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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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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838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6.14 12:05
조회
92
추천
3
글자
9쪽

< 73. 남북정상, 통일을 선언하다 >

DUMMY

“나는 잠시 후 7시 30분, 한국의 정철민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출발합니다. 당초 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미국과 한국의 오랜 동맹 관계를 고려해 대통령인 내가 직접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짤막하게 방한 사실을 밝히고 돌아서는 대통령에게 기자들은 ‘뭘, 이런 단순한 외국 방문 계획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지?’ 하는 눈길을 보냈다.


휴대폰으로 한국의 시간과 대통령 취임식 시간 등을 검색하던 기자 하나가 뭔가를 발견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발견한 것이었다.


한 기자에서 시작된 의문과 충격은 전체 기자단으로 번져나갔다. 조금 전 대통령이 도대체 말이 안 되는 발표를 하고 나간 것을 확인한 기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했다.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 앞에 섰다.


“다시 한번 정확히 말씀드리면 하이든 대통령은 잠시 후 7시 30분 이곳 백악관을 출발합니다.”


“서울에는 언제 도착합니까?”


“7시 31분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금방 도착하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오늘이 만우절도 아니고...”


“하여간 우리는 한국의 말을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말이라니요? 좀 정리해서 알아듣게 이야기해 봐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좀 진정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이야기할 기회를 좀 주세요.”


백악관 최고참 출입기자가 분위기를 정리했다. 다들 눈을 반짝이며 대변인의 입을 주시했다.


“하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제공한 비차라는 운송수단을 타고 오늘 저녁 7시30분 이곳 백악관 마당을 이륙합니다. 한국 측의 설명으로는 이륙과 거의 동시에 서울의 정철민 대통령의 취임식장 상공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비차라는 비행체의 안전성에 대해서 아직 우리 정부의 검증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외교상의 급박함과 대통령의 결단으로 비차를 타게 되었음을 밝힙니다.


하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정철민 신임 대통령을 만나 비차의 대량 생산 등과 관련해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기자 하나가 번쩍 손을 들었다.


“그 비차라는 게 몇 달 전 한국의 중수청에 소환되는 어떤 피의자가 타고 갔던 UFO 닮은 그 비행체 아닙니까?”


“맞습니다. 한국은 그 비행체를 지금 백악관 앞마당에 보내와서 하이든 대통령을 모셔가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일제히 백악관 마당이 보이는 창문을 찾아 뛰어갔다. 창문을 서로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인 기자들 앞에는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기자들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비차라는 물건이 보이지 않자 다시 대변인을 붙잡고 늘어졌다.


“아니 마당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뭐가 있다는 거요?”


“지금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비차라는 비행체가 거기 있습니다. 아마 스텔스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대변인 양반, 스텔스 기능은 전투기에나 있는 거지, 그리고 스텔스 전투기도 눈앞에 서 있으면 당연히 모든 게 보이는 거지... 참”


“하여간 내가 아는 것은 그 정도입니다. 자세한 건 대통령께서 다녀오신 다음에 질문을 해 주시면 좋겠네요.”


그렇다고 대변인을 쉽게 놓아줄 기자들이 아니었다. 기자들이 질문을 계속해 대자 대변인은 거의 고문을 받는 느낌이었다.


대변인이 되고 나서 이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기자들 앞에 발가벗겨진 느낌으로 서 있는 건 처음이었다. 미합중국 대변인이 동방의 조그만 나라에서 보낸 이상한 물건 하나 때문에 이런 당황스런 지경에 처한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다.


결국 대변인도 자제력을 잃고 말았다.


“제발 그만 질문해 주세요. 나도 아는 게 없습니다.


대통령님은 비차라는 물건을 우리가 소홀히 여겼다가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미국의 지위가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개인적 안위보다는 국익을 먼저 챙긴다는 차원에서 결단했다는 걸 걸 여러분이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나에게 계속 질문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나도 *발 모르니까요.”


백악관 대변인이 공개된 자리에서 쌍욕을 섞어서 ‘모른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던가?


기자들도 이를 어떻게 기사화할지 난감했다. 외교적 절차와 국가원수의 안전을 고려치 않고 한국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비판해야 할지 아니면 뭔지는 모르지만 국익을 위해서 용기를 낸 대통령을 칭찬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나와 이홍복 국정원장은 백악관 경호실의 집요한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대통령의 안위가 걸려있다며 꼬치꼬치 캐묻는 걸 뭐라 할 수도 없었다.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러나 내 설명만으로 성이 찰 리 없었다. 직접 자신들이 먼저 한 번 타볼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다. 나는 그들을 태우고 워싱턴 상공을 한 바퀴 돌아줘야만 했다. 하늘에서 보는 워싱턴은 이제 막 해가 지고 건물과 자동차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경호실도 딱히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순간이동으로 서울에 도착할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아직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할 수 없이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애틀의 밤하늘을 차례로 구경시켜주고 다시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경호원들에게 해당 지역을 확인하도록 잠깐씩 상공에 머무르느라 2, 3분이 소요됐다.


경호원들은 비차의 운항 속도와 안전성을 믿을 수도, 그렇다고 안 믿을 수도 없었다. 비차 소동이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미 대통령의 안전에 무슨 이상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한국의 홍길동이라는 자의 꾐에 넘어가 미국 대통령을 태웠다고밖에 할 말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정작 비차를 타보니 너무나 편안하고 조용하고 안전해 보였다.


어쨌든 대통령이 비차를 타고 한국에 가겠다고 결정을 했으니 경호실은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


미국민과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미 대통령이 백악관 앞마당에서 비차에 올랐다. 비차가 순간적으로 모습을 감췄다. 동시에 대한민국의 대통령 취임식장인 광화문 광장 무대 앞에 비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대통령이 경호원들과 함께 비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전 세계에 중계됐다.


조금 전까지 미국 워싱턴에 있던 미국 대통령이 순간적으로 한국의 서울 하늘 아래로 이동해 온 것을 보고 세계인들은 실제 상황인지, 편집을 한 영상인지 헷갈리지 않을 수 없었다.


SF영화에서나 보던 순간이동이 세계의 최강국 미국 대통령의 몸을 통해 실현되자 지구촌은 들뜨기 시작했다.


하이든 대통령은 취임식 준비위원회 측의 정중한 안내를 받고 무대 위 귀빈석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나와 김대표는 할 일이 남아 있었다. 취임식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반도를 통일시키겠다는 상징적인 이벤트, 남북 정상의 한라, 백두에서의 출발을 준비해야 했다.


나는 지난번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얼굴을 익힌 적이 있어 김정은 위원장의 거처로, 김윤대 대표는 정철민 대통령의 관저로 비차를 몰고 갔다.


남북 정상은 각각 비차에 탑승해 곧바로 한라산과 백두산에 도착했다. 양 정상은 백록담과 천지 주변을 잠시 거닐었다. 이 모습은 비차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세계 각국에 중계됐다.


10시 정각이 되자 양 정상은 각기 비차를 타고 출발했다. 출발과 거의 동시에 취임식장인 광화문 광장에 두 정상이 도착했다. 종로 방향에서 걸어오는 정철민 대통령과 새문안 쪽에서 걸어오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 두 사람은 손을 잡은 채 무대로 올랐다.


정철민 대통령은 무대 위 대통령 석에 자리를 잡았다. 대통령 옆자리에는 퍼스트레이디가 한복을 입고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무대 위 귀빈석의 중앙, 하이든 대통령 옆자리에 안내되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정된 자리로 다가오자 하이든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한 웃음과 함께 악수를 나누었다.


대통령 취임선서에 이어 취임사가 시작되었다. 정철민 대통령은 바야흐로 한반도가 반목과 갈등을 극복하고 통일 한반도로 나아가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도 오늘 취임식에 함께 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무대 앞으로 불러내는 파격을 선보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철민 대통령과 나란히 섰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민 여러분, 그리고 세계시민 여러분, 이제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인 북과 남이 하나가 되갔습니다.


그리고 세계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갔습니다. 오늘 취임하는 정철민 대통령 각하, 우리 함께 힘을 합쳐 통일을 이뤄 냅시다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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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 95. 우리는 달나라로 간다 > 22.07.31 61 2 9쪽
95 < 94. 지중해 요트 신혼여행 > 22.07.30 61 2 10쪽
94 < 93. 위기 속 홍길동 쌍둥이의 합동 결혼 > 22.07.24 69 2 10쪽
93 < 92. 비행기인가 핵무기인가? > 22.07.23 66 2 10쪽
92 < 91. 전광선의 재등장 > 22.07.17 69 2 10쪽
91 < 90. 두 여자 스파이 > 22.07.16 73 2 10쪽
90 < 89. 금강산 별장을 선물받다 > 22.07.10 80 2 10쪽
89 < 88. 홍길동1과 홍길동2가 된 사연 > 22.07.09 76 2 10쪽
88 < 87. 당황한 어머니와 아버지 > 22.07.03 92 2 9쪽
87 < 86. 결혼 작전 - 난관 돌파하기 > 22.07.02 89 2 10쪽
86 < 85. 고지식한 장인 인사하기 > 22.06.26 97 2 9쪽
85 < 84. 본점과 가맹점의 싸움 > 22.06.25 95 2 10쪽
84 < 83. 남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하다 > 22.06.19 100 3 9쪽
83 < 82. 대통령실장을 응징하다 > 22.06.19 92 2 9쪽
82 < 81. 수퍼히어로들의 공동 기자회견 > 22.06.18 95 3 9쪽
81 < 80. 수퍼히어로들, 홍길동 편이 되다 > 22.06.18 84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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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 78. 수퍼히어로들을 만나다 > 22.06.17 83 3 9쪽
78 < 77. 주한미군 철수를 둔 혼란 > 22.06.16 84 3 9쪽
77 < 76. 비차를 바라보는 정상들의 속마음 > 22.06.16 84 3 9쪽
76 < 75. 미국 대통령과 내기하다 > 22.06.15 82 3 9쪽
75 < 74. 비차, 세계만방에 선보이다 > 22.06.15 86 3 9쪽
» < 73. 남북정상, 통일을 선언하다 > 22.06.14 93 3 9쪽
73 < 72. 미국의 콧대를 꺾다 > 22.06.14 86 3 9쪽
72 < 71. 그러면 미국 빼고 간다 > 22.06.13 100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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