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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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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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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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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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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63화. 경선 준비(2)

DUMMY

"응."

"어째서요? 이, 이건 좀."

"우리야 우리 정보도 파는 데 뭐."


에릭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까딱거린다. 면전에 차마 욕을 박을 수는 없었는지 현우는 연신 뒤통수만 긁었다.


"끄응... 제가 많이 유명해지긴 했나 보네요. 돈을 받고 제 개인정보를 사려는 사람까지 나오고."

"그러게. 우리도 금화로 사겠다는, 이런 적극적인 사람은 처음 봐서."

"금화 1개를 저한테 줄 정도면 도대체 얼마에 파셨다는 거에요."

"예상보다 그 쪽이 후하게 셈을 치른 지라... 금화면 솔직히."

"공간 이동 시설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지. 여기서 미네바 좀 안되게 갈 수 있지, 아마?"


결국 나오는 것은 한숨뿐. 현우는 입을 다셨다.

마음 속 호수에 돌 하나가 던져진다. 허나 돌멩이가 아니라 바위 덩어리였는지, 텅-하고 솟구치는 파랑이 제법 매섭다.


"형이나 누나나, 다 저랑 가까이서 여러 가지를 겪으신 분이니 정확성은 말로 할 수도 없을 것 같고. 아, 혹시 자기가 자기 정보를 열람하는 건 되나요?"

"원본은 안돼. 사본은 가능할 거야. 그렇지?"

"현우야, 우리도 막 엄청 자세한 이야기까지는 쓰지 않았어. 나라에 보고될 만한 큰 일의 경우에는 해당 지침에 의해 표기하는 것이 제한되었다는 정도로 보고서를 써놨고. 네가 걱정할 만한 것들은 일어나지 않아."

"어쨌든요. 제가 제 정보를 열람하는 것도 돈이 많이 들어가요?"


현우의 물음에 두 사람은 귀를 열고 속닥거리더니,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종이 뭉치 하나를 꺼내왔다.

인명록 - 현우 장.


정갈한 글씨로 쓰여진 제목을 슬쩍 확인한 후, 현우는 바로 손을 다음 장으로 넘겼다.

그간 마드라드에서 그가 벌였던 행적들이 간결히 적혀져 있다.

고양이를 닮은 점술가에 의해, 한번 끌어올려진 기억들을 찬찬히 대조해나간다.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개된 정보의 양은 적지만, 그 정확성은 현우 자신의 경험과 맞아 떨어졌다.


"거짓된 정보는 없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그게 내 지론이자 현재 '이카루스' 전체의 모토야. 최대한 정확한 정보만 후대에 남기는 것. 적어도 내가 동아리 회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그 방침은 변하지 않아."

"좋은 생각이네요."

"그래서 어때? 정보의 당사자로서 자신이 바라본 그 정보들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윤화가 은근히 현우의 옆구리를 찔러온다. 현우의 입가에 잔잔한 웃음의 물결이 닿았다.


"이거. 어째 이용 금액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네요?"

"당사자에게 그 진위 여부를 확인을 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 오히려 은화 몇 개를 버는 것보다야 이 쪽이 훨씬 더 가치 있는 게 될 테니."

"좋아요. 양은 적지만, 나름 괜찮아요. 역시 허명이 아니었네요."

"너도 여태껏 도움을 받아놓고는 뭐? 쳇, 그래도 뭐. 인정해주니까 고마워. 그런데 확 좋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들리는데, 조금 더 이야기해줄 생각은 없니?"

"누구에게 정보를 파셨을 지도 대강 짐작이 가는 상황에서, 마냥 긍정의 의미를 비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능청을 떨어 윤화의 집요한 물음을 피한 현우는, 그녀와 에릭으로부터 받은 주머니를 다시 탁자에 턱하고 내놓았다.


"정보를 얻으려는 대금으로 쓰려는 생각이야?"

"네. 그리고 그 대상은 바로 그 사람으로 해주세요. 에이미 씨가 방금 다녀왔던 최근의 일까지도요."

"윤화 언니, 이렇게 역으로 받아도 괜찮은 거에요?"

"안돼. 두 가지 이유가 있어서 그건 받지 못하겠네."


그녀는 슬쩍 다시 현우 쪽으로 주머니를 밀어놓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어째서요? 혹시 슈테판 리에 대한 정보료도."

"어떻게 그가 네 정보를 구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 알아차렸는지 더는 묻지 않을게. 하지만, 그는 너보다도 더 비싼 금액을 책정하고 있어, 우리는 말이야. 왜 그런지는 네가 설명해, 에릭."

"슈테판 리는 마탑의 장로직을 맡고 있어. 나이에 걸맞지 않게, 이미 꽤나 학교의 일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거든. 그에게 정보를 얻는 일이 쉬운 편은 아니야."


에릭은 윤화가 가지고 온 양피지에 그림을 그려가며 말했다.


"공적인 것들이야 너라면 루크 교수님을 통해서 접근이 가능할 테지만, 사적인 것들은 알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거든. 우리도 유일하게 정보를 얻는 방식이 내가 그에게 찾아가서 대련을 청하는 정도?"

"오, 그냥 마구잡이로 남에게 시비를 거는 줄 알았는데요."

"저기, 네 마음 속에는 내 첫인상이 어떻게 각인 되어있는 건데?"

"망나니요."


입을 우물쭈물하는 에릭에게 현우는 계속해서 돌멩이를 툭툭 던졌다. 작지만 아주 단단하고, 딱딱하게 응어리진 것들이다.


"양아치, 꼴통. 괜히 지나가는 신입생한테 시비 거는, 내가 나중에 선배가 되어서 후배들을 만날 때,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교훈을 주는 선배요."

"많이 아프네. 일부러 접근한 것들도 없진 않은데 말이야. 크흠, 아무튼 슈테판에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는 잘 알고 있겠지?"

"네, 그래서 얼마나 비싼데요?"


그간 모아둔 돈이 꽤 있었다. 금화로도 너덧 개는 있을 정도. 어차피 이 돈들도 다시 루크에게서 뜯어낼 참이었으니, 현우는 거리낌없이 금액을 불러달라 말했다.


에블린이야 올해에 마드라드에 돌아왔던 실종자였으니 접어 두더라도, 그의 사형인 루크는 부탑주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겉도는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그에게는 그를 지지해줄 세력도, 그렇다고 하여 주변의 평판이나 니암 일파에 관한 정보도 적었으니. 어쨌든 돈을 써서라도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그런 현우의 절박하다 볼 수 있는 심정을 어떻게 꿰뚫었는지, 에릭의 말은 서슴없이 비밀의 빗장을 풀어 헤쳤다.


"어디 보자. 슈테판이 불 계열의 마법을 쓴다는 정보는 교류제와 이명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 동화 10개, 그가 니암 교수님 일파의 실질적인 총책을 맡고 있다는 정보는 은화 14개. 그리고 슈테판이 남들에게 들키기 싫어하는 은밀한 취미 중에 하나가 버섯 채집이란 건... 좀 비싸네? 이건 은화 67개는 줘야 할 것 같아."

"에릭!"

"현우한테 금액을 말하는 중요한 과정이니까 방해하지 말아줘, 회장. 그 다음은 뭐였지? 그가 가장 잘 다루는 것은 스태프이지만, 핸디드 매직에도 꽤 일가견이 있다는 사실은 은화 40개, 대련과 같은 싸움에서 그가 왼발을 축으로 삼아 대부분의 불꽃을 흩뿌린다는 정보는 어디 보자고... 와, 은화 100개를 넘어서는 값이라, 이건 금화는 받아야겠는데?"

"그건 왜 그렇게 비싸요?"

"내가 여러 번 그와 싸우면서 얻은 통계적 수치니까 말이야."

"에릭 피터슨!"


에이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는 가운데, 윤화는 에릭에게 다가와 그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아야! 왜 때려, 천윤화!"

"아예 현우한테 다 퍼주지 그래, 다 퍼주라고! 돈을 받지도 않았는데 먼저 입을 놀려대는 동아리원이 어디에 있어!"

"어차피 내가 말하지 않았으면, 네가 뒤에서 몰래 봉투를 찔러 줬겠지."


그 말에 윤화의 성난 기세가 한풀 꺾였다. 혹시라도 한 대를 더 맞는 건 결코 바라는 게 아니어서, 에릭은 재빨리 엉덩이를 들어 한 칸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의자로 자리를 옮겼다.


"회장이 스스로 동아리의 규칙을 어기는 것보단, 차라리 마드라드의 골칫덩이로 이름을 올린 내가 일을 벌이는 게 나중에 추스르기 편할 테니까. 더군다나 이유도 있지."

"정말로 관여하시려고요?"


현우의 물음에 에릭은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네가 말한 건 이거를 말하는 거겠지? 절대로 네가 계획에서 나를 빼지 못하도록, 이쪽에서 먼저 선금을 내민 거라고 생각해. 어쨌든 이번에 일이 터지는 게 확정적이라면, 나도 준비해야 할 게 있으니까."

"하하하... 좋아요, 에릭 형. 제가 형을 배척하는 일은 없을 거에요. 적어도 이번 일에서는요."

"좋아, 거래는 성립했어. 혹시라도 더 정보가 필요하면 말해."


지금은 이것만으로 감사하다는 현우에게 에릭은 이제 볼일은 끝났냐며 물었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여기 말고도 가봐야 할 곳이 꽤 많아서요."

"하기야, 학생 오십 명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일 때문에 그렇지? 어째, 나라도 연판에 서명을 할까?"

"아니에요. 형은 따로 생각해 두는 역할이 있고, 그리고."


벌써부터 특정 인물에 대한 지지를 표하면, 정보 동아리 '이카루스'로서는 쌍방향,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는 학교 내 세력들에 대하여 부정적인 인식을 받을 수 있지 않냐며 현우는 거절의 이유를 분명히 들었다.


그의 말을 들은 윤화가 다시 들려던 손을 살포시 내려놓았다. 에이미가 마실 거라도 들고 가지 않겠냐 물었지만, 현우는 이번에 들를 곳에서 차를 마시면 된다고 재차 정중히 거절했다.


"야, 에릭 피터슨."

"왜, 회장님? 뭐, 문제도 있어? 아, 그렇지. 돈은 내가 내는 걸로 하면 되겠지? 와, 현우에게 들려주었던 것들을 전부 합하면... 이번 달은 다른 일이라도 하나 뛰어야 할 것 같은데. 어르신한테 여쭤 보러 가야 할까."

"금액은 반으로 나눠."

"응?"

"나머지 반은 내가 낼 거야. 그러니까 나중에 얼마가 나올 것 같다만 알려줘."

"삼분지 일로 내요. 나도 낄 거야."

"에이미."


윤화는 자신의 서랍의 숨겨진 곳에서 돈주머니를 꺼내는 에이미를 빤히 쳐다보았다. 감동이라도 받았는지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됐어, 언니. 나는 투자의 개념으로 장에게 돈을 건 것 뿐이야. 나한테 감동하지 마."

"에이미... 고마워!"

"아, 달라붙지 말라니까, 윤화 언니!"


* * *


"여기도 정말 오랜만에 들어가보는 거네."


올해 처음 마드라드에 들어온 신입생이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말이었다. 젊은이가 으레 할 말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도, 현우로서는 조금 감회가 새롭다 할 수 있는 것이, 몇 개월 전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까마득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곳에서 일어났던 일이 그에게는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더 흐릿해지기 전에 기억을 되짚은 덕분일까, 수업을 받고 있던 한 여학생을 찾을 수 있었다. 현우는 그녀를 통해 원하는 인물에게 말을 전했다. 돌아온 답변은 긍정, 특정 날짜와 시간까지 정확히 적혀져, 이야기한 곳으로 오라는 답신이었다.


사람을 사이에 끼고서 연락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그의 말이 왜곡될 위험도 있었으나, 메신저 역할을 한 학생이 별다른 수를 부리지 않은 듯 했다.


"하기야. 선배를 따르는 이였으니까, 선배와의 대화를 굳이 왜곡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겠지."


문을 연 순간, 향기로운 냄새가 현우의 코 끝을 어루만졌다. 이것 또한 그 때와 같았다.

은은하면서도 끝에 달콤함이 감도는 향, 특정한 꽃잎을 따서 우린 차에 달콤한 꿀을 넣은 차다.


"어서 와, 현우야."

"오랜만이에요, 엘리자베스 스탠튼 선배."


리즈는 말갛게 핀 눈웃음으로 후배를 환영해주었다. '백색의 마법사'의 동아리 방에는 그녀 말고도, 처음 보는 듯한 인물들도 더러 있었다.


"미안해. 나는 우리 둘 다 이곳을 와본 경험이 있으니까, 편안한 데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너를 이곳으로 부른 건데, 네 요청을 다른 애들에게도 전해주었더니 꼭 자신이 와야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선배님만의 일이 아니잖습니까. 적어도, 다른 친구들이나 후배들의 의중도 파악을 했어야죠. 이번에는 선배님께서 좀 실수를 하신 것 같습니다. 홀로 결정하시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현우가 알지 못하는 인물인 것으로 봐서는, 2학년 선배인 것 같았다. 안경을 고쳐 쓴 사내는 현우에게로 고개를 돌리더니, 그를 냉철한 눈빛으로 압박했다.


"처음 뵙는 자리이니만큼, 후배님에게는 따로 제 소개를 먼저 드리겠습니다. 스탠튼 선배를 곁에서 모시고 있는 구스타프 오만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날개의 마법사이자 루크 부탑주님의 제자 장, 익히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리즈의 뒤에 선 채로, 현우에게 엄포를 놓았다.


"이름에 걸맞지 않게 둘이서만 회동을 갖자고 먼저 제안하시다니, 그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오만, 둘이서 이야기하자고 한 건 내 쪽에서 먼저 한 일이야. 장을 탓하지 말아줬으면 해."

"아뇨, 스탠튼 선배. 이번에는 제 쪽에서 잘못한 것 같아요."


지금은 한 명이라도 모으는 것이 더 중요했다. 굳이 강경하게 밀고 나가, 저 사내의 기분을 더 나빠지게 할 수는 없는 노릇.

현우는 다시 목례를 한 후에야 자리에 앉았다. 양 팔을 전부 탁자에 올려놓은 그가 이야기를 꺼냈다.


"정식으로 엘리자베스 스탠튼 선배의 무리에 제안합니다. 마드라드의 총장을 뽑는 1차 경선에서, 부디 루크 부탑주님을 지지해주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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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171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3) 20.02.19 37 0 13쪽
170 170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2) 20.02.18 30 0 13쪽
169 169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1) 20.02.17 36 0 14쪽
168 168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3) 20.02.14 36 0 14쪽
167 167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2) 20.02.13 34 0 14쪽
166 166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1) 20.02.12 38 0 14쪽
165 165화. 경선 준비(4) 20.02.10 32 0 13쪽
164 164화. 경선 준비(3) 20.02.07 37 0 13쪽
» 163화. 경선 준비(2) 20.02.06 4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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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159화. 해를 품은 바람(4) 20.01.31 46 1 14쪽
158 158화. 해를 품은 바람(3) 20.01.30 4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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