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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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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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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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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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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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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73화. 귀환하다(1)

DUMMY

"어떻게든 코가 꿰인 거네요. 에휴, 내 팔자야."


물기가 날아가며 추위를 느낀 마법사는 옷깃을 여몄다. 따뜻한 훈풍을 모아 몸을 덥혔다.


"너에게도 그렇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니야. 오히려 이득이면 이득이었지. 그냥 간단하게 호의를 받은 거라 생각하면 안될까?"

"자기보다 윗사람인데, 단순한 호의로 생각할 수가 없잖아요. 애초에 사람도 아니면서. 그것만 답해줘요, 제피로스. 정말로 제게 보답을 바라고 이걸 넘긴 건가요? 누가 말한 것처럼 뇌물 맞나요?"


뇌물이라. 설마 시어도어가 그런 말을 꺼내지는 않았으리라.

그가 정령 하나를 희생시킨 것을 제피로스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자신을 다시 배신하는 짓은 하지 않겠지.

그의 머리라면 이미 제피로스가 오카리나를 준 장본인이라는 것을 파악했을 것이다. 어쨌든 시어도어가 뇌물이라 말하지 않았다면, 그 여성일까.


바람의 정령은 현우의 얼굴을 슬쩍 훑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의 말이 들릴 때마다 옅은 바람이 현우의 볼을 건드리고 지나간다.


"정말로, 내 이름을 걸고 맹세컨대, 무언가를 특정해 네가 해주기를 바라고 이것을 준 것은 아니야. 너를 지켜보기 위한 수단이긴 했어."

"감시요?"

"절대 아니야. 단지 궁금했을 뿐. 오랜만에 인간들 중에 나와 계약할 수 있는 이가 나올 지가 궁금했어."


시어도어조차도 마탑주의 자리에 오른 후에야 자신과 계약을 맺었다. 아드리안이 부탁했었던 것들 중 하나였다. 이미 수없이 환생의 고리를 거쳐 스러졌을 그의 망령에 아직도 정령은 사로잡혀 있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엔 먼저 현우에게 제안을 했었다. 심상 세계를 통해 그를 엿본 것이 주효했다.


"어차피 지금은 무리 아니던가요?"

"당연하지. 지금의 너도 아직 부족해. 그래도, 유망주가 성장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재미가 있거든. 마드라드에서 처음 봤을 때는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여겼는데, 어느새 나를 부를 정도까지 성장했지."


대견한 듯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는 정령에게 현우는 마력을 쏘아 그의 손길을 '탁'하고 쳐냈다.


"저는 이만 가겠습니다. 안드레아 씨에게 액스 선배를 찾아야겠어요."

"늦지 않았나? 차라리 자고 가는 것이 나을 텐데."

"괜찮아요. 차라리 밤중이 낫거든요."


이미 다 비운 찻잔을 탁자에 올려놓고선, 마법사는 기지개를 쭉 펴더니 목걸이로 매고 있는 오카리나를 한번 불었다. 휘-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시 불면 사라질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 봅니다."

"내가 불을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그런 걸로 보이니? 나도 엄연한 지성체란다, 장."

"앞으로도 아마 몇 번인가 볼 것 같은 그런 예감이 진하게 느껴져요. 부디 좋은 계기로만 만나기를 바랄 뿐이에요. 고생하셨어요."


안드레아에게 찾아가기 전, 마법사는 고개를 돌려 제피로스에게 슬쩍 한 마디를 날렸다. 그대로 그는 골렘에게 길을 물어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저를 기다려 준 것은 정말 고마워요, 제피로스. 나중에 뵈어요."


황급히 사라지는 현우를 바라본 제피로스 또한 다시 원래의 장소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그간 많은 일을 겪었음에도 아직 그가 선택한 새싹은 무럭무럭 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현우를 봤을 때, 그가 보여주던 그 모습이 아직까지 남아있음에 정령은 만족한 미소를 띄었다. 부디 그가 끝까지 그 마음을 잊지 않기를 바랬다.


"차가운 북풍도, 몰아치는 폭풍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고 했지."


햇살은 모두에게 차별하지 않는 따스한 빛을 내려주었다.

다만 모든 이들이 그 빛을 받지는 못했다. 누군가의 그늘에, 또는 지하의 깊숙한 곳에 숨죽이는 이들은 공평하게 뿌려지는 빛에 다가갈 수 없었다.


허나, 빛이 내리쬐지 못하는 곳이라 하여도 바람은 분다. 햇살과도 같은 바람은 모두를 감싸 안으리라. 모두를 보듬어 주리라. 그리하여, 태양과 같이 나그네가 겉옷을 내려놓게 만들 수 있기를.


제피로스마저 사라진 공간엔 빈 찻잔이 놓인 탁자와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현우의 일을 처리하고 온 골렘이 이내 찻잔을 가지고 모습을 감췄다.


* * *


사람과 사람과의 약속은 함부로 깰 수 없는 것이었고, 그 중에서도 상거래는 더욱 그러했다. 신용을 사고파는 것에 있어 기한을 지키지 못한다? 상계에서 더 이상 발을 붙일 곳이 없음을 의미했다.


그렇기에 슈타인 상단의 생존자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최종 경유지이자 1차 목적지였던 스완베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에아렌은 반나절만 가면 되는 곳이고, 가지고 온 교역품은 스완베리에서 파는 것이 더 많은 량을 고가에 팔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뮬 백작의 근거지가 스완베리라는 점이었다. 상계의 알력 다툼으로 보기에는 사상자가 너무 많이 발생했기에,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그들이 가장 먼저 했던 것은 백작의 경비단에게 부상을 입은 적들을 인계한 것이었다.


대표적인 친왕실파로 꼽히는 뮬 백작이라면, 다른 상단의 로비에 별 흔들림 없이 비교적 공정하게 처벌을 내릴 거라는 계산이었다.


날이 지나 태양이 떠오르고, 다시 그 모습을 산 너머로 감출 때였다. 뉘엿뉘엿 지는 해는 사방에 붉은 빛을 마지막으로 흩뿌렸다.


"오늘도 그들은 오지 않는 걸까요?"


누군가 그런 질문을 루테에게 던지자, 얼음을 다루는 마법사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쉽게 죽을 사람들도 아니고, 어차피 스완베리의 경비병들에게 상단이 묵을 곳을 알려줬으니, 그쪽에서 우리에게 연락이 올 거다."

"여기, 슈타인 상단의 관계자 분 계십니까?"

"그래, 그런 연락이겠... 어?"


루테는 방금 술집의 문을 열고 온 경비병에게 손을 들었다. 그가 다가오자, 루테는 자신의 소속을 밝히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방금 연락이 왔습니다. 동쪽 성문에서 슈타인 상단의 소속이라는 분이 출입을 허해달라 요청했습니다. 같은 일행 분이 맞으신 가요?"

"저희가 아침에 말씀을 드렸듯이, 일행 중에 다친 사람이 있어 한 명이 그를 데리고 나중에 복귀하겠다 했습니다. 마법사 두 명이 맞는지요? 그렇다면 우리 상행에 소속된 자들이 맞습니다."


경비병은 품 속에서 구겨진 종이를 꺼내 펼쳤다. 다시 찬찬히 쓰여진 글을 읽어본 그가 조심스레 마법사에게 물었다.


"다친 사람은 없다 하는걸요? 두 사람 다 제 발로 걷고 있었다 합니다."

"무슨... 적어도 한 명은 크게 다쳤을 텐데. 그들은 아직 성문에 있습니까?"

"네. 맞습니다. 그것을 제외하면 딱히 다른 무장 같은 것도 없기에 구류 없이 대치만 하는 중입니다. 마법사님 한 명만 가면 됩니까?"

"아. 한 분 더 있습니다. 같이 가면 되겠군요. 빌. 자네는 숙소로 가 포 님께 이 사실을 전해주게나. 부탁하지."


루테의 연락을 받은 포가 허겁지겁 숙소에서 나왔다. 경비병의 인도를 받아 도착한 성문에는 마드라드에서 온 두 명의 마법사가 경비병들 사이에 나란히 서 있었다. 액스가 현우를 부축하고 있는 것만 빼면 둘 다 상태는 건강해 보였다.


"루테 씨!"

"장. 정말로 네가 맞았어."


포가 서둘러 경비대장에게 출입 허가증을 보여주었다. 슈타인 상단의 일원이라는 그의 보장에 포위를 푼 경비병들은 다시 대기 상태로 돌아갔다.


성문 안으로 들어온 두 마법사는 포의 제안으로 근처의 음식점에 들어갔다. 조용한 자리를 원한다는 포의 말에 종업원은 칸막이로 가려진 구석진 자리로 일행을 안내했다.


날이 저무는 관계로 간단한 요기거리를 주문한 포와 루테는 현우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그래서 결국 그 마법사의 도움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어요."

"말을 타고도 꽤나 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하루 차이로 주파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공간 이동을 쓸 수 있는 마법사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군."

"그 뒤로는 제가 액스 선배를 부축해서 걸었다가, 조금 많이 피곤해져서 관계가 거꾸로 된 것이었죠."

"많은 실례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포 씨, 그리고 루테 씨."


액스는 앉은 상태로 그대로 고개를 숙여 사과를 했다. 이미 지나간 일이기도 했고, 그가 아니었다면 상단의 사람들이 볼모로 붙잡혀 희생자들이 더 늘었을 것이다. 포는 이쯤 하여 액스의 행위를 깔끔히 용서해주기로 했다.


"밤이라서 어두웠을 텐데, 두 사람이라 위험했을 거고. 용케도 무사히 합류해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습니까, 루테 씨?"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방식을 썼는지 파악조차 어렵겠군요. 그래도 이제 끝났지 않습니까. 저희 쪽도 그렇고, 장과 액스까지 무사히 돌아왔으니."

"그렇다면..."

"맞습니다."


급히 가져왔는지 조금 접혀있었지만 포는 두 장의 종이를 꺼냈다. 마드라드의 인장이 찍힌 의뢰서였다.

두 사람이 보는 앞에서 포는 루테의 도움을 받아 그대로 상단의 직인을 종이에 찍었다.


"자. 여기 의뢰를 완료했다는 증서네. 가지고 가게나. 잃어버려도 우리에게 연락하면 다시 직인을 찍어주겠네."

"가, 감사합니다."

"별 것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정말 감사합니다."


두 사람 다 마드라드로 돌아가기 위해선 공간 이동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고, 날이 너무 늦은 관계로 오늘은 상단이 잡아놓은 숙소에서 묵기로 했다.


포와 함께 숙소에 방문한 현우와 액스는 아직 깨어있던 이들과 해후의 시간을 가졌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등을 맞대어 싸웠던 전우로서 그들은 이미 끈끈한 관계로 이뤄져 있었다.


'이제는 다 끝났다'는 마음에 드디어 현우는 일말의 긴장감마저 축 풀었다. 침대에 올라간 그는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 * *


"고생했어, 판."

"이번에 꽤나 긁어왔거든. 한동안 실험용으로 쓰기엔 충분할 거야."

"보관은 어디에 해뒀어? 그렇게나 많이 가져왔으면 보관하는 것도 일일 텐데."

"마르틴. 나를 못 믿는 거야?"


마법사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친구를 바라보았다. 이내 눈길을 피한 그는 탁자에 있는 빵 하나를 집었다. 두 조각으로 찢은 빵의 속을 파먹는 판이 마르틴에게 말했다.


"내 관할에 있는 창고에 두었어. 훔친 것도 아니고, 정당한 거래로 얻은 거야. 증서도 있으니 이오니아에서 따질 수도 없는 안전한 재료가 되었지. 엘라인에게 쓰라고 해."

"판, 우리가 한 곳에 모여있는 건 아니잖아. 애초에 나도 벨라신에 있고. 내 생각에는 네가 조금 더 수고를 해야 할 것 같아."


친우를 어르고 달래는 것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다. 나중에 그의 실책에 죄를 묻지 않는 것으로, 판은 다시 상단을 움직여 엘라인의 지소로 옮겨달란 부탁을 흔쾌히 허락했다.


"휴. 그래서 네가 만들었다는 지도는?"

"아, 그건 내가 놓고 왔네."

"판!"

"미안해. 대강 정보는 기억나니까 조금 있다가 다시 그려줄게. 원본은 다음 정기모임 때 가지고 오는 것으로."

"...순간 면죄부 주기로 한 것을 여기에 쓰게 하려 했어. 조심해, 판."


여전히 마르틴은 웃고 있었지만, 무지개처럼 굽어진 눈 너머의 동공은 더할 나위 없이 차가웠다.


"나는 너를 친우로 대하고 있지만, 그래도 선은 넘지 마. 나는 그 분께 3지부의 지부장으로 임명되었어. 그렇게 지위의 선을 넘으려 하는 건 자제해줘. 특히 이런 결과 보고 시간에는."

"미안해. 네가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네."


서열 정리를 끝낸 마르틴은 빵 부스러기를 천으로 훔치며 탁자를 닦았다. 오늘은 도서관을 방문한 이가 아무도 없어 건물 안에는 오직 판과 마르틴 뿐이었다. 판이 끌고 온 이들은 건물 밖에서 은근히 오가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엘라인이 만들던 것이 거의 마무리 되었다고 해. 그래서 네가 가지고 온 마석들이 더 필요해. 아무래도 자기 나라에서 난 마석이 더 효과가 좋지 않겠어?"

"그 배양한다는 것? 마석에도 국가론을 들먹일 줄은 몰랐어."


판은 다시 원래대로의 가벼운 분위기로 돌아갔다.


"이오니아는 한동안 좀 시끄러울 거야. 광산에도 나름대로 공작을 펼쳤거든."

"잘하는 짓이다 그래."

"마석의 생산량 자체에 차질이 있을 거야. 그 대신 경계는 좀 더 심해질 걸. 솔직히 말해서 내가 들쑤신 다음에 엘라인의 그것을 터트리는 건 반대야."

"어쩔 수 없잖아. 네가 간 것은 원래 계획에는 없던 일이야."


엘라인의 일은 더군다나 결정권이 우리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 마르틴은 말했다. 그로서도 조금 골치가 아픈지 머리를 매만지는 그는 약간 허탈한 목소리로 판을 설득했다.


"이번엔 도리아 쪽 사람들의 도움도 들어가니까. 그쪽에서 지금 쓰고 싶다 했거든."

"하... 결국 돈이 원수긴 하네."

"돈 뿐만 아니라, 애초에 우리만으로는 이리아에 협력을 요청할 수가 없잖아. 판, 우리는 모두 이자나드 님을 모시는 이들이라 우리끼리 움직이기엔 이리아에선 너무 확 눈에 띈다 했지."

"그래, 알았어."


볼일은 다 봤는지 서둘러 자리를 일어서는 마법사에게 사서가 밥을 먹고 가지 않겠냐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정중히 마르틴의 제안을 거절했다.


"일단은 밥보단 쉬고 싶네. 별다른 휴식 없이 여기까지 달려와서."

"그랬던가. 피곤한 사람 붙잡고 훈계한 것 같아 미안해."

"우리 사이에 그 정도야."


문을 열고 나가는 판에게 마르틴은 무사귀환을 환영한다는 말을 붙여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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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2화. 용의 시험(2) 19.09.26 75 1 13쪽
71 71화. 용의 시험(1) 19.09.25 67 1 13쪽
70 70화. 안드레와의 대담(2) 19.09.24 67 1 14쪽
69 69화. 안드레와의 대담(1) 19.09.23 69 1 14쪽
68 68화. 안드레의 초대 19.09.21 81 1 13쪽
67 67화. 개판(5) 19.09.20 77 1 14쪽
66 66화. 개판(4) 19.09.19 62 1 14쪽
65 65화. 개판(3) 19.09.18 68 1 13쪽
64 64화. 개판(2) 19.09.17 75 1 13쪽
63 63화. 개판(1) 19.09.16 69 1 14쪽
62 62화. 오분 전(2) 19.09.12 60 2 14쪽
61 61화. 오분 전(1) 19.09.11 5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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