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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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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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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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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58화. 해를 품은 바람(3)

DUMMY

"왜 그렇게 시무룩해?"

"그쪽도 그걸 눈치챘어요? 와, 정말로 요즘 표정 관리가 안되나 보네."

"그토록 짜증이 가득한 표정이면 네 곁에 더욱이나 사람이 오지 않을걸."


딱! 따당! 따악!


나무와 나무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수련장을 울리는 가운데, 에릭은 스태프 대용으로 주어진 나무 막대를 빙빙 돌리며 말했다.

위아래에 아무런 처리가 되어있지 않으나, 그 무게 만큼은 마법사들이 으레 가지는 스태프의 그것을 닮았다. 연습용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적절했다.


"그러니까 내가 조교 역할인데도 불구하고, 너와 상대를 해주고 있는 거잖아."

"그건 그 놈의 이름값 때문에 그렇거든요? 아니, 전 스태프를 다루는 데에는 정말 초보라고요. 맨손으로 마법을 쓰는 게 더 익숙한 마법사란 걸 다들 이제는 알 때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기엔 좀 다뤄본 솜씨던데? 하앗!"


막대의 하단을 잡고 검을 휘두르는 것마냥 에릭이 위에서 아래로 허공을 가르자, 그 대척점에 있던 현우가 나무 막대를 가로로 들어 막았다.

따악! 하고 부딪히는 소리는 이제 경쾌할 정도다. 에릭이 조금은 진심을 담아 내지르는 파상의 공세를, 현우는 팔의 각도를 바꾸어가며 치명상을 피하는 정도로 막아내고 있었다.


"요전번에 보상으로 스태프를 얻은 적이 있어요. 이온에 있을 때 잠깐 스태프술(術)을 볼 기회도 있었고요."

"뭐야, 미리 공부하고 온 거였어? 노력파네."

"어차피 형도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거, 으읏! 거잖아요!"


현우는 순간적으로 막대를 잡고 있던 양손을 풀어, 한 손만으로 봉을 집은 채 에릭을 향해 쭉 찔렀다. 두 사람 간의 거리가 휙 벌어졌다.


그대로 몸을 홱 비틀며 그 회전력까지 더해, 현우는 에릭에게 공세를 취했다.

똑같이 위에서 아래로 내리 꽂히는 일격에, 그가 피한 자리에는 땅거죽이 움푹 패이며 자잘한 먼지가 일었다.

마력을 머금은 나무 봉은 더 이상 단순한 막대기가 아니었기에, 누구 하나가 맞았다간 적어도 오늘 하루는 '절름발이 피터'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 분명했다.


"휘우~."


에릭이 그 흔적을 보고 휘파람을 불며 미소를 지었다.


"봐봐, 저거에 맞으면 웬만한 마법사들은 어디 한 군데가 부러질걸? 이봐요, 장현우씨. 모든 마법사들이 나나 너같이 체력이 넘치는 게 아니라고."

"저도 상대가 형이니까 이렇게까지 하는 거거든요?"

"확실히 아까 전에 비해서는 좀 괜찮아지긴 했네. 역시 고민이 있을 땐 몸을 풀면서 머리를 비우는 게 답이긴 했어."


에릭은 마력을 끌어올리며 현우의 말에 답했다. 자잘한 빛의 구슬이 나무 막대의 양 끝에 모여든다.

스태프의 대용인 만큼, 지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나무 봉은 마력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따로 처리가 되어있는 것들이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두 개의 등불이 위아래로 켜져 있는 것만 같은 광경이었다. 낮이어서 그런가 그렇게 밝게 비치지는 않았지만.


"이제 나도 제대로 하면 될까? 나도 마찬가지로, 상대가 너니까 이 정도까지는 무리가 아니겠지?"

"하, 어쩔 수 없죠. 아마 한바탕 드잡이질을 해야 제 물음에 제대로 된 대답을 해주실 것 같은 느낌이 싸하게 드니까."


누구 한 명의 눈이 슬쩍 감기는 것을 시작으로, 현우와 에릭은 벌어진 거리를 너나 할 것 없이 좁혀 들었다.


파앗!


두 사람의 목봉(木棒)의 중단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한 발짝 물러난 그들은 이내 마력을 머금은 봉을 서로를 향해 내질렀다.


* * *


"받아."


강의 시간이 다 끝나고 쉬던 와중, 현우는 난데 없이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에게 던져지는 액체가 담긴 유리병에 얼굴을 맞을 뻔 했지만, 다행히 번쩍 든 손아귀에 병은 착 달라붙었다.


"펠트 소다?"

"그나마 여기서나 마실 수 있는 거지, 다른 곳에서는 잘 마실 수도 없더라. 확실히 마드라드가 다른 곳보다 수십 년은 더 앞선 곳 같다니까."

"일단 잘 마실게요."


오랜만에 목으로 넘어간 펠트 소다의 청량감은 여전했다. 학교에 들어온 첫날에 먹었던 것이라 감회가 새롭기도 한 현우는 음료를 건네 준 사내를 향해 입을 열었다.


"에릭 형. 형은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 본 경험이 있으니까 물어보는 건데요."

"응?"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어려운 상대를 만났어요. 그런데 어떻게든 설득해야 해요. 형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으레 있을 법한 질문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었다. 가볍게 고민 상담이나 할 줄 알았던 에릭의 얼굴에 약간의 긴장감이 서렸다. 이마의 실핏줄이 살짝 꿈틀거렸다.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어려운 상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거나, 현우와 동등한 신분이 아닌 사람일 것이다. 논리를 위와 아래라는 관계의 개념으로 누를 수 있는.


그 정도까지 통찰에 성공한 에릭은 이윽고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 심사숙고의 시간을 거친 끝에 에릭은 적절한 답을 찾았다.


"아마 그 사람에게도 이유가 있겠지? 네 설득에 흔들리지 않은 이유가?"

"네."

"그리고 넌 그걸 깨뜨리기가 조금 어려운 거고. 어떻게든 설득해야 하는 상대야?"

"앞으로의 계획에 꼭 필요한 인재...라고 하면 이해가 되나요?"

"흐음."


에릭이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 계획이란 거에 나도 들어가?"

"네? 그, 그건."


에릭 피터슨. 일종의 정보 조직에 가까운 '이카루스'의 일원이자 본신의 능력도 우수한 마법사이며, 그와는 악연으로 시작되어 이제는 호형하는 사이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과연 그를 믿을 수 있을까. 슈테판과도 종종 대련을 하는 친밀한 사이로 현우는 알고 있었다. 그가 포섭되었을지도 모르는 단계에서 모든 정보를 밝히기란 꺼려질 수 밖에 없으리.


"생각해볼게요. 원래는 없었지만."

"그래? 규모가 꽤나 큰 건가 보네."

"확실히 형이라면 재미있을 거라 보장할 수는 있어요. 정보는 여기까지. 형이 생각한 답을 들려줘요."

"좋아. 이성으로 부딪힐 수 없다면 결국은 다른 왕도를 찾아야 하잖아? 감성적으로 접근해."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닌 방법이네요."

"글쎄. 조금 더 네 절박함을 드러내는 것까진 생각했어?"


현우로서는 조금 의외의 구석을 찔렸기에, 그는 잠자코 에릭의 방법을 듣기 시작했다.


"네 어리숙한 모습을 조금 더 드러내던가, 아니면 네가 당했던 부당함을 더 알려. 그래야 루크 씨가 네 말에 더 귀를 기울여줄 것 아니야."

"그, 그... 제가 언제 스승님한테 설득한다고 했었나요? 형도 너무 넘겨 짚는 경향이 있는 것 같네요."

"네가 애타게 설득할 만한 상대는 적어도 강사 이상 급의 마법사겠지, 뭐. 네가 부족한 게 있으니까 바라는 걸 테니. 린델 교수님이 네게 보이는 관심 정도면 솔직히 다른 분들도 네 제안에 어지간히 반대를 표하시진 않을 거 같은데, 네 반응을 보면 완전히 너를 거부한 것처럼 느껴졌거든."


괜히 현 상황에서 유일하게, 시어도어의 부탁을 받아 자잘한 일을 수행하는 이가 아니라는 듯, 에릭은 대수롭지 않게 말을 이어나갔다.


"결국 루크 교수님 정도는 되어야 네가 그토록 어려움을 느꼈겠지. 스승님께서 네가 불쌍하다 여겨질 정도로 네가 힘들다는 것을 말씀 드려봐. 꼭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이야."

"...이 형은 놀고만 사는 줄 알았는데."

"하, 내가 사고를 많이 치는 건 나도 알아. 그런데 말이지, 그런 망나니 짓거리만 하고 다녔으면 진작에 여기서 쫓겨나지 않겠냐?"


이미 에릭은 현우의 설득 대상이 제 스승이라는 것을 기정 사실로 두고 있었다. 현우로서는 기가 차기도 했지만, 어쨌든 일리가 있단 느낌을 받았다.

루크가 스스로 그러지 않았던가. 전에 비해서는 조금 유해진 감이 없지 않다고.


"제자가 무엇 때문에 좀 다쳤고, 힘들었다 하는데 말이지. 스승으로서 그것도 하나 도와주지 못하겠어? 아무리 루크 교수님이 성질머리가 더럽기로 소문난 데다가 얼음장 같은 사람이라 해도, 제자에게까지 그러지는... 않지?"

"어째 형도 못미더운 눈치잖아요. 말하는 사람이 확신이 없어."

"나야 그 교수님의 제자가 아니니까. 그건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거잖아."


과연 자신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을까. 에릭은 현우의 표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저 녀석이 꽤나 고민하는 것을 보면 그 계획이 얼마나 거대한 것일지 짐작이 되었다.

날개의 마법사가 몰고 올 폭풍은 얼마나 클지, 그리고 그에 같이 휩쓸릴지, 혹은 바람을 조종하는 이가 될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기대감이, 다른 구석에서는 일말의 씁쓸함이 몰려오는 가운데, 현우는 고개를 끄덕여 밝은 미소를 지었다.


"좋은 방안이 떠올랐나 보네?"

"역시 경험이란 건 무시할 수 없네요. 고마워요, 에릭 형. 시도해봄 직한 게 떠올라서."

"그럼 바로 가. 상황이 급한 거 아니야? 역시 처음은 '이카루스'로 가는 건가? 이번에는 좀 싸게 해줄 용의가 있어."


에릭의 떠봄에 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보다도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 듯 했다.


"우선은, 확실한 도움이 될만한 증거가 있어요. 아니, 증인이."


* * *


"존! 오늘 점심은 어디서 먹을 거야? 디저트 가게 옆에 새로 들어온 빵 가게가 있는데, 나랑 린은 그곳에 가려고 하는데."


친구의 말을 들은 존은 몰래 자신의 돈 주머니를 열어보았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구리 동전이 서너 개, 그리고 반짝이는 은화가 두 개 있다.

은화의 가치를 생각하자면 새로 들어왔다는 가게의 빵 정도는 쉽게 먹을 수 있겠지만, 이건 이번 달에 하숙집 주인에게 줄 방세였다. 포트란에서 가장 싼 방이었다. 며칠을 발품 팔아 겨우 구한 곳.


친구는 그럴 거면 차라리 기숙사가 낫지 않냐고 했는데, 기숙사라 해서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조의 웃음을 지었었다.

자체 평가도 있는 데다가, 강사들이나 교수진들이 알력을 행사하지 않는 경우가 드무니까.


"나는 아직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드네. 너희끼리 먼저 먹어. 지금은 좀 쉴래."

"그래, 그럼."


그나마 학기 초에는 그 동안 모아둔 것도 있었고, 외부 의뢰 직전에 들어온 검은 거래 덕분에 훨씬 풍족했었는데. 그 시절이 존은 너무나 그리웠다.

정신을 잃고 일단락된 슈타인 상단에서의 일 이후, 화려한 옷을 입은 마법사와의 연줄은 그대로 끊겼기 때문이었다.


'쓸모가 없어진 거지.'


더불어 졸업 시험을 위해서는 시험관들에게 어느 정도 기름칠도 해두어야 했다. 나갈 돈만 잔뜩 있고, 들어오는 돈은 막혀버린 상황. 오늘도 점심은 어제 사 두었던 학생식당 음식의 절반이다.


그렇게 강의실을 나서는 존에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존 액스 선배?"

"어?"

"역시 액스 선배가 맞네요."


다시 보기 싫은 후배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여기는 어쩐 일이야."

"누군지 물어보지도 않고 무슨 일이냐고 하시는 걸 보니 아직 저를 기억하고 계셨네요? 저에요, 저. 당신과 같이 슈타인 상단에 외부 의뢰로 참여했던 장현우."

"알다마다. 이제는 나와 너무나도 큰 격차가 벌어져 버린 후배 녀석이지. 그래서, 여긴 진짜로 무슨 일로 왔어?"

"점심 시간이죠? 오랜만에 식사나 같이 하실래요? 밖에서 먹었던 것과는 좀 많이 다를 테지만, 그래도 학생식당의 밥이 맛없는 편은 아니잖아요?"

"아서라."


액스는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렸다.


"그렇게 너를 신랄하게 내려 까다가 뚝 떨어진 새끼의 면상을 보고 싶어? 뭐 슬픈 일이라도 있어서 기분을 풀 겸 나를 찾아왔나? 자, 쳐. 치라고!"

"진정하세요, 선배. 절대로 선배에게 해를 끼치려고 찾아온 건 아니니까. 그보다는..."


꼬르륵.


주린 배에서 위장을 뒤트는 소리가 울렸다. 액스의 볼이 붉게 달아올랐다.


"봐요, 배고프시면서."

"닥쳐!"


그러나 입만 거부감을 표했을 뿐, 결국 액스의 발은 주인을 식당으로 끌고 갔다.


"많이 배고프셨나 봐요. 더 시키셔도 돼요. 그 이후로 돈을 좀 번 게 있어서."

"헉이나 조켔다."

"입에 든 거는 삼키고 말씀하시지."


꿀꺽. 오랜만에 참으로 배부르게 식사를 해치운 액스였다. 잔에 가득 담긴 물마저 위장으로 털어버린 그는 현우를 보며 눈을 부라렸다.


"원하는 게 뭔데? 소나 말, 돼지도 주인이 갑자기 식사를 잘 챙겨주면 제 죽을 때인 줄 알고 우는데, 사람이 되어서 그것들보다는 더 오래 살고 싶거든."

"제가 먹을 걸 사드린 이유는, 선배를 잡아먹고 싶어서가 아니거든요. 그래도 선배 덕분에, 상단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적어도 저에게만 적대시 했을 뿐, 본성은 선하다고 믿기에 투자를 하는 겁니다."

"몇 번 보지도 못한 사이면서 무슨 내 본성을 논하고 그러냐?"


배가 찼으니 머리가 돌아갔고, 사고가 빠르게 진행되는 비상한 머리로 끊임없이 투덜거리는 액스를 향해, 현우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선배, 저하고 일 하나 같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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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171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3) 20.02.19 37 0 13쪽
170 170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2) 20.02.18 3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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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167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2) 20.02.13 3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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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8화. 해를 품은 바람(3) 20.01.30 4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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