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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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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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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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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71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3)

DUMMY

중천이 아니긴 하나, 해가 이미 어둠을 몰아낸 지는 오래. 거리에 저런 칼을 들고 남의 집을 가로막는 게 가능한 짓인지 현우는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마법사 나리가 이 마을을 벗어나는 지 감시하라는 형님의 말씀이 있어서 말이요. 그래서 닭이 울자마자 이렇게 행차를 했지."

"자경단이라는 게 이런 짓거리를 해도 된다는 말인가 싶네요."

"어차피 이 마을에 우릴 탓할 사람은 없소이다. 아, 있다면 마법사 나리가 있는 그 집이 있겠다만, 거기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곳이오."

"다시 반말로 돌아가는 꼴을 보고 싶은 겁니까?"

"그렇구려. 우리를 무시하고 싶으시다면 얼마든지 무시하시오. 허나 내가 이 칼을 그냥 가지고 온 줄 아시오?"


남자는 손잡이를 움켜쥔 채 칼을 지지대 삼아 일어나며 말했다. 날의 옆면이 넓으면서도, 크로스가드가 있는 것으로 보아 결코 일상에서 쓰는 칼은 아니었다.

사냥용 내지 호신용으로 썼을 것이라 추측되는 검, 분명한 것은 전투에 적합한 놈이란 거였다. 상행 당시 슈타인 상단의 사람들이 썼던, 그리고 그들과 현우를 습격했던 일련의 무리가 사용했던 칼과 형태가 비슷했다.


"검을 보고도 두렵지 않으신 가보오, 마법사 나리? 한번 휙 휘두르면 송아지 다리도 단번에 베어버리는 칼이요. 사람 팔 정도는 우습게 써는데 두렵지 않으신 거요?"

"제가 그걸 보고 다시 물러나길 바라신다면 오산입니다. 어리다 해서, 경험이 없을 거라 생각하시는 것도 우습고요."


현우는 오히려 사내를 향해 한 발짝을 걸어 나왔다. 큰 대문이 있던 자리 바깥으로, 즉 저택의 밖으로 나온 마법사를 본 칼을 쥔 남자는 입술을 비틀었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 그는 보기보다 더 강단이 있는 자였다.

딴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생각했거늘, 역시 마법사는 마법사인 것인가.

점점 현우가 그에게 다가가는 순간, 남자가 현우에게 말을 걸었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마시오. 피를 보고 싶지 한다면 말이지."

"베어 보시던지요. 피를 튀기며 남을 벤 것이 당신에게만 있는 경험은 아니니까."


현우는 남자가 듣지 못할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주문을 외웠다. 혹시나 누군가가 숨어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다수가 소수를 제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포박 내지 행동을 제한시키는 것. 멀리서 누군가가 활이라도 쏜다면 마법사의 몸은 그대로 위협에 노출되니까.


상행 당시에 사용했던 '아드리안의 바람'이 다시 한 번 현우의 주변을 감싸 안았다.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큰 결점이나, 오히려 발걸음을 멈춘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먼저 화살을 쏠 수도 있었다.

물 한 잔을 마실 시간이 흘렀다. 매복이 없음을 확인한 현우는 그대로 마법을 풀어헤쳤다.


"매복은 없는 모양이군."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이 마법사 나리를 상대할 수 있으리라 보시오? 우리를 너무 과대평가 하는 것이로군."

"다수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이것도 한 번 겪어보시오."


사내는 그 말만 남기고 칼을 번쩍 들어


서걱.


자신의 왼팔을 향해 칼을 내려쳤다.

팔이 잘리지는 않았다. 원래 푸줏간 일을 하는 건지는 모르나, 사내의 칼은 옷을 베고선 정확히 거죽과 살의 일부를 파고들었다.

뼈가 보일 정도의 깊은 상처는 아니었다. 허나 그렇게 간단한 창상도 아니었다.

바로 피가 옷을 흠뻑 적셨다. 남자가 외마디 비명을 날리며 쓰러졌다.


"마법사가 사람을 베었다!"

"외지인이 동네 사람을 죽였다!"


곧이어 기다리기라도 한 듯 쏟아지는 일련의 무리. 더러는 생판 모르는 꼬마까지 데려온 이들도 있었다.

물론 당황스러웠지만, 마법사는 침착하게 마을 사람들 중 키가 큰 이들의 면면을 살폈다.

어젯밤, 현우와 대문이었던 것을 마주보고 농성을 피웠던 이들의 얼굴과 일치했다.


"칫."


혀를 차는 것으로 지금의 아니꼬운 상황을 탓해보지만, 팽팽했던 줄이 끊어진 이상 원래로 돌아갈 길은 만무했다.


"외지인은 당장 여기를 떠나라!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발을 붙이는 것이냐!"

"우리 마을을 떠나라! 키노시타는 당장 저 마법사를 내쫓아라! 우리를 모두 죽일 셈이야!"

"자경단은 뭐 하는 거에요! 어떻게 저런 사람을 마을에 들여보낼 수가 있는 겁니까?"

"신타로, 눈 감으렴. 이건 보면 안돼!"


쏟아지는 외압에 현우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손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단박에 조용히 시킬 자신은 있었다. 하지만 그게 멍청한 짓인 것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힘이 있다 하여 마구잡이로 써대는 일은 그가 타도하고자 하는 흑막 집단과 별 다를 바가 없었다. 그쪽의 일에도 사정이란 게 있긴 하겠다만, 현우는 그런 복수심과 같은 감정에 자신을 태워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그저 사람들의 원성을 묵묵히 받아내며, 한 손으로 얼굴의 반쪽을 짚으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달랬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 폭언들을 일시에 끊을 때까지는.


"그만 두시오, 여러분."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다. 현우의 뒤에서 나는 목소리였다.


"그 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니만, 아직 살아있었나 봅니다, 어르신?"

"우리 가문의 손님이오. 아직 우리가 당신들에게 베풀었던 온정을 기억하고 있다면, 여기서 돌아가시구려."

"..."

"저기 옆에서 제 살갗을 찌른 푸줏간 나카마츠도 함께."

"쳇."


차마 중년의 남성에게는 현우에게처럼 욕설과 으름장을 놓을 수 없었는지, 사람들은 하나 둘 거리를 비웠다.

사태가 진정된 후에, 남자는 현우에게 고개를 숙였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키노시타 가의 손님께, 가문의 수장으로서 몹쓸 꼴을 보이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마법사 님이라고 하셨죠. 그리고 제 아들내미의 후배라고도 들었습니다. 제 소개가 늦었군요. 키노시타의 타다요시라고 합니다."


언더우드가 본명을 밝히면서 입었던 옷과 비슷한 풍의 복장, 하지만 조금 더 고루함이 느껴지는 옷이었다.

분명히 좋은 옷도 많을 텐데, 어째서 저것을 고집하는 지 묻고 싶었던 현우는 그 욕심을 꾸욱 눌러 다시 뱃속으로 가라앉혔다.


"제가 조금 사정이 있어, 처음 귀인을 모시게 되었을 때 딸아이로 하여금 모시게 한 부덕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기... 너무 예를 차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말마따나 저는 신지 씨를 선배로 두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언제나 가풍은 지켜져야 하는 법. 설사 가문의 뿌리를 옮겼어도 그것이 우리 가문의 충성을 증명하는 길입니다."


순간 보인 단호한 태도에 현우는 딸꾹질을 했다. 가슴을 쳐가며 울렁거림을 멈추려 했다. 수 번의 두들김이 있은 직후에 현우는 간신히 고동치는 가슴을 달랬다. 그런 그의 시야에 타다요시의 고개 숙인 얼굴이 잡혔다.


"귀인께 또 실례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아니, 너무 본인을 낮추시는 게 아닙니까. 도대체 무슨 연유로..."


그가 봐왔던 수장들은 하나같이 자신감이 넘쳤다.

청란마방의 에드가 란, 슈타인 상단을 이끌던 에릭 포, 그리고 왕국의 실권자들 중 한 명이자 군부대신에 올라있는 하인츠 후작가의 콘라드 하인츠까지.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기 위해, 그들은 전면에 나서 스스로를 빛내었다.


하지만 현우의 눈 앞에 있는 사내는 달랐다. 자신의 잘못이 아님이 분명함에도 그는 현우를 향해 머리를 읊조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조금 전부터 계속되어 온 자기낮춤에 현우는 금새 지쳐버렸다. 이유를 알지 못하면, 그는 결코 이런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


"키노시타의 이름은 본디 동쪽 대륙의 고귀한 핏줄을 모시면서 시작된 것, 그분들의 그늘 아래에서 있다 하여 키노시타란 이름을 받았지요."

"언더우드란 이름이 거기서 비롯된 거군요."

"허나 선조께서는 대탈출 당시에 끝내 그 고귀한 분을 지키지 못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가신(家臣)으로써는 죽어 마땅한 부덕이었습니다."


동쪽의 사람 들이 바다 건너 이곳으로 와야 했었던 모종의 사건, 그로 인한 대이동과 정착을 대탈출이라 불렀다. 현우는 조심스레 타다요시에게 물었다.


"어쩔 수 없던 게 아니었나요?"

"허나 주군을 모시지 못한 가신은 죽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가문에 내려오는 책에는 그리 써 있었습니다."


분명히 현우가 겪었던 왕실 축하연회에서는 타다요시의 말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었다.

하인츠 후작 등, 왕국의 주인과 친밀함이 느껴졌던 몇몇도 있었으나,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왕을 따르는 것은 아니라는 감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아마 그곳은 이오니아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겠지. 그럴 것이다. 더군다나 과거의 이야기일 테니까.'


그런 현우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타다요시는 계속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리하여 선조께서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언젠가 미나모토의 핏줄이 이곳에 오실 터, 너희는 오는 객들을 절대로 마다하지 말아라. 키노시타가 아직 충성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라.'"

"그리고 그것 때문에, 우리 집이 이렇게 몰락하게 되었고요."

"사쿠라."


가주의 방에서 이야기하던 그들을 마침내 찾았단 듯, 그녀는 조금은 빨라진 숨을 다시 고르며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이윽고 그녀는 현우에게 말을 건넸다.


"아버지는 어째 그 이야기는 꺼내지 않으시네요. 손님께 그 치부를 공개하기엔 좀 꺼려지시긴 하죠."


타다요시가 엄하게 그녀를 꾸짖기 전에, 키노시타 사쿠라는 선수를 쳤다.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 과연 그것은 타다요시의 말과는 얼마나 다를 것인가.


"그 이후로 우리는 제 아버지의 아버지 대부터, 혹은 그보다 더 위로 거슬러 올라가서부터, 레이야마에 오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극진히 대접을 했었죠. 마을에 흉작이 들면 돈을 풀어 하오란에서 식량을 샀고, 몹쓸 병이 돌면 또 어떻게든 방책을 세웠어요."

"극진하셨네요."

"그러게요. 가문의 이름을 드높여, 결국 우리가 모셨다던 그 핏줄을 드높이기 위함이었겠죠. 하지만 그 결과, 마을 사람들은 좋은 것만 잔뜩 받고, 우리는 그늘이라 할 것도 없이 바짝 말라버렸어요. 바로 지금처럼."

"다 가문을 위해서다, 사쿠라."

"아버지께서도 원래는 반대하던 입장이셨죠. 하지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가주만이 들어갈 수 있는 방에 다녀오신 뒤로 저렇게 변하셨어요. 집의 문이 부서졌는데도, 그것을 고칠 돈도 없어 아직 휑한 상태로 있는데도 여전히 상황을 고수하시네요."

"사쿠라."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건 인정해요. 하지만 아버지의 그런 태도는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가 않아요. 거의 남아있지도 않은 패물을 훔쳐서, 신지가 마드라드까지 도망친 이유는 바로 아버지, 당신 때문이잖아요."


짝. 그녀는 뺨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녀는 수련을 거듭한 기사. 거친 피부는 한번 손찌검을 당했다 하여 피가 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순간의 공격에 무의식적으로 오라를 끌어올렸는지, 타다요시의 손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것을 본 키노시타 사쿠라는 나직이 탄식을 내뱉었다.


"저도 아버지께서 왜 그런가 싶어 가주만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의 문을 슬쩍 열어봤었지만, 제게는 별 효과가 없었어요. 도대체 어떤 주술인 건지...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네요."


한 집안의 사정을 알아버린 현우는 말을 아꼈다.

어떤 반응을 보이든, 그것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간에 수없이 쌓여진 세월과 울분을 한마디로 평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저.


"황 노인께서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키노시타가 제대로 마을 사람들을 이끌어주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없었으리라고."

"...모든 영광은 미나모토를 위해서요. 그 분만 온다면 우리는 다시 영광을 되찾을 것이니."

"그러기도 전에, 당신은 언더우드 씨의 말대로 말라 비틀어질 겁니다. 정작 가장 중요시할 그늘은 잊어버린 채로요."


현우는 한숨을 쉰 뒤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여기서 말을 끊고 싶지 않았다.


"언제까지 미나모토라는 그늘에 집착하실 겁니까? 가문의 기원이 거대한 나무 그늘 아래서 비호를 받았다 하여, 아직도 그것을 쫓으려 하십니까? 고루한 생각이라고 밖에 평을 내릴 수 없군요."

"말을 삼가 주시게. 아무리 객이라 하여도, 나도 생각이 있음에 무조건적으로 유언을 쫓지는 않으니 말이오."

"아주 맹목적으로 쫓으시던 걸요? 사냥감을 찾는 사냥개마냥."


현우는 제법 신랄하게 혀를 놀렸다. 키노시타 타다요시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체 그저 손톱으로 광대 부근을 긁을 따름이었다.

허나 그의 눈이 돌아가는 소리는 현우에게까지 들릴 정도였다.

마법사는 쐐기를 박기로 결심했다.


"가장 중요한 그늘은, 가장 크고 넓어야 할 그늘은 어쩌고 그러신 겁니까."

"무슨 소린가."

"당신도 이미, 어엿한 하나의 그늘이었지 않았습니까. 자식이 거친 풍파를 이겨낼 수 있도록 보듬어줘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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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177화. 은인께 드릴 것은(3) 20.02.27 36 0 13쪽
176 176화. 은인께 드릴 것은(2) 20.02.26 33 0 14쪽
175 175화. 은인께 드릴 것은(1) 20.02.25 36 0 14쪽
174 174화. 귀인이 되어(3) 20.02.24 32 0 13쪽
173 173화. 귀인이 되어(2) 20.02.21 32 0 13쪽
172 172화. 귀인이 되어(1) 20.02.20 35 0 13쪽
» 171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3) 20.02.19 38 0 13쪽
170 170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2) 20.02.18 31 0 13쪽
169 169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1) 20.02.17 37 0 14쪽
168 168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3) 20.02.14 36 0 14쪽
167 167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2) 20.02.13 35 0 14쪽
166 166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1) 20.02.12 39 0 14쪽
165 165화. 경선 준비(4) 20.02.10 32 0 13쪽
164 164화. 경선 준비(3) 20.02.07 38 0 13쪽
163 163화. 경선 준비(2) 20.02.06 49 0 13쪽
162 162화. 경선 준비(1) 20.02.05 40 1 13쪽
161 161화. 해를 품은 바람(6) 20.02.04 37 1 13쪽
160 160화. 해를 품은 바람(5) 20.02.03 39 1 14쪽
159 159화. 해를 품은 바람(4) 20.01.31 46 1 14쪽
158 158화. 해를 품은 바람(3) 20.01.30 4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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