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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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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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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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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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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2)

DUMMY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그리고 그 두 개의 선택지가 모두 일리가 있다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다음 요인은 무엇일까. 현우는 현명한 이의 조언이라고 보았다. 두 가지 선택이 불러올 결과에 대해 깊이 알고 있는 사람의 조언은, 선택의 실패를 줄여주는 일종의 축복이다.


그가 본 노인은 겉으로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엘리안의 엘프와 바다 건너 온 검은 머리 사람들의 자식이기에 겉으로는 현우와 같은 젊은이였고, 속은 백 살을 넘어가는 노인이었다. 사실 입으로만 백 살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현우와 같은, 혹은 비슷한 나이대일 지도 몰랐다.

그나 노인이나 어차피 처음 보는 사이가 아니었던가. 말 한마디로 상대방을 속이는 것은 쉬웠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깊은 회한이 깃들어있었다. 현우와의 대화에서 계속 툴툴거리던 것도 있었던 데다가, 노인의 세 번째 조건을 듣자마자 현우의 입에서는 탄식이 묻어 나왔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마법사는 노인이 정말로 하프엘프라는 것을 체감했다. 이윽고 이어지는 꼬리를 문 생각은 황규의 조언을 들으라 종용했다.


"좋아요. 어쨌든 여기에 오시게 된 계기가 저희 집안 때문이니까, 당연히 손님으로 대접을 해야겠지요. 쓸데없이 집이 커서 방은 많이 남아있어요. 종 선생님이 안내를 해주실 거에요."


컬쉬 언더우드는 현우의 요청을 쉽게 받아주었다. 혹여 손님 대접을 받지 못하고 여관 신세를 지게 될 까봐 걱정했었던 것은 그저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 되어버렸다.

덕분에 돈을 아낄 수 있던 건 다행이었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그냥 여관에서 묵는 게 나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봐, 여기에 그 외지인이 있다는 소문은 들었다고! 어서 문이나 열어!"

"맞아! 문만 열면 우리가 알아서 다 해결한다니까!"

"여기까지 와서 도대체 무슨 행패를 부리는 거에요!"

"내가 너를 코흘리개 때부터 봤었어, 임마! 다 쓰러져가는 집 딸래미가 기사님이 되고 싶어서 집을 나갔다고 하는 이야기가 정말이었군 그래. 그래서 마을 사람들에게 칼을 든 거냐? 그걸로 베려고? 그래, 어디 쳐 봐라! 쳐보라고!"


바깥이 너무도 시끄러웠다. 낮에 있었던 고용인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 또한 저택의 입구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 같았다.

서둘러 바깥 채비를 마친 현우는 대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대문이라 할 것도 없었다. 이미 무언가로 뭉개진 듯 조각나 있는 나무 파편을 두고 누가 그것을 문이라고 생각하겠나.

훤히 뚫린 문 앞에 급한 대로 경장을 걸친 컬쉬가 서 있었다. 그 뒤에 고용인 또한 손에 무언가 기다란 것을 쥐고 문을 막은 채였다.


집의 입구를 마음대로 부수는 것, 그 집안에 대한 모욕 중에서도 모욕이었다. 여기가 그들 가족의 공간이라고 선포한 것을 무시한 것이었다. 보금자리의 침탈이었다.

현우의 이마에 화가 차곡차곡 쌓여만 갔다.


"당신들이 원하는 사내가 여기 있습니다."


목표가 나오자 사람들은 농성을 그만두었다. 그들 중 가장 앞에 있던 사내가 고개를 숙이며 현우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 당신이군요, 마법사 나으리."


고용인과 함께, 검을 들고 외부의 사람들에게 경고를 날리던 컬쉬가 현우를 바라보았다.


"언제 여기까지 온 거죠?"

"집에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아서요. 저를 막는 분들이 없는 것도 있었고, 바깥이 소란스러워서 나와봤습니다. 어차피 저들이 원하는 건 제가 아니던가요?"

"..."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더벅머리 사내가 손짓을 하자, 이내 몽둥이나 고기 써는 칼 등을 들고 있던 사람들의 팔이 하나 둘 내려갔다.

그제서야 컬쉬의 검 또한 허리춤에 매어있던 칼집으로 모습을 감췄다.

당장에 서로 칼부림을 하려던 분위기는 일단 멈추는 데 성공했다. 현우는 한 발짝 나와 가장 앞에 서 있던 더벅머리 사내에게 질문을 던졌다.


"뭔데 남의 집에 이렇게 흉기를 들고 찾아오셨습니까? 집 문도 부숴놓고요."

"우리가 거친 짓을 한 건 인정합니다요. 문을 보수할 돈도 이쪽에 드릴 거구요. 그럼 되겠지요, 마법사 나으리?"

"저를 괜히 높이시는 것 같습니다."

"돈을 가져다 준다는데 나으리라 부르지 못할 이유가 뭡니까. 진작 우리에게 오셨으면 그보다 더 좋은 대접도 해드렸을 겁니다. 겨우 형체만 지탱하는 이런 누추한 곳에서, 아직 수작을 부릴 힘이 남아있었을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어디서 우리를 빼 놓고 대신 중개를 하려고 드나."


사내는 손을 싹싹 비비며 능글맞게 굴었다. 컬쉬가 바로 화를 내며 그의 말을 따졌지만, 그녀의 말은 귓등으로 흘려버린 듯 사내의 눈은 현우만을 직시하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현우는 그와는 성격이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쾌한 사내였다.


"황 노인네가 하는 제지 공장에 벌써 손을 뻗으셨단 이야기가 있는데, 어째서 협회에 바로 오지 않으신 겁니까."

"이름만 들어봤지, 협회가 무얼 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가겠습니까. 위치도 알지 못하는 것을요. 협회 이야기는 그래도 그 사람이 하더군요."

"그런가요? 이런, 저희는 그런 줄도 모르고 벌써 손을 써버렸지 뭡니까. 이런 멍청한 저희를 용서해주십시오, 마법사 나으리."


풀썩. 현우와 컬쉬의 앞에 한 사람이 쓰러졌다. 두 사람 모두 그를 알고 있었다.

젊은 노인의 얼굴엔 피딱지가 엉겨 붙었다. 곱게 묶었던 머리가 산발이 되어 흐트러져 있었다.

쌕쌕 거리는 숨이 그가 겪었던 일들을 말해주었다.


"샤오빙..."


노인의 입에선 샤오빙이란 이름만이 흘러나왔다.

컬쉬가 서둘러 목의 혈관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었다. 잠시 기절한 것 뿐, 여전히 혈관은 꿈틀거리며 피를 온몸으로 내보냈다. 그녀는 현우를 향해 고개를 슬쩍 끄덕였다.


아직 황 노인이 살아있다는 안도감도 잠시, 이는 곧 쌓여있던 화를 지피는 불쏘시개가 되었다.

마법사의 주변으로 바람이 날렸다. 무리에 있던 사람들이 발을 뒤로 주춤거렸다.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예리한 칼날이 샤오빙으로 추측되는 사내의 목에 닿았다.

조금만 힘을 준다면 바로 피가 푹 하고 튈 것만 같은 데도, 사내는 목에 달라붙는 이질감은 시원찮은 것으로 치부했다.


"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것도 필시 마법의 일종이겠죠, 마법사 나으리. 그런데 저희가 아무리 배운 것 없이 멍청해도, 뒤를 보지 않고 일을 저지르는 법은 없단 말입니다."

"...그쪽이 한 일이 제대로 된 일이 아니라는 자각은 있는 건가?"

"일단 베고 보자는 생각입니까? 뭐, 좋습니다. 베세요."

"..."

"자경단으로서, 우리는 할 일을 한 것 뿐입니다. 황 노인은 협의회의 허락도 없이 감히 다른 곳에 우리 것을 팔아 넘기려고 했지요. 그걸 제지하려면 제지하십쇼. 우리가 마법사 님을 어떻게 이기겠습니까."

"무슨 꿍꿍이지?"

"외지인, 그것도 마법사 정도 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는 큰 사건은 이웃한 영지의 도움을 받습죠. 근처에 마침 기사님들을 데리고 있는 귀족 나리가 있거든요."


역시나 믿는 구석이 있었다. 이웃한 영지의 영향을 등에 업고, 사내는 현우에게 다시 한 번 능글맞게 굴었다.


"마법사 나리가 이런 오지까지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분명히 필시 못할 사정이 있겠지요. 괜히 여기까지 와서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진 않으시겠죠, 나리?"

"용건이나 말하지 그래."

"좋습니다. 여태까지 황 노인에게 미안하다고 나중에 그가 깨어나거들랑 전해주십쇼. 종이의 여분 같은 게 있어야 다른 분들께 기름칠도 하고 그러는 게 아니겠습니까."


외지인이라서 그런 것일까. 하지만 레이야마의 사람이 분명한 컬쉬 언더우드, 키노시타 집안의 사쿠라도 있었다. 하지만 샤오빙은 그녀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했다.


"협회라 하지만 사실 거진 마을 모임이나 다름없습죠. 하지만 다른 마을이나 영지 사람들과 거래를 할 때 얕보이면 안되기 때문에 부득이 이런 명칭을 쓰게 됐습니다, 나으리."

"이름부터 먹고 들어가주니까 정말 편하오. 비스훈트 영지 사람들도 우리를 무시할 수 없거든."

"이게 다 마을 발전을 위해서요. 당신도, 아니 마법사 나리도 협력해주면 좋겠군."


현우는 바람의 칼날을 다시 거둬들였다. 실력 행사를 하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귀족가의 사병들과 상대를 해야 했다. 일이 커질 경우에는 원래 세워둔 계획마저 어그러질 수 있었다.


'아마 비스훈트 영지라는 게 사내가 말한 이웃 영지겠지. 영지를 가진 귀족이라 하면 일대귀족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 근방의 권력을 쥐고 있는 핵심 귀족의 느낌이 들어.'


어쨌든 영지와 사병을 가진 귀족이 뒷배로 존재하는 이상, 일개 마법사에 불과한 현우는 자경단이라 칭하는 왈패들을 쉽사리 건드릴 수 없었다.

레이야마 내부의 일에 외지인이 개입했다는 명분으로, 역시 외부인인 이웃 영지의 기사들 또한 조사를 위해 마땅히 현우를 견제할 수 있게 되므로.


"닥치고 네 녀석들이 원하는 조건을 말해라."

"에구구. 이번에 온 마법사 나리는 입이 험하시구만. 뭐, 우리 같은 사람들을 겪어본 게 한두 번이 아니신가 봅니다. 크흠. 어쨌든 마드라드와의 거래는 우리로서도 큰 이익이니 만큼, 내 마법사 나리께는 크게 인심을 써 드리리다."


현우의 말은 짧아진 지 오래였다. 그만큼 그는 오랜만에 화가 나 있었다.

그런 현우에게 샤오빙은 손가락 다섯 개를 쭉 핀 채로 손을 내밀었다.

잠시 후, 그는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손가락을 고이 접었다.


"다섯 개, 아니 세 개?"

"매 달 금화 세 개를 레이야마 발전 협의회에 기부를 해주십쇼. 그러면 대학과의 계약을 생각해 보겠소이다."

"...거절한다."


현우의 매몰찬 거절에 사내 무리들 사이에서 파란이 일었다.

'마법사라고 해서 먼저 굽혀주었더니만 뭣이?'부터 시작하여 가타부타 들고 온 무기를 다시 들어올리는 인간까지.

하지만 아직 샤오빙은 유들거리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급하신 건 마법사 님 쪽이 아닌지요. 여기까지 행차를 하실 정도면 당장 물품이 필요하실 텐데, 굳이 우리와 척을 지셔야 하겠습니까? 이대로 계약을 매듭짓지 못하시면 곤란하신 건 마법사 나리실 건데. 후후후."

"계약의 비용 이외에 추가로 금화 세 개라고? 금화의 가치는 알고 말을 하는 건가?"


현우의 물음을 그는 곧바로 긍정했다. 이런 제안을 한 것이 처음이 아닌 듯 했다.


"당연히 알지요. 하지만 마드라드 대학의 사람들이 바라는 종이의 양이면... 당연히 그걸 만들기 위해 우리가 나르는 원료의 양도 상당하겠죠. 오고 가는 것이 많으니 당연히 길도 다시 닦아야 할 것이고, 그걸 제대로 나르려면 하오란까지 가서 상단에 의뢰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끄응."

"애초에 이득이 없으면 굴러가지 않습니다요."


금화 다섯 개라면 다섯의 사람이 공간 이동 장치를 사용할 수 있었다. 말을 타고 십일을 넘게 가야 하는 거리도 단숨에 갈 수 있는 정도다.

마드라드의 식당으로 치면, 에릭이나 벤, 미아까지 포함하여 현우가 매일 네 명의 밥을 산다고 한들 졸업 때까지 쓰고도 남는 돈이었다.

도중에 세 개로 바꾸었다고 하나 그 역시 큰 돈임에는 틀림없었다. 거기에 조건은 해마다도 아닌 매달. 돈에 미쳐 죽은 귀신이 들러 붙은 게 아니면 내놓을 수 없는 통보였다.


"하지만 나는 거절하겠다. 내 손해가 크겠지만, 당신의 규칙에는 따르고 싶지가 않군."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죠, 마법사 나리."


샤오빙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콧방귀를 꼈다. 이윽고 그의 이어지는 말이 현우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그렇다면 레이야마 발전 협의회의 일원이자, 마을 자경단장으로서 경고하겠소. 마법사 나리는 당장 여기를 떠주시오."

"그건 또 무슨 소리지?"

"우리 자경단은 마법사 나리를 위험인물로 판단했소. 무기를 들지 못하는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니, 이곳에서 일을 보고 싶거든 마을 바깥에서 머무르시던가."


샤오빙의 뒤에 있는 사내들이 하나같이 소리를 질렀다. 아닌 밤중에 솟구치는 함성은 적막을 깨트리고 달빛을 흔들었다.

샤오빙은 진한 미소와 함께, 마지막 말을 남기고 키노시타 가문의 저택에서 모습을 감췄다.


"해가 뜨거들랑 기대하셔도 좋소, 마법사 나리."


* * *


그렇게 찝찝한 밤이 흘렀다. 현우는 치유 마법을 몰랐지만, 어떻게든 배운 경험을 살려 키노시타 저택에 보관하던 약초를 골라 노인을 치료했다.

효험이 있길 바라며 잠이 들었는데 어느새 눈을 뜬 것이었다.

그가 일어나자마자 바로 한 일은 잠자리를 정리한 후 바깥으로 나와보는 일이었다.

자신을 내놓으라며 남의 집 대문을 부수길 저어하지 않는 이들이다. 기대하라는 말은 허언이 아닐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런 현우의 눈 앞에는 그 기대를 분명히 충족시키는 광경이 펼쳐졌다.


"어이, 안녕하시오. 마법사 나리는 어젯밤에 평안하셨나 모르겠소."


밤에 보았던 사내 무리 중 일인이 대문이 있던 자리 앞에 거적을 깔고 누워있었다. 시퍼렇게 날이 갈린 칼이 그 끝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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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177화. 은인께 드릴 것은(3) 20.02.27 36 0 13쪽
176 176화. 은인께 드릴 것은(2) 20.02.26 3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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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173화. 귀인이 되어(2) 20.02.21 32 0 13쪽
172 172화. 귀인이 되어(1) 20.02.20 34 0 13쪽
171 171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3) 20.02.19 37 0 13쪽
» 170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2) 20.02.18 31 0 13쪽
169 169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1) 20.02.17 37 0 14쪽
168 168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3) 20.02.14 36 0 14쪽
167 167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2) 20.02.13 35 0 14쪽
166 166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1) 20.02.12 38 0 14쪽
165 165화. 경선 준비(4) 20.02.10 32 0 13쪽
164 164화. 경선 준비(3) 20.02.07 37 0 13쪽
163 163화. 경선 준비(2) 20.02.06 49 0 13쪽
162 162화. 경선 준비(1) 20.02.05 40 1 13쪽
161 161화. 해를 품은 바람(6) 20.02.04 37 1 13쪽
160 160화. 해를 품은 바람(5) 20.02.03 38 1 14쪽
159 159화. 해를 품은 바람(4) 20.01.31 46 1 14쪽
158 158화. 해를 품은 바람(3) 20.01.30 4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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