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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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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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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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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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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화. 마탑정쟁의 시작(2)

DUMMY

"오랜만에 마탑의 제 방에서 인사를 드리네요. 바람의 마탑에 소속되어있는 마법사 여러분, 마드라드 마법공학부 학부장을 맡고 있는 루아 메트리입니다."


마법사의 공방은 마법사를 닮는다.

마법사의 생활과 연구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공간인 만큼, 당연히 비치된 책의 페이지 하나하나에도 마법사의 마력이 온전히 녹아내려 구성되는 유일한 쉼터이기에.


까무잡잡하나 결코 천하게 보이지는 않는, 오히려 매끈거리는 표면과 흐르는 광택은 공방 적재적소에 쓰여진 자재 하나하나가 모두 고급스러운 것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흑색과 대비되는 백색의 책상, 실험대 위에는 먼지 티끌 하나라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어린 양의 털처럼 하얀 색으로 표면이 칠해진 뒤, 그 위를 얇은 금속으로 덮어 내구성을 높였다.


실험대 위로는 넘실거리는 수은이 구형을 이루며 현재 그녀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잘못 사용하면 주변에 극독을 뿌리지만 마법공학에는 더없이 중요한 재료 중 하나인 금속이었다. 다만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이가 그리 많지 않을 뿐.

금속 특유의 차가움을 겉으로 두르면서도 끝내 마드라드 10개 학부 중 하나의 장이 되어 구성원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은 그녀는 마력으로 고정한 수은을 한번 쓸어내리며 말을 꺼냈다.


"이렇게 3번째 후보로나마, 우리 마드라드를 이끌어나갈 총장이자 바람의 마탑의 주인을 뽑는 자리에 올라서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앞서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던 니암 콜 마법학부장 겸 부탑주, 그리고 루크 부탑주와 달리 마탑에서는 소위 겉돌던 인재 중 한 명이었죠."


루아 메트리는 흘러내린 안경을 곧추세우며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지금 여러분들께 드릴 제안이, 마탑에 계신 파릇파릇한 새싹들부터 테러가 벌어졌음에도 제 공방에서 빈둥거리는 노땅들의 귀까지 얼마나 만족시킬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이내 그녀는 충분히 매력이 넘치는 미소를 입가에 띠우며 반문했다.


"하지만 그럴 확신이 없었다면 지금 여기에 나올 리가 없지 않겠어요?"

"예에! 역시 학부장님은 화끈하시다니까?"

"암. 메트리 님은 새로운 물결이지. 이제는 썩어있는 저 고인물들을 걷어내고 대학과 마탑에 새로운 분위기를 풀어내야 한다니까."


평소라면 식탁과 탁자로 채워져 있어야 할 학교 식당가는 어느새 옅은 갈색의 가구들이 치워지고, 빈 수정구 여러 개와 수십, 아니 거진 백에서 이백여 명의 사람들이 식당 공간을 차지했다.

당연히 그에 동반되는 왁자지껄한 소음에 귀를 살짝 틀어막은 미아는 옆의 친구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저기 벤, 너는 누가 마드라드의 우두머리로 선발되는 게 좋을 것 같아?"


미아의 물음에 벤은 턱을 괴고 있던 손을 펼치며 숫자를 보여주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게 역시나."

"솔직히 저기서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냐? 그나마 알고 있는 사람은 현우밖에 없는 걸."


어깨까지 으쓱거리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벤을 본 미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이성적으로 공약을 보고 생각해야지."

"어느 걸? 이미 우리는 표를 던질 권리도 없어, 미아. 애초에 현우한테 이야기를 해봐도 '본 적도 없는 내 스승님한테 마법사의 서명까지 써서 지지를 할 필요는 없다'면서 거절을 했다고. 나머지 두 선생님의 경우에도 어차피 우리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비슷하잖아."


현우의 두 친구가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수정구를 통해 마드라드 내에 전해지는 루아 메트리 교수의 모습은 계속해서 연설을 이어나갔다.

마탑의 1층에 보이는 거대한 마석 '폭풍전야'에서 비롯된 막대한 마력이, 마탑은 물론 마드라드 전역에 촘촘히 깔려있는 회로를 따라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곳곳에 설치된 수정구로 전해졌다.

그것이 메트리 교수가 마탑에 마련된 자신의 첫 번째 연구실에 앉아있는 채로, 수많은 사람들 앞에 나선 것과 다름없는 연설을 할 수 있게 된 이유였다.


"제가 마탑의 여러분들께 드릴 수 있는 공약은 단 하나.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여러분들은 충분히 열광하시리라 자신합니다."


그녀는 잠깐 말의 호흡을 끊은 뒤, 책상 아래서 두툼한 서류 뭉치를 꺼냈다.

작은 글씨로 빼곡히 차 있는 종이들은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었으나, 어찌되었든 어떤 주제에 대해 상당한 고민과 연구가 되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여러분들이 보시고 있는 '마력 투영' 기술처럼, 우리 마법공학부를 위시한 마드라드의 마법사들은 새로운 것들에 대해 열광을 하죠. 그건 마법사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욕에 대한 일종의 숙명."


"그러니 여러분들께 제안합니다."


"제가 마탑주가 되는 즉시, 곧 이어 열릴 '대륙 마법 학술 회의'에 바람의 마탑의 이름으로 한 가지 안건을 올릴 참입니다."


학술회의란 이름을 띄고 있는 것과 다르게 항상 마법사들의 모임은 학구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마법의 사용과 새로이 밝혀진 이론에 관해 탐구하는 이들도 적진 않았으나 그 일면에는 다른 일들도 껴 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마법사들은 각국의 핵심적인 인재이자 기사들과 더불어 한 나라의 군사력을 뒷받침하는 존재들.

개인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만 생산되는 귀한 마법재료들을 얻기 위한 단순한 거래부터,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 목적을 띠고 타국과의 외교를 펼치는 이들까지.

그렇기에 '대륙 마법 학술 회의'를 좁은 전쟁이자 치열한 각축장으로 여기고 있는 이들도 그 수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순기능도 없진 않았으니, 앞서 말한 마법이라는 학문에 대한 교류와 이해도 향상과 더불어 대륙 전역에 퍼진 마법사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약을 제정한 것도 대륙 마법 회의의 마탑주들이었다.


기본적으로 전쟁과 마수퇴치, 혹은 자기보호 등의 상황을 제외하고, 마법사들은 인간에게 살인의 목적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아옴이든 마드라드든, 혹은 도제의 형태로 전해지는 마법의 계승 때도 마찬가지. 가장 먼저 주지시키는 것이 대륙 마법 회의에서 제정된 규약을 숙지할 것이었다.


그런 여러 규약 중 하나,


"'총기'에 대한 연구, 개발 및 사용을 금지하는 규약, 그것에 대한 완화를 말이죠."


루아 메트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탑은 물론 마드라드 전체에서 그녀의 연설을 보던 연구 마법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학생들은 정확한 사정을 몰랐지만, 사방에서 뻗쳐 나오는 탄성과 기대감이 가득 찬 몸짓에 절로 몸이 들떠버렸는지 같이 환호에 동참하는 이들도 있었다.


"...민감한 주제를 골랐군. 다른 마탑주들을 상대로 설득할 수 있는 근거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건가. 하여간에, 마탑에 불 하나는 제대로 질렀어. 잘하면 내가 떨어지겠구나."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지지연설을 준비하던 현우는 연설을 마치고 쉬고 있는 루크에게 메트리 교수의 말의 진위를 물었다.

엄중한 방비가 되어있는 루크의 연구실이지만, 소리의 내용이 아닌 파동 자체는 무시할 수 없었는지 아래층에서 무언가 넘어지고 크게 울리는 진동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막내 사제의 말에 루크는 수정구를 잠시 끈 뒤, 눈썹을 매만지며 찬찬히 설명을 시작했다.


"이걸 설명하기 전에 하고픈 말이 있다. 어르신께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네?"

"대륙 마법 회의의 규정 사항 중 하나, 대륙의 마법사들은 마법사들의 이익을 위해 하나로 뭉쳐 행동할 수 있다."


해마다, 혹은 몇 년마다 한 번씩 모이는 회의라 할지언정, 대륙의 이름난 마법사들, 특히 각지에 구축된 마탑의 주인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었다.

그 자체만으로 회의체는 왕국과 제국을 아우르는 가장 커다란 이익집단, 각 나라를 주름잡는 대상인들의 모임 정도나 되어야 비벼볼 수 있으리라.


"어르신께서 마탑주의 자리에 있으실 때도 이루어졌던 일 중 하나이다. 매 회의가 개최될 때마다 각 마탑의 주인들은 규약의 갱신을 확인한다. 모든 마법사들이 하나같이 정의롭지는 않아."

"...그래서 스승님도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라는 이야기인가요? 아직 정확한 내용은 듣지 못했는데도요? 구린 이야기인가 보네요."

"사람이 항상 하얀 면만 있는 건 아니지. 총기란 성에 사용하는 대포의 크기를 줄이고 줄여, 일개 개인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포신과 탄을 축소한 것."

"그게 어때서요? 위력만 약하다면 오히려 사냥꾼들한테 편할 수도 있지 않나요?"

"마법의 발달로 인해 더욱 성능이 좋아진 화약을 제조하는 것 이외에도 마탄 등을 사용할 수 있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마법사들의 자리가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동일한 힘으로 물건을 던졌을 때, 무거운 물건일수록 빨리 떨어지고 가벼운 물건일수록 멀리 날아가는 법.

마력이나 오라를 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줄어든 총탄은 개선된 화약의 힘에 입어 동일한 수준의 활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

더군다나 마법공학으로 발전된 금속학은 더 뛰어난 포신을 만들 수도 있음에, 처음 총기의 시연을 접한 마법사들은 급히 회의의 안건으로 총기 연구 및 개발에 대한 제제를 모두의 규약으로 삼았던 것이었다.


"어린아이들 조차도 단 하나의 손짓으로 적을 살상할 수 있고, 이는 각국의 군사력의 확대를 의미하지. 뭐, 가장 중요한 것은 마법사들에 대한 위협이었다."

"어차피 실드로 막을 수 있는 정도 아니었나요?"

"마나가 사용되는 공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각 마법사들이 가지고 있는 마력장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순수한 충격. 더군다나 멀리서 쏘아지는, 번개만치 빠르면서도, 깃펜보다 작은 크기의 탄환을 어떻게 느끼고 막아낼 것이냐. 너는 거리를 쏘다니는 와중에 항상 방어막을 쳐서 주변을 경계할 텐가? 항상?"


루크의 반문에 현우는 말이 없었다. 다른 이들에 비해 심상세계를 열어 마력의 보유량이 남들에 비해 많다고 하나 부자의 창고만큼 사용하지 못한 마력이 썩어 넘치는 것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마을이나 쉼터에서도 쉽게 마음을 놓고 다닐 수 없다면 정신적으로 피곤함은 지금의 몇 배나 될 것이라.


물론 그것을 대놓고 사용하여 다른 이들의 표적이 될 정신 나간 사람이 몇이나 될지는 미지수 내지 극소수에 불과하겠으나, 이미 루크의 논리에 마음이 동한 현우에게는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웬만한 상황이 닥쳐오지 않고선 아마 그 규약은 해제되지 않겠지. 다른 국가들에서 총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규약을 어길 시 그 국가의 마법사들까지도 전부 힘을 보태어 위반자를 처단하기로 결의했다."

"어떻게 그걸 잘 알고 계시는 거에요?"

"회의장 안으로는 마탑주나 각 나라의 수석마법사 신분 이외에는 들어갈 수 없으나, 그 바깥에서 어르신을 모시기 위해 기다리는 정도는 가능하다. 그렇게 나오시는 어르신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마탑주나 궁중마법사들을 모시기 위한 다른 인력들이 전부 회의장 바깥에 진을 치고 있는 광경이 어떻겠나. 현우는 적어도 화기애애한 모습은 아닐 거라 확신했다.


다시 수정구에 마력을 불어넣은 루크와 현우의 눈 앞에는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이 잡혔다.

그 사이 메트리 교수의 마탑주 도전에 관한 연설이 끝나버리고 지지연설의 순서가 온 것이었다.

순은 니암, 루크, 메트리의 발언의 역으로 진행되기에, 역시나 두 번째 순서로 자리잡은 현우는 긴장감에 모난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수정구 위로 투영된 건장한 사내를 보았다.


"말로드. 개인적으로는 왜 나오지 않았나 하고 의구심을 품었었는데, 마법공학부 학부장과 결탁한 사이였었나."

"아시는 분이세요?"

"너는 모르고 있겠구나. 어르신의 제자는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마탑과 대학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건 동일하지."


판타라 기사단과 더불어 마드라드의 경비와 보호를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자인 만큼, 다른 이들과 견주어도 결코 밀리지 않는 인물이라 루크는 평했다.

그의 말대로, 수정구를 통해 보이는 말로드의 모습 역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메트리 교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새로운 연구의 장이 열리는 것은 물론, 이는 마탑과 대학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자위적 수단의 확보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갑작스레 마드라드에 가해진 위협의 칼날은 더할 나위 없이 날카로웠습니다."


"총기의 전신인 대포의 사용은 오로지 왕국을 수호하는 방어전의 형태로만 운용할 수 있으나, 이 또한 왕실의 허가 아래서라면 가능한 일."


"저 말로드는 메트리 후보와 연계되어 이루어질 마드라드의 보호수단 확충에 전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합니다."


자신의 장기를 살리는 것은 물론, 공약이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은데다가 그 내용 또한 허상에 가까운 메트리 교수의 공약을 좀 더 현실적으로 가깝게 보완해준 지지발언이었다.


마법사들의 뇌리에 새겨졌던 지난 날의 기억은 시간이 꽤나 흘렀음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당시 혼란에 빠져 방어막이 가동된 강의실 등으로 피신했던 마법사들은 말로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이 움직였다.


그렇게 말로드의 지지연설이 끝을 맺었다.

그 다음은 루크 부탑주를 지지하는 그의 제자의 차례였다.


작가의말

[200326] 판테라 > 판타라 기사단으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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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192화. 네거티브, 네거티브(2) 20.03.20 40 0 13쪽
191 191화. 네거티브, 네거티브(1) 20.03.18 36 0 13쪽
190 190화. 드러나는 결과(2) 20.03.17 32 0 14쪽
189 189화. 드러나는 결과(1) 20.03.16 38 0 14쪽
188 188화. 이합집산(3) 20.03.13 34 0 14쪽
187 187화. 이합집산(2) 20.03.12 31 0 13쪽
186 186화. 이합집산(1) 20.03.11 32 0 14쪽
185 185화. 당신을 떨어뜨리려고(2) 20.03.10 35 0 13쪽
184 184화. 당신을 떨어뜨리려고(1) 20.03.09 33 0 14쪽
» 183화. 마탑정쟁의 시작(2) 20.03.06 36 0 14쪽
182 182화. 마탑정쟁의 시작(1) 20.03.05 39 0 13쪽
181 181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3) 20.03.04 29 0 13쪽
180 180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2) 20.03.03 45 0 13쪽
179 179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1) 20.03.02 35 0 14쪽
178 178화. 은인께 드릴 것은(4) 20.02.28 3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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