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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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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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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7.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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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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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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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 91. 전광선의 재등장 >

DUMMY

김혜련 소좌가 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 아마도 칠판을 구하러 나간 것 같았다.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나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일어서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옷을 벗어젖히더니 침대에 올라가 바로 잠에 떨어졌다.


김혜련 소좌는 남자 직원에게 칠판을 들려 급하게 침실로 돌아왔다. 그러나 나는 이미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남자 직원을 내보낸 김혜련 소좌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잠에 곯아떨어져 버렸습네다. 술을 조금만 먹였어야지 너무 많이 먹여 버렸나 봅네다.”


김혜련 소좌는 옷을 벗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더니 내 옆에서 잠을 청했다.


나는 아직 영상을 확인하고 있는 김윤대 대표에게 말했다.


“나는 별거 없네. 히히히. 천만다행이다. 우리 김이사한테도 떳떳하고... 히히히”


김윤대 대표는 아무 말이 없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어젯밤 사달이 난 게 분명했다.


“왜 말이 없어? 무슨 일 있었어?”


내가 몸을 움직여 김대표의 영상을 같이 보려 하자 김대표가 기겁을 했다.


“대표님, 이건 사생활입니다. 절대 시청 금지입니다. 제발요.”


“히히히히... 알았어. 알았어. 근데 당신 총각이잖아. 머 어때, 안 그래?”


비차의 원천기술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그런 걸 알 리 없는 북한 입장에서는 김대표도 중요한 포섭 대상이라고 봤음이 분명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짓궂게 김대표를 놀려먹었다.


“좋았나 봐. 다시 갈까? 이설화 대위 만나러?”


“아아, 길동님, 나 사람 이렇게 안 봤는데, 참 못됐네요.”


“못되긴 내가 뭐가 못됐냐? 내가 없는 말 하고 있니? 그나저나 뭐 기밀 사항 새 나간 건 없고?”


“아, 나는 비차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그것은 길동님만이 알고 있는 신 비한 기술이다, 내가 계속 그렇게 말한 거밖에 없네요, 영상에.”


“그것 말고는...없다? 너 이설화 대위하고 썸씽 만들다가 뭐... 너도 모르는 사이 새어나간 기밀, 혹시 있나 잘 생각해봐”


“아.... 그만하라니까요, 제발. 계속 이러면 나 비차에서 뛰어내릴 거예요”


“알았다, 알았어. 내가 앞으로 입 다물어 주마. 히히히”


***


이제 본격적으로 비차가 생산되는 공장은 개도와 개마고원 두 곳이 되었다. 조만간 미국의 제조창이 비차 생산을 개시하면 비차 공급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뉴율도도 차츰 모양을 갖춰갔다. 도시의 기반시설과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창만 일대에는 첨단 유리온실이 대규모로 지어졌다.


이대로 가면 얼마나 좋으랴. 세상일은 순조롭게만 흘러가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나는 그것이 전광선 일파의 작업인 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얼마 전에 가석방된 구 연성그룹의 김연성 회장이 다시 자동차 회사를 세운다는 소문을 들었었다.


나는 무심코 회사는 망해도 오너는 재산이 많은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그런데 조금씩 들려오는 소문이 조금 의아했다.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비행기를 만든다는 소문이 돌았다. 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정도 만들겠거니 했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제2의 비차를 생산한다는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김윤대 대표에게 도대체 김연성 회장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당장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신성 말고 비차를 만드는 회사가 또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찜찜했다.


김윤대 대표가 보고한 내용은 나를 아연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김연성 회장의 회사에서 만드는 물건이 비차와 정말 비슷한 물건이라는 것이었다.


“아니, 그게 말이 돼? 비차를 나 말고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또 있다고?”

“성능은 아직 정확히 파악 못 했는데 사람들 말로는 비차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답 니다. 시제품도 나와 있답니다”


“뭐? 시제품이 벌써 나와 있다고?”


“네. 그렇습니다.”


“속도는? 순간이동이 가능해?”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건 말이야. 순간이동이 가능하냐 아니냐가 가장 중요한 거야. 속도야 노력하면 올릴 수 있겠지. 그러나 순간이동은 내가 미래에서 가져온 기술이란 말이야.”


“알겠습니다. 너무 걱정 말고 조금 기다려보세요.”


“그리고 또 하나 투명 모드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지도 알아보라고”


김대표가 나간 후 나는 방을 빙빙 돌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추론해봤지만 순간이동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지만 장담할 수는 없었다. 전광선이 그동안 미래세계로 갔다가 돌아왔다면 순간이동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기술을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며칠이 지나도 김윤대 대표는 추가 정보를 가져오지 않았다. 답답했다. 내가 직접 나서서 알아보기로 했다. 김윤대 대표에게 김연성 회장의 공장의 위치를 받아들고 공장 안에 직접 들어가 보기로 했다.


비차를 타고 상공에서 공장을 내려다보며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했다. 공장은 충청북도 산악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비차 제조창처럼 산기슭을 굴착해 공장을 지은 것 같았다. 나는 비차를 허공에 띄워놓은 채 순간이동으로 공장 내부로 잠입했다.


공장 내부는 넓고 시설들이 잘 되어 있었다. 로봇들과 근로자들이 흐트러짐 없이 작업하고 있었다. 나는 공장을 한 바퀴 둘러보다 가장 안쪽 구석에서 의심스런 시설을 발견했다. 다가가 보니 핵시설 출입구였다. 놀랐다. 비행체와 핵시설이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핵시설 출입구는 또한번 출입통제가 실시되고 있었다. 투명 모드로 핵시설 내부로 들어갔다. 담뱃불 용 라이터만한 크기의 수십만 개의 극소형 핵연료들이 케이스에 꽂혀 있었다. 나는 바로 알 수 있었다. 김연성이 만든다는 비행체는 핵 추진 비행기였다.


최소한의 크기로 축소시킨 핵연료를 사용해 엔진을 돌려 추진력을 얻는 방식이었다. 비차와 같은 미래 기술이 적용된 것이 아니라 핵 추진 엔진이 장착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의 기술에서 진일보한 정도의 비행기였다.


그러나 핵을 연료로 쓰는 만큼 속력을 비약적으로 증가시켰을 것이다. 항속(航續)거리도 무한정 늘렸을 것이다. 비차에는 비교 못 하겠지만 급하지 않은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가성비가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갑자기 의구심이 들었다. 핵연료에 눈길이 다시 갔다. 초소형으로 축소한 연료가 안전할까?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하면 핵폭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비행기를 의도적으로 핵무기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핵 추진 비행기가 본격적으로 상업용으로 쓰이게 되면 하늘에는 수백, 수천 기의 핵무기가 떠돌아다니는 셈이 될 텐데... 그 위험성을 정부는 알고 있을까? 나는 아차산 집으로 돌아와 식구들을 긴급 소집했다. 이홍복 국정원장도 참석하도록 부탁했다.


“오늘 여러분을 급하게 모이라고 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대한민국, 아니 지구촌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신종 핵무기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촬영해온 영상을 잠시 보시죠.”


영상에는 김연성의 공장에서 조립 중인 비행기들의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은 나의 핵무기라는 말과 비행기가 연결이 안 돼 고개를 갸웃거렸다. 영상은 이윽고 핵시설 내의 핵연료들을 보여줬다. 사람들은 모니터 쪽으로 몸을 바짝 붙이며 영상을 유심히 지켜봤다.


“지금 보는 작은 직육면체들이 혹시 뭔지 아십니까?”


아무도 대답을 안 했다.


“핵연료입니다.”


누군가가 혼잣말하듯 이야기했다.


“저 핵연료로 비행기를 추진한다...?”


“네, 그렇습니다”


이해가 아직 안 된 사람들은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 하는 표정이었다.


“저 핵연료가 전 세계의 비행기들에 탑재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만에 하 핵연료가 핵무기로 바뀔 수 있다고도 생각해 보세요.”


그제서야 식구들은 이해가 된다는 표정들을 지었다.


“그렇다면 하늘에 통제되지 않은 핵무기가 24시간 날아다닌다는 말이네요?”


“사고도 사고지만 심각한 거는 핵연료를 의도적으로 핵폭탄으로 전환시킬 경우 아 닙니까?”


“이 기술을 김연성회장이 어떻게 확보했을까요? 가석방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여기저기서 의견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이홍복 국정원장이 입을 열었다.


“사실 우리 국정원에서도 김연성 회장의 비행기 공장 설립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 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한 바를 대충 말씀 드리자면...”


국정원장의 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김연성 회장이 가석방되고 나서 해외 출국을 했는데 해외에서 핵기술자 그룹을 만 났다. 핵기술자 그룹은 파키스탄, 우크라이나 출신들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놀랍게도 북한 기술자 한 명도 포함돼 있는 걸 확인했다.’


국정원장의 분석으로는 비차 기술과 태양열 이용 기술이 보편화 되면서 핵발전이나 핵무기 기술이 설 자리를 잃게 되자 핵기술자들이 돈을 받고 기술을 팔 곳을 물색하다가 한국의 김연성 회장과 연결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연성 회장이 핵기술을 거금을 들여 사들인 것은 그렇다 치고 대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는 비용까지 어디서 조달했는지 궁금했다. 국정원장은 그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보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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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 100. 프랑스 문화장관의 제안 > 22.08.20 57 2 9쪽
100 < 99. 핵추진 비행기의 몰락 > 22.08.13 68 2 9쪽
99 < 98. '달나라 여행' 테마파크 22.08.13 55 2 9쪽
98 < 97. 샹보르와 쉬농소를 오마쥬하다 > 22.08.07 62 2 9쪽
97 < 96. Moon Hotel 건설계획 > 22.08.06 62 2 9쪽
96 < 95. 우리는 달나라로 간다 > 22.07.31 62 2 9쪽
95 < 94. 지중해 요트 신혼여행 > 22.07.30 61 2 10쪽
94 < 93. 위기 속 홍길동 쌍둥이의 합동 결혼 > 22.07.24 69 2 10쪽
93 < 92. 비행기인가 핵무기인가? > 22.07.23 66 2 10쪽
» < 91. 전광선의 재등장 > 22.07.17 70 2 10쪽
91 < 90. 두 여자 스파이 > 22.07.16 73 2 10쪽
90 < 89. 금강산 별장을 선물받다 > 22.07.10 81 2 10쪽
89 < 88. 홍길동1과 홍길동2가 된 사연 > 22.07.09 77 2 10쪽
88 < 87. 당황한 어머니와 아버지 > 22.07.03 93 2 9쪽
87 < 86. 결혼 작전 - 난관 돌파하기 > 22.07.02 89 2 10쪽
86 < 85. 고지식한 장인 인사하기 > 22.06.26 98 2 9쪽
85 < 84. 본점과 가맹점의 싸움 > 22.06.25 95 2 10쪽
84 < 83. 남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하다 > 22.06.19 100 3 9쪽
83 < 82. 대통령실장을 응징하다 > 22.06.19 93 2 9쪽
82 < 81. 수퍼히어로들의 공동 기자회견 > 22.06.18 95 3 9쪽
81 < 80. 수퍼히어로들, 홍길동 편이 되다 > 22.06.18 84 3 9쪽
80 < 79. 수퍼히어로들의 서울 나들이 > 22.06.17 86 3 9쪽
79 < 78. 수퍼히어로들을 만나다 > 22.06.17 84 3 9쪽
78 < 77. 주한미군 철수를 둔 혼란 > 22.06.16 85 3 9쪽
77 < 76. 비차를 바라보는 정상들의 속마음 > 22.06.16 84 3 9쪽
76 < 75. 미국 대통령과 내기하다 > 22.06.15 82 3 9쪽
75 < 74. 비차, 세계만방에 선보이다 > 22.06.15 87 3 9쪽
74 < 73. 남북정상, 통일을 선언하다 > 22.06.14 93 3 9쪽
73 < 72. 미국의 콧대를 꺾다 > 22.06.14 86 3 9쪽
72 < 71. 그러면 미국 빼고 간다 > 22.06.13 10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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