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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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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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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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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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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61화. 해를 품은 바람(6)

DUMMY

하늘의 불꽃이라는 예전의 말이 허황된 것이 아니었는지, 단박에 불꽃은 눈보라를 파고들어 폭풍을 말끔하게 사라지게 했다.

거대한 규모의 마법, 그 중심을 지키던 마법사를 건드린 것이 특이점이라면 특이점이었다.


"크으..."


마력장이 흔들린 와중에 당한 일격이었다. 전의 시어도어가 그랬던 것처럼, 루크 또한 상당한 피해를 입었는지 그 커다란 키가 휘청거렸다.


그러나 그는 피를 토하거나 번개에 의한 상처 특유의 방사형 무늬가 피부에 생기지 않았다.

단지 그를 둘러싼 마력장이 흔들림에 따라 파고든 일격에 허를 찔렀을 뿐,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닫지는 않았던 탓이다.


힘이 완전히 들어가지는 않았는지, 루크 역시 스태프를 지지대로 삼아 몸이 쓰러지지 않도록 버텼다. 아직 체내를 휩쓰는 에블린의 마력을 찾아, 그대로 스태프를 이용해 바닥으로 흘렸다.


"하아, 하아."

"이제야 대화를 나눠 볼 공백의 시간이 생긴 것 같아, 루크 오라버니."

"에블린 씨, 아까 전의 그 마법은."

"구형번개. 흙이나 돌멩이를 씨앗으로 삼아, 단박에 번개를 모으고 그 주변을 농밀한 마력을 머금은 바람으로 감쌌지."


제롬과 싸웠을 때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마법이었다. 이름만 알고 있을 뿐, 그녀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녀가 특화된 마법의 속성 역시 전 소속의 이름에 걸맞게 바람이었고, 번개는 시어도어에게 배신을 당한 이후 갈고 닦아왔던 비수였다.


꽤 오랜 시간 동안 갈긴 했지만, 그 원류에 비하면 숙련도에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허나 정기적으로 거듭된 현우와의 지도에서, 그녀는 자신의 벽을 깰 실마리를 잡았다.


그래서 만들어낸, 발견해낸 마법.

무조건 사용자인 에블린에게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번개 마법의 한계를 깎고, 또 깎은 후에야 벽을 부수고 마주친 또 다른 경지였다.


"이렇게까지 정말로 격렬하게, 내가 잘못된 길을 걷고 있노라 말하고 싶은 건가."


어느새 길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루크가 에블린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응. 이건 루크 오라버니에게도 도움이 될 일이라고 난 확신하고 있으니까."


여전히 손에 머물던 번개의 마력을 휙 털어내며, 에블린이 그에 대꾸했다.


"내 호승심을 자극해봐야 헛수고다. 맞다, 난 지금의 내 상황에 부족함이 없다. 더 이상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되고, 어르신을 모시는 것도 전에 비해선 간단한 편이니."

"하지만."

"구형번개. 결국 그... 마법을 터득했나 보구나. 축하한다, 에블린."


눈을 살포시 감은 채, 루크는 호흡을 진정시켰다. 들썩이던 마력을 가라앉히고, 이를 상처에 돌려 회복을 북돋았다.


"지친 말에게는 채찍을 때려봐야 무용지물이지. 가고자 하는 의지도 없는데 채찍질만 일삼는 마부는 실격이다."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으면서. 벌써 지쳤다고 하면 시어도어가 화를 낼걸."

"하아..."


루크는 스태프를 부여잡은 채, 그대로 바닥을 찍었다. 다시 한 번 그의 마력이 사방으로 퍼져나갔으나, 얼음이 올라온다거나 서릿발이 끼는 등의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깊게 패이거나 눈이 쌓였던 바닥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원래는 부유 장치 근처에 설치된 마석에 저장된 힘으로 지하 연습장을 돌려놓아야 하지만, 이미 그곳은 마나가 바닥난 상태였다.

공동 전체를 대상으로 몰아치는 눈보라의 향연에 대항해, 다른 곳으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지하 연습장에 설치된 마법진이 있는 마력을 모두 끌어다 수복에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상황을 되돌리는 원천은 루크가 모아둔 마력을 뽑아 쓰는 수 밖에 남지 않았고, 묶여버린 매듭을 스스로 푼다는 생각으로 그 역시 선뜻 마법을 사용했다.


상황이 그들이 지하에 진입하기 전으로 돌아왔다. 마무리를 마친 루크가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말했다.


"그래, 다시 한 번 이야기는 들어보겠다. 그러니, 다시 한 번 나를 설득해 봐."

"지금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건 알겠어."


에블린이 눈을 빛내며 기나긴 설득의 장을 열었다.


"예전에는 말하기가 좀 껄끄러웠지만, 그 동안에 벌여놨던 잘못도 있고."

"정보를 얻기 위한 화술로는 부적합하다."

"하지만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선, 판을 길게 깔아야 하는 법이야. 그가 우리에게 그렇게 가르쳐 주었지. 그가 여전히 가증스러워, 그래도 배운 건 써먹어야 하지 않을까?"


시어도어를 언급하자, 툴툴거리던 루크의 입이 멎었다.


"바닥을 닦기 위해 사용했었던 천 조각은 아무리 삶고 햇빛을 받아도 그 냄새가 지워지지 않아. 그냥 걸레일 뿐이지. 나도 알아."

"말이 길구나."

"닥치고 들어, 오라버니. 이건 오라버니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니까."

"..."


이제는 일렁이던 마력마저 사라진 손으로, 그녀는 현우를 가리켰다.


"내가 시어도어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곳으로 쳐들어오게 된 계기, 바로 이 녀석이지. 시어도어가 뽑았다는 마지막 제자, 이 녀석에게 해를 끼친다고 하면 그가 개입할 수 밖에 없으리라. 난, 그렇게 생각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어."

"어르신과 폭풍의 겨룸까지 했었지."

"맞아, 그거에 대해선 지금 와서 별 미련은 없지. 그건 해결되었어. 하지만, 그는 안타까운 희생양으로 남아있다는 걸 생각지 못했네. 지금까지도 말이야."


희생양(Scapegoat). 의식이나 하나의 목적을 위해 신에게 바쳐지는 제물.

어린 마법사는 제대로 된 무언가를 펼치기도 전에, 너무나도 급박하면서 강렬한 폭력의 물결에 휩쓸리고 말았다.

그래도 지금까지의 발걸음을 보건대, 그 뿌리는 깊게 닿아있어 쉽사리 뽑히지 않은 듯 했다.

시어도어의 안목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이번엔 자신의 가슴 언저리를 콕 찌르며, 에블린은 진심을 담아 호소했다.


"나 또한 시어도어의 선택에 의해 희생당한 불쌍한 양 한 마리였지. 국왕의 눈을 피해 몰래 사병을, 그것도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는 암살자형 마법사를 키우고 있는 게 들통났잖아. 두 사람 중 한 명을 골라야 했고."

"그건..."


시어도어는 루크를 골랐다. 그녀보다 그와 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것도 있었고, 니암을 견제하고자 하는 수단으로 에블린은 나이와 더불어 능력 등에서 꽤나 차이가 났었기에.

루크도 시어도어가 내린 결정의 이면을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다시금 그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는 숱한 비난에서도 그녀에게 제대로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내가 너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건 그래. 마음 속에 여전히 담아두고 있는 것이지. 너를 다시 볼 수 있었을 때, 기쁨과 미안함이 공존했었다."

"그리고 이번엔 그 자식의 막내 제자이자, 오라버니의 사제를 또 희생양으로 삼을 셈이고."

"내가 어째서 그를 희생양으로 몰고 있단 말이냐!"

"당연하지. 그가 이대로 슈테판 리와 '이면의 별'에 눌리고, 그대로 니암 오라버니가 제자를 쳐내기만 한다면, 오라버니는 이대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테니까."


머리를 쓸어 올린 루크는 기분이 언짢아진 듯, 앉을 것을 찾아 눈을 빙빙 돌렸다.

허나 마법의 위력을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에 그런 게 있을 리가 만무했다. 그는 결국 두 다리로 에블린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시어도어에게 쓰러지고 나서, 그의 부탁에 따라 현우를 가르치긴 했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내가 그에게 가했던 행위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라고 나부터가 생각하지 않아."

"에블린 씨..."


그녀는 현우를 흘긋 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루크의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


"자, 머저리 오라버니. 아직도 내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까지 얹어서 현우의 제안을 생각해 줘. 그렇다면 나는 오라버니에게 두 가지 사실을 더 알려주지."

"얹을 거면 지금 얹어라. 천칭의 추는 기울지 않을 수도 있다."

"그건 제가 말씀 드릴게요."


현우가 에블린의 앞에 나섰다. 심호흡을 한 그는 루크의 냉혹한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왜 예전부터 공물을 신에게 바치고, 양이나 염소의 멱을 땄는지 아시나요?"

"거기서부터 희생양이란 이름이 유래되지 않았나."

"자기 자신을 바칠 수는 없으니까. 괜히 피해를 입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에 상응하는 것을 대신하려 했고, 희생이란 단어를 붙여가며 제물로 바쳤죠."


답이 없었다. 답을 하지 못했다.


"솔직히 루크 씨에게 이렇게 저를 도와달라 강권하는 것 조차, 제게 있어 다른 희생양을 찾는 것일지도 모르죠. 아마 다른 사람의 입장이었다면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볼 줄 아는구나."

"에블린 씨는 루크 씨가 두 명의 희생양을 외면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그녀가 숨기고 있는 것 중에, 하나를 말씀드릴 거에요. 사실 숨긴 게 아니에요. 저는 루크 씨가 있는 자리에서 이 사실을 말한 바 있으니까."

"경청하도록 하지."

"마지막 희생양이었던 자, 그는 저를 이곳으로 부른 장본인입니다."


빠드득. 현우는 루크의 손 관절이 거칠게 움직이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그의 숨결이 거칠어진다. 호흡이 빨라졌다.


"다시 내 분노를 보고 싶은 거로구나."

"또한 그는 에블린에게 강림하려 한 신을 막기 위해, 그 스스로를 바쳤죠."

"오냐. 어르신께서 다치셨다는 것은 그 때 들어서 알고 있지."

"얼마나 할아버지께서 다치셨는지 저는 정확하게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썼는지는 알겠어요."

"그래서?"

"시어도어 할아버지는 제가 미네바에서 썼던 방법을 쓰셨을 겁니다."


잠깐 말을 멈춘 현우는 혀로 치열을 쓸어내리며 한 단어를 내뱉었다.


"위시(Wish). 나의 바람(Wish)."


휙.

루크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는 부유 장치를 향해 손을 뻗었고, 그들을 지하로 안내했던 부유장치는 단박에 얼어 버리더니, 기능을 정지했다.


한동안 위층에서는 난리가 났으리라. 부유 장치들 중 하나가 말썽을 일으켰으니까.

하지만 이런 신속한 조치를 취할 정도로, 현우의 입에서 나온 말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너, 미네바에서 그걸 쓴 거야?"

"스승님께서 알려주신 거를 썼을 뿐이에요, 에블린 씨."

"그 대가가 무엇인지를 알면서?"

"제게는 다행히 제 목숨에 버금가는 물품이 하나 있었어요."


이자나드의 강림을 막기 위해 시어도어는 세계와 거래를 선택했다.

신의 연결을 끊기 위해 과연 무엇을 내놓아야만 했는가. 누구도 그에 답할 수 없었다.

단지, 손을 뒤집듯 쉬운 게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현우의 말을 끝으로 시어도어의 세 제자는 대화를 삼갔다.


루크가 서 있는 연습장의 바닥이 하얗게 얼어갔다.

애써 복구한 지하의 바닥이 다시 빙판이 되어간다. 한동안 잠잠했었던 지하 공간의 공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감정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죄책감? 분노? 당혹스러움?

어찌되었건 루크는 다시 한 번 동요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 제가 납치를 당했던 순간에, 제피로스가 제 몸을 빌려 펼쳐낸 기적을 보았죠. 그것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았어요."


지하 공간에서 가장 나이가 적은 마법사는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저는 여전히 생각해요. 다시 한 번 그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치 햇살과도 같아서, 다른 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다면. 저도, 에블린 씨도, 그리고 스승님까지. 각자 무언가를 내놓아야만 했던 그런 아픔을 모두 어루만져 줄 수 있다면."

"어리석구나. 아직 젊기 때문에 꿈꿀 수 있는 치기 어린 것이군."

"하지만 어때서요."


치기 어린 마법사는 싱그러운 미소를 가득 담아 말했다.


"태양은 차양을 위해 천막을 치면 아래에는 닿지 않아요. 음지는 말할 것도 없고요. 하지만, 훈훈한 바람은 조금의 틈새만 있다면, 빛이 보이지 않는 곳이라도 그 따뜻함을 전달해 줄 수 있어요."

"그래서, 네가 그렇게 될 것이다?"

"네. 언젠가는요. 그리고 그걸 위해, 루크 씨의 도움이 절실해요."

"방금 네가 했던 말과 모순이 되는구나. 그 흑막에게 복수를 하고 싶지 않다 하지 않았나?"

"그, 그건..."


무어라 완벽하게 대꾸를 하기가 어려웠다.

설명하고 싶어도 그 뜻을 온전히 드러낼 무언가가 여전히 희뿌연 채로 남아있기에, 현우는 살짝 울먹이는 눈망울을 한 채로 고개를 팍 숙였다.


"차가운 바람도 있는 법. 때로는 추상과도 같은 벌이 필요하잖아요. 루크 사형도 지금까지 숱하게 삭풍을 뿌렸으면서..."


툴툴거리는 태도에 루크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현우는 목을 가다듬고서 마지막으로 말을 꺼냈다.


"앞서 언급한 세 명의 희생양, 루크 씨와 관계된 인물이자, 전부 '이면의 별'과 관계되어 무언가를 잃은 자들이에요.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 저를 도와주세요."


할 말을 마친 현우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에블린의 도움까지 받았고, 그가 준비했던 모든 말을 전부 루크에게 전달했다.

이제 남는 건 그의 판단 뿐.


현우의 모습을 본 루크는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과연 그는, 마음을 돌렸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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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172화. 귀인이 되어(1) 20.02.20 34 0 13쪽
171 171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3) 20.02.19 37 0 13쪽
170 170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2) 20.02.18 30 0 13쪽
169 169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1) 20.02.17 36 0 14쪽
168 168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3) 20.02.14 36 0 14쪽
167 167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2) 20.02.13 34 0 14쪽
166 166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1) 20.02.12 38 0 14쪽
165 165화. 경선 준비(4) 20.02.10 32 0 13쪽
164 164화. 경선 준비(3) 20.02.07 37 0 13쪽
163 163화. 경선 준비(2) 20.02.06 49 0 13쪽
162 162화. 경선 준비(1) 20.02.05 40 1 13쪽
» 161화. 해를 품은 바람(6) 20.02.04 36 1 13쪽
160 160화. 해를 품은 바람(5) 20.02.03 38 1 14쪽
159 159화. 해를 품은 바람(4) 20.01.31 46 1 14쪽
158 158화. 해를 품은 바람(3) 20.01.30 4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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