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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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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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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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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02화. 융(3)

DUMMY

"융아, 아비가 했던 말을 기억하느냐."

"...결코 다른 이들에게 꿇리지 말고 살라는 거요?"

"그렇지. 우리의 핏줄은 이 나라의 왕과도 견줄만한 것이란다. 네 할아버지께서 그러셨고, 내 할아버지께서도 그러하셨듯이, 히끅!"


이제야 막 세상이 무엇인지를 눈으로 익히는 나이의 아이를 앞에 두고, 술잔을 계속해서 비우는 사내는 세 병째의 빈 병을 기어코 만든 다음에야 다시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러는 아버지는 국왕 전하처럼 보이지는..."


찰싹!

얼얼해진 볼을 어루만지며 젖혀진 고개를 천천히 돌리는 아이에게 쏟아진 것은 된서리와도 같은 분노였다.


"나도 이런 꼴이고 싶어서 이런 꼴로 여생을 보내는 줄 아느냐! 도와준다던 이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 왕, 아니 가문에 충성을 맹세했던 이들은 전부 등을 돌리고 가문을 모른 척 하지 않더냐!"

"..."

"그러니까 말이다. 너도, 너라도 꼭 잘 되야 한다는 것이니라! 이 아버지의 말..."


그렇게 사내는 마지막 말을 남기곤 풀썩 쓰러졌다.

아이는 효자였다.

아버지가 냄새만 맡아서 취할 것만 같은 독한 술로 세상을 잊으려 하니, 결국 자식 된 도리로서 이융은 아버지의 뜻을 대신 이루어주었으니까.


뒷산에서 구했던 독버섯, 동네 사람의 말로는 색이 다른 거뭇거뭇하면서도 담담한 일반 버섯과는 달라 그 독이 어마어마할 거라고 했었다.

혹시나 싶어 아주 슬쩍 혀 끝을 입에 대었음에도 불구하고 며칠이 지나도록 마비된 혀는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었다.

때마침 기회라 생각했었다. 그토록 뚜렷이 자기 정체를 떠벌리는 가루를 술에 탔어도 술의 독함은 전혀 누그러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기야, 그러니까 자신을 때렸던 저 사내는 조금 전부터 숨을 쉬는 것을 멈추고 있지 않던가.


털썩, 털썩.


"시작된 모양이네."


집 바깥에서 들려오는 누군가 쓰러지는 소리에 이융은 작달막한 입을 손가락으로 죽 올렸다.

과연 그가 아버지의 술에만 말린 독버섯 가루를 집어넣었을까.

검은 머리의 아이와 마찬가지로 같은 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던 이들은 군데군데 모여 마을을 이루며 살았더랬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발목을 잡는 것들을 한번에 끊어내기 위해선 자신이 살던 마을의 일원을 모두 지워야 한다고 아이는 생각했다.


"이름도 바꾸고, 이제는 새로 태어날 시간이야."


새로 쓸 이름은 정해두었다. 가끔 마을을 오가는 잡상인 중 한 명의 이름이 마음에 들어 철자까지 받아뒀던 참이었다.

이 나라에 살아가는 다른 검은 머리의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받을 겸, 그나마 자신 또한 바다 건너 온 사람들의 후손이라는 표식은 남겨두기로 결정했다.


"슈테판 리, 괜찮은 이름이야."


화덕의 불을 옮겨 벽과 지붕에 수놓은 불꽃은 슈테판의 새로운 탄생을 축복하는 별처럼 밝은 빛을 내뿜었다.

그를 찬양하는 불꽃의 별이 하나, 둘, 그리고 도합 열 하고도 넷이 더.

그렇게 마을 전체를 따뜻하게 하던 참이었다.


'내 마음에 쏙 드는구나, 아이야.'


자신의 마음 속을 두드리는 누군가의 목소리.

그것이 슈테판과 이자나드와의 첫 만남이었다.


* * *


"메를린, 당장 니암에게 가서 내 부탁이라 하여 이곳으로 와달라 해줄 수 있겠느냐. 아티프 경도 같이 가주었으면 좋겠소이다."

"네, 스승님."


무풍지대 안쪽에 새로이 쳐진 소리를 흡수하는 결계는 시어도어의 손길을 피할 수 없었다.

전성기의 마법 수준은 아니라 한들, 이름 모를 신의 강림까지 저지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가 바로 노인이었다. 슈테판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아직까지는 그보다는 아래였다.


"원래는 무풍지대 내에 간섭을 하는 건 규칙에 위배되는 것이긴 하나 나는 이렇게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보네, 루크."

"어르신의 말씀이 옳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만 놓고 보았을 때, 당연히 마탑과 이오니아에 속한 마법사로서 행해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테일러 자작님?"


언제 온 것인지 테일러 자작이 루크의 곁에 서서 말을 나눴다.

무풍지대 안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사람들을 대피하라 권한 것은 시어도어 쪽이 먼저였다.

그가 탑주의 자리에서 물러나 있다 하나 여전히 사람들은 그를 마드라드의 수장으로 인식했다.

설사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학과 마탑의 장로 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에 따르지 않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리고 오스문드 테일러는, 기타 등등의 이유로 남은 몇몇의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결계 안에 들어가있는 사람에게도 건넬 말이 있지만, 바깥에 남아있는 마법사들에게도 전할 말이 없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글쎄요. 저는 아직도 마탑이 가지고 있는 야만적인 전통 중에 하나가 바로 폭풍의 겨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의 자태가 여전히 불만스러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말과 이성만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고 생각하네."

"이성의 총화인 마법사들의 수장으로서 그 자격을 미심쩍게 만드는 태도입니다만 지금의 저는 대학 소속이 아니니."


하지만 그는 슈테판에 대해서는 다른 두 사람과 같은 견해를 보였다.


"우리의 암행감찰관이 밝힌 대로라면 당연히 슈테판은 처벌해야 할 존재가 맞겠지요."

"암행감찰관이라뇨.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루크 님, 단순히 전하께서 호의로 당신과 날개의 마법사를 지지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다 물밑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있었다며 그는 나지막이 시어도어와 루크에게 일방적인 통보를 전했다.


"궁중 음유시인의 자격을 가진 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이번에 이오니아를 위해 한 가지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여기까지 마법부 소속 마법사가 달려온 게로구만."

"그렇기도 하지요. 그나저나 저 안쪽의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인데..."


말끝을 흐리며 흐릿하게 보이는 무풍지대 내의 상황을 지켜보는 오스문드 테일러의 시선을 따라, 시어도어와 루크 역시 고개를 돌려 슈테판과 여전히 대치 상태에 놓인 현우를 걱정스런 눈길로 지켜보았다.


내부의 차단 행위를 간섭하는 것까지는 어떻게 넘어간다고 쳐도, 그가 폭풍의 겨룸이란 유서 깊은 마탑의 전통을 아예 무마시켜 버릴 정도의 권력을 쥐고 있지는 않기 때문.

그렇기에 시어도어는 탑주 대리를 맡고 있는 니암을 불러오기를 메를린에게 요청했던 것이었다.


"이대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네. 루크, 그리고 테일러 자작. 마음을 단단히 먹도록 하게."

"예, 어르신."


필시 그들이 알고 있는 마드라드 테러 당시의 상황이라면, 결코 이대로 슈테판이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란 확인이 들었다.

그리고 그에 맞게, 안쪽의 상황은 더욱 가파르게 흘러갔다.


* * *


"미친놈, 열두 살에 첫 살인이라고? 언제부터 빗나가버린 삶을 살아가게 된 거야!"


갑자기 접하게 된 미쳐 날뛰는 광기에 뒷걸음이 쳐지는 건 자연스런 반응이었다.

으레 저런 것과 상종하는 것은 그 시도 자체만으로 많은 정신적 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크흐흐... 뭐, 이쯤 되면 바깥의 사람들도 다 알았을까요? 그렇겠죠. 제 마법에 접근하는 모종의 기운이 느껴졌으니까 말입니다."


슈테판이 왼손의 손목을 돌리자 그에게서 느껴지던 마력의 기운이 일시에 변한 것을 현우는 느낄 수 있었다.

여태까지 분노 일변도의 화염만이 그가 가진 마력의 전부였었다면.


"아, 이래서 극이나 음유시인의 이야기 속 적들이 몇 단계에 걸쳐 각성하는 것을 좋아하나 봅니다. 장현우, 당신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그 절망감이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하네요."

"...뭐야, 넌."

"왜 그러십니까. 당신이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밝히지 않았나요."


스태프에서 꿀럭거리며 떨어지는 짙은 보라색의 액체.


"제 또 다른 장기, 어렸을 때부터 갈고 닦았으니 오히려 불꽃 마법보다 훨씬 더 안지는 오래되었네요."


흘러나오는 독기를 바로 불에 태워버리니, 슬라임의 액체처럼 흘러내리던 독액은 바로 기체로 산화하며 무풍지대의, 아니 이제는 업화로 여전히 잔잔한 불이 자리잡은 이 공간 전체를 서서히 잠식하기 시작했다.


"특히 버섯은 제가 좋아합니다. 독버섯만이 가지고 있는 독기는 뱀의 그것만큼이나 다양하기 그지없거든요."


넘실거리는 화염의 마나가 독과 더해진다. 붉게 변하여 이제는 보라색이라고 형언하기가 어려운 기운이 현우에게 다가왔다.

바람을 다루는 마법사는 아직 살아있는 날개로 돌풍을 날려보냈다. 허나 그것은 바람에 넘실거릴지 몰라도 결코 스러지지는 않았다.


"자, 장현우. 오랜만에 다시 몸으로 느껴 볼 시간입니다!"


붉게 변해버린 독기. 단번에 현우는 슈테판의 말에 담긴 뜻을 눈치챘다.


"이 미친 새끼가!"

"이미 벤 팀버튼의 약독화 술식은 대강 정보를 알고 있지요! 자, 성법이 없는 지금 어떻게 당신은 미네바를 몰락에 빠트린 붉은 포자를 어떻게 막아낼 겁니까!"


펄럭이는 순백의 날개, 현우는 다시 한 번 데미안을 불러 그 힘을 자신의 날개에 담았다.

금빛 눈에 금빛의 날개. 마법사는 허공을 뛰어 올라 사선으로 수없이 벼려낸 얇은 황금의 칼날을 슈테판에게 들이밀었다.


체중까지 실어 내리 꽂히는 칼날이 사선으로 허공을 베어 불꽃에 도달한다.

슈테판은 깔아놓은 업화를 다시 높게 쌓아 올렸다. 혀를 날름거리는 불꽃의 벽이 현우의 바람을 대신 맞았다.


서걱.

칼날을 세우고 또 세워 얇게 저미는 까닭은 더 좁은 공간에 더 강한 압력을 부여하기 위한 것.

얼마나 얇게 후려친 것인지 칼날 돌풍이 이번에는 불꽃의 벽을 베어버리는 순간이었다.


"흐음...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군요."


하지만 그는 소공자란 이명에 걸맞게 눈썹 하나 찌푸리지 않은 채 독기에 쌓인 스태프로 그것을 받아쳤다.


카가강! 금속끼리 부딪히는 청명한 마찰음과 함께 한쪽으로 바람이 쩍 하고 바닥에 거친 상흔을 새겼다.


"아직이다, 슈테판!"


대지가 여전히 나를 붙잡으니 나 역시 땅으로 떨어지리다.

점점 빨라지는 낙하 속도를 회전력으로 더하며 현우는 몸을 비틀어 다시 날개를 거대한 형세를 자랑하는 검으로 바꾸었다.


"베어져라!"

"내 업을 살라먹는 불꽃이여, 더욱 맹렬히 타오르라!"


화염의 벽에 가려져 슈테판의 신형이 보이지 않는다. 어림짐작한 계산으로 그가 가장 있을만한 곳을 현우는 내리쳤다.

육각의 별로 구성된 마법진의 정중앙, 황금색 검으로 찍어 누른 그 자리에 슈테판은 없었다.


"파고 들어라, 나의 독기여."


슈테판의 말이 울림과 동시에 뿌려지는 검은색 화약.

다시 한번 폭발이 벌어진다.


콰과광! 주황색으로 터져나가는 폭발과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잿빛의 연기 속에 사람 하나가 퉁, 퉁 튕겨져 나왔다.

입에서 연신 노랗고도 붉은 기가 보이는 액체와 오늘 먹은 것까지 게워내는 현우에게 또각또각 발소리가 들려왔다.


"참 재미있습니다. 여기까지 버티실 줄은 전혀 몰랐거든요."

"...참 너도, 악취미도 이런 악취미가 없겠어."


상대의 마력 지배를 파고들어 끊는 강화된 화약의 폭발과, 그 사이 물밑으로 다가와 살며시 현우의 몸에 들어간 역병의 포자.

현우는 오래 전 느꼈던 무력감을 다시 마주하며 슈테판의 웃는 시선을 찌푸리는 눈살로 받아쳤다.


"공방과 마찬가지로, 이미 진세를 꾸린 마법사의 거리 안에 들어온 것이 그대의 실수입니다."


후들거리는 손, 조금씩 이지러지는 시야.

이제는 마력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저주가 침범해오는 속도가 빨라지리라.


"도대체 당신의 목적이 뭐길래 왜 이자나드의 아래에 들어가 있는 거지? 도대체 그녀가 무엇이길래!"

"뭐, 이미 당신은 에블린 디어에게 이야기를 들었으니 잡다한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본론만 말하겠습니다."


에블린 디어에게 이자나드는 복수를 위해 기꺼이 잡은 손이었다.

비록 둘의 관계는 일방적인 강림으로 끝나버렸지만 시어도어의 결정 당시의 그녀는 몸도 마음도 혼란과 심한 상처 속에서 꺾여버린 상황. 그 때에 마침 다가왔던 신의 손길은 거부할 수 없었으리라.


"이자나드 님을 따라 모여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그 분과 닮은 면이 있습니다. 다들 마음 속에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상처들, 그게 조금 더 남들보다 심하다는 게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겠군요."

"...겨우 그것으로?"


하하하!

현우의 말에 슈테판은 배를 부여잡으며 우스꽝스럽다는 듯 깊이 토해낸 웃음을 터트렸다.


"겨우 그것이라니, 그 말 자체가 저희에게는 그 어떠한 것보다 더 큰 고통인 것을. 하기야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가방이 제일 무거운 법이죠."


게슴츠레 눈을 뜨며 현우를 내려다본 슈테판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용의 핏줄이라 할 정도로 고귀하다면서 왜 그런 과거의 영광에만 집착하여 현실을 마주보려 하지 않는지. 한 나라를 지배했다는 인간의 후손이 내 앞에서 보여주는 그 세태에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

"그래서 제가 나서기로 했지요. 그래, 그 핏줄대로 내가 새로운 지배자가 되리라. 그러기 위해선 과거의 구차한 것들은 모조리 정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슈테판의 말을 듣고 있는 현우의 표정은 심각하리만치 일그러져 있었다.

못 볼 것을 보았다는 정도를 넘어선, 자신의 이해를 벗어나있는 슈테판의 행동에 관한 혐오였다.


작가의말

슈테판 리(이융)

직업: 아크메이지(불, 독)


[200825]오탈자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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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197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3) 20.03.27 31 0 13쪽
196 196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2) +2 20.03.26 3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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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193화. 밝혀지는 정체들(1) 20.03.23 32 0 14쪽
192 192화. 네거티브, 네거티브(2) 20.03.20 42 0 13쪽
191 191화. 네거티브, 네거티브(1) 20.03.18 38 0 13쪽
190 190화. 드러나는 결과(2) 20.03.17 34 0 14쪽
189 189화. 드러나는 결과(1) 20.03.16 40 0 14쪽
188 188화. 이합집산(3) 20.03.13 37 0 14쪽
187 187화. 이합집산(2) 20.03.12 33 0 13쪽
186 186화. 이합집산(1) 20.03.11 34 0 14쪽
185 185화. 당신을 떨어뜨리려고(2) 20.03.10 37 0 13쪽
184 184화. 당신을 떨어뜨리려고(1) 20.03.09 35 0 14쪽
183 183화. 마탑정쟁의 시작(2) 20.03.06 37 0 14쪽
182 182화. 마탑정쟁의 시작(1) 20.03.05 41 0 13쪽
181 181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3) 20.03.04 31 0 13쪽
180 180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2) 20.03.03 46 0 13쪽
179 179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1) 20.03.02 38 0 14쪽
178 178화. 은인께 드릴 것은(4) 20.02.28 3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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