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연재수 :
276 회
조회수 :
21,562
추천수 :
410
글자수 :
1,705,606

작성
20.02.14 13:08
조회
35
추천
0
글자
14쪽

168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3)

DUMMY

절대로 확실한 게 아닐 때에는 절대로 마음 바깥으로 의사를 내비치지 말 것.

세상에 나온 지 어언 20년. 제법 길다면 길다 할 수 있는 현우의 삶에 새로이 새겨진 흔적이었다.

처음에는 당혹감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아래만 꾹 숙인 채로.


정확히는 컬쉬 언더우드, 혹은 키노시타 사쿠라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어째서 죄를 지은 자들이 챙이 큰 모자나 두건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지 이제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던 그였다. 남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겠다는 심산도 있겠지만, 자신 스스로 부끄럽다 느끼는 것 때문에도 아마 있으리라.


한동안의 웃음 폭탄이 터진 이후, 신지의 누나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어깨를 마구잡이로 떨어댔다. 아직도 진정이 되지 않았는지 손에 찌릿찌릿한 경련까지 일 정도라니 말은 다한 셈이다.


"참나. 장, 그저 동생과 교류제에서 이야기한 것만 가지고 그런 사이라 오해를 한 거에요?"

"그게 말이죠. 아니, 누가 기사와 마법사를 두고 남매라 생각하겠어요. 보통 같은 집안이라 하면 같은 피가 흐를 테니까, 재능도 비슷하잖아요."

"..."

"아, 혹시 제가 또 말실수를 한 건가요? 혹시 저 같은 외부인은 모르는 출생의 비밀이라던가..."


분명히 다짐을 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말실수를 한 것이란 말인가. 밥을 먹어도 아직 숟가락도 놓지 않았을 정도였다. 머리를 떠받치던 목에 힘이 풀리며, 현우의 고개가 스르륵 꺾였다.


"아뇨. 그 정도 까지는 아니에요. 저와 신지는 같은 부모님께서 태어난 게 맞아요. 어렸을 때나 좀 싸웠었지, 서로 머리 큰 이후에는 그렇게 싸울 일도 없었고 해서 우리 사이는 나쁜 편이 아니거든요."


그 말에 현우가 생기를 되찾으며 말했다.


"하아, 정말 다행이네요. 우리 두 사람 모두에게요. 언더우드 씨를 더 이상 볼 감당이 안될 정도였어요."

"원래 그렇게 마법사가 감정에 쉽게 흔들리는 존재인가 보네요? 제가 신지에게 들은 것과는 사뭇 다르네요."


이에 대해 현우가 변을 표하려 했지만, 치사하게도 그녀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버렸다. 입을 다신 마법사는 집주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잘 찾아오셨네요. 마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저희 집안의 사람들이 놓치는 일들은 별로 없을 거라 자신하거든요."

"혹시 정보집단이라도 가지고 계신 건가요?"

"그런 흉흉한 것보다는... 보시다 시피 재산은 거의 떨어져가지만, 그만큼 마을 사람들과 돈독한 사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곳에서는 어떤 숨겨진 거라도 세 집 정도를 통하면 대강 알 수 있거든요."


그녀가 보여주는 자신감에 현우 또한 고무되었다. 역시 제대로 잘 찾아온 듯 싶었다. 그가 보았었던 책들에게 경의를. 또한 자신에게 조언을 해준 노인에게 고마움의 감사를.

마법사는 자신이 이곳에 방문한 목적을 풀었다. 외지에서 가장 빠르게 정보를 얻는 법, 그건 에릭이 말해준 대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었다.


"혹시 종이를 생산하는 분들이 여기에 계시지 않은가요? 짧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오면서 둘러본 바로는 그런 가게는 본 적이 없어서 말입니다. 아, 그리고 앞으로 호칭은 어떤 이름으로 불러드리면 될까요?"


현우의 말을 들은 언더우드의 눈썹이 한 차례 올라갔다 다시 내려왔다.


"질문이 두 가지네요. 우선 제가 답하기 쉬운 것부터 말씀을 드릴게요."


여전히 손을 가지런히 무릎 위에 놓은 채로, 그녀는 살포시 눈을 감은 상태에서 입을 열어 현우의 질문에 답했다.


"호칭은 끌리시는 대로 부르세요. 레이야마에 온 이상, 이곳의 규칙을 따르신다면 저를 키노시타라 칭해주시면 되겠어요. 하지만 장은 신지를 알고 계신 마당이니까, 성으로만 저희를 구분 지어 부르기엔 어려움이 많으실 겁니다. 그냥 언더우드로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네, 알겠어요."

"종이 제작자 분들을 만나고 싶으신 거죠? 잘 오셨어요. 이 마을은 바다 건너 온 이들이 머무는 곳들 중, 가장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라 하니까요."


* * *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 정확히는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산과 마을 사이의 중간 쯤 되는 곳에 마련된 제지소들.

아무래도 종이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들을 삶고 끓이는 과정 등에서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하기도 한 데다가, 수차(水車)의 힘을 빌리기 위해서인지 종이를 만드는 공장(Paper mill)은 강변에 나무와 구워낸 벽돌로 비교적 넓게 지어져 있었다.

안쪽에서 일하는 사람의 수가 꽤 되는지 현우의 감각에 잡히는 기운만 다섯이 넘었다. 그간의 일로 날카로워진 감각은 그에게 적대적인 느낌을 주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똑똑똑.


제지 공장의 문을 두들기자, 안에서 쿠광쾅 하는 수리가 들리더니 말총머리의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염은 마치 도끼로 다듬은 듯 들쭉날쭉했고, 눈은 연기를 많이 접해서인가 붉게 충혈된 상태였다. 검은 갈색의 머리는 물기를 먹은 듯 축 늘어져 있었다.


"무슨 일로 오신 거요? 여기는 외부인의 출입을 허가하지 않소. 거기에, 개인에게 종이를 팔지도 않으니 썩 돌아가시오!"

"키노시타 가문의 소개를 받고 찾아왔습니다."


사내는 키노시타의 이름을 듣더니 입가를 씰룩거렸다.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단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면서도, 사내의 팔은 문을 활짝 열어 현우에게 들어오라 말하고 있었다.


"들어오려면 빨리 들어오던지. 가뜩이나 바빠죽겠는데 이제는 그쪽에서도 발을 걸칠 셈인가? 세상에나, 황새도 죽을 것 같으면 썩은 고기를 뜯어먹는다더니 그 말이 딱 맞구만."

"네?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시는 겁니까."

"냉큼 들어오지 않고 뭐 하는 거요! 바쁜 사람들이라니까, 우리는!"

"예! 들어갑니다, 들어가요!"


안으로 들어간 현우에게 후끈한 바람이 밀려들었다. 슬슬 쌀쌀해지는 가을철의 바깥은 벌써부터 겨울의 숨결이 묻어 나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곳은 계속 불을 떼서 그런 탓일까, 지금의 두터운 옷을 입은 상태에서는 이마에 땀이 삐질 솟을 수 밖에 없었다.

발은 그대로 제지소의 사내의 걸음을 따라가면서, 현우는 조용히 마력을 끌어올렸다. 입술로 되뇌는 몇 마디의 주문은 이윽고 현우의 로브 안쪽에서 땀을 식혀주는 바람을 불렀다.


"마법사요?"


사내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현우는 눈을 크게 떴다. 이윽고 흘린 땀을 손으로 훔쳐내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뀐 것 같아서 물어보았소. 기분이 언짢았다면 사과...드립니다요."

"괜찮아요. 말씀을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그러면 이야기가 편하지. 아무튼, 마법사님이 이 먼 곳까지 올 줄은 몰랐구먼. 오기도 불편했을 텐데."


현우는 간단하게 여기까지 온 과정을 설명해주었고, 사내는 짐수레를 몰던 노인의 이야기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햄프먼 노인네구만.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노인네요. 바깥의 일들을 그 자를 통해 듣곤 하지. 때로는 낡아빠진 헝겊 등을 우리에게 가져오기도 하지. 넝마주이(Ragpicker) 일도 한다고 보면 되오."

"잘 나가지 않으신가 보네요."

"일은 쌓이고 쌓이는 데다가, 보다시피 레이야마 안에서도 웬만한 것들은 할 수 있소. 제지소의 소음 같은 것들 때문에, 마을로 가려는 데만 해도 꽤 시간이 걸리긴 하다만."


사내의 설명을 들으며 현우는 공장 내부를 눈으로 훑었다.

제지소의 인부들은 수차의 힘을 빌려 종이의 원료가 되는 아마의 줄기나 린넨, 면화로 만든 해진 천 등을 잘게 찢었다. 찢은 원료를 그대로 거대한 솥에 넣어 삶아버리는데, 희끄무레한 회색의 돌가루를 넣는 것으로 보아 아마 석회 같은 것을 같이 넣는 것 같았다.


"종이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소?"

"대학에서는 아무래도 종이를 많이 쓰니까요. 책이던지, 혹은 필기를 위한 노트 같은 것들에요. 어쨌든 기록을 남기려면 필기구와 더불어 그걸 적어낼 무언가가 필요하고, 양피지가 아니면 종이 밖에 답이 없지 않겠어요?"

"마드라드, 그곳에서 온 마법사님이시군. 제지 공장이야 여기 말고도 왕국에 여러 곳이 있겠으나, 모름지기 우리가 제일이오."


팔팔 끓여 흐물흐물해진 종이의 원료들은 몇 번 씻겨진 후 어딘가로 운반되었다. 아마 종이의 면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과정이리라.


그 밖에도 현우의 눈에는 흥미로운 광경들이 보였다. 희끗희끗한 눈썹을 가진 사내가 나무로 만들어진 종이틀을 풀죽이 담긴 통에 넣고 몇 번을 휘젓더니 옅은 회색의 막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나, 옆에 있던 직공이 그대로 이를 옮겨 너른 탁자에 펼쳐진 직물 위로 올리는 모습.


거대한 크기의 압착기는 마치 처형장에서나 볼 법한 무시무시한 물건이었고(어째서 보자마자 사람 머리를 떠올렸는지에 대해서, 현우는 몇 번 피를 튀기며 싸우더니 자기가 드디어 미친놈이 된 건가 싶었다), 대강 만들어진 종이를 완전히 말리기 위해, 통풍이 잘되는 위층으로 그것을 나르는 아낙네들과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도 여기에 참여하나 봐요."

"가업으로 잇는 게요. 누군가는 해야 하고, 아무래도 그냥 농사를 짓는 것보다는 벌이가 나은 셈이지. 대신 몸은 부단하게도 더 고생을 해야겠지만."


자기도 그대로 아버지의 업을 이어왔노라고 수염이 단정치 못한 사내는 말했다. 증조할아버지가 남긴 수첩에 따르면, 예전에는 수차가 하는 일 대신에 직접 사람이 망치를 들고 해진 린넨 천이나 식물의 줄기를 그대로 잘게 찢었다고 했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훨씬 상황이 나아진 편이라면서, 히죽 웃는 사내의 진한 미소는 고된 일에 대한 한탄보다는 일종의 자부심이 서려있었다.


그렇게 3층까지 올라간 현우와 사내는 커다란 방을 하나 만났다. 사내는 문을 두들기며 소리쳤다.


"어르신, 어르신!"

"왜 불러, 임마! 이 시간에 농땡이를 피우는 거냐!"

"손님이 왔는데 말입니다. 마법사님이 왔어요."

"그래서 그게 뭐 어쨌는데 그래! 볼 일 없으니까 썩 꺼지라고 해라! 아니지, 네가 이미 했겠군!"

"마을의 키노시타 쪽 사람의 추천을 받고 온 거라 하는뎁쇼."

"젠장! 그쪽은 왜 가서 이렇게 난리를 치고 그래?"


쿠궁쾅! 무언가 잡동사니를 치우는 소리에 현우는 제지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그런 건가 싶었다.


"초이! 손님보고 들어오라고 해라!"

"예, 어르신!"


검은 갈색머리의 사내는 뒤를 돌아 현우에게 말했다.


"이제 들어가도 좋소. 노파심에 한 가지 충고를 하건대, 마법사님은 상관 없으시겠지?"

"그럼요. 지금 상황에서야 얼마든지 들어드리겠습니다."

"어르신을 만나면 제일 먼저 마법사님의 눈을 의심하게 될 거요. 하지만 어르신이 맞소. 나중에 물어보니 우리 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곤 하는데, 역시 피란 건 대단한 것 같군."

"네?"

"지금 말로 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지. 차라리 직접 겪는 게 더 이해가 빠를 거요. 그럼 난 이만 내려가겠소. 어르신이 여기에 있는 나를 보면 아직도 농땡이를 피냐고 소릴 토해낼 게 분명하거든."


거친 수염을 쓸어 내린 사내는 그 말만 남기고 바로 밑층으로 내려갔다.


"손님이라면서 아직도 들어오지 않는 겐가?"

"예, 실례하겠습니다!"


어째 방문한 건 자신인데, 손님이 재깍 오지 않는다고 타박까지 들어야 하는 건가 싶었다.

나무 문이 그대로 삐걱 소리를 내며 열렸다. 처음에만 소리가 났을 뿐, 돌아가는 정도는 꽤나 부드러웠다. 경첩에 신경을 많이 쓴 듯 했다.


"네 놈이 키노시타의 소개로 이 곳에 왔다는 마법사 놈이냐?"

"예, 그렇습니다만."

"왜, 내 얼굴이 이상하디? 하기야 처음 보는 거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


사내는 키가 크고, 또 약간 호리호리했다. 근육이 많이 붙어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조금 전 삐뚤빼뚤한 수염을 가졌던 아저씨처럼 건장한 몸이 아니었다.


"임마, 내가 올해로 나이가 어디 보자... 구십 이후로는 세는 것을 멈췄으니, 잘 모르겠군. 어쨌든 네 나이는 보아하니 스물 언저리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데, 일단은 내가 훨씬 나이가 많으니 어르신이라고 불러라."

"정말로 어르신이 제지소 일을 하는 게 맞습니까?"

"왜, 고깝게 보이나? 그건 그렇고, 글쎄 또 어르신이라 하랬다고 어르신이라고 냉큼 부르는 것 보소. 이런 모습을 보는 게 한두 번이 아닌가 보네."

"아, 그건 말이죠."


현우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제 친구 중 한 명과 닮아서 그렇습니다."

"친구 중 한 명과 닮았다고? 나이가 많은 녀석이겠군. 그게 어째서 친구란 거냐. 마땅히 어른이라고 모셔야지."

"그 친구는 저와 동갑인 걸요.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입니다. 엘리안 공화국에서 온 친구에요."

"아, 그래서 이렇게 침착한 게로군. 좋아, 수많은 세월을 살아온 내 머리는 이미 이해했네."


미아와 닮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정체도 비슷할 것이다. 현우는 그렇게 생각했다.

거기까지 사고가 닿은 직후 현우는 아까 전 밑으로 내려간 사내의 말을 온전히 이해했다.

핏줄. 아마 현우의 앞에 있는 저 젊어 보이는 사내도 그런 이유이겠지.


"내 이름은 황규, 발음이 어려우면 호앙이라고 불러라."


자신을 노인이라고 칭하는 사내의 귀 또한 미아와 마찬가지로 길었다.


작가의말

참고한 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종이'. 자료검색일: 2020.02.13.

Asunción, J. (2003). The complete book of papermaking. Lark Books.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7 177화. 은인께 드릴 것은(3) 20.02.27 36 0 13쪽
176 176화. 은인께 드릴 것은(2) 20.02.26 32 0 14쪽
175 175화. 은인께 드릴 것은(1) 20.02.25 35 0 14쪽
174 174화. 귀인이 되어(3) 20.02.24 31 0 13쪽
173 173화. 귀인이 되어(2) 20.02.21 32 0 13쪽
172 172화. 귀인이 되어(1) 20.02.20 34 0 13쪽
171 171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3) 20.02.19 37 0 13쪽
170 170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2) 20.02.18 30 0 13쪽
169 169화. 언제까지 그늘만 바랄 것인가(1) 20.02.17 36 0 14쪽
» 168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3) 20.02.14 36 0 14쪽
167 167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2) 20.02.13 34 0 14쪽
166 166화. 레이야마, 벚꽃과 장인이 있는 마을(1) 20.02.12 38 0 14쪽
165 165화. 경선 준비(4) 20.02.10 32 0 13쪽
164 164화. 경선 준비(3) 20.02.07 37 0 13쪽
163 163화. 경선 준비(2) 20.02.06 48 0 13쪽
162 162화. 경선 준비(1) 20.02.05 40 1 13쪽
161 161화. 해를 품은 바람(6) 20.02.04 36 1 13쪽
160 160화. 해를 품은 바람(5) 20.02.03 38 1 14쪽
159 159화. 해를 품은 바람(4) 20.01.31 46 1 14쪽
158 158화. 해를 품은 바람(3) 20.01.30 47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