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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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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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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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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78화. 은인께 드릴 것은(4)

DUMMY

"밤이 깊었는데, 손님 방에는 웬일로 오신 겁니까."

"아직 졸리거나 그러진 않죠? 장현우 씨, 당신에게 정식으로 부탁할 게 있어서요."


그제서야 현우는 언더우드의 얼굴 밑으로 고개를 내렸다. 그녀가 루고에서 입었던 상부만을 보호하는 갑옷, 그리고 안쪽은 레이야마의 어귀에서 본 간편한 여행객 복장 그대로였다.

발을 둘러싸는 신발 또한 끈이 끌리지 않을 정도로 정리되어 있었다.

여러모로 크게 움직일 것을 상정하고 입은 복장이었다.


"누군가를 잡기라도 할 건가요? 도둑들도 밤에 담을 넘어 다른 이들의 집을 턴다곤 하지만, 그래도 밤 중에 습격은 좀... 아, 물론 제가 그런 걸 많이 해봤다는 건 아니에요."

"아뇨. 남의 것을 빼앗는 건 도리가 아니죠. 하물며 그간 아버지나 다른 조상들의 행동이 잘못된 의도를 가졌다 해도, 어쨌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았던 것은 맞아요. 그런 것들을 다시 가지고 온다라... 스스로를 욕되게 하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 복장은 뭡니까. 오랜만에 저녁도 든든하게 드신 거잖아요. 지금은 푹 쉬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언더우드는 말끝을 흐리며 더 이상 말하기를 저어했다. 그러나, 그는 이윽고 큰 결심을 내린 듯 입을 떼었다. 살짝 드러나는 울대가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다.


"이미 레이야마에서는 볼 일이 끝나지 않았나요. 곧 다시 돌아가실 몸일 테고, 그리고 저 또한 다시 루고로 돌아가 나머지 과정을 마무리해야겠지요."

"일단은 제가 깨어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네요."


현우는 목 근육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깔아놓았던 이불을 다시 정리했다. 한 켠에 고이 정리해둔 마법사는 다시 로브를 입으며 졸린 눈을 비볐다.

그녀는 현우에게 조용히 자신을 따라와 달라 부탁했다. 마법사가 언더우드를 따라간 자리는 익히 봐왔던 저택의 정원이었다.


"하암. 네, 이제 말씀하세요."

"귀인께 키노시타 가문의 사람이 인사를 드립니다."


사쿠라는 가만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과 행동, 호향에서 새해가 되면 벌어지는 제사와 비슷한 풍경이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호향의 큰 제사는 이미 세상을 떠난 선조들에게 하는 것이었고, 사쿠라가 현우에게 하는 건 살아있는 이에게 하는 차이만이 있으리라.


"제, 제가 귀인이 아닌 건 알고 계시잖아요?"

"귀인이 아니라 해도 적어도 저에겐 있어서 귀인이나 마찬가지죠. 아니면 은인이라고 불러드려도 될까요?"

"그 문제가 아니라..."

"제가 늦은 나이로 루고의 문을 두드린 이유는 단 하나, 우리 가문을 지켜내고 아버지를 제정신으로 돌려놓기 위해서였어요. 하, 결국 이것도 가문으로 이어지긴 하네요."

"그래도 그건 언더우드 씨, 자신의 의지가 아닙니까. 맹목적으로 따르는 게 아니라, 당신이 스스로 오랜 고민 끝에 내민 수에요. 엄연히 타다요시 씨의 결정과는 다릅니다."


여기까지 말을 한 현우는 급히 뒤에 덧붙였다.


"그, 그렇다고 해서 존장을 폄하하는 건 아닙니다. 그건 아시겠지요?"

"네, 그렇고 말고요."


사쿠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밝은 달빛이 그녀의 얼굴에 서린 미소를 은은하게 비췄다.


"키노시타 가문에 도움을 주셨으니, 이쪽에서는 당신에게 두 가지를 드릴 겁니다."

"딱히 보답을 바라고 한 행위가 아님은 언더우드 씨도 알고 계시지 않나요? 하지만 주신다면야 받겠습니다."

"의외네요. 한번 쯤은 거절하실 줄 알았거든요."

"박혀있는 돌에 부딪히려면은 뭐가 하나라도 더 있어야 해서요."


당장 내일 돌아간다고 쳤을 때, 현우는 대략 마드라드로 복귀할 때까지 일주일 정도를 예상했다.

우선 수도에 위치한 하인츠 대저택으로 가는 데만 며칠이 걸릴 것이고, 아무래도 왕실 영지에서 벌어진 일이니만큼 국왕을 한 번 더 알현해야 할 수도 있으리라.

수도에서 포트란이 그나마 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냥 두 가지를 드릴 순 없어요."

"물론, 타다요시 씨의 허락이 필요하겠죠. 이해합니다. 그래도, 시간을 늦출 순 없어요. 마탑 본선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괜찮아요. 이미 아버지께 허락은 받았으니까요. 그전에... 비스훈트 영지의 기사, 당신이라면 그를 쉽게 상대할 수 있었을까요?"

"그거야 상황에 따라 다르겠죠. 애초에 그는 경험을 쌓은 기사이기도 하고."

"뒷배가 누구든 상관하지 않는, 순수하게 일 대 일의 실력만을 비교한다는 조건 하에서요. 죽여도 뒤탈이 없다면."

"...최소 비등, 어쩌면 압도. 대답이 되었나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 뒤, 몇 발짝 뒤로 물러섰다. '창!' 하는 매끄러운 금속음과 함께, 달빛을 머금은 검이 현우에게 드리워졌다.


"저는 루고의 기사 키노시타 사쿠라. 날개의 마법사에게 정식으로 대련을 요청합니다. 당신을 기준으로 삼아 제 성취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내일이어도 되는 걸 굳이 밤에 하시겠다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더군다나 언더우드 씨는 아직 몸이 제대로 회복된 게 아니시잖아요. 후회하지는 않으십니까?"

"항상 모든 적들을 최상의 상태로 상대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을 드리는 건데, 제 상태를 보시고 가볍게 상대하지 말아주세요."


이미 사쿠라는 검을 빼든 상태였다. 상대방의 결심이 이렇게 확고한 이상, 현우가 무엇을 하던지 간에 그녀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을 거란 걸 그는 알고 있었다.


"정말 제대로 해도 된다는 겁니까?"

"네."

"그럼 사양은 않겠습니다. 정말로 갑니다."


마법사가 처음 한 일은 그와 그녀를 둘러싼 거대한 방벽을 그리는 일이었다.

그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공격용 마법들은 모두 큰 충격과 피해를 주는 것들이었기에, 이 저택을 넘어 마을의 다른 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는 계산이었다.


"후우. 데미안, 잠시만 나와줄 수 있겠어?"

"분명히 이곳은 밤일 텐데, 왜 지금 나를 부른 거야."

"네가 도와줄 일이 있어서 그래. 미안해."


투덜거리면서도 황금빛 새는 작은 몸을 이끌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가 존재하는 한, 현우는 안심하고 다른 마법에 집중할 수 있다.


끝없이 흘러나오는 마력을 그의 이성으로, 그의 의지로 유형화시킨다. 고착화한 마력이 현우의 등에서 찬란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어차피 한번 쯤은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야 할 때였다. 루고에서 캐서린과 한바탕을 벌인 직후, 그의 머리 속에 계속 남아있는 바를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은 동시에 땅을 박차고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선홍빛의 오라는 사쿠라의 붉은 머리카락에 꿀리지 않을 정도로 선명했다. 오라와 달빛을 머금은 검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그 강도가 거세졌다.

바람을 가볍게 가른 검이 현우에게 다다른 순간, 캉! 하는 소리와 함께 마력으로 이루어진 날개가 이를 막았다.


"왼쪽 날개는 방패요, 오른쪽은 검이라. 애초에 언더우드 씨는 검 한 자루만을 가지고 계시니, 당연히 처음부터 이 싸움은 제게 유리했습니다."


순백의 방패를 바라보는 사쿠라의 눈은 착잡하게 가라앉았다.

몸의 무게까지 실어 내리쳐봐도 하얀 날개는 그 너머에 있을 마법사를 보여주지 않았다.

애초에 수 일에 걸쳐 평소에 먹는 것의 절반으로 버틴 그녀였다. 더욱이 현우가 오기 전에는 피까지 상당히 빠져나갔었기에, 평소의 실력의 절반이나 낼 수 있으면 다행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무언가 이유가 있었으리라. 오직 사쿠라, 그녀만이 이유를 알고 있겠지만.


차장, 창! 캉!


선홍과 순백이 어우러지며, 칼부림이 나는 소리가 밤하늘을 울렸다.

물론 황금새가 주도하는 결계가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영향은 모조리 막아주고 있음에, 두 사람은 지금의 공세에 집중하여 끊임없이 손과 발을 놀렸다.


현우의 손이 흩뿌려지면 세찬 돌풍이 사쿠라를 휘감으려 하고,


"하앗!"


사쿠라는 그대로 허공에 붉은 선을 그어 회전의 중추를 갈라 바람을 파훼했다.


그렇게 어느덧 수십 합이 흘렀다.


"형상변환. 날개여, 내려치는 대검이 되리라!"


현우의 주문에 순백의 날개가 마력을 양분 삼아 순간적으로 더욱 휘황찬란해졌다.

그대로 마법사는 하늘로 치솟은 날개를 그대로 기사에게 내리꽂았다.


"크읏!"


오른쪽에서 사선으로 파고드는 마력의 거검(巨劍) 탓에, 사쿠라는 뒤로 걸음을 몇 번이고 옮겼다. 결국 그에게 거리를 내주게 되었다.

현우의 내리치는 일격을 피해 홀연히 허공에서 땅으로 착지하는 모습은 아름다웠지만, 그 표홀함 또한 며칠간 밥을 먹지 못해 가벼워진 체중 탓이라는 걸 안 이들은 하나같이 안타까움을 표할 것이라.


"얼추 그만둬도 되지 않을까요?"

"아뇨. 아직 제 항복은 멀었...습니다."

"왜 이기지 못할 싸움을, 그것도 먼저 거신 겁니까."


두 손을 활짝 펼친 마법사의 의지에 따라, 그의 하얀 날개 또한 활짝 펼쳐지며 주변에 수 개의 마법진이 그려졌다.


"마력탄 난사."


마치 변경의 높은 성에 있는 대포들이 일시에 발사된 것처럼, 눈으로 봐도 수십 발의 마력탄이 사쿠라에게로 쏘여졌다.

그녀는 결코 콘라드 하인츠가 아니었다. 모든 것을 막아낼 은빛 방패를 그릴 수 없었다.

그녀는 결코 제롬 디아즈가 아니었다. 오라를 갑옷에 강화시켜, 일격의 돌진으로 마력탄을 튕겨낼 수 없었다.


키노시타 사쿠라는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몇 번이고, 몇 십 번이고.

오라가 실린 검을 휘둘러, 마법의 충격을 검에 실린 힘으로 튕겨내었다.

그렇게 막아내지 못한 마력탄은 그대로 기사의 갑옷에 부딪혔다.


자욱한 연기가 걷힌 후에 그녀의 몰골은 더욱 퀭해졌다. 수 일의 요양이 필요한 상황, 이제는 황 노인 대신에 그녀가 수발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이미 상황은 끝난 것 같은데요."

"...확인해야만 했으니까요."

"네?"


현우의 물음이 끝나기 무섭게 사쿠라는 솟아오르는 울먹임을 최대한 가슴으로 끌어내리며 말했다.


"기사가 되고자 한 목표가 단숨에 이뤄졌고, 다행히 가문은 온존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제 목표는 허공으로 산화해버렸죠."

"..."

"애초에 제가 만전의 상태였더라도 하델베르크를 이겼을지는 몰라요. 설사 이겼다고 해도 다른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욕하겠죠. 어찌 보면 이 방법이 가장 잘 흘러간 걸지도 모릅니다. 허나."


사쿠라는 그대로 고개를 들어 현우를 쳐다보았다.


"저는 이제 뭘 하면 될까요? 레이야마에 머무는 것? 아니면 그대로 일단 루고를 졸업하는 것? 어떻게 해야 하면 좋을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는데, 시간은 저를 기다려주지 않고 제 등을 밀어만 가고 있어요."


그 말을 들은 마법사는 헛기침을 하며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미 흘러가버린 조금 전의 긴박함은 녹아버린 지 오래.

지금의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는 건 오직 사쿠라의 통탄을 해결해주는 것 뿐이었다.


날개를 구성하는 마력이 달빛에 녹아 없어지듯이 서서히 풀어졌다. 이윽고 현우는 한 걸음, 다시 한 걸음 사쿠라에게 다가갔다.

무릎을 꿇은 채, 흐려진 땅만 보고 있는 사쿠라의 시선에 현우의 신발이 비쳤다.


"그래서 저와 대련을 하자고 하신 거에요? 지금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 왔는지를 보기 위해서?"

"..."

"어, 음... 제가 이래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은, 아무튼..."


명연은 그래도 현우보다 어렸기 때문에, 그녀를 달래주는 건 현우로서는 크게 부담감이 없었다.

하지만 사쿠라는 현우보다 연상, 과연 명연과 같은 방법을 써도 되는 건가 싶어 마법사는 고민했다.


턱.


현우는 사쿠라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실례가 되는 일이지만, 그럼 저를 새로운 목표로 삼아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네?"

"언더우드 씨가 루고에서 보여주었던 실력을 보면, 지금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펼칠 수 있겠죠.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대련에서는 제가 이겼습니다. 맞죠?"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현우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루고 기사학교를 졸업해서 정식으로 기사의 자격을 얻으면, 그 때 다시 한 번 대련을 해보는 겁니다. 여태까지 해오신 것들을 이어나가는 거에요. 저를, 날개의 마법사를 향해 다시 검을 들어 올려 끝내 저에게서 승리를 쟁취하시는 걸 목표로 삼으시는 건."


사쿠라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입술을 달싹거렸다. 한 순간 현우는 착각에 빠졌다. 분명히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음에도, 그녀가 그의 귀에 대고 '고맙다'는 말을 남긴 것 같은.

그러나 착각이 맞았는지, 사쿠라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혹시 불꽃 마법도 다룰 줄 아시나요?"

"네?"

"이대로 자기엔 땀이나 먼지가 너무 많아서, 몸을 닦기라도 해야겠어요."

"아, 그런 거라면 그냥 불을 피워도..."

"마침 장작도 전부 떨어졌거든요. 마을 사람들이 저희가 집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 세우는 바람에."


현우는 간단하게 불꽃을 그려내는 정도라면 할 수 있노라 답했고,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며 말했다.


"가요. 집에 보면 사람이 들어갈 만한 욕조가 어딘가에 있을 거에요."

"네? 아니, 저는..."

"설마 그렇게나 땀을 쏟았는데, 그대로 잠자리에 들겠단 생각은 하지 않으시겠죠?"


당황해 하는 마법사에게, 키노시타 사쿠라는 생긋 웃으며 그의 팔을 잡았다.


"따뜻한 물로 몸을 적시고 나면, 훨씬 더 잠이 잘 올 거에요."


* * *


다음날.

현우는 몇 번의 사정 끝에 콘라드 하인츠에게 하루를 더 여기서 머물러도 괜찮겠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그의 허리가 아파 후작을 안고 날 수가 없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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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197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3) 20.03.27 31 0 13쪽
196 196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2) +2 20.03.26 3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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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194화. 밝혀지는 정체들(2) 20.03.24 26 0 13쪽
193 193화. 밝혀지는 정체들(1) 20.03.23 30 0 14쪽
192 192화. 네거티브, 네거티브(2) 20.03.20 41 0 13쪽
191 191화. 네거티브, 네거티브(1) 20.03.18 36 0 13쪽
190 190화. 드러나는 결과(2) 20.03.17 33 0 14쪽
189 189화. 드러나는 결과(1) 20.03.16 38 0 14쪽
188 188화. 이합집산(3) 20.03.13 35 0 14쪽
187 187화. 이합집산(2) 20.03.12 31 0 13쪽
186 186화. 이합집산(1) 20.03.11 33 0 14쪽
185 185화. 당신을 떨어뜨리려고(2) 20.03.10 36 0 13쪽
184 184화. 당신을 떨어뜨리려고(1) 20.03.09 33 0 14쪽
183 183화. 마탑정쟁의 시작(2) 20.03.06 36 0 14쪽
182 182화. 마탑정쟁의 시작(1) 20.03.05 40 0 13쪽
181 181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3) 20.03.04 30 0 13쪽
180 180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2) 20.03.03 45 0 13쪽
179 179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1) 20.03.02 36 0 14쪽
» 178화. 은인께 드릴 것은(4) 20.02.28 3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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