죠. 그래도 미국이니까 따라오기는 오겠죠?”


“어림없습니다. 미국은 반세기가 지나도 따라올 수 없습니다. 미국만이 아니라 그 어느 나라도 비차의 기술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


“아, 그게 그렇게 엄청난 기술인 모양이네요?”


“그렇습니다. 지구 자기력과 물질 간의 만유인력을 이용해 지구의 중력을 상쇄하는 방법을 알아내기는 아무리 미국이라도, 아니 미국의 할아버지라도 향후 50년 아니 백년 이내에는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이거든요. 미국이 지금과 같은 과학적 축적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특이점을 돌파하기는 하겠죠.


그렇지만 그것은 적어도 두 세대, 세 세대 정도는 지나야 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아니 예측이 아니라 나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럼 홍길동님은 미국의 취임식 보이코트를 어떻게 대응하면 좋겠어요? 나는 기술적 문제를 잘 몰라서 그냥 기존의 관계를 고려할 때 달래고 사정해서 참석해 달라고 대통령이 전화라도 넣는 것이 낫다고 보는데...”


“원장님, 지금 누가 갑이고 을인지 그들이 잘 몰라서 그러는 겁니다. 이번 기회에 누가 갑인지 확실히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돼요.”


“아예, 이렇게 말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미국 빼고 갈 거다’, 이렇게요”


“갈수록 알 수 없는 말만 계속하네요. 쉽게 이야기 좀 해보세요.”


“그들에게 말하세요. 맞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차 타고 서울 방문해서 대통령 만나고 갔다, 그리고 너희들이 궁금해 하는 비차, 그것의 추진 원리는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없다,


아니, 알려준다고 해도 기존의 학문 수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조만간 우리는 대량생산을 할 예정이다, 우리는 비차의 생산, 상업적 운항과 관련해 세계 각국과 협력할 생각이다,


미국이 취임식 보이코트 같은 속 좁은 대응을 한다면 우리는 협력 대상국에 미국을 빼고 갈 수도 있다, 이렇게 말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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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 95. 우리는 달나라로 간다 > 22.07.31 61 2 9쪽
95 < 94. 지중해 요트 신혼여행 > 22.07.30 61 2 10쪽
94 < 93. 위기 속 홍길동 쌍둥이의 합동 결혼 > 22.07.24 69 2 10쪽
93 < 92. 비행기인가 핵무기인가? > 22.07.23 66 2 10쪽
92 < 91. 전광선의 재등장 > 22.07.17 69 2 10쪽
91 < 90. 두 여자 스파이 > 22.07.16 73 2 10쪽
90 < 89. 금강산 별장을 선물받다 > 22.07.10 80 2 10쪽
89 < 88. 홍길동1과 홍길동2가 된 사연 > 22.07.09 77 2 10쪽
88 < 87. 당황한 어머니와 아버지 > 22.07.03 93 2 9쪽
87 < 86. 결혼 작전 - 난관 돌파하기 > 22.07.02 89 2 10쪽
86 < 85. 고지식한 장인 인사하기 > 22.06.26 97 2 9쪽
85 < 84. 본점과 가맹점의 싸움 > 22.06.25 9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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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 82. 대통령실장을 응징하다 > 22.06.19 93 2 9쪽
82 < 81. 수퍼히어로들의 공동 기자회견 > 22.06.18 95 3 9쪽
81 < 80. 수퍼히어로들, 홍길동 편이 되다 > 22.06.18 84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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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 78. 수퍼히어로들을 만나다 > 22.06.17 83 3 9쪽
78 < 77. 주한미군 철수를 둔 혼란 > 22.06.16 85 3 9쪽
77 < 76. 비차를 바라보는 정상들의 속마음 > 22.06.16 84 3 9쪽
76 < 75. 미국 대통령과 내기하다 > 22.06.15 82 3 9쪽
75 < 74. 비차, 세계만방에 선보이다 > 22.06.15 86 3 9쪽
74 < 73. 남북정상, 통일을 선언하다 > 22.06.14 93 3 9쪽
73 < 72. 미국의 콧대를 꺾다 > 22.06.14 86 3 9쪽
» < 71. 그러면 미국 빼고 간다 > 22.06.13 10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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