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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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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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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0화. 폼나는 계획(3)

DUMMY

액스가 부유함에 대한 동경과 반감을 덧대어 혀로 칼을 휘둘렀다면, 현우는 그보다 더 직접적인 사항을 꺼내 들었다.


포나 루테가 말하지 않더라도 이미 깔끔하게 잘려진 참나무 뭉텅이를 본 사람들 사이에선 누군가가 고의로 그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퍼져있었다.


더군다나 키튼이 말하기로도 어느 마법사가 소환한 소환수가 다이어 울프들을 이끌고 마을로 습격을 들어오지 않았는가. 그렇다. 어느 마법사 말이다.


루테와 브링턴은 상단에 소속된 마법사, 현우와 키튼은 목숨을 걸며 늑대 무리와 싸운 자들이다. 레자르 또한 오가며 적잖게 마부들과 용병들을 도와주었고, 용병패가 그 신분을 증명했다.


남은 건 과연 누구 뿐일까.


미우에서 슈타인 상단의 행상이 출발한지 사흘이 되가는 가운데, 그 누구보다도 공적이 적으며 이제는 마드라드 소속인지를 의심받는 마법사는 모두의 시선에 온 몸이 긴장했다. 식은 땀 한 방울이 그의 볼을 타고 똑 떨어졌다.


"자, 이제 그만."


포의 낮은 목소리가 긴장을 깨트렸다.


"대충 이제 상황은 끝난 것 갔고, 내가 마지막으로 정리하겠네. 그래도 괜찮겠는가."

"네, 알겠습니다. 포 씨."

"혹시나 해서 하는 이야기인데, 마드라드로 의뢰를 보낸 건 아버지께서 하신 일이야. 내가 그 옆에서 문서 작성하는 것을 도왔기 때문에 똑똑히 기억하고 있네."


슈타인 상단의 사람들 중 윌리엄 포의 이름은 절대적이다. 또한 용병들 사이에서도 물주의 이름은 강력한 신뢰를 보장했다. 그들의 관계의 바닥에는 돈이 깔려 있으니까.


"의뢰를 수락한 종이를 받은 것도 아버지고, 그에 따라 신청한 학생의 개인적인 신상정보를 받아서 보관하고 있어. 저 액스라는 마법사도 어엿한 마드라드의 학생이 맞네. 혹시나 외부의 첩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접어두게나."


에릭 포의 말로 순간적으로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서서히 진정되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액스 씨가 장을 음해하려 들었는지는 모르는 문제군. 당사자 간에 잘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사실은 나중에 쓸 보고서에 잘 달아두도록 하겠어."

"저, 저기 어르신! 그건!"

"장, 혹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선두의 마차에 앉아 바람 마법을 걸어줄 수 있는가?"

"그럼요."


액스는 이제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처럼 현우와 포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아까의 언쟁으로 정신만 조금 피곤해졌을 뿐, 아직 체력과 마나는 충분히 있답니다."

"식사 시간이 되면 나와 같이 식사를 하지. 개인적으로 자네에게 주고 싶은 것이 있네."

"정말 감사합니다, 포 씨."

"자네처럼 상행에 도움이 되는 마법사라면 당연히 책임자로서 무언가를 주고 싶지 않겠나. 특히,"


망연자실해 있는 액스를 슬쩍 흘겨본 포가 웃으며 말했다.


"하마터면 그대와 사이가 틀어질 뻔 했으니, 우리 상단으로서도 손해가 막심할 뻔 했지 않은가. 자자, 이제 슬슬 이동할 준비를 시작하게나. 적어도 지도에 따르면 좀 더 바삐 움직여야 우리가 야영을 할 공터가 나온다네."


* * *


어째서 모든 음모는 숨겨진 밀실에서 일어나는 것인가, 그리고 그런 음모를 꾸미는 자들은 왜 어두운 환경을 선호하는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한동안 진행된 적이 있었다.


신을 믿지 않는 자들은 하늘의 눈을 피하는 것이고, 신을 믿는 자들은 신의 시선을 가리기 위함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심각한 고민에 휩싸여 있을 때는 모름지기 자신이 편한 상황을 선호하는 것이 생명체가 가지는 공통적인 사항일 것이다.


곰이나 다람쥐가 자신만의 은신처에서 겨울잠을 자듯, 안전이 충족된 아늑한 굴과 같은 곳을 본능적으로 바라는 것이 아닐까.


여기에 모인 5명의 사람들 또한 그런 연유로 이렇게 어두운 밀실을 회담의 장소로 잡은 것이리라.

촛대에 불을 밝히는 소리와 함께 상석에 앉은 누군가의 발언을 시작으로 모두의 입이 제각기 할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슈타인 상단은 멈추지 않았답니까?"

"애석하게도요. 오히려 더 빨라졌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나무를 넘어뜨려 진로를 방해해도 고놈의 마법사들 때문에. 에이 참, 쯧."

"이번에 마법사들을 6명이나 구했다고 하더니만, 제대로 마석을 확보하려나 봅니다."

"이것 참. 트라베 상단이 원한 일이라 그만 두기도 뭐하니 말입니다."

"어허, 슈나이더 씨. 말은 똑바로 합시다."


상석에 앉은 이가 잘 보이지 않은 손가락을 흔들며 이야기했다. 기다란 탁자의 중앙에 놓인 촛대가 그 손짓에 불꽃이 이리저리 흩날린다.


"그 쪽이 원한 일이라기보다는 우리에게 청한 거지요. 원했다라는 말씀은 우리 쪽에서 굽히고 들어간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지 않습니까."

"이것, 참. 제가 실언을 했나 보군요. 하하. 미안합니다, 본드 상단주."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가운데, 이 가운데 홀로 장발의 머리카락을 지닌 여자가 탁자를 '쾅!' 하고 두들겼다.


"서로 얼굴에 금칠은 그만 합시다. 얼굴만 떼다가 집에 걸어둘 일 있습니까?"

"하하, 아이나 회주 대리가 이런 일엔 처음이라서 그러는 모양인데..."

"어차피 다들 트라베에 뭔가 발목이 잡혀서 여기 모인 게 아닌가요? 거, 솔직하게 봅시다. 이미 발을 담근 우리끼리도 그렇게 낯짝이 두꺼워서야 되겠냐 말입니다."


뮬 상회를 살리기 위해 남편은 자신이 정하겠다 하여, 왕족이 아님에도 데릴사위를 구했던 뮬 가문의 장녀 이야기는 이미 상계에 퍼질 대로 퍼진 지 오래였다. 여전히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고 뮬의 성을 쓰는 이 당찬 여성은 자신의 발언에 모두가 귀를 기울이는 지금이 적기라 판단했다.


여기에서 다른 이들을 휘어 잡을 수 있다면, 최소한 이오니아의 서쪽 방면에서는 뮬 상회를 어지럽힐 적대 세력은 남지 않게 된다. 상계 또한 권모술수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곳이다. 영원한 우방은 없지만 당분간은 모두를 우방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맹주 격으로 뮬이란 이름은 다시금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겠지.


"솔직히 말해서, 그 판이란 마법사에게 뮬 상회는 트라베 상단의 투자를 약속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에 비하면 큰 액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액수도 아니랍니다. 자, 이제 저는 숨기는 것이 없어요."

"상회간의 거래 내역을 이리 쉽게 털어놓아도 되겠습니까, 아이나 회주 대리."

"우리 상회를 신경써주시는 모습은 고맙습니다, 슈나이더 씨. 하지만 이미 그 미하엘 판과 이야기가 끝난 상태랍니다. 공개해도 된다 하더군요. 어차피 여러분들 모두 자신의 말을 충분히 이해할 만큼 상재가 깊지 않나 말하던데, 설마 그 사람의 안목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 그럴 리가요."


촛불이 일렁임에 따라 드러나는 그녀의 얼굴은 한결 순해진 표정이었다. 굳이 이 사람들 앞에서 화를 낼 필요도, 그리고 감정을 계속해서 드러낼 수는 없었다.


"서로 계약을 맺은 동등한 관계라 해도, 어차피 다들 그의 수족 노릇이나 하게 되었다는 것,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 사실을 바꾸기엔 트라베 상단은 지정학적으로도, 그리고 상계에서의 위치로도 터무니 없지요."

"그래서 어쩌잔 말입니까!"


본드 상단주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는 그녀는 몰랐다. 다만 양초의 주황색 불꽃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것을 힐끗 본 아이나 뮬은 이쯤에서 자기가 내린 답을 모두에게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저에게 생각이 있는데, 들어보시겠어요?"

"이오니아의 서쪽에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여걸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상인이라 할 수는 없겠지. 한 번 말해보시오."

"다이어 울프로 헥쉴즈를 습격하는 것은 실패했지만, 어쨌든 꽤나 괜찮았지요.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도 에레보스를 이용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곰곰이 계산을 굴리던 이가 그녀의 의견에 찬동했다.


"괜찮은 생각입니다. 거기에 에릭 포의 성격을 생각하면..."


그렇게 다시 한 번 밀실에서 슈타인 상단을 노리는 계획이 정리되고 있는 와중에, 일렁이는 촛불은 수없이 쏟아지는 말에 흐느적거리다 모습을 감췄다.


* * *


"더 이상 남은 마석이 없습니다, 주인님."

"이런. 도망칠 때 가지고 나온 게 벌써 다 떨어졌어?"

"예."


이곳에 터를 잡은 것이 문제였을까. 아버지의 집에서 벗어난 곳들 중 안전한 곳이라면 여기밖에 없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후회뿐이다.

차라리 저기 엘리안에 이사를 갔더라면 무슨 수라도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을, 이오니아 왕국은 세가 기운 편이었으니 어째 자신의 집을 만들려고 해도 재료가 부족했다.


더군다나 요즘은 무슨 일이 있는지 비교적 마석이 나는 지역에 가깝게 자리를 잡았음에도 자신의 손에 걸리는 마석의 양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집에서 몰래 도망쳐 나올 때 최대한 아공간에 재화를 가득 담아서 가지고 나왔건만, 집을 꾸미고 말 잘 듣는 골렘(Golem) 하나를 만들었더니 이내 동이 나버렸다.


"그냥 마석 광산을 먹을 걸 그랬나 봐."

"그러셨다면 주인님은 이미 목이 잘렸을 겁니다."

"나를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니야?"

"저를 만들 때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나는 여기서 죽치고 죽은 척 할거니까, 네가 알아서 일을 해라'라고요. 세상에나, 밥까지 떠먹여 줘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제 짧은 생에서 충분히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책에서 본 바로는 정말 어린 새끼가 아니면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하던데요."

"너, 그러다간 다시 덩어리로 만들어 버릴 거야. 너를 해체해서 다른 데 쓰는 게 더 낫겠어."

"제 생존을 위해선 지금은 입을 다물겠습니다."


제 모습을 가린 검은 자락의 옷을 바로잡으며 그것은 생각했다. 사실 수호자를 분해시키는 게 더 귀찮았다. 더군다나 곰곰이 이치를 맞추니 골렘의 말이 옳다. 숨을 죽이고 있어야 했다.


이 나라의 국력은 떨어지지만, 최상위 전력이라 일컫는 마법사들의 수준은 타국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곧 있으면 두 번째 변화를 겪는다. 그 때만 되면 그런 마법 사용자들 따위야 콧바람으로도 무시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 말은 곧, 지금은 몸을 사릴 때라는 것과 동일했다.


"야, 돌덩어리."

"저는 돌덩어리란 이름을 부여 받지 못했습니다."


마법사는 혀를 체며 괜히 겉멋을 부린 탓을 톡톡히 치렀다.


"나의 수호자여, 너의 주인의 말을 들어라."

"네."

"아무래도 네가 말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막 생겨났다."


수호자는 그의 말에 몸의 색을 변화시켰다. 잘 알지 못하겠다는 대답이었다.


"아무튼 조금 멀긴 하지만, 무언가 거대한 마력이 느껴진다. 저 정도면 충분하겠지."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응,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마력은 아니야. 이건 분명히 어떤 물건이나 마석이 분명해. 저런 게 있어야 비로소 내 콜렉션이 완성된다고 볼 수 있겠지. 인간이 가지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물건인걸."


완전히 확신에 찬 얼굴로 마법사는 자신의 수호자에게 명했다.

계곡에 달라 붙어있는 이끼와 같은 색깔의 머리카락이 살짝 흩날렸다.


"자, 가서 네 주인이 원하는 것을 가져오거라!"

"주인님께서는 뱀 대가리가 맞으십니까?"


주인에게 뱀 대가리라니. 너무 오냐 오냐 키워준 탓인가, 살짝 화가 난 마법사는 자신의 골렘을 향해 물었다.


"야, 그런 것 어디서 배워먹은 말버릇이야!"

"당연히 주인님의 집을 청소하면서 다른 보물들로부터 습득한 지식 중 하나입니다. 물론 보물이라 할 것도 거의 없지만요."

"그래서, 그것들 중 하나가 나랑 무슨 상관인데?"

"보물 중 하나가 늪에서 출토된 것이더군요. 아르고 늪의 지배자 하이드라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주인님과 닮았습니다."

"그런 뱀 대가리와 나를 비교하지 마! 내가 그, 그 힘은 약할지 몰라도 내가 더 잘났거든?"


씩씩거리는 마법사의 눈을 바라보며, 마석으로 이루어진 골렘은 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데 어떻게 골렘보고 알려주지도 않은 곳을, 그것도 혼자서 가라 말할 수 있습니까? 뱀 대가리도 그것보다는 더 똑똑할 거라 본 수호자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 미안. 그건 미안해."


어두운 녹색 머리의 마법사가 손가락을 튕기자 수호자의 위 아래로 마법진이 그려졌다. 마법진 사이를 관통하는 마력의 흐름이 마석의 표면에 여러 문자와 회로를 새겨 넣었다. 골렘의 크기가 작은 것이 아님에도 그는 손가락 한 번만으로 이 모든 것을 끝내버렸다.


"자, 이 정도면 되겠지? 내가 신호할 때 준비하고 있어. 그러면 내가 바로 그 위치로 너를 이동시켜 주마. 명심해. 너도 척 보면 네가 뺏어야 할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야."

"그것을 빼앗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아니. 방금 내 감각에 걸려든 것도 있네. 저 마석 덩어리들도 같이 가져오면 좋겠군."


마음에 차는 양은 아니지만 급한 대로 갈증은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마석이다. 눈을 감고 자세한 위치를 파악하던 도중, 골렘은 마법사에게 딴지를 걸었다.


"그 중 일부를 제 몸에 사용해주신다는 조건이면 가져오겠습니다."

"주인에게 대드는 거냐? 그리고 나만 좋자고 하는 짓은 아니잖아!"

"그러니 저도 좋은 것 좀 받고 싶습니다. 저 혼자 이 곳을 지키는 데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라 생각합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책에서 본 문장을 그대로 읊어드리겠습니다. '쫄리면 X지시던지.' 어떠십니까."

"아, 진짜! 아 됐어! 알았어."


손을 휘휘 내저은 마법사가 부하의 제안을 수락했다.


"어쨌든, 가서 일이나 잘 하고 와."

"감사합니다,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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