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연재수 :
276 회
조회수 :
21,381
추천수 :
410
글자수 :
1,705,606

작성
20.03.13 14:25
조회
34
추천
0
글자
14쪽

188화. 이합집산(3)

DUMMY

만약 입 안에 마실 거라도 들어있었다면 그대로 폭포수처럼 흘러내릴 것이라, 그 정도로 현우의 입은 다물어질 줄을 몰랐다.

회의 당시 우스갯소리로만 치부했었던 만약의 경우, 현우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루크를 추종했던 빌 에반스마저도 그저 미소만 지었을 뿐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해버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선거를 담당하는 위원장이 이렇게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와중에, 당당하게 부정행위를 저지르겠다는 말로 들리는데 말이지. 슈테판 리, 어째서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

"아닙니다, 메를린 님. 부정행위라뇨. 이건 부정행위가 아닙니다."


일견 상대를 제압해버릴 정도로 강력하고 응축된 마력을 풍기는 메를린의 앞에서, 슈테판은 슬며시 미소를 꺼내며 말을 걸었다.


"물론 니암 선생님을 지지하는 제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지와 실제로 표를 행사하는 것 정도는 다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뭐, 뭐라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그래 저기 있는 장처럼 겉과 속이 항상 또렷이 하나로 일치되지는 않는단 말입니다."


손뼉을 치며 눈썹을 위로 찡긋 세우는 그의 모습에 메를린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건 슈테판, 당신 만의 의견인가요, 아니면 무리의 다른 이들을 선동할 계획이신가요."

"아, 메트리 교수님. 안타깝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결선에 올라가실 것을 대비해 여력을 남겨두신 모양이지만, 그것을 전혀 쓰지도 못하고 이렇게 물러나시게 되었네요."


눈을 감고 고개를 저으며 애도를 표하는 슈테판에게 메트리 교수는 불만을 표하기 위해 입을 열었으나, 계속해서 쏟아지는 그의 말을 비집고 자를 틈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이상한 감이 없진 않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저에게 이 정도로 공격성을 드러내시는 분이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마치 제가 여기 없던 당시에 루크 님이나 장에게서 무언가 언질을 받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만, 오히려 그게 다른 사람들을 선동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지요."

"그건 다릅니다. 지금의 제가 슈테판, 당신에게 느끼는 감정은 오롯이 제가 독자적으로 판단한, 제 이성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임을. 하지만 당신은 니암 총장 대리를 따르는 이들에게 명령을 내릴 것이 아니던가요?"

"후후후..."


슈테판의 웃음에도 메트리 교수는 부릅뜬 눈을 감을 기색이 없었다. 원래 이 방에 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은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상관이 없었다.

어쨌든 그는 청중들을 향해 한 가지 사실을 고백할 예정이었으니, 이거면 자신과 함께 따라온 이에게 남몰래 이야기를 전하는 현우의 시선을 돌릴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글쎄요. 저는 알아서 잘 생각해보고 판단을 내리라는 이야기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그, 그렇습니까?"

"물론 저는 이미 제 권리를 사용하고 왔지요. 루크 부탑주님과 장현우의 연설에 깊이 동감하여, 죄송하게도 이번 본선에 있어서는 그쪽의 손을 들어주게 되었노라고... 말은 하긴 했어도요."


결국 이미 볼대로 본 것을 눈 가리고 보지 않았다 하는 격이었다. 무리의 수장이 이미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주었는데 그것에 압박을 받지 못할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기가 차서 다물어지지 않는 입을 억지로 우겨 넣은 교수는 위원장을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의외로 메를린은 담담한 얼굴로 슈테판의 말을 받고 있었다.


"좋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안 넘은 셈이네. 위원회로서는 더 이상 가타부타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하지. 하지만 경고 정도는 부여하겠다. 다시는 이런 논란에 휩싸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감사합니다. 앞으로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메를린 님? 그게 무슨 소리신지?"

"자신도 투표를 했으니 여러분들도 알아서 판단하여 결선에 나갈 두 명의 후보를 뽑기 바란다. 거기서 니암이나 루크, 혹은 메트리 님을 뽑으란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요."


그것은 곧 단순히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메를린은 설명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분명히 그는 이렇게 말했지 않았습니까! 표를 나누어주겠다고요! 그게 거래가 아니고 무엇을 말하는 겁니까!"

"루아 메트리 교수님."


흥분에 빠진 그녀를 부른 건 아직까지 그 고고한 미소를 잃지 않은 슈테판이었다.


"제가 어떻게 표를 나눠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니암 선생님을 지지하는 무리의 사람들에게 투표는 자유롭게 해도 된다고 말했을 뿐이에요."

"...다수의 폭력을 이렇게 사용하는 겁니까?"

"전혀요. 오히려 이상하지 않습니까?"


두 팔을 벌려가며 과장된 태도로 눈까지 끔뻑거리는 그의 모습은 청중을 휘어잡는 희곡의 배우와도 같았다.


"분명히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할 따름입니다만, 개인적 사정이나 혹은 다른 이들에게 끌려와 진정으로 저희를 원하는 것은 아닌 분들도 있겠지요. 오히려 저는 그분들을 도와드린 겁니다. 결코 억압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니암 선생님을 지지한다 표명한 이들 가운데서도 새로이 밝혀진 공약들, 이를 테면.


"마력 유형화를 통해 실제로 하늘을 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의 마법은 저도 꼭 탐구해보고 싶은 마법인지라. 결국 선생님께 떼를 쓴 후에야 제 뜻을 관철할 수 있었습니다."


날개의 마법사의 비전 마법을 얻을 수 있는 기회 말이다.


"말로드 님께서도 말씀하셨듯 안전을 중시하는 이들이라면 보호 마법의 강화 등에 끌리는 마탑의 구성원들도 있을 터. 그렇기 때문에 저는 분명히 저와 선생님께는 피해가 되는 일이라고 설명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지지자 분들께 공지를 드린 것입니다."


분명히 피해가 없을 순 없으리라. 니암과 슈테판을 지지하는 이들의 원래 수가 100이라 친다면, 거친 폭풍처럼 휘몰아친 메트리와 루크의 공약에 끌려 그들에게 마음이 동하는 이들이 최소 10은 되리라.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인원은 마탑에 소속되어 있는 이들로 한정되기에, 자신의 무리에서 빠져나가 남에게 합류하는 인원의 영향은 가감을 더해 두 배로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허나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배경에는, 지지자들을 결집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두어도 어차피 결선에는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었다.

이미 루크와 메트리는 그 짙은 자신감을, 순간 오만으로도 보일 수 있을 정도로 드높은 기분 나쁜 향을 맡은 지 오래였다.


"하, 좋습니다. 아쉽지만 부탑주님과의 대화도 여기서 마무리짓도록 하죠. 당장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제 쪽으로 보이니 말입니다. 지지자들을 결집해도 모자랄 판이 되었다니, 이 수모는 두고두고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슈테판의 결정은 반대로 메트리 교수에게는 큰 치욕이 아닐 수 없었다.

슈테판의 '자유롭게 공약을 보고 투표를 해도 좋다'는 선언은 반대로 말하자면, '너희는 이렇게 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데, 아직 당신은 이런 걸 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력이 미비하지 않나'는 말과 그 궤가 같았다.

결국 그 말이 틀린 점이 없다는 점이 그녀의 마음을 더 태워버렸을 지도 모르는 일.


더구나 그의 발언은 이미 메트리 교수를 지지하는 마법사들에게도 퍼져나갔을 것이 분명했다.

그녀도 그와 비슷한 부류의 말, 혹은 반대로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닥쳐온 것이다.


"애초에 장이나 루크 님처럼 저와 니암 선생님을 저격하여 나온 것이면 모르되, 메트리 교수님은 정말로 마드라드 총장과 마탑주 자리를 차지하고자 나오신 분이니 말입니다. 당연히 표에 더 애착이 갈 수 밖에 없었겠죠."


메트리 교수가 루크의 연구실을 나간 후 슈테판이 덧붙여 말했다.


"하지만 좀 어리숙하지 않았나 봅니다. 가장 큰 세력을 가진 이가 정말로 그들만 잘 먹고 잘 살면 되는 걸로만 만족할 거라 보신 건지... 아니면 이런 사태가 일어날 줄은 몰랐던 걸까요?"

"슈테판 씨, 그래서 말이에요."


이제껏 말이 없던 현우가 입을 열었다. 자연스럽게 대화의 중심이 그에게로 넘어갔다.


"어째서 에릭 형이 이 자리에 있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말씀하고픈 욕구가 치밀어 오르지 않으신가 봅니다. 왜 에릭 형이 당신과 같이 스승님의 연구실에 들어온 거죠?"

"조금 강하게 말하시긴 했지만 대화의 주제를 환기시켜 볼까요. 에릭 말이죠? 에릭은 제 대련상대가 되어주는 친한 친우 중 한 명이라서?"


하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현우뿐만 아니라 아직 이 자리에 있는 루크와 메를린 마저도.

대신 자신의 이름이 불림과 동시에, 여태껏 슈테판의 뒤에서 묵묵부답으로 바닥에 털썩 앉아있던 그가 벌떡 일어섰다.

현우는 그에게 뭐하고 있냐는 시선을 수도 없이 뿌렸으나 그는 이번에도 별 다른 대답을 꺼내지 않았다.


"아마 장은 계속해서 에릭에게 말을 걸었었지만 그는 대답을 하지 않았죠. 왜냐하면 제가 그에게 장의 말은 듣는 척도 하지 말라 부탁했기 때문입니다."

"슈테판의 말이 맞아, 현우야."


아까 전부터 계속해서 대화의 방향이 이리저리 비틀어졌기 때문에, 현우는 대화의 진의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머리를 사용해야만 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앞에 부닥친 상황은 오늘 겪었던 것들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아 보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예전에 제 친구가 당신 때문에 고민이 깊었었나 봅니다."

"친구?"

"저 녀석이 워낙 부딪힘이 많은 녀석이란 건 장현우 당신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던가요? 저번에도 고민이 많아 제게 무작정 대련을 신청하던데, 그때 그의 고민을 해결해주었더니 말입니다."

"난 슈테판에게 표를 던지기로 했어, 현우야."


순간 현우가 받은 충격은, 캐서린에게 맞서기 위한 정신방벽에 큰 금이 갔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물론 모르는 것이 확실하겠으나 에릭 피터슨은 현우를 보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네가 부러웠었다. 너 혼자서만 갑작스레 빛나는 것을 보고 왜 나에겐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었던 적이 있어."

"에릭 형?"

"내가 주인공이던 무대는 어느새 사라지고, 네가 주인공으로 빛난다고 느꼈던 때가 있었지. 그게 당시 거의 사라진 줄 알았는데 네가 나를 마탑 안으로 이끌었을 때, 다시 그 감각이 떠올랐어."


잔잔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에릭의 얼굴에선 소회를 풀어냄에 따른 홀가분함이 느껴졌다.


"친한 후배의 도움을 받아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졌지. 그런데 말이야, 과연 그게 내가 주인공으로서 뛸 수 있는 걸 보장하는 걸까? 아니잖아. 나는 그저 조연에 불과할 뿐이 아닐까."

"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일종의 장난을 좀 쳐보기로 결심했어. 내가 관여하는 부분은 내 향기가 깊게 배어들 수 있도록."


에릭은 천천히 슈테판에게로 다가와 그의 어깨를 짚으며 말했다.


"그래서 슈테판에게로 갔지. 친절하게 방문을 열고 나를 맞이해주더라."

"그가 다시 제게로 와 문을 열어달라 소리쳤을 때 얼마나 속이 덜커덕 내려앉았는지 아십니까? 대련한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제게로 와서 난동을 부리려 하는지... '에릭 피터슨 대련주기'에는 맞지 않은 돌발적 상황이었습니다."

"슈테판에게 말했어. 네게 표를 던진다는 말, 아직도 기억하냐고."

"당연히 기억합니다. 그 때의 저는 한 표, 한 표가 소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엔 아직 과반수라 자신할 수는 없던 수치라."


에릭과 슈테판의 대화는 더욱 현우를 혼란스럽게 했다. 그의 표정을 보고 현우의 감정을 깨달은 에릭은 친절하게도 종지부를 조금 일찍 앞당기기로 마음먹었다.


"슈테판에게 네가 준 것을 보여주며 말했지. '장이 너를 캐려고 한다. 하지만 난 너에게 먼저 왔다. 무엇을 내게 줄 거냐.'"

"그래서 저는 충분한 보답을 드렸습니다. 그에게서 진심이 느껴졌기에 저도 정말로 진정한 보상을 드렸죠."


슈테판은 어느새 꺼낸 완드를, 역시 언제 허공을 열며 나타났는지 모를 에릭의 완드에 가져다 대었다.

일렁이는 마력의 잔향이 허공으로 치솟아 모두가 알고 있을 문양을 그려내니, 그 와중에 메를린이 내뱉은 혼잣말이 정답을 가리켰다.


"마탑의 문양이군. 하기야 12층 이상에 거주하는 마법사는 오직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외부인을 마탑 소속의 제자로 둘 수 있을 테니."

"정확하시네요, 메를린 님. 저는 슈테판을 제 제자이자 저와 동등한 권한을 주었습니다."


누가 딴지를 걸기라도 할 것을 우려한 건지, 아니면 그럴 상황이 벌어질 거란 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그런 건지.

슈테판은 기껏해야 현우나 제기했을 반박의 틈도 주지 않고 그대로 말을 이어버렸다.


"이미 그는 마탑 5층에 방을 얻은, 이제는 어엿한 바람의 마탑 소속 마법사가 되었습니다. 마탑 장로직의 권한으로 그를 더 높은 층으로 올려주고 싶었지만 그가 거절하더군요. 스스로 실력으로 올라가겠다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7 197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3) 20.03.27 30 0 13쪽
196 196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2) +2 20.03.26 32 0 14쪽
195 195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1) 20.03.25 31 0 14쪽
194 194화. 밝혀지는 정체들(2) 20.03.24 26 0 13쪽
193 193화. 밝혀지는 정체들(1) 20.03.23 29 0 14쪽
192 192화. 네거티브, 네거티브(2) 20.03.20 40 0 13쪽
191 191화. 네거티브, 네거티브(1) 20.03.18 36 0 13쪽
190 190화. 드러나는 결과(2) 20.03.17 33 0 14쪽
189 189화. 드러나는 결과(1) 20.03.16 38 0 14쪽
» 188화. 이합집산(3) 20.03.13 35 0 14쪽
187 187화. 이합집산(2) 20.03.12 31 0 13쪽
186 186화. 이합집산(1) 20.03.11 33 0 14쪽
185 185화. 당신을 떨어뜨리려고(2) 20.03.10 35 0 13쪽
184 184화. 당신을 떨어뜨리려고(1) 20.03.09 33 0 14쪽
183 183화. 마탑정쟁의 시작(2) 20.03.06 36 0 14쪽
182 182화. 마탑정쟁의 시작(1) 20.03.05 40 0 13쪽
181 181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3) 20.03.04 30 0 13쪽
180 180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2) 20.03.03 45 0 13쪽
179 179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1) 20.03.02 35 0 14쪽
178 178화. 은인께 드릴 것은(4) 20.02.28 35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