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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연재수 :
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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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05,606

작성
19.09.2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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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67화. 개판(5)

DUMMY

이나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흑마법사를 슬쩍 떨어트렸다. 정신을 잃은 그가 풀썩 땅바닥에 엎어졌다. 이제 미련은 없다는 듯 완전히 몸을 돌린 골렘이 현우에게 물었다.


"제가 왜 그래야 하지요? 당신을 죽이고 그것을 뺏을 수도 있는 데 말입니다."

"하하하! 당신의 주인이 일면식도 없는 마법사의 물건을 탐냈습니다. 그토록 귀중한 것일 터인데, 제가 따로 마법을 걸었을 수도, 애초에 이 물건에 마법이 걸려있을 수도 있잖아요?"


일리가 있다 생각한 이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번 설명이나 들어보겠습니다."

"좋아요."


일단은 흑마법사가 목숨을 잃는 최악은 피한 현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목숨에 경중이 있어 그가 죽는 것을 막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에레보스를 소환하고 아이나 뮬의 피로 새로운 마수까지 소환한 그는 이 사건에 깊이 관여한 관계자가 분명했다. 중요한 참고인이 될 그를 순간의 실수로 잃어버리고 싶진 않았다.


그것은 죽어간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꼭 이 충돌에 대한 배후를 밝혀야 했다.

그것이야말로 눈을 감고 아마포 한 장을 덮은 채 차가운 땅에 누운 자들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

거기까지 현우는 생각이 미쳤던 것이었다.


"우선, 제가 받은 이것은 마법이 걸린 물건입니다. 당신의 공격으로도 깨지지 않을 거라 자신할 수 있어요. 제 생각이 맞다면, 마법사 안드레 씨 마저도 이 보호를 깨트릴 수는 없을 겁니다."

"시작부터 헛된 말 뿐이군요. 나의 앞에 당당히 서 있는 마법사여, 그대도 저쪽처럼 되고 싶습니까?"


골렘은 조금 전까지 그의 손에 들려있던 흑마법사를 슬쩍 가리키며 말했다.


"어째서 마법사란 것들은 보지 않았음에도 능히 가늠할 수 있다 스스로를 과신하는 것인지."

"그 말씀. 안드레 씨도 마법사입니다. 그 주인을 욕되게 하는 발언이 아닌가요?"

"골렘을 상대로 말장난은 삼가 주시길 바랍니다, 마법사."


붉게 물들었던 거석은 다시 본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아직 다 쓰지 못한 마법의 흔적은 마력을 머금은 가루가 되어 골렘의 발에서 흩날렸다. 마석에 다시 달라붙는 마력가루들을 본 현우는 다시 골렘에게 말을 걸었다.


"제게 세 번의 기회를 주세요. 그것만으로 당신을 제압한다면, 그만 물러가시죠."

"거절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가 힘으로 뺏어도 문제가 없을 텐데요. 그간 봐왔던 당신의 능력으로는 저를 제압할 수 없습니다."


골렘은 사람과 달리 정보를 숨기지 않는다. 방금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기 제안은 거절당했어도, 현우는 계속 자신이 관찰 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지 안드레라는 그 마법사가 즉흥적으로 현우의 것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조금 더 미끼를 던져보는 것이 좋아 보였다.


"그래서, 비겁하게 도망가시겠다 이거군요."


곧바로 '하하하' 하는 소리가 골렘의 머리에서 울려터졌다. 그러나 현우는 호탕한 웃음 아래 숨겨진 것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반응 속도가 너무나 빨랐다. 분명히 켕기는 것이 있으리라.


"어차피 저 흑마법사를 공격한 것도 단지 공세를 버티고 발을 굴러 처치한 것이 아니던가요? 공격 마법은 아무것도 모르시나 봅니다."

"겨우 제가 싸우는 그 단편만 보고 또 짐작하시는 겁니까."

"아, 그래도 제가 주인이라면 골렘에게 공격 마법을 넣지는 않을 것 같아요. 혹시 모르잖아요. 그렇게 강한 에고를 가졌는데 '배신'이라도 때리면?"

"허튼 소리 집어 치우십시오!"


남을 보호하기 위해 자아를 부여 받은 수호자에게 배신이란 단어는 역린과도 같았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부정 당하는 셈일 테니까.


"저는 그 안드레 씨의 마음이 이해가 가요. 그렇기에 이토록 '불완전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겠죠."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골렘의 모습이 흐릿하게 사라졌다. 곧이어 당사자 앞에 모습을 드러낸 골렘은 그 거대한 팔을 휘둘러 현우의 머리를 후려쳤다. '퍽'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골렘의 공격은 작디 작은 시린카에서 비롯된 무형의 막에 가로막혔다.


"아까 전에는 저도 몰랐지만, 제가 이걸 인지하고 있는 이상 당신은 저를 공격하기 힘들 겁니다."


앞으로 진격하려 해도 자신의 몸까지 슬슬 밀려나게 만드는 그 이름 모를 힘에 골렘은 자신의 생각을 바꿔야만 했다.


"하, 좋습니다. 제가 다른 쪽으로 의견을 변경할 줄은 몰랐군요. 던전에 돌아가면 제 일지에 오늘의 일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골렘은 두 팔을 벌려 현우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그럼 어디 덤벼 보십시오. 그러나 명심하시길. 세 번의 기회가 끝나면 그때는."


다시금 도래하는 그 붉은 안광이 현우를 비춘다. 다행히 몸통마저 붉게 물들지는 않았지만, 수호자의 목소리에선 분노의 기색이 만연했다.


"저 어리석은 자와 같은 꼴로 만들어드리죠. 자, 앞으로 세 번의 기회. 당신이란 마법사는 어떻게 절망에 빠질지 지켜보겠습니다."


현우는 침을 꼴깍 삼켰다. 세 번의 기회란 세 번의 목숨과도 같았다. 어쨌든 저 골렘을 제압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에레보스와 블루트 여러 마리로도 그를 옭아맬 수 없었고, 흑마법사를 제압할 때 쓴 마법은 정화와 빛 속성의 그것이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바람의 검이여, 적의 공세를 꺾고 사기마저도 베어낼 질풍의 편린이여!"


마법의 파괴력으로 부닥치는 수밖에 없었다.


"칼날 돌풍!


지금까지는 사용했을 때마다 현우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준 불패의 마법이었다.

과연 이번에도 마법사의 원을 이루어 줄 것인가. 그 의문을 품은 황금의 바람은 현우의 마력을 받아 더욱 세를 키웠다.


"흐아아!"


기합과 함께 쏘아진 마법에 금방이라도 골렘은 현우의 눈 앞에서 반으로 갈라질 것만 같았다.

날카롭게 회전하는 황금색 바람이 그대로 팔의 마석과 충돌했다.


크그그그극-


무언가 갈려나가는 소리와 함께 뽀얀 색의 연기가 자욱이 일어난다.

이윽고 발하는 푸른 빛이 골렘이 자신의 몸에 새겨진 마법으로 대응하는 것을 말해주었다.

연기가 걷혀지고, 골렘의 팔을 이루는 마석엔 칼날 돌풍에 의해 '쩌적'하고 갈라진 상흔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꽤 나쁘지 않은 마법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내 사라지고 만다. 땅에 떨어진 마석 조각들이 하나 둘씩 떠올라 다시 골렘에게 흡수되었다. 마석으로 이루어진 괴물은 팔을 휘휘 움직였다. 마법을 맞기 전과 똑같은 상태다.

그렇게 첫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뭐야, 효과가 없다는 건 마, 말도 안돼."

"모름지기 마법사를 지키는 수호자라면 대마법 주문은 기본이 아니겠나요? 거기에 자가수복 정도야 뭐, 간단합니다."


현우는 목을 슬슬 긁더니 수심에 잠겼다.

재생 특성을 가진 적을 상대할 때는 그를 압도하는 공격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센 마법마저 소용이 없었다.


"지금이라도 인정하고 넘겨주시면, 당신의 목숨은 살려드리겠습니다."

"안돼. 미안하지만, 이쪽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어서."


무려 정령왕이라 칭하는 작자가 준 선물이다. 일면식도 없는 마법사보다야 이쪽이 훨씬 더 강하고, 분노했을 때의 그 노도를 감당하기 어렵다.


"이제 두 번 남았습니다."

"기다려. 그렇게 원하는 결과를 당신의 눈 앞에서 보여줄 테니까."


* * *


"이제 한 번 남았습니다. 마지막 시도로군요."


뿔이 난 현우는 입술의 각질을 살짝 뜯었다. 찌릿한 고통과 함께 비린 맛이 입 안에 퍼졌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착잡한 심정을 가릴 순 없었다. 두 번째 시도마저 무로 돌아갔다.


루테의 도움을 받아 사방에 그린 마법진을 기반으로, 그는 카인 하인츠를 일격에 제압한 마법을 사용했었다.

숱하게 몰아치는 폭풍의 손아귀가 그대로 골렘을 눌렀다. 그러나 '정화' 마법 한 방에 바람의 감옥은 그 창살이 우수수 무너지고 말았다.


머리를 싸맨 현우는 눈과 귀를 닫고 깊은 사고의 혼란에 빠져들었다.

'칼날 돌풍'도, '풍압세'도 통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수호자는 굳건한 철벽이었다. 제작자인 마법사 자신도 그럴 목적으로 골렘을 만든 것이겠지.


"내가 도와줄 것이라도 있나?"


방금 전의 기회를 도와주었던 루테는 현우의 어깨를 툭툭 쳤다. 생각의 폭풍에서 깨어난 현우가 그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조금 막히네요."

"조금이 아니라 많이겠지. 아무튼, 마지막 시도이지 않아? 목숨보다 귀중한 것은 없다. 그걸 준 사람도 네가 오랫동안 자기와 같이 하기를 바래서 준 선물이겠지."


이제는 정말로 포기해야 하는 때인가. 현우는 슬쩍 흑마법사를 바라보았다.

포가 한쪽으로 끌고 뉘어 놓은 그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정신을 차리더라도, 이상이 생긴 눈은 평생 안고 가야 하리라. 그를 생각하면 목숨을 보전하는 편이 좋았지만.


"그래도, 아직 한 번은 더 발악해봐야겠죠."


마법사로서, 그리고 현우 그 자신으로서 치미는 오기를 막을 순 없었다.

자신에게 이제 무엇이 남았는지 현우는 다시 생각의 심연에 잠겼다.

루테의 도움, 마력 회복 포션으로 회복되어 아직 절반 비스무리 남아있는 마력, 그리고 아직 새것으로 남아있는 마력 회복 포션 두 통.


"...아!"

"생각난 건가?"


루테를 향해 현우는 확신의 찬 미소를 보여주었다. 이건 먹힌다.


"내가 무엇을 해주면 되지?"

"그건..."


* * *


자신의 앞에 당당히 발걸음을 옮긴 마법사를 향해 이나가 물었다.


"마지막 시도, 그리고 마지막 삶의 순간을 즐길 준비가 되셨습니까?"

"마지막 시도는 맞지만, 아직 내 삶은 끝나지 않았어."


현우는 그대로 손을 하늘로 뻗었다.


"풍압세!"


현우는 심상 세계의 바람까지 긁어 그 전부를 손끝으로 퍼트렸다. 두 번째와 달리 곧바로 하늘에서 쏟아 내리는 바람을 본 골렘이 위를 쳐다보며 말했다.


"두 번째와 똑같지 않습니까. 진부하군요."

"그건 이제 해봐야 알겠지!"


두 번째에 비해 보조 마법진도 그리지 않은 상태, 그렇기에 다시 골렘을 가두려는 바람의 감옥은 그 창살이 전에 비해선 조금 헐거운 상태였다.


"이번에도 그렇다면..."


이나가 다시 정화의 마법을 외우려는 찰나, 루테가 스태프를 들어 마법을 발동시켰다.


"혹한의 서리가 이곳에 머물고, 그 송곳니가 적을 찢노라, 프로스트 팽(Frost fang)!"


아이스 월과 같이 단단한 얼음은 아니지만, 충분히 응축된 냉기가 그 추위를 이끌고 골렘에 돌진했다.

그대로 회전하는 바람에 부딪힌 루테의 마법이 산산이 흩어지며, 바람에 녹아 들었다.


"가라! 서리폭풍이여!"


서늘함을 넘어선 얼음의 폭풍 속, 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빙결의 송곳니에 마석의 몸뚱아리가 이리저리 긁혔다. 이나는 그대로 자가수복을 시작했다. 바람만 잦아들면 자신의 승리가 확실했다.


"하아아!"


그때였다. 이 때를 노린 현우가 남은 마력을 전부 긁어 모아 그저 폭풍을 향해 쏘아냈다. 아무런 마법도 없이, 마력의 덩어리는 폭풍에 휘감겨 바람에 세를 더했다.


"하... 이것이 당신의 수입니까?"

"..."


골렘은 현우의 행동을 보자마자 웃음을 내보였다.


"괜찮은 수로군요. 마력의 과포화를 노린다라. 죽기엔 아까운 마법사입니다."

"네가 아직 파악을 못..."

"아뇨. 이미 파악은 끝났습니다. 자가수복을 노렸을 때, 제게 마력을 불어넣으려는 속셈이셨겠지요."


현우의 답이 없자 골렘은 의기양양하다는 듯이 노란색의 안광을 내뿜었다.


"하지만, 당신의 마력은 마석에 비하면 불순하기 그지 없습니다. 외부의 마력만 차단하는 것을 제가 모를 줄 아십니까? 끝났습니다, 당신."

"아니, 아니야."

"어떻게 죽을 지를 생각..."

"아직 끝나지 않았어!"


현우가 루테에게 팔을 뻗자, 곧이어 그에게서 포션 두 덩이가 날라왔다.


손으로 그것을 잡은 현우가 포션을 확인했다. 포가 그에게 줬던 마력 회복 포션 두 통이었다.

마법사는 그대로 뚜껑을 딴 포션을 바람의 막을 향해 던졌다. 물약이 그대로 바람에 휩쓸려 퍼져나갔다.


"무슨 짓이죠?"

"네 생각이 맞아. 그래도, 하나 만은 달라. 적어도 순수한 마나라면 너는 자연스럽게 흡수하더군. 마치 마석에 저절로 마력이 차듯이 말이야."


정화를 마친 흑마법사의 마력, 원래 자신의 몸이었던 마석 부스러기들. 전부 원래 마석에 담겨있던 순수한 마나였다. 그리고 현우의 눈에는 적어도 골렘이 이를 자의로 흡수를 조절하는 것 같지는 않게 보였다.


마력 포션의 주 재료가 뭐겠어?"

"마, 마석 가루."

"정답."


회복 포션에 담긴 순수한 마력이 골렘의 마석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얼음 조각에 긁힌 몸을 치유하기 위해, 마석에 새겨진 자가 치유의 마법은 이나의 의지를 무시하고 주변에 퍼진 순수한 마나를 그대로 흡수하기 시작했다.


"아주 네 마력을 빵빵하게 채워주겠어!"


단지 몇 모금 마셨을 뿐인데도 현우가 지금까지 펑펑 마법을 쓸 수 있던 것을 보면, 필시 저 포션은 상급 중에서도 상급에 해당하는 것일 터였다.


그리고, 그 두 통의 물약을 온 몸으로 받은 골렘의 몸통에서 바로 그것들을 빨아들였다.


이미 통로는 뚫렸다. 현우가 쏘아낸 그의 마력들마저 골렘의 안을 비집고 들어갔다. 원래 충분치 않던 공간이 더욱 좁아졌다. 모든 마력을 흡수한 골렘이 사나운 폭풍의 핵 안에서 비틀거렸다.


바람의 감옥이 모습을 감춘 자리엔 붉게 달아오른 수호자 한 기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마석의 허용치 이상으로 과하게 축적된 마력이 원래의 마나 흐름을 흐트러트렸다. 과열된 몸뚱아리는 머리의 명령을 거부했다.


현우는 그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그를 골렘은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넘어가라."


거석에 다가간 마법사는 마력을 불어넣은 손으로 그것을 슬쩍 밀었다.

가벼운 움직임이었지만, 이는 결코 가벼운 결과를 낳지 않았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마침내 이나의 몸이 뒤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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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화. 귀환하다(1) 19.09.27 69 1 14쪽
72 72화. 용의 시험(2) 19.09.26 76 1 13쪽
71 71화. 용의 시험(1) 19.09.25 67 1 13쪽
70 70화. 안드레와의 대담(2) 19.09.24 67 1 14쪽
69 69화. 안드레와의 대담(1) 19.09.23 69 1 14쪽
68 68화. 안드레의 초대 19.09.21 81 1 13쪽
» 67화. 개판(5) 19.09.20 78 1 14쪽
66 66화. 개판(4) 19.09.19 62 1 14쪽
65 65화. 개판(3) 19.09.18 68 1 13쪽
64 64화. 개판(2) 19.09.17 75 1 13쪽
63 63화. 개판(1) 19.09.16 69 1 14쪽
62 62화. 오분 전(2) 19.09.12 61 2 14쪽
61 61화. 오분 전(1) 19.09.11 5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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