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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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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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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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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91화. 네거티브, 네거티브(1)

DUMMY

"아뇨, 그 부분이 아니에요."


현우는 자신이 말하고자 했던 방향이 아닌 다른 쪽으로 마력을 회전시키려는 마법사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익히 수십 번도 더 거쳤던 흐름. 일렁이는 바람으로 그것을 표현해 손끝 위로 구현하는 것은 현우에게 있어서 이제 눈을 감고도 할 수 있는 행위에 속했다.


"조금 더 방출의 의미가 강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래 사람에게는 팔이 주어지고 날개는 없는 것이잖아요? 새로 돋아나는(Sprout) 개념으로 접근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새싹과 날개라, 얼핏 보면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관점을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군요."


순수한 의미의 칭찬이었지만 그에게는 다르게 느껴진 걸까.

머리를 긁적이며 방긋 미소를 짓는 날개의 마법사는 훅 들어온 칭찬이 다소 부담스런 모습이었다.

주말을 밤새워가며 어떻게든 사람들이 읽을만한 거리의 수준까지 자신의 비전을 정리하는데 성공한 현우는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 그것을 열심히 배포했다.

그 과정에서 베른 장로의 열렬한 지원이 없었다면, 어쩌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닌 그에게 있어 완벽한 정리본을, 그것도 이틀에 불과한 시간 안에 깔끔히 내놓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고, 책자를 받지 못한 이들도 끊임없이 7층의 연구실 문을 두들기는 바람에 그는 결국 대화의 장을 여는 선택을 했다.


"고인 물에 즐길 건 다 즐긴 물고기들이라고 보세, 우리 같은 마법사들을 말이야."


같은 7층에 있던 파비앙이 현우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 또한 새로이 공개되는 마법에 관심이 아예 없진 않았는지, 페르만과 더불어 그를 도와준 7층의 마법사들 중 한 명이었다.

물론 자꾸만 다른 층에서 7층의 한 연구실로 찾아오는 발길이 끊이질 않는지라, 자기 연구실마저 시끄러워지는 게 싫은 까닭도 어느 정도는 있었으리라.


"그런데 장, 자네가 공개하는 마법은 새로 생긴 먹이일세. 갑자기 주어지는 전혀 새로운 맛의 먹이를 먹지 않을 물고기는 없다고 생각하네. 낚싯줄을 드리우면 바로 단번에 큼지막한 물고기들이 잡힐 정도지. 보게나, 나를 비롯해서 수많은 마법사들이 그대의 조언 한마디를 들으려고 기를 쓰지 않나."


마법의 원작자에게도 숨통을 트일 시간을 달라는 페르만의 호소에 의해 현우에게 주어진 잠깐의 휴식시간.

파비앙의 말이 그럴듯하게 들리는지라, 현우는 천으로 이마에 솟아난 땀을 닦으면서도 시선을 그에게 고정한 채로 답했다.


"낚시를 많이 해보셨나 보네요. 물고기를 예시로 드는 비유가 예사롭지 않아서 물어보는 겁니다."

"내 고향은 이오니아 북동부에 위치한 한 어촌이네. 호수와 강이 근처에 있어서 배를 타거나 강변에서 낚시를 많이 했었고. 미네 강의 파비앙 하면 우리 고향 근방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었어."


대련에서는 아깝게 패배를 했지만, 낚시로는 날개의 마법사에게 절대로 지지 않는다며 농을 걸어오는 파비앙.

덕분에 현우는 그에게 주어진 잠깐의 휴식을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분명히 오전 중에 마탑 7층에 있는 현우의 공방을 찾아온 이들은 양손으로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았다. 그러나 그의 방에 줄을 선 마법사들의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예상하기론 적어도 내일까지는 이런 양상이 계속 진행될 거라는 페르만의 분석에, 현우는 의자에 몸을 맡기며 기지개를 폈다.


"분명히 결선까지 오르는 건 기쁘고, 제 입에서 흘러나온 약속을 지키는 것도 타당한 일인데... 일단은 여기에 집중을 하는 게 맞겠죠? 사실 결선을 어떻게 치를지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지금 같은 시간도 아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지금 내게 전략을 묻는 거라면 글쎄, 나는 굳이 지지하는 사람을 밝히고 싶지는 않네만..."


말끝을 흐리는 것으로 보아 그의 기운을 북돋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예상은 들어맞았다.


"사실 표의 흐름만 놓고 보아도, 사실상 절반 이상의 표를 확보하는 데 가까운 건 콜 부탑주님이지. 자네와 루크 부탑주님이 메트리 교수의 지지표를 전부 흡수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네."

"그건 알고 있어요."

"응?"

"그래서 계획을 세우는 게 필요하단 이야기입니다."


현우는 그 정도는 예상했다는 듯 파비앙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정론으로는 그를, 정확히는 뭐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이기기가 어렵죠. 더군다나 이번에는..."


슈테판이 일부러 표를 나누어 단번에 승리를 쟁취하지 않은 이유.

어쩌면 니암과 슈테판은 이미 과반의 표를 확보해 본선을 그대로 종료시킬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현우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메트리 교수와의 협상 당시 슈테판이 루크의 방을 들리며 했던 말의 분위기로 예측하건대, 그가 루크에게 보낸 표의 숫자는 제법 상당하리라.

강점도 약했지만, 이렇다 할 약점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메트리 교수를 결선후보로 올리느니, 차라리 루크와 현우를 올리는 게 더 수월하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뿐일지.


'가지고 놀려는 거겠지. 고양이들이 쥐를 잡기 전에, 앞발로 살살 굴리면서 사냥 놀이를 즐기는 것처럼.'


쥐도 궁지에 몰리면 그 작은 이빨을 들이밀고 성을 내며 달려드는 법.

슈테판이란 고양이의 앞발에 구멍을 내줄 수 있는 날카로운 이빨을 갖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그런 생각이 여전히 현우의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시시각각으로 줄어드는 줄은 마침내 다섯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의 사람들만을 남겨놓았다.


"안녕하세요, 정말 오래 기다리셨어요."


현우는 반가운 마음으로 마지막 손님을 자신의 연구실로 맞이했다.

방의 절반은 7층에 있는 다른 마법사들이 모아놓은 것들을 정리해놓은 선반이 차지했으니, 남들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은 공간이지만 그래도 아늑하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확실히 사람들의 열의가 대단하군요. 다 날개의 마법사, 당신의 이름값 덕분이겠죠."

"하하, 과찬의 말씀이시네요. 마법사님도 마법을 이해하시는 와중에 의문점이 생겨서 저를 보러 오신 건가요?"

"질문이라... 네, 질문은 맞지요."


여성은 안경을 고쳐 쓰며 현우에게 물었다.


"장, 혹시 하나만 답해줄 수 있습니까? 이것과는 전혀 다른 주제의 이야기긴 하나, 어찌되었든 전체적인 큰 그림에서는 관련이 되어있습니다."

"제가 답할 수 있는 거라면... 네, 받아들이겠습니다."


현우는 아침 이슬과도 같은 싱그러운 미소를 입에 담으며 말했다.

오늘 그를 찾아온 마지막 손님이니만큼 더없이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함도 있었으며,

옆에서 파비앙이 속삭인 바로는 상대는 9층에 자신의 공방을 가지고 있는 마법사, 다시 말해 대학으로 치면 교수급에 해당하는 마법사였기 때문이었다.


오늘 그를 찾아온 마법사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층에 거하는 이였고,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표와 영향력의 범위가 상당한 사람이었다.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연을 만들어두는 것이 백 번 생각해도 이로운 처사였다.


"이미 당신은 들어서 알고 계시겠지만, 그것이 사실인지를 내 눈으로 보고 싶어서 이렇게 내려와봤습니다."

"무,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마법사는 현우의 반응을 하나하나 살피며, 살포시 입에 질문을 담았다.


"루크 부탑주님은 사실 마탑 내부에 관해서는 큰 영향력을 끼치지 않으셨죠. 볼티모어 님을 보필하는 일종의 보좌이자 시종."

"네?"

"아, 제자 분 앞에서 스승의 험담을 하는 건 실례지요. 그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음. 어... 이해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국왕님 욕도 하는 데요, 뭘."


그녀는 눈웃음으로 감사를 대신하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와중, 부탑주님은 당신을 제자로 삼은 뒤 행동이 전혀 바뀌었습니다. 제자에게 힘이 되어주겠다는 스승으로서의 각성인 것일까, 마탑에서 활동하는 하나의 세력권을 새로 만드셨습니다."


9층의 마법사는 현우가 따라놓은 물잔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입을 쉬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던지, 갑자기 탑주의 자리를 노리고 이렇게 결선까지 진출하게 되셨고요."

"그래서요?"

"볼티모어 님께 언질을 받은 건지, 혹은 그 동안 숨겨두었던 야욕을 드러낸 건지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그것을 모르는 이상, 교수진들을 비롯한 중층의 마법사들은 신중한 견지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질문인가 싶어 현우는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답하려고 했으나, 곧 입을 다물어야 했다.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이 더 없이 날카로워진 탓이었다.


"그러던 와중, 저는 한 가지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뜬소문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이게 진정으로 날개의 마법사, 당신이 가리려고 애를 썼던 사실인지는 판단을 해주셔야 겠어요."


더 없이 간단하고도 이해가 쏙쏙 되는 단어들로 이루어진 질문이었지만, 현우의 입가에 맺힌 이슬을 그대로 날려버리는 데는 충분히 강했다.


"당신이 루크 부탑주님을 막후에서 지배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것이 사실입니까?"


* * *


"사실이잖아."


에블린은 소문을 바로 긍정했다.


"오라버니는 이름만 올려준 것 뿐, 사실 머리는 너잖아, 장현우. 아니던가?"

"그, 그건... 그래도 말이죠. 저는 설득하는 쪽이었다고요. 루크 씨가 허락을 해주셨잖아요."

"쳇, 이럴 때 오라버니가 있으면 그 얼굴이 볼만 할 텐데 아쉽네. 그래서 그 사람한테 무어라 답변을 해줬는데 그래?"


며칠 만에 다시 루크의 방으로 올라온 그녀는 이제는 완전히 자유롭게 마탑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말했다.

그 동안 그녀의 주변에서 벌어진 일도 없을 뿐더러, 마력으로 모습을 바꾸는 장비를 갖춘 이상 겉모습만으로 의심할 수는 없게 되었다.


말투나 행동거지 등을 보면 몰라도 이런 닫힌 방이 아닌 곳에서는 부가적인 행동을 삼가는 편이었으며, 그리고 옆에는.


"오랜만에 뵈어요. 제롬 선생님."


제롬 디아즈가 곁에서 감시와 호위를 전담하였다.

그는 턱을 살짝 당기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래서 뭐라 말했는데?"

"저로서는 다시 한 번 루크 님의 이름을 파는 수 밖에 없었죠. 스승님께서 내게 힘을 실어주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내가 스승님의 머리 위에 올라서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는."

"일단은 부정하고 보는 거로구나."

"그걸 긍정해버리면..."


자신이 슈테판에게 적용하려는 논리 또한 무너질 수 밖에 없노라 현우는 실토했다.

그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인식해버리면 슈테판 또한 선거 말고도 일이 많은 니암을 대신하는 거라는 방패를 펼칠 수 있을 테니.


"그래도 그건 쉽사리 꺼지지 않을 거다. 이번에는 무시할 수 없는 물증에서 나온 추론이니까."


제롬이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웬일로 참견하냐는 에블린의 무언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우를 바라보며 목을 가다듬었다.


"이번에 전하께서 내린 교서에서 의문이 제기되었다. 부탑주님을 뽑는다는 말에, 굳이 '날개의 마법사'라는 표현도 집어넣으셨지."

"어라, 제롬. 국왕 전하께 대한 뒷담인가?"

"...전하께선 그것까지 이미 다 생각을 하신 것이라고 감히 예측을 펼쳐본다. 그렇게 하신 목적은 모르겠고,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아."


아직은 연기만 솔솔 피어 오르고 있는 상황이어도 곧 불길이 붙을 것이라 했다.

바깥에 따로 건물이 있는 판타라 기사단까지 이야기가 들릴 정도면 알음알음 퍼져나갔다는 소리, 일반적인 소문이었다면 벌써 거기까지 새어나갔을 리가 없었다.


"조직적이네."

"조직적으로 누군가 퍼트린 소문이네요."


그리고 그 주체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저쪽에서 먼저 공세를 취할 줄이야."

"저번에는 이쪽에서 난리를 한바탕 피웠으니까, 이번엔 저쪽에서 먼저 때리고 보겠다는 심보지. 그래도 여기 정보를 어느 정도 파악하지 않는 이상 꽤나 구체적으로 추론을 해냈네. 이게 그 아이의 솜씨인가?"


현우는 에블린의 말에 에릭을 떠올렸다.

물증은 없었다. 그래도 현우는 왠지 그가 이 사태를 기획했을 거란 강력한 생각이 들었다.

남에게 지금의 이유를 전가하고픈 충동일지도 모르리라.

허나 '이카루스'에 속해있는 데다가 그도 나름대로 현우에 대해 조사한 바가 있을 터. 강한 심증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아, 어쩌면 좋을까요? 제대로 반박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글쎄? 내 생각은 좀 달라. 너도 방금 그랬잖아. 맞는 부분이 없진 않다는 반응이었지?"


에블린이 콧방귀를 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차라리 그 녀석도 끌어내려버리는 건 어때?"

"난장판을 만들란 말인가요?"

"상대와 자신의 차이를 좁히는 건 난전이 제격이지. 행운의 신이 미소를 지음에 따라 강자가 패배하고 약자가 승리할 수 있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니까."


그녀는 조심스레 진흙탕의 상자를 열었다.


"상대가 네거티브를 쓴다면, 우리도 네거티브를 사용하는 거야."


작가의말

[200326] 판테라 > 판타라 기사단으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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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197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3) 20.03.27 3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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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192화. 네거티브, 네거티브(2) 20.03.20 41 0 13쪽
» 191화. 네거티브, 네거티브(1) 20.03.18 37 0 13쪽
190 190화. 드러나는 결과(2) 20.03.17 33 0 14쪽
189 189화. 드러나는 결과(1) 20.03.16 39 0 14쪽
188 188화. 이합집산(3) 20.03.13 35 0 14쪽
187 187화. 이합집산(2) 20.03.12 32 0 13쪽
186 186화. 이합집산(1) 20.03.11 33 0 14쪽
185 185화. 당신을 떨어뜨리려고(2) 20.03.10 36 0 13쪽
184 184화. 당신을 떨어뜨리려고(1) 20.03.09 34 0 14쪽
183 183화. 마탑정쟁의 시작(2) 20.03.06 36 0 14쪽
182 182화. 마탑정쟁의 시작(1) 20.03.05 4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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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180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2) 20.03.03 45 0 13쪽
179 179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1) 20.03.02 36 0 14쪽
178 178화. 은인께 드릴 것은(4) 20.02.28 3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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