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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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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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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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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72화. 귀인이 되어(1)

DUMMY

"아직 어린 자가 부모로서의 도리를 논할 줄이야, 전혀 들을 가치가 없는 말이군."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라는 유언은 이미 무시하셨나 봅니다."

"이렇게까지 망발을 하는데, 자네가 어떻게 손님으로 대접받을 수 있노라 지금까지 확신을 하는 겐가? 우습고, 또 우습기 짝이 없구나."


타다요시는 한쪽 눈을 감은 채로, 현우를 향해 남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그의 기세가 매서웠으나, 현우 또한 할 말은 아직 많았다.


"신지 선배에 대해서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저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허나 그 선배가 집안에 대해서 말을 꺼내는 것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어요. 만약 제가 다음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저는 계속해서 당신 욕을 했을지도 모르겠지요."

"그대가 우리 상황을 어찌 안다고 설치는 겐가!"

"저도 당신 같은 아비 놈을 위에 두고 있으니까 그런 겁니다."


키노시타 가문의 가주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흩뿌렸다. 사람 모양으로 오려진 회색질의 종이들은 마치 나비라도 되는 양 타다요시의 손에서 날아가 현우를 향해 날개를 펼쳤다.

사람의 팔과 다리로 구별되는 종이 자락이 날개가 되어 펄럭인다.

종이로 겹쳐져 있던 탓일까, 일순간에 벌어진 흩뿌림이었을 텐데도 그 수가 물경 수십이 넘었다.


"아버지께서는 주술사세요!"


언더우드의 외침이 현우에게 들렸다. 곧이어 떠오르는 것은 교류제 때의 기억.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 주술사가 있거든요. 그 사람이 말해주기로는, 자연은 워낙 거대하기에, 한낱 사람이 가지고 있는 힘을 펼쳐 봐야 그것 앞에서는 한줌의 모래도 되지 않는다고.]


'지인의 범위에 부모를 포함할 수 있는 걸까.'


일부러 말을 꺼내기가 싫었을 수도 있겠다고, 현우는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도 벤에게 슬쩍 운을 띄운 것을 빼면 다른 이에게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거의 없었으므로.

주술사, 과연 그 때의 고양이보다 훨씬 실력이 뛰어난 이일 것인가.

현우는 그 짧은 시간에 다시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데에 성공했다.


[마법이 자신의 힘을 바깥의 세상을 향해 펼쳐내는 것이라면, 주술은 바깥의 거대한 흐름으로 자신을 끌어내는 것이라 하더라고요. 분명히 그가, 아니 그 사람이 말하기로는 그랬어요.]


"우선은... 저것부터!"


마법사는 마력을 손끝으로 보내며 허공에 호를 그렸다. 그어진 선을 따라 바람이 모여들었고, 날개 치는 바람은 썩둑 소리와 함께 종이 인형들을 베었다.

나풀거리는 종이쪼가리들이 하늘하늘 떨어졌다. 허나 그 수가 처음부터 수십이었고, 무게가 거의 없다 싶은 것들이라 오히려 쇄도하는 바람에 휘말려 두둥실 떠버린 것들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현우의 몸에 닫는 순간, 그의 시야가 새로이 바뀌어버렸다.


"응?"


저택의 정원에 심어진 벚나무들은 이미 낙엽이 떨어진 지 오래였다. 밤바람이 이미 차가워 서리가 얼 정도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허나 현우의 시선이 향하는 나무들은 무어란 말인가. 분명히 꽃이 달려있지 않은 나무들이었음에도, 그는 똑똑히 하얗고 말간 분홍빛을 띤 꽃들이 나무에 송이송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환각인 건가."


캐서린의 주술이 그에게 어지러움을 주었다면, 타다요시의 그것은 현우에게 환각에 가까운 지각의 이상을 유발했다.

그로서는 거의 보지 못했던 나무였다. 호향에 저런 나무들은 없었으니까.

아마 키노시타 가문의 선조라는 사람이 이곳에 집을 지으며 심었던 나무일 것이 분명했다.

방금 현우의 마법으로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그에 따라 나무의 꽃들이 천천히 떨어지며 꽃잎을 휘날렸다.


일렁이는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그 사이로 잔잔히 비치는 가을의 말간 햇살.

그 광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현우는 미처 그에게 뻗치는 질긴 손길을 인지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의 쟁투 바깥에 있는 키노시타 사쿠라는 그 광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전까지 바람의 칼날을 날리던 마법사는 갑자기 우두커니 서 있었고, 점점 그녀의 아버지가 날리는 종이 식신(式神)이 마법사의 몸에 달라붙었다.

우중충한 색깔의 로브가 점차 옅은 회색 빛깔의 종이들로 감싸 안겼다.


"이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든 다음, 단번에 내쫓아야겠군. 그래야 마을의 자경단 사람들도 안심을 할 테니 말이다."

"아버지!"

"사쿠라, 신지가 어디 있는 지를 알면서 그걸 여태껏 나에게 속였단 말이더냐. 우리 가문을 이끌어야 할 아들을, 네 동생을 아버지에게 숨겼단 말이지."


이미 타다요시는 그녀를 자신의 딸이라기 보다는 그저 신지의 행방을 숨긴 거짓말쟁이로 보고 있었다. 그의 입에서 노기로 찬 숨이 토해져 나왔다.

다시 한 번 품에서 무언가를 뒤적거리는 타다요시를 보며, 키노시타 가문의 딸은 허리춤에 맨 칼에 시선이 향했다. 허나 그녀는 이윽고 고개를 돌렸다.

차마 부모에게 검을 빼어 들 생각은 결단코 없었다.


피가 이어진 아래에서 위로 검을 드는 것도 도리에 어긋나나, 자식을 향해 공세를 서슴지 않는 것 또한 인간으로서의 도리에 어긋나는 것.

그렇게 패륜이 벌어지려 하는 때였다.


"티우, 죽이는 게 아니야! 나한테 했던 것처럼! 아주 살짝 치는 거라고!"

"크허엉!"


난데없이 타다요시의 옆구리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 그의 허리가 왼쪽으로 꺾였다.

거센 풍압에 속절없이 밀리는 그의 몸뚱아리는 손에 쥐어진 종이인형처럼 땅으로 철퍼덕 쓰러졌다.


"아버지!"

"그저 기절만 시키라고 했으니 괜찮을 겁니다, 언더우드 씨."


아직도 자신을 언더우드라 불러주는 마법사로 고개를 돌린 사쿠라는, 마법사의 손을 연신 핥고 있는 한 마리의 짐승을 보았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검집에 손이 가는 그녀였다.

제 아무리 고된 훈련을 통해 수련한 기사라 할지언정, 목숨의 위협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허나 그것 또한 부끄러움으로 볼이 붉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어떻게 주술을 깨부수신 거죠? 제 아버지라 해서 과찬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날씨와 운 정도는 읽으실 줄 아는 분이세요."

"아마 언더우드 씨의 아버지께서는 그런 쪽에 더 관심이 많으셨던 게 아닐까요? 물론 그 광경은 아름다웠지만..."


아직도 그의 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종이뭉치를 떼면서 현우가 말했다.


다시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벚꽃의 비가 흩날리는 풍경은 현우에게 퍽 깊은 여운을 주었다. 허나.


"전혀 악의적으로 보이진 않았거든요. 저와 처음 대화를 나누셨을 때를 생각하면 원래 성정이 적대적이신 분은 아닌 것으로 보여요."

"그럼요. 어머니께서는 일찍 세상을 뜨셨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저희 남매를 키워주셨으니까요. 원래는 그저 착하기만 하신 분이였어요."

"그, 그러셨군요."


현우는 사쿠라의 요청을 받아들여 타다요시를 방에 눕히는 것을 도왔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누워있는 황 노인의 옆자리였다.

닳은 부분이 많지만, 아직 쓸 수는 있는 이불을 덮인 직후에야, 둘은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원래 키노시타 가문의 주인은 어머니셨어요."


난데없이 들려오는 사쿠라의 목소리.

현우는 들려오는 가정사에 눈을 크게 뜨며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이미 결정을 내린 듯 그녀의 눈은 단호하기 그지없었다.


"아버지 또한 레이야마에 사시던 분이셨죠. 어쨌든 동향 사람끼리 결혼을 해야 하지 않겠냐, 이런 것 때문에 아버지는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오셨어요. 그 때문에 더욱 키노시타란 이름에 집착을 하시는 걸지도 모르지만요."

"...그걸 제게 들려주시는 이유가 뭡니까?"


남에게 쉽게 하지 못할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런데 키노시타 사쿠라는 현우의 앞에서 그 이야기를 풀어 헤쳤다.

이미 들어버린 것은 다시 귀를 씻어버린다 하여도 돌이킬 수 없는 노릇.


"남에게 쉽게 말하지 않으실 거라 믿으니까요."

"저를 그렇게 믿으시는 건가요?"

"교류제 때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거든요. 저, 이래 보여도 루고 아카데미를 곧 있으면 졸업할 기사라고요. 칼만 휘두른다고 해서 따낼 수 있는 자리가 아니거든요?"


그녀는 팔을 걷으며 강한 체를 했다. 현우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가에 맺혀있는 무언가가 눈에 띄었지만, 그걸 지적할 깜냥은 되지 못했다.


"솔직히 지금 심정으로는, 아버지께서 그토록 원하던 귀인이 장현우 씨였으면 좋겠네요."

"..."

"마법사, 세상의 이치를 뛰어넘어 세상에 자기의 뜻을 펼쳐 보이는 자. 그러니 지금의 상황도 바꿔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그럴 수 있으리라 믿으시는 건가요?"

"글쎄요."


열이 좀 있어서 세수라도 해야겠다며, 키노시타 사쿠라는 방문을 열고 자리를 벗어났다.

아버지도 자리에 누우신 마당에 자기마저 이런 옷을 입고 집을 지킬 수는 없다며, 집에 올 때 입었던 경장을 챙겼으니 아마 시간은 꽤 걸릴 것이라.

그녀마저 방을 나간 지금, 누워있는 두 사람을 지키는 것은 현우 뿐이었다.

손을 까딱거리며, 마법사는 엉켜버린 실타래를 어떻게 하면 풀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 * *


대문이 없어서 그런가, 막힌 것이 없었으니 소문은 훨씬 빨리 퍼져나갔다.

어제 들렸던 짐승의 울음소리와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소리에, 레이야마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키노시타 저택에 쏠려 있었다.

급한 대로 나무를 얼기설기 묶어놓은 목책으로 저택의 입구를 가려놓은 지금, 어제 난동을 부렸던 나카마츠라는 사내 대신에 또 다른 이가 저택의 앞을 지키고 있었다.


"그게 정말인가? 왠 마법사가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말이겠지?"

"그럼요. 정말입니다, 하델베르크 기사님."


가죽 위로 철편을 덧대어 무게와 방어도를 모두 고려한 복장. 멋들어지게 세공이 된 검은 칼집 너머로도 날카로움을 뽐내고 있었다.

옅은 갈색의 머리는 거의 대부분이 검은 머리인 레이야마의 사람들과 또렷이 구분되었다.

옆에서 굽실거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검은 머리의 사내의 말로 짐작하건대, 이웃 영지에서 건너온 기사가 틀림 없으리라.


나무판때기 너머로 인기척이 잡혔다. 하델베르크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 외쳤다.


"나는 비스훈트 영지의 기사, 하델베르크요. 여기에 레이야마를 어지럽히는 마법사가 있다 하여 문제를 해결코자 찾아왔소."


목책이 치워졌다. 경장 차림의 여기사와 아직 회색의 종이가 조금 묻어있는 어두운 로브를 입은 마법사가 바깥으로 나왔다.


"당신이 말하는 마법사가 여기 있습니다. 무슨 문제 때문에 그러시는지요?"

"자경단에서 이미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을 바깥으로 나가지도 않으면서 어제 또 소란을 피웠다는 신고가 들어왔소. 이에 대해서 마법사는 할 말이 있으시오?"

"그거야 어제, 이 앞에서 자해를 한 사람 때문에 처리할 게 많아서 그렇죠!"


사쿠라의 말에 기사는 자경단원이 분명한 검은 머리의 사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둘이서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린 후에야 다시 하델베르크가 입을 열었다.


"자경단은 마법사에게 다음을 주장했소. 마을의 땅을 밟지 않고 어서 자리를 비우던가, 아니면 벌금으로 금화 하나를 달라 하는군."

"그건 억지에 불과해요!"

"타다요시의 딸아, 어째서 그게 억지라는 거지? 우리는 분명히 어제 경고를 했어. 그런데 그걸 어긴 건 그쪽이라고!"


타다요시의 딸은 그건 궤변에 불과하다 소리를 치려 했지만, 마법사의 팔이 그녀를 가로막았다.

현우는 하델베르크가 아닌, 기사의 옆에 서 있는 사내에게 물었다.


"자경단이 주장하는 건, 땅을 밟지 않고 이곳을 나가면 된다는 말이겠죠?"

"그렇소. 어디 한 번 마법사 나리의 실력을 보여보시오."


사내는 비웃음을 연신 흘리며 현우를 자극했다.


"그러죠, 뭐."


하지만 그도 몰랐으리라. 아니, 어느 누구라고 저 어려 보이는 마법사의 능력을 쉬이 간파할 수 있었을까.

마법사의 뒤편에서 돋아나는 저 하얀색 깃털들을 본 사내는 턱이 빠져라 입을 벌렸다.

은은한 바람이 현우를 감싸기 시작했다. 마법사는 눈을 감고 있어도 주변의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바람 한 올, 한 올이 모두 그의 손과 발이 되었다.


점차 마법사의 발이 서서히 떠오르며, 땅과 작별을 고했다.


"어, 어..."

"이러면 되었겠지. 당신은 이 하늘이 마을 사람들의 것이라 주장할 수 있나요?"


현우의 물음에 칼을 든 사내는 답을 잊었다. 그의 생애에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사람이 새처럼 날 수 있다는 것은, 사내에게 있어 기존의 상식을 깨부수는 크나큰 충격이었으므로.

그리고 그건 하델베르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공격마법의 강대함만 조심하면 될 줄 알았거늘, 하늘을 날기까지 하는 마법사라니.


그렇게 현우는 땅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2주. 그 정도만 기다려줘요, 언더우드 씨. 당신이 말한 대로, 내가 한번 그 귀인이 되어 볼 테니까."


그 말만을 남기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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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2화. 귀인이 되어(1) 20.02.20 35 0 13쪽
171 171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3) 20.02.19 37 0 13쪽
170 170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2) 20.02.18 31 0 13쪽
169 169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1) 20.02.17 37 0 14쪽
168 168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3) 20.02.14 36 0 14쪽
167 167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2) 20.02.13 35 0 14쪽
166 166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1) 20.02.12 3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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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164화. 경선 준비(3) 20.02.07 38 0 13쪽
163 163화. 경선 준비(2) 20.02.06 4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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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159화. 해를 품은 바람(4) 20.01.31 46 1 14쪽
158 158화. 해를 품은 바람(3) 20.01.30 4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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