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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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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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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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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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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2)

DUMMY

기사 아카데미에서 봤던 것보다는 훨씬 경장인 상태의 컬쉬 언더우드는 눈을 반짝이며 현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기는 어쩐 일로 오신 건가요? 마드라드도 지금은 한창 학기 중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러는 언더우드 씨는요? 분명히 올해 졸업하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졸업 평가나 기사 시험은 어쩌고 여기에?"


현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을 정리했다.

그녀와 레이야마의 관계. 외모만 가지고서는 현우처럼, 바다 건너 온 사람들의 후손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애초에 붉은 머리카락이 너무나 강렬하게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기에, 이에 묻혀 다른 것들은 잘 보이지 않았으니까. 거기에 생판 딱 한 번 만났었던 여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일은 현우의 사전엔 기록되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보자, 현우는 이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초에 언더우드를 만난 건 평야와 기사의 도시에 있던 기사 양성학교에서였다. 그리고 언더우드와 가장 친밀한 사이로 보였던 인물은.


'키노시타 신지 선배였지.'


키노시타의 경우에는 3학년, 현우보다 나이가 2살 정도 더 많았다. 어차피 컬쉬 언더우드 또한 루고에 머무는 동기들에 비해서는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두 사람 간의 나이차이는 으레 예상하던 것보다는 많지 않으리라.


어디까지 갔는지는 현우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허나 이렇게 집까지 방문하는 것을 보면 깊은 사이는 맞는 것 같았다. 먼저 어디 산다고 밝히지를 않는 이상, 넓은 왕국에서 어떻게 이곳을 찾을 수 있었겠나.

물론 키노시타의 평소 행실을 살펴볼 때, 다 떠벌리고 다녔을 가능성도 없진 않았다.


"아, 저는 전에 쌓아뒀던 것들이 있어서, 그걸 사용해서 잠깐 휴가를 신청했어요. 이번에 교류제 평가가 높게 나온 편이라. 아, 그렇죠. 장현우 씨가 저를 평가해주신 것도 반영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정말요?"


요전번에 마도구 탈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자신이 주관했었던 환상 레이드의 평가가 날아간 줄로만 현우는 알고 있었다. 그가 직접 묶여버린 끈을 칼로 잘라 버리면서 범인의 의혹은 이미 깨끗이 씻어진 지 오래였으나, 그 때 제출했었던 평가지는 이미 파기되었으리라 예견했던 탓이다.


"어... 저는 평가가 반영되지 않을 줄 알았거든요."

"그걸 아시는 분이 그렇게 길게 쓰셨다고요? 꽤나 전투에 일가견이 있으신 것 같더라고요."

"과찬의 말씀이시네요. 저는 그 때 제 본분에 최선을 다했던 걸요."


레이드 당시의 사건 등으로 인해 현우는 거의 하루 종일 마구간만 청소해야 했지만, 덕분에 언더우드와 따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물론, 슈테판 리의 술수에 대한 돌파구도 마련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 때의 기억은 현우에게 부정적인 면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확실히 자신과 싸웠었던 몬스터였기 때문일까요? 골렘의 공격 방식과, 그에 맞서는 공격대의 연계 등에 대해 아주 긴 연설을 쓰셨던 걸요. 저는 행사가 있을 때면 높은 분들이 길게 말씀하시는 것의 대본인 줄 알았다니까요."

"이거 좀 부끄럽네요, 하하."

"이야기는 안에 들어가서 마저 할까요?"


현우는 멋쩍은 듯 새끼 손가락으로 머리를 긁으며 히죽 웃음을 지어 보였다. 붉은 머리의 기사는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고는 나무문을 두들겼다.

두 사람 모두,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이곳에 볼일이 있었으니까.


똑똑똑. 문을 세 번 두들겼으나, 안에서는 인기척이 없었다.

사람이 사는 집 바깥으로 둘러쳐진 외벽이기 때문에, 안의 사람이 바깥으로 나와 문을 열어주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리라.

현우네 집도, 바깥의 얇은 나무문을 열어주려면 본 집의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야 하지 않은가.


다만 그의 집은 성벽처럼 높게 담이 세워져 있는 것도 아니고, 나무 판자를 얇게 켜서 만들어진 문도 사람의 가슴 언저리까지 오는 정도라 방문객이 그냥 밀고 들어와도 되는 것이었다.

정말로 그렇게 하는 사람은 없었다. 무례한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고 싶지 않다면.


그런데 언더우드의 반응은 현우가 으레 생각한 것과 달랐다. 사람이 없음을 확인한 그녀는 벌컥 문을 밀었다. 양쪽으로 나 있는 대문이 안으로 스르륵 밀려들어간다.


"그렇게 밀어도 되나요? 집주인 분께 너무 무례한 행동이 아닌가요?"

"저에겐 이미 익숙한 곳이라 괜찮아요. 아마, 전에 왔을 때와 다르게 사람이 더 많이 줄은 것 같아요. 원래는 이곳을 열어주는 고용인 분들이 계셨거든요."


현우의 머리 속에서 망상이 피어난다. 사람을 앞에 두고 할 거리는 아니지만 뜬소문이란 게 왜 유명하겠나, 다 요런 사고 속에서 태어나는 법이었다.

집 주인과 친하다. 이곳을 방문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이야기. 척 보아하니 머리 속으로 생각하고 행한 게 아님을 옆에 있던 그도 알 수 있었다. 자연스럽다는 뜻이다.

이윽고 현우의 명석하다 평가 받는 머리는 한 가지 추측을 도출해내었다.


'정말로 연인관계일지도 모른다.'


머리 색깔까지 일부러 같게 칠한 것이다.

유독 이상한 걸지도 모르지만, 자신도 어머니보다는 아비 쪽을 더 많이 닮았다. 키도 키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요 검은 머리카락.

그토록 세월이 지나면서 피가 흐려졌을 게 분명한데도 이 검은 머리는 바뀌질 않는다.

예전에 아직 집에 그가 머무르던 시절에 현우에게 말해주기를, 바다 건너 동쪽 대륙에는 거의 다 머리카락이 검은 사람들만 있다고 하더라.


키노시타 신지 역시 원래는 검은 머리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언더우드를 만나 머리 색을 바꾸지 않았을까.

머리 색 정도야 마법으로도 변화시킬 수 있었고, 옷을 염색하는 재료로도 잘만 배합을 하면, 머리 색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 능력을 가진 마도구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현우와 언더우드의 앞에 너른 정원이 펼쳐졌다. 비가 오더라도 걸을 수 있도록, 어디서 구했는지 쪼개진 돌들이 바닥에 깔려있어, 걸을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이 구분되었다.

담청색의 돌길을 내딛는 발끝에 거친 표면이 느껴지는 가운데, 현우는 주변을 구경하는 데 재미를 붙였다.


수도 이온에서 보았던 귀족가의 정원과 느낌은 달랐다. 남작부인이 자랑하던 연못이 딸려있던 것보다도 좀 더 고즈넉한 느낌.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낡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천천히 저물어가는 저녁 노을을 보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나무로 만들어진 가옥에 들어서니, 고용인으로 보이는 사내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그의 안내에 따라 현우는 한 방으로 들어갔다.

전부 바닥이 식물을 엮어 만든 자리로 깔려 있었다. 어디에도 흙이나 돌로 이루어진 바닥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저택의 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신발을 벗어달라는 고용인의 말이 있었다. 이 저택에는 신을 신고 다니는 일이 없다 하였다. 그에 따라 현우는 지금 맨발인 상태였다.

물론 본가의 별채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이었기에, 현우는 이곳만의 유별난 요청도 그리 당황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능숙하게 신을 벗은 다음, 맨발로 바닥에 발을 성큼 내딛는 모습에 키노시타 저택의 고용인이 눈을 동그랗게 떴었더랬다.


탁자 또한 앉은뱅이였다. 다리의 길이가 짧아서, 보통 의자에 맞추어 다리가 긴 탁자와는 궤를 달리했다. 앉은 상태로 객을 맞이하는 건가 싶어 현우 또한 자리에 앉은 상태로 다음에 벌어질 일을 기다렸다.


이제는 또 무엇이 그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마법사 특유의 지식욕이 또 발동한 상태의 그에게 드디어 키노시타 가문의 관계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날개의 마법사님."


항구인 미네바에서 여기까지는 말을 타고 달려도 스무 밤은 더 걸렸다. 도중에 말이 지쳐 쓰러질 것을 생각하면, 그보다 더 걸릴지도 몰랐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산중의 너른 평지에까지 마법사의 정보가 퍼져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다. 현우의 앞에 탁자를 두고, 살포시 앉은 이가 그와 얼굴이 익은 사이였기 때문이다.


"언더우드 씨가 언제부터 여기 사람이 된 거죠? 설마..."

"네, 장이 생각한 게 맞아요."


착착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현우는 말을 꺼내보았다.


"대단하시네요. 벌써 결혼을 하셨음에도 검을 쥐실 줄이야. 제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기사들은 미혼으로 알고 있어서요."


나이가 현우보다 많은 편인 슈테판 하인츠, 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들어 보이는 제롬 디아즈. 그가 알고 있는 기사 서임을 받은 이들 또한 아직 배우자가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언더우드와 이들 사이에는 성별의 차이가 있었다. 루고의 총교관 직을 맡은 마르가레테 슈테힐린 또한 공식적으로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만큼, 검을 든 여기사라면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사항이었다. 허나 여기 앞에 있는 기사는 그걸 해냈다.


"그 기백과 결심에 대해서는 마법사로서 정말 존경심을 표하는 바입니다, 언더우드 씨."


현우의 칭찬에 다소곳이 앉아있던 그녀는 말은 감사하다면서도, 기세를 끌어올리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어요, 장."

"네? 아, 아..."

"어떤 오해를 하고 계신지 대강은 짐작이 갑니다만, 함부로 입 바깥에 내놓지는 말아주세요."

"아, 그렇군요. 제가 너무 앞서갔나 보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입장인데, 괜히 모난 부분을 드러냈다. 옷매무새를 정돈하며 마음을 바로잡은 현우에게 그녀가 질문을 던졌다.


"아직 그건 아니더라도, 여기에 계신다는 건."

"먼저 용건부터 해결하고 이야기를 계속할까요? 여기는 어쩐 일로 오신 건가요?"

"아, 네... 그런데 정말로 언더우드 씨가 도움을 주시는 겁니까?"

"이미 도움은 드렸어요, 장현우 씨. 생각해봐요. 남의 집에 무턱대고 찾아온 외지인을 이리 쉽게 들여보내 주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것도 손님을 맞이하는 방에 말이에요."


큰 방이었다. 이것만으로도 작은 집 하나는 되겠다 싶을 정도로 큰 방이었다.

단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방과 방을 구분 짓는 얇은 벽이 스르륵 열리며, 집안의 고용인이 간단한 주전부리를 내놓았다.


말린 식물 뿌리의 속살을 하얗게 벗겨낸 것. 오래 씹다 보면 달달한 맛이 나 멧돼지들이 파먹길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집에 먹을 것이 떨어졌을 때 현우도 자주 먹던 것이었다.

그는 뿌리를 하나 집어 맛을 본 직후, 눈썹과 눈썹 사이를 살짝 긁으며 운을 떼었다.


"역시 언더우드 씨가 손을 써주신 거로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쪽에서야말로 아직까지도 제대로 눈치를 채지 못하신 것 같아, 더 이상 당신을 속이기엔 제 마음이 편치 않네요. 은근히 놀림을 주는 것도 재미있긴 한데, 이대로 가다간 제가 정말 결혼한 여성이 될 것 같아요."

"그, 그건...뭐라 할 말이 없네요."


현우는 안쪽으로 오므린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애꿎은 나무 탁자만 톡톡 두들기는 그의 손. 갑자기 언더우드가 그 손을 잡았다.

현우의 눈에 그녀의 손이 보였다. 손톱이 몇 번 빠지고 일부 상흔이 남아있는 손, 하지만 예상 외로 현우의 손과 맞닿은 그녀의 피부는 거칠다는 느낌이 심하게 나지 않았다.


그제서야 현우는 그녀의 옷이나 장신구에 눈길을 주었다. 그에게는 일종의 이질감까지 느껴지는 특이한 장신구들이었으나, 언더우드는 그런 것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였다.


얇은 천, 그보다도 조금 더 얇아 보이는 직물로 짜여진 옷을 그녀는 입고 있었다.

농사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하물며 장작을 팬다거나 하는, 몸을 크게 쓰는 일에도 결코 알맞은 옷이 아니었다.

그런 옷을 몇 겹이나 걸쳐 입었기에, 우락부락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하여 가냘픈 편도 아닌 언더우드의 굴곡은 옷자락에 가려졌다. 훨씬 더 단정한 인상이었다.


저런 옷을 불편하다는 기색도 없이 어떻게 입고 있을까. 그 의문이 현우의 얼굴에 훤히 드러났는지 여인은 현우의 가려운 곳을 친히 긁어주었다.


"장현우 씨, 루고가 아닌 바깥의 세상, 그것도 이곳 레이야마에서 뵌 만큼 다시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컬쉬 언더우드가 손을 포개며, 그 위로 슬쩍 머리를 숙였다.

어째 예스러워 보이는 인사법에 현우 또한 저절로 고개를 숙여 그에 맞추어 인사를 했다.

자신도 모르게 말이다.


"컬쉬 언더우드(Kirsch Underwood)는 제가 바깥에서 쓰는 이름. 괜히 가문에 해를 끼칠 지도 모른다는 판단 하에, 자체적으로 지어 쓰는 이름입니다."

"네?"

"다행히도 원래의 이름에 맞는 단어들이 있던 덕분이죠. 어감만 살짝 바꿔도 그 말의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사람의 근간이 되는 이름을 바꿔버리면 전혀 딴 사람이 되버리니까요."


루고에서 보았던 기사의 갑옷이 아니라, 얇은 옷을 여러 벌 걸친 고풍스런 복장을 차렸기 때문일까.

그녀에게서 물씬 풍기는 여인의 기품에 마법사는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랐다.

그 광경이 일전에 자신과 싸웠을 때와는 너무나도 달라서, 언더우드 역시 입가에 미소를 띄며 현우에게 말을 전할 수 있었다.


"제가 레이야마의 본가에서 쓰는 이름은 키노시타 사쿠라(木下 櫻). 제 동생이 당신의 선배라 자랑하더군요. 신지가 워낙 칠칠 맞아서 당신께 폐를 많이 끼치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작가의말

Kirsch: 체리나 버찌 등을 이용해 만드는 브랜디. 키르슈바서(

Kirschwas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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