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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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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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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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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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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3)

DUMMY

스태프를 쥐지 않은 다른 쪽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구슬을 둘러싸던 공간은 점점 축소되더니 구슬에 딱 달라붙었다.

'쉬이익' 소리와 함께 구슬을 두 사람으로부터 분리해냈던 마력의 흐름이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다.

쩌저적 하고 무언가 진득하니 달라붙는 소리가 들리고, 공간을 가른 바람은 잔잔해졌다.


어째서 갈라지는 소리가 달라붙음을 의미하는가, 이는 날카롭게 소리를 내던 주체가 사라짐에 따라, 본디 하나였던 공간이 충돌하듯이 합쳐진 탓이었다.

미세하게 갈라짐이 생기고 다시 원상태로 복구가 된 자리에는, 현우가 키노시타 사쿠라에게서 받았던 뽀얀 유백색의 구슬만이 탁자 위에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아쉽구만. 조금 아끼던 다기였는데 말이지."

"아, 그러네요? 언제 사라진 거지."


아무리 주변을 두리번거려 보아도, 방금 차를 따랐던 찻잔과 배녹, 크림과 라즈베리 잼까지 전부 어딘가로 끌려가듯 사라져버렸다.


"가끔 벌어지는 일이니 걱정 말게. 공간을 가르다 보니, 그 틈새로 빨려 들어가버린 것이니."

"...너무 무서운 일이 아닙니까."

"걱정 말게. 적어도 사람이 그렇게 되는 일은 없으니. 아무튼, 마음의 준비는 되었는가?"

"네?"

"자네가 가져온 이 마도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준비가 되었는가 말이야."


현우는 무심코 일어섰던 의자에 다시 자리를 고쳐 앉았다. 과연 그가 생각하던 것과 비슷한 기능을 갖추고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그를 기다리게 했다.

아드리안은 다시 허공의 틈으로 그의 스태프를 집어넣고는 다시 완드로 새로운 식기를 불러냈다.

쪼르르 따라지는 따뜻한 차가 두 사람의 가슴 언저리를 덥혀주었다.


"자네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네. 공간을 그대로 다시 구슬로 되돌렸으니 구슬 또한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긴 하겠으나 원래 보관하던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야."

"그건 다행이네요."


단 한번밖에 쓸 수가 없는 일회성 마도구를 이런 방법으로 실험을 하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실험의 완벽한 수율을 위해 바람이나, 혹은 다른 마력의 장막으로 주변을 차단하는 것은 몇 번이고 보았던 그였다.

당장에 미네바에서도 약독화라는 마법조합을 실행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그것이었다. 바깥으로 저주가 깃든 포자를 빠트리지 않으면서도, 고압을 유지하기 위하여 현우는 자신이 유지할 수 있는 최대한의 힘으로 바람을 회전시켰다.


아예 공간을 분리해버리는 마법, 물론 소규모이기에 할 수 있는 행위이리라. 아마 왕국에서는 아드리안 이외의 마법사는 꿈도 꿀 수 없는 경지가 아닐까 싶었다.

허나 이 젊은 마법사에게 있어서 이미 본 것을 보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적어도 그 원리 만큼은 알아가고 싶은 그였다.

그것을 눈치챈 듯, 아드리안은 코를 살살 긁으며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공간 마법의 묘리는 원소론에 입각하여 바람 마법의 초월계 실현으로 이루어지지. 바람이라는 개체에 내재되어있는 여러 속성들 중 하나를 골라 그것을 초월하여 만들어낸..."

"딱 보아도 어렵네요. 거의 마법의 총화인데요."

"마법학부 3, 4학년들이 듣는 '초월마법론'이나 내가 저술한 '시공간 이해에 관하여'를 보면 도움이 되지. 관심이 있나?"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조금 높은 계단이라면 도움닫기라도 해서 뛰어보려고 했을 텐데, 그의 앞에 나타난 공간 마법의 경지는 굳건한 성벽이었다. 틈새 하나도 없이 매끈하기 그지 없어서 어디를 밟고 올라갈 지도 짐작조차 못할 정도의.


"이야기가 딴 곳으로 흘러갔군. 아무튼, 그 마도구를 구성하는 힘은 장, 자네 말대로 환상마법 쪽이 맞네. 그쪽 특유의 마력회로 구성이 느껴지는 구만. 물론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이질적인 조합이었지만, 내가 살펴본 바로는 그렇네."


노인은 안타까운 듯이 어느새 현우가 주머니에 담아놓은 구슬을 보며 말했다.


"다른 대륙에서 건너온 이국의 것이라 하여 계속 주술의 영역으로만 놔두는 것이 학자로서는 안타까운 법. 어찌되었든 이번에 견식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 참으로 기쁘구나."

"아무리 아드리안 님이라고 해도 이건 드리지 않을 거에요. 다 쓸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도 어렵게 받은 것이라고요."

"아쉽군. '마법사들'에 던져주면 좋은 성과를 보일만한 것이었는데."


사실 어렵게 받은 것이 아니긴 했으나, 궁중마법사가 레이야마까지 가서 진위를 확인할 리는 없었다. 그것을 알기에 현우 또한 배짱 아닌 배짱을 부린 것이었다.

입을 다신 아드리안은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미 현우에게 저것을 잠깐이나마 살펴보는 조건으로 탐하지 않을 것을 걸었기 때문에, 그로서는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없었다.


"날개의 마법사 장현우, 자네는 환상 쪽의 정신계 마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거지?"

"상대방에게 환각을 보여준다는 것 정도요? 상대방의 기억에도 간섭할 수 있고요."


타다요시가 보여줬던 벚꽃이 내리는 풍경, 그리고 캐서린이 보여주었던 기억 속에서 끌어올린 미네바의 한 집.

마치 그가 공간 안에 들어온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무의식의 영역에서 의식의 영역으로 툭툭 건드려 오는 이상한 감각.


"환상마법의 대상은 개인으로도, 혹은 여러 사람을 동시에 포착할 수도 있네. 오감을 흩트리고 집단을 와해시키는 것에는 정신계 마법만한 게 없지. 물론 마드라드에서는 기억을 환상마법의 재료로 삼아 전투를 복기하는 마법 장치도 개발되어 있는 걸로 아네만."

"여기서 수업하시는 건가요? 이미 마드라드에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젊은 마법사는 최대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아드리안의 눈치를 살폈다. 굳이 여기서 말을 늘어뜨릴 필요가 있겠는가.

그것이 괘씸했는지 아드리안은 그에게 한 가지 사실을 알려주었다.


"뭔 바람이 들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이미 시어도어에게서 자네가 이번 학기의 수업을 전부 취소해버렸다는 것을 들었네. 거짓말 치지 말게나."


현우는 순간 어리벙벙해져 눈만 계속 끔뻑거렸다. 최대한 평온한 표정을 지어보려 했지만 얼굴 근육이 심하게 당겨 주름만 더욱 깊게 지어질 뿐이었다.

결국 두 손을 들은 쪽은 젊은 마법사였다. 현우가 먼저 입을 열고 실토했다.


"그, 그걸 어떻게 스승님이 아시는 거죠? 분명히 거기까지 이야기가 들어갔을 리가."

"스승의 제자 욕심을 우습게 보는구나. 루크나 에블린 디어, 그 아이들이 지금 어떤 실력을 가지고 있고, 그들을 키워낸 자가 누군지 잊었나 보군. 아마 루크에게서 들었거나, 아니면 직접 정보를 캤겠지."


말할 것도 없이 현우는 단박에 이름 하나를 떠올렸다. 그를 마드라드에 오게 한 인물이었으니까.

더불어 그가 벌인 기행 아닌 기행들이 그의 머리 속을 파노라마처럼 채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장, 내 말을 듣고 있는 건가?"

"아... 아, 네!"

"어차피 시어도어도 마음을 고쳐먹은 지 오래고, 나 또한 자네가 그런 쪽으로 키워지는 것을 원치는 않아. 충분히 학구적인 면을 보여줬는데, 그런 전투마법사로 자네를 내버려둘 수는 없지."


확실히 시어도어에 비해 아드리안은 조금 더 마법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현우는 생각했다. 시어도어가 바깥으로 쏘다녀 거친 바람과 흙 냄새가 주를 이뤘다면, 왕궁에 거주하는 마법사인 그는 책들 특유의 풀 먹인 종이 냄새가 진하게 느껴졌다.


"환상 마법을 거는 대상은 개인 혹은 집단이네. 그 수는 늘어날 수도, 혹은 줄어들 수도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누군가를 속이는 데에서 출발하지."

"그게 마도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자네가 알려주지 않았던가. 마도구의 이름은."

"경화수월이죠."

"경화수월. 저쪽 대륙에서 건너온 문자로군. 거울에 비친 꽃과 물에 비친 달. 둘 다 손을 뻗어도 가질 수 없는, 허나 실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환상을 의미하지."


바다 건너 온 검은 머리의 후손이 아님에도 아드리안은 이 정도는 당연하다는 듯 현우가 알고 있는 범위보다 더욱 넓고 깊게 꼬부랑 글자를 이해하고 있었다.

선조들이 가지고 온 다양한 문화와 지식을 책으로 남기고, 이를 해독하기 위해 익힌 지식인 듯 보였다.

어쩌면 그것들 모두가 궁중마법사로 있기 위한 자격일지도.


"내 결론은 이렇네. 단 한번, 내재되어 있는 모든 마력을 쏟아 부은 조건하에서. 아주 잠깐이나마, 그것도 얼마 되지 않은 범위에 불과하겠지만."


아드리안은 침을 삼킨 뒤 마지막 말을 이었다.


"세계를 속일 수도 있을 것이야."


* * *


왕이 거하는 집무실의 분위기는 알현장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다른 귀족들과 대신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알현장은 고성과 협박 등으로 점철된 경우가 왕왕 있는데 반해, 적어도 이곳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굳이 회의를 할 필요가 없는 안건들을 빠르게 처리하는 곳이었으니까.


에드워드 4세는 눈이 조금 피로해졌는지 눈꺼풀을 아래로 내리며 어깨와 목을 잇는 근육을 이리저리로 당겼다.

그 모습을 본 호위가 몰래 아드리안을 불렀고, 수석 궁중마법사가 급하게 그를 찾으며 집무실로 들어온 뒤에야 왕은 대충 사정이 어떻게 돌아갔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어딘가에 숨어있을 호위를 향해 눈을 부라리는 왕에게 아드리안이 물었다.


"많이 피곤하시면 오늘은 휴식을 취하시는 건 어떠십니까."

"이 정도도 하지 못해서야 어찌 자네들 위에 군림하는 왕이라 칭할 수 있겠나. 그래도 명색이 이오니아의 군주, 오늘처럼 마음에 타격을 받았다 하여 쉽게 물러지는 사내가 아니라는 건 내 스승이기도 한 자네가 더 알고 있지 않은가."

"어찌되었든 꽤나 충격이 크셨겠습니다."

"선왕들께서 흔쾌히 허락하셨다 하였기에, 또한 부왕께서도 별 다른 말씀이 없으셨기에 굳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본 왕의 실책이지. 도중에 다른 일이 생겨서 빨리 회의를 파할 수 있던 것이 오늘만큼 다행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네."


손으로 눈물샘을 짚어 고개를 천천히 흔드는 왕을 바라본 마법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귀족들의 성이 꽤나 거세더군요."

"왕실의 영지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서 그들의 힘을 제한하려 하니 그러겠지. 그나마 얻은 것이 있다면, 이번에라도 폐해를 목격하고 고칠 수 있다는 것과, 후작이 다른 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신임을 얻었다는 것에 있을 것이야."


아드리안은 왕의 말을 곰곰이 곱씹었다.

왕실 지지파의 수장 격으로 치부되는 하인츠 후작이 직접 왕의 치부를 고발한 것이나 다름이 없으리라.

후작의 이름과 더불어 가장 넓은 변경을 지키는 미명 아래 가장 많은 사병을 거느리고 있으니 웬만한 귀족들은 감히 그에게 시비를 걸지 못했다.

왕에게 바쳐지는 굳건한 충성에 귀족파들의 일원들은 그를 음지에서 까기 바빴으나, 이번 건으로 인해 다른 귀족들과의 마찰이 조금 감소할 것이라 왕은 내다보았다.


"그런 이유로 인해 다른 이가 말한 것에 대해서는 크게 이야기가 없으셨군요."

"응? 아, 날개의 마법사 말이로군."


에드워드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들기며 입을 열었다. 이따금씩 새어 나오는 코웃음으로 볼 때, 그 동안 왕을 오랫동안 모셔왔다 자부할 수 있는 아드리안은 그가 마음 속으로 은근히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보았다.


"그는 제 아버지마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군. 후작의 말에 의하면 그대로 이온의 하늘을 날아 곧바로 레이야마까지 날아갔다지?"

"네, 그렇습니다. 덕분에 전하를 모시는 저희로서는 골치 아픈 일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지요."

"기사단이나 마법 병단의 사람들도 훨씬 바빠지겠군. 이제는 하늘에 대한 경비도 마련을 해야 할 테니. 처음 있는 일이지만 앞으로 수도에서는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못하도록 말일세."

"허나 무조건 배척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드리안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에드워드에게 간언했다.


"통신 마법이 발달하였다고 하나 거리가 멀어질수록 마법을 유지하기가 힘이 들지요. 더군다나 산간에 있는 요충지의 경우에는 마력 파장의 연결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합니다."

"...말보다야 전서구가 훨씬 빠르고."

"같은 하늘을 이용한다면, 전서구보다는 사람이 훨씬 빠르겠지요."


왕은 오늘의 마지막 서류에 서명을 한 후 밀랍을 부어 인장을 찍으며 말했다.


"어차피 사태를 알린 그에게는 상도 내려야 하니, 자네는 이 방을 나가는 대로 마법부대신을 불러주게."

"무엇을 하사하려고 하십니까?"

"주기보다는 일종의 거래를 시도해볼 심산이야. 본 왕도 마법사의 비전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알고 있으나, 거래 상대 역시 그만큼 귀중한 것을 내놓으면 거래해볼 만하지 않겠나. 게다가 그것이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이라면?"


아드리안은 에드워드의 말에 한 가지를 떠올렸다.

마드라드를 요동치게 하는 단 하나의 행사. 그리고 그것을 아는 왕이 취할 수 있는 권리.

왕의 스승이자 궁중마법사들 중 제일가는 위치에 있는 마법사는 조용히 허리를 숙이며 읊었다.


"전하의 명을 받드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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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191화. 네거티브, 네거티브(1) 20.03.18 36 0 13쪽
190 190화. 드러나는 결과(2) 20.03.17 33 0 14쪽
189 189화. 드러나는 결과(1) 20.03.16 3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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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187화. 이합집산(2) 20.03.12 31 0 13쪽
186 186화. 이합집산(1) 20.03.11 32 0 14쪽
185 185화. 당신을 떨어뜨리려고(2) 20.03.10 35 0 13쪽
184 184화. 당신을 떨어뜨리려고(1) 20.03.09 33 0 14쪽
183 183화. 마탑정쟁의 시작(2) 20.03.06 36 0 14쪽
182 182화. 마탑정쟁의 시작(1) 20.03.05 39 0 13쪽
» 181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3) 20.03.04 30 0 13쪽
180 180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2) 20.03.03 45 0 13쪽
179 179화. 거울에 비친 꽃, 물에 비친 달(1) 20.03.02 35 0 14쪽
178 178화. 은인께 드릴 것은(4) 20.02.28 3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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