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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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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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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6.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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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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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 74. 비차, 세계만방에 선보이다 >

DUMMY

김정은 위원장이 정철민 대통령과 동시에 취임식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던 하이든 대통령은 취임사 중 김정은 위원장이 연단에 나와 통일을 외치자 겉으로는 웃으면서 박수를 쳤지만 미국이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일이 진행되었음을 실감했다.


정철민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나란히 서서 손을 잡은 채 만세 삼창을 외쳤다. 말이 필요 없었다. 한반도의 남북 국민들은 지도자들이 만세삼창에 전율해 마지않았다. 북한 인민들은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 몰려나와 손에 손을 잡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남한의 광화문 광장에도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취임식이 끝날 즈음에는 시청 앞까지 그리고 잠시 후에는 서울역까지 시민들이 들어찼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대망의 비차 에어쇼가 시작되었다.


20여 대의 다양한 크기와 모양, 색상을 한 비차들이 하나씩 등장했다가 둘 셋씩 짝을 지었다가 갑자기 사라졌다가 20여 대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가 강강술래를 하듯 꼬리를 물고 원을 그렸다가 수직 상승과 하강을 해서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등 갖은 곡예를 펼치자 이를 올려다보는 서울시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조그만 찻잔 정도이던 비차가 점점 커지더니 광화문 광장을 뒤덮을 만한 초대형 항공모함 크기로 변하자 이를 본 사람들은 거의 기절하다시피 했다.


세계 각국의 시민들은 장시간 중계되는 에어쇼를 통해 비차의 모습과 성능을 확실히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각국의 언론들은 발 빠르게 비차가 몰고 올 새로운 문명의 도래와 미국 일변도였던 세력 균형의 변화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뒤통수를 맞았다는 보도 일색이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의 주변 4강 국가원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초대를 받아 취임식에 참석했다는 사실에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하이든 대통령은 남북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비차의 본격 대두가 몰고 올 세계사적인 격동의 중심인 서울을 서둘러 떠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가급적 서울에서 정철민 대통령을 압박해 미국이 얻어갈 것이 있으면 최대한 얻어가는 것이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이든 대통령은 서울 체류 일정을 늘려 잡기로 작정했다.


나와 김윤대 대표는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었다. 두 정상을 개도의 비차 공장에 태우고 가서 새로 조립되어 나오는 비차 시승을 시켜주고 마지막으로 두 정상을 각각 대통령 관저와 평양의 국무위원장 거처로 태워줘야 하는 일정이 남아 있었다.


남북 정상을 각각 태운 비차는 광화문과 시청, 서울역 일대를 꽉 메운 시민들의 머리 위를 스칠 듯 비행을 하며 인사를 했다. 시민들은 비차에서 손을 흔들며 밝게 웃는 두 정상을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시민들에게 인사를 마친 두 대의 비차는 순식간에 시민들 시야에서 사라졌다. 전라남도 여수시 개도의 비차 제조창에 도착한 두 정상은 팡파르와 함께 준공식 테잎을 끊었다.


즉각 제조창의 AI 로봇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마지막 조립대에 준비되어 있던 비차 20여 대가 마무리 작업을 거쳐 완제품으로 출하되었다.


두 정상은 출하된 비차들 곁으로 다가가 이모저모 살폈다. 두 정상의 곁에는 나와 김윤대 대표가 붙어서 질문에 답해 주었다. 덕분에 우리의 모습과 설명하는 육성 또한 전 세계에 중계되었다.


마케팅 차원에서 보면 대박 마케팅이었다. 비차란 어떻게 생긴 것이고 그 성능은 어떤지 세계 사람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고 한번 타보고 싶다는 욕망을 최고조로 자극한 것이다.


두 정상은 시승을 위해 방금 출하된 비차에 탑승했다. 나와 김대표는 두 정상과 함께 세계인들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비차를 조종했다.


나와 김윤대 대표는 마지막으로 두 정상을 각각 대통령 관저와 평양의 위원장 거처로 라이드해 주고 오늘의 벅찬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나와 헤어지기 전 잠시 차나 한잔하자며 붙잡았다.


조금 전에 봤던 개도 제조창의 엄청난 규모에 압도된 듯 김정은 위원장은 조금 풀이 죽은 듯 했다. 김위원장은 어떻게 하면 비차 제조창을 북한에 유치할 수 있는지 조건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했다.


“남북이 하나 되는 초석이 된다면 조건이 있을 수 없겠죠. 지난번 만나 뵈었을 때 말씀드린 것처럼 개마고원 지역에 제조창을 건설하면 좋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적이 안심하는 것 같았다.


나와 김윤대 대표가 각자 맡은 일을 마치고 아차산 집으로 돌아오니 모여 있던 우리 식구들이 고생했다며 박수로 맞아주었다.


김세한 스승님, 박강림 경감, 진필성 ‘홍길동tv’ 대표, 이용준 ‘홍길동tv’ 앵커, 김연 비차 홍보이사, 김용수 ‘꿈’ 회장, 김영철 ‘드림스포츠’와 ‘드림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선동 집사 등 오늘이 있기까지 음으로 양으로 나와 호흡을 맞춰온 식구들의 면면이 오늘따라 정답게 느껴졌다.


여기에 김승욱 공동체 리더와 김정길 횟집 사장, 박도현과 이장수 두 전직 조폭 보스까지 참석해 나의 성공을 함께 기뻐해 줬다.


“아이고 우리 길동군, 나는 오늘 너무 감격해서 종일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어요.”


김세한 스승님이 격려의 말씀을 꺼내자 이구동성으로 오늘의 감격을 이야기하기 바빴다.


“고맙습니다. 모두 여러분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오늘은 이따 저녁을 같이 먹고 나서는 두 다리 쭉 뻗고 늘어지게 잠 좀 자고 싶습니다. 여기 있는 우리 김윤대 대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 김윤대 대표에게 박수 한 번 부탁합니다.”


식구들이 아낌없이 김대표에게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일이 어디 끝이 있겠습니까? 모르긴 몰라도 내일부터 더 바빠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누군가 왜 그러냐고 물었다.


“생각해 보십시오. 비차를 보고 가만있을 나라들이 있겠습니까? 세상이 뉴튼의 물리학 세계에서 양자역학의 세계로 본격적으로 넘어가 버렸는데요.


아마 새 대통령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쏟아져 들어올 협력요청에 대응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을 겁니다. 그러면 우리들도 자동적으로 바빠질 거구요”


잠시 후 우리 14명은 중형 비차에 함께 타고 순천의 와온해변에 도착했다. 저녁 노을이 좋아 내가 종종 머리를 식히러 들르던 와온해변 단골 음식점에서는 우리를 위해 상다리가 부러지게 남도 음식을 준비했다.


썰물로 개펄이 드러난 와온 해변에는 짱뚱어와 칠게, 낙지, 숭어 새끼가 장난을 치고 두루미, 황새, 청둥오리 같은 철새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평화로웠다.


우리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막걸리와 소주를 곁들여 모처럼 만에 원 없이 남도 음식에 탐닉했다. 김세한 스승님이 남도소리를 흥얼거리고 누군가는 얼쑤~ 하며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오늘만 같다면... 남북의 지도자가 오늘처럼 손을 맞잡고 세계를 향해 ‘우리 민족이 여기에 있다~~’ 하고 외칠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한반도에서 한 핏줄, 한 형제로 태어난 것을 한없이 감사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


우리가 모처럼 만에 여유를 즐기고 있는 이 시간, 한반도의 주변 강국들은 그야말로 초비상이었다. 세계를 뒤흔들어놓은 대통령 취임식을 보고도 정신이 번쩍 들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일본은 그렇지 않아도 언젠가부터 서서히 남한의 경제력에 밀리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급기야 ‘비차’라는 듣도, 보도, 예상도 못한 괴물(?)을 목도하게 되어 기절초풍할 수밖에 없었다.


총리 주재로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전국의 물리학자, 엔지니어들을 총동원해 한국의 비차가 과연 어떤 물건인지 분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더욱 심각한 나라는 중국이었다. 미국에 맞서는 세계 양대 강국에서 미국을 밀어내고 최고 강국으로 우뚝 서려는 야심에 불타던 중국은 한국의 비차를 보고서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차의 파급력이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미국 대통령은 비차를 보내 취임식장에까지 모셔온 데 비해 중국은 권력 서열 4위에 불과한 중앙정치국 위원이 참석하는 데 그쳐 한국이 그만큼 중국을 홀대한 것처럼 보여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의 취임준비위원회에서는 주변 4대 강국에 초대장을 보내면서 국가 원수들을 우선적으로 초대했었지만 약소국이라는 이유로 축하사절의 등급을 확 낮춰 보냈다는 사실은 애써 잊었다.


중국은 특히 북한이 남한과 통일을 논의하면서 동맹 중의 동맹인 자신들에게 일언반구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은 데 대해 격노하고 있었다.


그러나 비차의 성능과 비차가 몰고 올 변화를 생각하면 남한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수립한 북한을 경원시했을 때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하는 아픔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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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 97. 샹보르와 쉬농소를 오마쥬하다 > 22.08.07 62 2 9쪽
97 < 96. Moon Hotel 건설계획 > 22.08.06 62 2 9쪽
96 < 95. 우리는 달나라로 간다 > 22.07.31 61 2 9쪽
95 < 94. 지중해 요트 신혼여행 > 22.07.30 61 2 10쪽
94 < 93. 위기 속 홍길동 쌍둥이의 합동 결혼 > 22.07.24 69 2 10쪽
93 < 92. 비행기인가 핵무기인가? > 22.07.23 66 2 10쪽
92 < 91. 전광선의 재등장 > 22.07.17 69 2 10쪽
91 < 90. 두 여자 스파이 > 22.07.16 73 2 10쪽
90 < 89. 금강산 별장을 선물받다 > 22.07.10 81 2 10쪽
89 < 88. 홍길동1과 홍길동2가 된 사연 > 22.07.09 77 2 10쪽
88 < 87. 당황한 어머니와 아버지 > 22.07.03 93 2 9쪽
87 < 86. 결혼 작전 - 난관 돌파하기 > 22.07.02 89 2 10쪽
86 < 85. 고지식한 장인 인사하기 > 22.06.26 98 2 9쪽
85 < 84. 본점과 가맹점의 싸움 > 22.06.25 95 2 10쪽
84 < 83. 남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하다 > 22.06.19 100 3 9쪽
83 < 82. 대통령실장을 응징하다 > 22.06.19 93 2 9쪽
82 < 81. 수퍼히어로들의 공동 기자회견 > 22.06.18 95 3 9쪽
81 < 80. 수퍼히어로들, 홍길동 편이 되다 > 22.06.18 84 3 9쪽
80 < 79. 수퍼히어로들의 서울 나들이 > 22.06.17 86 3 9쪽
79 < 78. 수퍼히어로들을 만나다 > 22.06.17 83 3 9쪽
78 < 77. 주한미군 철수를 둔 혼란 > 22.06.16 85 3 9쪽
77 < 76. 비차를 바라보는 정상들의 속마음 > 22.06.16 84 3 9쪽
76 < 75. 미국 대통령과 내기하다 > 22.06.15 82 3 9쪽
» < 74. 비차, 세계만방에 선보이다 > 22.06.15 87 3 9쪽
74 < 73. 남북정상, 통일을 선언하다 > 22.06.14 93 3 9쪽
73 < 72. 미국의 콧대를 꺾다 > 22.06.14 86 3 9쪽
72 < 71. 그러면 미국 빼고 간다 > 22.06.13 10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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