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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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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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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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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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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76화. 은인께 드릴 것은(2)

DUMMY

"그곳에 들어가시려 하시나요? 장현우, 당신이 어떻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제가 말씀드릴 수 없네요."

"말씀하실 수 없는 건가요, 하기 싫으신 건가요."

"엄밀히 말하자면 후자죠."


이미 현우는 타다요시의 마음을 바꿔놓았던 그 방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고, 마법사의 결심이 변하지 않는다는 걸 타다요시의 딸 역시 알았다.

하지만 기사는 물리적으로라도 막겠다는 듯 현우의 발걸음이 다다를 위치에 서서 두 팔을 벌렸다.


"힘을 쓰기 어려우시잖아요. 얼굴을 보니까 2주 전보다 훨씬 핼쑥해지셨어요. 식사를 제대로 못하신 거, 아닌가요?"

"그래도 당신 정도는 제지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무서운 야수라고 해도, 배가 굶주리면 사냥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다른 이들에게 잡아먹히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죠. 원래라면 완력으로 이기기 힘들었어도."


현우는 말을 하다가 발을 사쿠라의 발에 맞추었다. 그녀의 발을 축으로 삼아 마법사는 그대로 휘리릭 몸을 돌려 사쿠라를 등 뒤에 두었다. 한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순간에 대한 반응속도는, 마법사에 비해 훨씬 뛰어나기 그지없는 기사로서는 충격적인 일이었고.


"봐요, 언더우드 씨. 저 같은 마법사도 붙잡지 못하시는 마당에요."

"그래서 문제죠. 제가 검을 들지 못하면, 이 저택은 누가 지킨단 말인가요?"


키노시타 사쿠라는 그대로 현우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려 말했다. 그녀의 입에서 토해져 나오는 울분이 흐르고 흘러 현우에게 닿았다.


"무언가에 현혹되어있는 듯한 아버지? 정신은 차리셨지만 여전히 요양이 필요한 호앙 노인? 결국, 이 저택을 지킬 수 있는 건 저밖에 없어요."


그녀는 가지고 온 검을 보여주며 말했다. 그 말에 현우도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녀가 교류제에서 보여주었던 활약상과 능력을 고려하면, 사실 지금의 사태는 별 것 아니었을 수도 있었다.

비스훈트 영지에서 온 기사만 뺀다면, 협회의 무뢰배들은 그녀 선에서 일단락을 지을 수 있었으니까. 애초에 칼이나 활을 쏘는 법을 익혔다고 한들, 정식으로 교육과 훈련을 받은 기사를 정면에서 이길 수는 없지 않은가.

다만 그녀도 이후에 닥칠 후환 때문에 차마 그들을 건드리지 못한 것이었다. 그녀는 곧 있으면 다시 루고로 돌아가야 했고, 그렇다면 종 선생과 자신의 아버지에게 남은 건 분노에 차 복수를 부르짖는 마을 사람들밖에 없었으므로.


하지만 현우는 한 발짝을 더 나아갔다. 그 정도는 아무런 고려가 되지 않는 듯이.


"제가 있잖아요."

"말장난도 심하시네요. 손님에게 집의 방비를 맡기는 주인은 없어요, 장현우. 더군다나 당신은 완전한 외인이잖아요."

"결국 언더우드 씨도 집 바깥에서 기웃거리던 레이야마의 다른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그런 게 아니잖아요! 괘, 괜히 다른 사람까지 끌..."


사쿠라의 말문이 막혔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녀는 머리 속을 정리하기 위해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마른 기침이 흘러나왔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필시 그녀는 좋은 대답을 내놓았을 것이라, 그리고 그 답에 현우는 행동을 멈췄을 수도 있었다.

다만 그녀에게 불운이 있다면, 그 사이 종 선생이 두 사람에게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었다.

현우가 밝은 얼굴로 키노시타 가문의 고용인에게 말을 건넸다.


"아, 종 선생님."

"덕분에 저는 물론 아가씨와 어르신까지 한숨 덜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제가 관련된 일인데 어떻게 모른 척을 할 수가 있나요. 잠깐 둘러보고 싶은 곳이 있는데, 혹시 위치를 가르쳐주실 수 있으신가요?"

"알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시겠습니까?"

"자, 장현우..."


소리쳐 불러보았지만 사쿠라의 목소리는 이내 잠잠해졌다. 그녀로서도 아직 어느 쪽으로든지 확신이 기울지 않았다. 한쪽 눈에는 종 선생과 함께 멀어져 가는 현우의 모습이, 그리고 다른 한쪽으로는 그가 여태껏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활약상이 보여졌다.

눈은 두 개였고, 이 두 모습이 겹쳐진다.


* * *


"여기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들어가시려 하십니까? 차라리 타다요시 님에게 한번 여쭤보시는 게 어떠실지."

"가주께서는 아직 여기에 미련을 끊지 못하셨어요. 그냥 제가 혼자 들어가는 게 나을 겁니다."

"허나 장현우 님 또한 그런 일을 겪으면은."


키노시타 저택의 유일한 고용인은 말끝을 흐리며 현우를 쳐다보았다. 마법사가 보여준 마법들은 전부 그의 인지를 벗어나는 것들이었다. 확실히 대단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타다요시처럼 홀려버린다면, 그걸 과연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원래는 가주만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하나, 제 생각으로는 혈연만이 요인은 아닌 것 같아요. 타다요시 씨는 데릴사위였으니까요. 저도 홀릴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

"정작 여기까지 와서 보니 좀 두렵습니다. 제가 괜히 이곳의 풍파를 앞당기는 건 아닐까 하는."

"혹시라도 제가 잘못되거들랑 아까 방을 안내해주신 그 검사님을 찾아주세요. 그 분이라면 저 정도는 단번에 제압하실 수 있을 겁니다."


현우는 안내를 해줘서 고맙다며 종 선생에게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을 권했다.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스린 마법사는 문을 밀어, 가주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방 안쪽으로 발을 디뎠다.


방 안은 다른 곳과 별 차이가 없었다.

오직 다른 것이 있다면, 이상한 모양의 가면이 제단으로 보이는 것 위에 놓여져 있다는 정도.

하얀색 가면에는 붉게 칠해진 입술과 더불어, 눈썹 위로 두 개의 뿔이 나 있었다. 도서관의 고서에 있던 삽화와 닮기도 했다.


"악마...인가."


허나 색이 달랐다. 그리고 책에서 말하기론, 그것들은 결코 하얀색의 얼굴을 가지지 않으며, 지금 현우가 보고 있는 가면의 형상처럼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있지도 않았다.

그러니 그것들은 아닐 것이다.


"이미 꺾여진 나뭇가지인데, 어째서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


가면의 입에 물린 나뭇가지는 방금 꺾은 것마냥 생기가 흘러 넘쳤다.

그 나무가 무엇인지 현우는 이미 알고 있었다. 저택의 정원에 심어진 나무, 타다요시가 그에게 환각을 보여주었을 때 흘러내렸던 꽃 무더기의 나무와 같았다.


'키노시타 씨가 매일 꺾은 것일까.'


그랬다면 결코 거기엔 꽃이 피지 않았으리라. 바깥에서 차가운 바람을 겪고 있는 원목 또한 이미 낙엽이 지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지 않았던가.

저기서 찬란한 화사함을 풍기고 있는 가지는 확실히 이질적이었다.


그리고.

현우가 그것에 손을 가져가려는 순간, 방 안의 풍경이 책장을 넘기듯 변했다.


"다시 환각인가."


이왕 환각을 겪을 것이라면 타다요시가 보여준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이 훨씬 좋았다.

어둠으로 점철된 공간은 딱히 볼 거리도 없을 뿐더러, 괜히 위압감만 주고 있었으니까.


"키노시타의 피와 연결되지 않은 이로군. 어째서 외부인이 이곳에 들어왔는가."

"당신네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까."


하얀 때깔의 옷을 입은 몇 명의 노인이 현우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사쿠라가 입었던 옷과 비슷하면서도, 좀 더 남성적인 면이 풍기는 옷들이었다.

품과 소매가 넓었고, 어깨와 이어지는 팔뚝 부근에는 얼기설기 매어있는 실과 함께 옷자락이 입을 벌렸다. 특이한 복장이라 현우는 생각했다.


"우리를 볼 수 있나 보군. 네 놈은 마법산가 하는 것들인가."

"마법사가 무엇이오."

"주술사들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어르신. 우리가 쓰는 것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지요."


자기들끼리 재잘거리며 대화를 나누는 와중, 한 노인이 현우에게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 외인이 온 이유는 무엇인가. 어느새 가주가 바뀌었단 말이더냐."

"이전의 가주가 타다요시라고 했었지. 그 놈도 외인이었지만, 힘을 쓴 덕분에 키노시타의 이름에 어울리는 아이가 되었다."

"역시 당신들이 문제였어요."


마법사의 말에서 느껴지는 공격성. 노인들의 대화가 끊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의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구나."

"감히 외인이 우리 가문을 어지럽히러 하다니."

"네 놈이 가주를 잇는 것이 아니라면, 너는 완전히 망가뜨려도 상관이 없다는 소리겠지."


노인들은 손으로 무언가를 형상화하기 시작했다. 스태프도, 완드도, 하물며 마법진이 그려진 장갑 같은 것이 없어도 그들은 다양한 형태의 손짓만으로 무언가를 자아내고 있었다.

어찌 보면, 현우와 닮은 점이 없진 않았다.


마법사 또한 손끝에서 피어나는 마력의 줄기로 자신을 보호하는 벽을 그렸다. 얇으면서도 두터운 실드가 현우를 감싸는 순간, 노인들과 그를 감싸고 있던 어두운 공간이 일시에 깨져나갔다.


휘이잉.


바람이 분다.

가면의 색, 그리고 노인들이 입고 있던 옷의 색.

검디 검은 공간이 사라지고 난 자리엔 하얀 눈이 깔린 설원이 그들을 맞이했다.

어느덧 눈발은 현우의 종아리 언저리까지 쌓여있었다.


노인들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들 대신에, 현우의 앞에는 다섯 마리의 늑대가 이빨을 내밀며 그를 위협하고 있었다.

푸르스름한 털과 입가에 맺힌 검붉은 핏자국. 뚝뚝 떨어지는 핏방울은 하얀 설원에 붉은 꽃을 그렸다.


"끝없는 추위 속에서 그대로 살점이 뜯겨나가라."


웅웅거리는 목소리가 현우의 심장을 고동치게 했다. 긴장감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몸이 굳어지는 것을 막고자 마법사는 일부러 질문을 던졌다.


"주술은 세상이 자신을 끌어내는 것이라 누군가에게 들었었는데, 아예 세상을 확연히 바꿔버리는 거네요. 이상하다 생각지 않으신가요."

"누군가에게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미 세상과 하나가 되었는데, 그 경계는 무의미하다."

"위대한 주술사는 제 몸이야 쉬이 바꿀 수 있으니."

"이는 곧 세상을 바꾸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 정도로 능력을 쥐고 있으면서, 어째서 아직도 스스로 우두머리가 되려 하지 않는 건가요?"


그 질문에 늑대들은 답하지 않았다. 대장으로 보이는 가장 흐릿한 푸른색 털을 가진 늑대를 기점으로, 현우를 서서히 에워싸며 큼지막한 송곳니를 보일 뿐.

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말을 걸었다..


"그 자도 짜증나긴 해. 어떻게 결혼을 했는지, 어떻게 나를 낳았는지, 그러고도 왜 집에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지 모르겠어."

"무슨 소리인가."

"하지만 당신들도 짜증나는 건 마찬가지야. 그 놈의 집, 가문. 그것에만 맹목적으로 집착하여, 후손들의 선택을 어지럽히는 거잖아."

"가문은 유지되어야 한다."

"핏줄이 유지되는 거? 좋지, 자손은 내가 살아있었다는 증거가 될 테니. 하지만 그들도 다 자기 의지가 있어. 유언까지는 몰라도, 그렇게 남의 정신까지 뒤흔들어서까지 구차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보이는데."


기분이 고양되며, 입에선 평소라면 꺼내지 못할 말까지 스르르 내뱉어졌다. 마법사도 어째서 자신이 이렇게까지 열변을 토하는 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였다.


"집안의 일이다. 외인은 끼어들지 마라!"

"그래. 왜인인지, 외인인지, 아무튼 난 키노시타 집안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 맞아."


현우는 마력을 끌어올리며 소리쳤다. 그에게로 불던 바람이, 도리어 늑대 무리를 향해서 몰아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나가는 나그네 신세에서 이미 이리도 얽혀버렸는데, 풀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이건 아비를 닮아서 그런 건지 몰라도, 내가 오지랖이 좀 넓은 편이라."

"그래서 우리를 상대하겠다는 거냐? 한 명이 다섯을 상대할 수 있다고 보느냐."

"마법은 불합리를 이기기 위해 내 힘을 바깥으로 펼쳐내는 것. 이 정도 불리함이야 이미 수 번도 넘게 겪어봤어."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법사를 향해 늑대들이 달려들었다.


"우리가 이미 너 같은 경우를 겪지 못했다고 생각하느냐!"


네 발 달린 짐승은 적잖이 쌓인 눈밭에서도 표홀하게 움직였다.

그에 비해 두 발이 푹 빠진 인간으로서는 운신이 제한된 상황.


시간이 흘렀다.

눈발은 잠잠해졌으나 바람은 여전히 거칠게 불었다.

누구의 피인지 알 수 없는 붉은 액체가 눈을 녹이고 하양을 물들였다.

늑대들 또한 다리가 꺾인 녀석과 상처에 얼어붙은 피가 대롱대롱 달린 녀석도 있었지만, 현우 또한 이빨에 깨물려 살덩이가 뭉텅 나간 것과 발톱에 베여 길게 패인 상흔이 있었다.


모든 것이 환각에 불과하지만, 그가 받는 고통만큼은 사실과 다를 바가 없다.


"바깥과 이곳은 완전히 격리된 별개의 것. 도움을 부를 이는 아무도 없도다."

"오직 너만의 힘으로 이것을 뚫어야 하는 바, 과연 네 놈은 이 설원을 헤쳐나갈 수 있는가."

"너는 오직 혼자일 뿐이다."


현우는 마음 속으로 황금빛 새를 불러보았다. 과연, 그들의 말대로 계약으로 연결된 정령이라 할지라도 이곳에 모습을 비치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누가 여기에 나만 있다고 했지?"


그가 만들고 키워내어, 마음에 품은 녀석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리라.

심상세계의 빗장이 다시 한 번 열리고, 바람으로 빚어낸 야수는 다시 한번 이름을 드높일 기회를 얻었다.


크허엉!


마법사의 곁에 나타난 거대한 맹수를 보는 순간, 설원의 늑대들은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이미 넘을 수 없는 격차가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들이 아무리 수가 많다고 한들, 저 황갈색의 누런 짐승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차가운 눈바람에 날리는 터럭을 쓰다듬으며, 마법사는 자신의 권속에게 명을 내렸다.


"티우. 네 마음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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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177화. 은인께 드릴 것은(3) 20.02.27 36 0 13쪽
» 176화. 은인께 드릴 것은(2) 20.02.26 33 0 14쪽
175 175화. 은인께 드릴 것은(1) 20.02.25 36 0 14쪽
174 174화. 귀인이 되어(3) 20.02.24 31 0 13쪽
173 173화. 귀인이 되어(2) 20.02.21 32 0 13쪽
172 172화. 귀인이 되어(1) 20.02.20 34 0 13쪽
171 171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3) 20.02.19 37 0 13쪽
170 170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2) 20.02.18 30 0 13쪽
169 169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1) 20.02.17 36 0 14쪽
168 168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3) 20.02.14 36 0 14쪽
167 167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2) 20.02.13 34 0 14쪽
166 166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1) 20.02.12 38 0 14쪽
165 165화. 경선 준비(4) 20.02.10 32 0 13쪽
164 164화. 경선 준비(3) 20.02.07 37 0 13쪽
163 163화. 경선 준비(2) 20.02.06 49 0 13쪽
162 162화. 경선 준비(1) 20.02.05 40 1 13쪽
161 161화. 해를 품은 바람(6) 20.02.04 37 1 13쪽
160 160화. 해를 품은 바람(5) 20.02.03 38 1 14쪽
159 159화. 해를 품은 바람(4) 20.01.31 46 1 14쪽
158 158화. 해를 품은 바람(3) 20.01.30 4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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