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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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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890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6.17 12:00
조회
83
추천
3
글자
9쪽

< 78. 수퍼히어로들을 만나다 >

DUMMY

투명 탄력 방어막은 인간의 기술이 아니었다. 나는 상황을 파악했다. 미국이 결국 미국민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초인, 철인, 박쥐인간, 거미인간, 깜짝여인, 거대인간, 미국대장 등 국민적 영웅들에게 SOS를 친 것이다.


백악관 상공을 배회하고 있는데 대통령 헬기가 이륙하는 것이 보였다. 하이든 대통령이 타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헬기 뒤를 따라갔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 내려앉았다.


나는 투명모드로 대통령 일행과 섞여서 펜타곤 건물로 들어갔다. 지하 벙커로 들어서자 일제히 수퍼히어로들이 기립했다.


하이든 대통령은 수퍼히어로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애국심에 불타는 정의의 사도 얼굴을 한 수퍼히어로들도 절도 있게 착석했다.


국방부 장관이 브리핑을 위해 대형 스크린 앞에 섰다. 스크린에는 한반도의 실시간 위성 영상이 띄워져 있었다.


“하이든 대통령 각하, 우리의 수퍼히어로 여러분, 비차대응태스크포스의 팀장인 안보보좌관 그리고 팀원인 국가정보국장을 비롯한 정보기관 국장 여러분, 우리는 지금 이 순간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를 지배하던 미국의 패권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모두 대한민국의 홍길동이 만들었다는 비차 때문입니다.”


스크린에 그동안 알게 모르게 찍힌 비차의 다양한 동영상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국방장관은 브리핑을 계속했다.


“그런데 홍길동은 미국의 수퍼히어로들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 다른 점 하나 때문에 번영을 누려오던 미국이 지금 세계 2류 국가로 밀려날 처지가 된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초능력의 대량생산입니다. 아시다시피 여기 계신 우리의 영웅들은 개별적으로는 모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능력은 어디까지나 수퍼히어로 본인이 현장에 나타나 악당을 물리칠 때 발휘되는 능력에 불과합니다.”


국방장관이 여기까지 말하자 수퍼히어로들의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국방장관은 그러나 수퍼히어로들의 반응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이에 반해 한국의 홍길동은 자신의 능력을 대신해 줄 비차를 만들었습니다. 비차는 AI 로봇들이 만드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 AI 로봇들은 자가 복제가 가능합니다.


원자재만 공급된다면 비차의 생산량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더욱 불길한 정보가 또 하나 있는데...”


국방장관이 말을 잠시 끊자 하이든 대통령이 침을 삼키며 더욱 긴장했다.


“홍길동이 비차 말고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스크린에는 내가 그동안 무수히 대중에게 선보였던 참교육 회초리가 여러 가지 모양으로 등장했다.


“이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참교육회초리라고 불리는데 보통은 학생들을 체벌할 때 사용됩니다. 그런데 이 회초리가 강력한 레이저빔을 발사하는 걸로 보입니다.


비차에 참교육회초리를 싣는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재래 무기를 완전 대체할 수 있는 신무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의장은 무거운 침묵에 휩싸였다.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저런 막강한 전력을 만약에 북한과 남한이 공유하게 된다면 우리와 적대하고 있는 북한이 미국의 이익에 반하여 쓰자고 주장할 게 뻔하다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우리의 수퍼히어로들을 모신 겁니다. 우리의 할 일, 다시 말해 목표는 간단합니다. 홍길동입니다!”


나는 얼마 전에 서울의 미 대사관저에서 함께 밥을 먹은 하이든 대통령이 나를 처단하라고 수퍼 영웅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을 보고 대경실색해 벌떡 일어났다.


아무리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라지만 나를 죽이라고까지 할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 내가 놀라 호흡이 거칠어지자 공기의 미세한 진동을 감지한 수퍼히어로들이 일제히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나는 투명 모드를 해제했다. 눈앞에 내가 서 있는 걸 본 하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일동은 기겁을 했다. 나는 하이든 대통령에게 다가갔다. 수퍼히어로들이 동네 깡패 녀석들처럼 중간에 막아섰다.


“대통령님, 이거 너무 하시는 거 아닙니까? 나를 없애라고요?”


하이든 대통령은 당황해 말을 더듬거렸다.


“아니, 내, 내가 꼭 그, 그러자고 하는 건 아, 아니고... 그, 그런데 이렇게 나, 남의 말을 허, 허락도 없이 몰래 드, 들어도 되는 거요?”


“대통령님, 나를 탓하기 전에 이런 허술한 경비 속에 대통령을 모신 저, 국방부 장관부터 내쳐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이런 실력으로 어떻게 홍길동을 잡을 수 있겠습니까?”


국방부 장관이 변명을 했다.


“대통령님, 그 그건... 설마 홍길동이 여기까지 이렇게 침입할 줄 예상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수퍼히어로들은 동양의 먼 나라인 대한민국으로 건너가 홍길동이란 자를 유인해 내서 일대 결전을 할 것으로 상상하고 있다가 갑자기 홍길동이 불쑥 튀어나와 대통령과 말싸움을 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끼어들어야 할지 난감했다.


나는 수퍼히어로들에게 한마디 했다.


“어이, 여러분, 이런 자리이긴 하지만 만나서 반가워요. 그래 형씨들은 나를 죽이고 비차를 세상에 못 나오게 해서 미국이 누리고 있는 지금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는 게 맞다고 봐요?


한 번 이야기나 들어봅시다. 내가 지금까지 보아오기로는 여러분들은 진짜 정의로운 사람들이었는데... 자, 다들 이야기 한번 해봐요.”


그중 왕초 노릇을 하는 미국대장 녀석이 나섰다.


“내가 듣기로는 비차도 좋고 회초리도 다 좋은데 그런 기술들이 지금까지 미국을 적대시하던 북한의 김정은의 손에 들어갈 경우가 문제라는 것 아니겠소?


그러니까 그 기술이 김정은의 손에 안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 대장 녀석이 말을 맺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다. 내가 대신 말을 이어받았다.


“그 기술과 그 기술의 보유자인 홍길동을 죽여 없애버리자? 이 말입니까? 그게 말이 안 된다는 건 당신도 잘 알죠?


그 기술이 아무 죄가 없다면 기술과 기술 개발자를 없앨 게 아니라 그 기술을 이용해 미국에 나쁜 짓을 할 가능성이 높은 김정은을 제거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왜 아무런 죄가 없는 나를 목표로 삼는 겁니까? 이러고도 정의로운 미국, 정의로운 미국의 수퍼히어로들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수퍼히어로들이 말문이 막혀 나를 한번 보고 하이든 대통령을 한번 쳐다보고 난감해 했다. 나는 수퍼히어로들에게 다시 이야기했다.


“자, 형씨들, 정의가 뭔지 모르는 무지몽매한 인간들하고 이야기하지 맙시다. 나도 여러분들의 활약상을 여기저기서 접했는데 그동안 만날 기회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기왕 이렇게 만났으니 오늘 우리 회포나 풉시다. 어떻습니까?”


나의 뜻밖의 제의에 수퍼히어로들은 하나둘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수퍼히어로들은 회의 참석자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든 신경 쓰지 않고 펜타곤 중앙 정원으로 걸어 나왔다.


나는 미국의 수퍼히어로들에게 서울 아차산 ‘비밀의 공간’의 좌표를 찍어주고 잠시 후에 만나자고 했다.


그러나 미국의 히어로들은 지구를 반 바퀴 돌아 한국으로 건너가려면 적지 않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며 비차에 편승할 수 없겠냐고 물었다. 나는 웃으며 그러자고 했다.


비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아차산의 나의 연구실, ‘비밀의 공간’으로 향했다. 나는 미국 친구들에게 비차와 참교육회초리를 구경시켜주었다. 미국 친구들은 원더풀을 연발했다.


안내를 맡은 김윤대 대표는 영화로나 만나보던 미국의 수퍼히어로들을 직접 보게 되자 감격해 마지않았다. 김대표는 미국에서 살면서 배운 미국식 영어로 미국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위상도 함께 올라가는 우쭐함을 즐겼다.


미국 친구들은 동양의 히어로들은 쿵후나 가라테, 태권도 같은 무술과 연관된 초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막연히 생각하다 양자역학이니 AI 로봇이니 자가복제니 하는 미래기술을 자유자재로 응용하고 있는 걸 보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와 김윤대 대표는 김정길 사장의 횟집으로 미국 친구들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박도현과 이장수 두 전직 조폭 보스들도 합석하도록 했다.


말끔한 양복이나 캐주얼한 청바지 차림의 미국 친구들을 보고 이들이 수퍼히어로들이라는 걸 짐작하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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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 97. 샹보르와 쉬농소를 오마쥬하다 > 22.08.07 62 2 9쪽
97 < 96. Moon Hotel 건설계획 > 22.08.06 62 2 9쪽
96 < 95. 우리는 달나라로 간다 > 22.07.31 62 2 9쪽
95 < 94. 지중해 요트 신혼여행 > 22.07.30 61 2 10쪽
94 < 93. 위기 속 홍길동 쌍둥이의 합동 결혼 > 22.07.24 69 2 10쪽
93 < 92. 비행기인가 핵무기인가? > 22.07.23 66 2 10쪽
92 < 91. 전광선의 재등장 > 22.07.17 69 2 10쪽
91 < 90. 두 여자 스파이 > 22.07.16 73 2 10쪽
90 < 89. 금강산 별장을 선물받다 > 22.07.10 81 2 10쪽
89 < 88. 홍길동1과 홍길동2가 된 사연 > 22.07.09 77 2 10쪽
88 < 87. 당황한 어머니와 아버지 > 22.07.03 93 2 9쪽
87 < 86. 결혼 작전 - 난관 돌파하기 > 22.07.02 89 2 10쪽
86 < 85. 고지식한 장인 인사하기 > 22.06.26 98 2 9쪽
85 < 84. 본점과 가맹점의 싸움 > 22.06.25 95 2 10쪽
84 < 83. 남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하다 > 22.06.19 100 3 9쪽
83 < 82. 대통령실장을 응징하다 > 22.06.19 93 2 9쪽
82 < 81. 수퍼히어로들의 공동 기자회견 > 22.06.18 95 3 9쪽
81 < 80. 수퍼히어로들, 홍길동 편이 되다 > 22.06.18 84 3 9쪽
80 < 79. 수퍼히어로들의 서울 나들이 > 22.06.17 86 3 9쪽
» < 78. 수퍼히어로들을 만나다 > 22.06.17 84 3 9쪽
78 < 77. 주한미군 철수를 둔 혼란 > 22.06.16 85 3 9쪽
77 < 76. 비차를 바라보는 정상들의 속마음 > 22.06.16 84 3 9쪽
76 < 75. 미국 대통령과 내기하다 > 22.06.15 82 3 9쪽
75 < 74. 비차, 세계만방에 선보이다 > 22.06.15 87 3 9쪽
74 < 73. 남북정상, 통일을 선언하다 > 22.06.14 93 3 9쪽
73 < 72. 미국의 콧대를 꺾다 > 22.06.14 86 3 9쪽
72 < 71. 그러면 미국 빼고 간다 > 22.06.13 10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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