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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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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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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05,606

작성
19.09.0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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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58화. 폼나는 계획(1)

DUMMY

번갈아 가면서 밥을 먹고 치우기를 반복한 끝에, 마지막 순번이 점심을 해결할 때쯤에는 참나무로 얽힌 장애물은 완전히 제거되었다.


"자, 어서 출발하지. 밥 먹는 시간으로 때웠다곤 하지만 그럼에도 속도가 느려진 것은 변함이 없네. 지금보다 더 말들을 달리게 해야 경유지인 릴센에 도착할 수 있겠어."

"조금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브링턴에게 한 번 물어보고 오지. 독하지 않는 약이라면 말들이 죽지는 않을 걸세."


에릭 포는 마차의 문을 똑똑 두들긴 귀 문을 열어 브링턴을 찾았다.

마드라드산 강화 자재를 사용하여 만든 마차는 의외로 공간이 넓은 편이었다. 비싸긴 했지만 마차를 구성하는 목재마다 마법이 새겨져 있기에 웬만한 충격은 능히 버틸 수 있고, 그리 무겁지 않아 말도 제 몸보다 조금 큰 마차를 끄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마력을 머금은 약초들이 쉽게 효능을 잃지 않아 브링턴의 마법을 최고조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단이 그녀를 얼마나 대우하는 지를 알 수 있었다.


"브링턴 씨. 혹시 가지고 있는 마법약 중에 말의 근력을 높이는 부류는 없습니까?"


기어코 올 것이 왔다는 듯 그녀는 자연스럽게 가방에서 꺼낸 자기 병을 그의 손위에 올려놓았다.


"전에 말씀하신 것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오. 다행이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단,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요?"


물약의 단 한가지 문제점을 그녀가 짚자, 에릭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깊은 수심에 찬 얼굴의 사내는 입 바깥으로 질문을 하나 내뱉었다.


"이 이상 가는 약을 만들긴 무리겠지요?"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만들기 어렵습니다. 상단 본부의 제 연구실이라면 다시 한 번 연구해볼 수는 있겠지만요."

"어쨌든 당장은 불가능하단 말이군요."

"차라리 주기적으로 말들에게 회복마법을 걸어주는 것이 낫지, 개인적으로는 그 약을 쓰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포는 손아귀에 쥔 병을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자신에게 가르쳐주지 못한 무언가가 더 있으리라, 그래서 명석하다 칭찬받는 상단의 미래가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 브링턴은 생각했다.


"마시면 군마처럼 말들이 날뛸 겁니다. 일시적으로 피를 폭발적으로 빠르게 돌게 해주니까요. 하지만 한두 시간, 잘해야 서너 시간 정도만 가능할 뿐, 그 뒤에는 말이 죽을 겁니다."

"그런가."

"더군다나 우리가 가진 말만 해도 수십 필입니다. 애초에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서 말을 많이 구한 게 아닙니까. 저 말들에게 모두 먹일 만큼 물약의 양도 많지 않아요. 다른 방법을 고려해 주세요."


혀로 입술을 쓸어 내리며 장고의 시간을 가진 우두머리 상인이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브링턴 씨의 말은 이해했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죠."


삐거덕-


"아, 먼저 사람이 계셨구나. 어! 아, 안녕하세요."

"마드라드에서 온 마법사군. 밥은 먹었는가?"

"네, 먹었습니다. 그럼 저는 말을 타러."


마차의 문을 연 현우는 포를 보고는 슬쩍 인사만 건넨 뒤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그가 닫으려던 문은 포의 팔에 가로막혔다.


"듣자 하니 어젯밤에 큰 고생을 한 것 같은데, 혹시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을 하게. 혹시 의뢰주의 평이 필요하면 내가 충분히 만족했다는 증서를 쓸 수도 있네만."

"그럴 필요까지는요.. 저는 그냥 에아렌에서 무사히 헤어지면 됩니다."

"에아렌에서 마드라드까지 돌아가기 어려울 텐데, 어떻게 돌아가려 하나?"

"공간 이동 시설이 에아렌에는 없나요?"


가장 염려되는 바를 현우가 조심스레 물었다. 곰곰이 생각하다 무언가가 떠오른 듯 포가 허공을 바라보다가 눈을 아래로 내렸다.


"에아렌에 있던 건 내가 알기론 수리 중이었네. 그러니 다들 이렇게 가고 있지 않은가. 아무리 가격이 비싸다 하여도 마석 채굴량 자체가 모자라. 돈이 있어도 구하지 못해서 안달이 난 이들이 많아 공간 이동이 가능했다면 다들 이미 쓰고도 남았을 게야."

"일리가 있는 말씀이군요."

"다행히 근처의 스완베리엔 공간 이동 시설이 있다네. 뮬 백작령의 중심이기에 꽤나 발전한 곳이지."


고개를 끄덕이는 마법사를 바라보며, 상인은 은근슬쩍 그가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을 했다.


"혹시나 돈이 부족하더라도 걱정 말게나. 의뢰 보상의 일부에 공간 이동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것을 추가해주겠네."

"정말인가요? 감사합니다, 어르신."

"사실 난 그렇게까지 나이가 든 것은 아닌데 말이지... 아, 다만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들어보겠나?"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요."

"키튼에게 듣기론 자네가 바람 마법을 다룬다 하더군. 혹시 가장 선두의 마차에 앉아 바람 마법을 걸어줄 수 있는가?"


물론 말 한 마리와 기수를 대상으로 하는 정도라면 현우는 가능하다 말할 수 있었다. 란 선배의 목장에서도 이미 비슷한 마법을 써먹지 않았던가. 물론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한 번 사용해본 마법이기에 더욱 안전하게 마법을 펼칠 수 있다 자신했다.


"말에게 써먹어 보긴 했지만,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용하기엔 조금..."

"괜찮아.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네. 추형진도 아닌데 선두의 사람이 바람을 헤쳐봐야 얼마나 속력이 빨라질까. 다만 말들의 피로도를 낮추고 싶은 마음에 하는 부탁이야. 조금이라도 도와줬으면 좋겠군."


슬쩍 고개를 숙이려는 포를 만류하며 결국 현우는 이를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

행렬의 가장 선두에 있는 마차에 앉아, 현우는 마부의 옆에서 스태프를 들었다. 마력이 얼마나 빨릴지는 모른다. 허나 죽을 것 같으면 분명히 자신은 하지 않겠다 약속했고, 포는 그것을 이해한다 말했다.


"오가는 이의 등 뒤를 받쳐줄 이여, 대지가 부여 잡는 발걸음을 가벼이 해다오. 불어오라. 앞서오는 것은 갈라지고, 따라오는 것은 더해지리라."


급히 불어오는 마력의 바람에 놀란 말이 하네스(Harness: 말의 가슴 쪽에 둘러매어 마차와 말을 연결시키는 마구[馬具])를 벗어 던지려 애를 썼다. 마부가 급히 진정시켜 마차가 위험에 처하는 것은 피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현우는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이미 상단의 속도를 보좌해줄 마법을 알고 있어 저번과 같이 세계와 거래할 필요는 없었다.

남은 것은 얼마나 그 마법을 큰 규모로 펼칠 것인가. 남은 마력을 전부 끌어올려도, 아니 전혀 피곤하지 않은 만전의 상태를 기한다 한들 그의 마력으로는 짐마차만 8대가 넘는 이 행렬을 전부 포함하는 마법을 쓰기 어려웠다.


"자네, 괜찮은가?"

"아, 네. 혹시나 제가 쓰러진다 해도 큰 걱정 마세요."


마부가 안부를 묻자 현우는 괜찮다 답했다. 바로 제 옆에 있는 저 사람마저 걱정하게 둘 순 없었다. 아직 완벽히 다루는 경지에 도달하기 까지는 수많은 여정이 남아있지만, 젊은 마법사는 다시 한 번 심상 세계의 빗장을 풀었다.


조금 전과는 다른 포근한 바람이 앞서 달리는 말들을 어루만졌다. 경직되어 있던 근육을 풀고 달아오른 체온을 적절히 식혀주었다. 온몸에 뭉클 솟아나는 땀을 닦아주며, 현우의 바람은 길에 있는 작은 돌멩이들을 그들의 입김으로 치워주었다.


자연스럽게 말들은 훨씬 편해진 발을 뻗으며 그들의 짐을 끌었다.


"고요하며 잔잔히 부는 바람은 여행의 동반자여라."


현우가 심상으로 광야를 질주하는 수백 마리의 말을 그렸다.

물론 그가 직접 본 것은 아니다. 수십 마리의 말도 청란마방의 목장에서 본 것이 다였으니까. 그러나 그것들을 계속해서 그려내다 보면 수백 마리가 되지 않겠는가. 일제히 선두에 맞추어 초원을 달리는 그 빠르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무리의 크기에 중점을 두었다.


뜨거운 기운이 현우의 몸통에서 팔을 타고 스태프에 흘러들었다.

부드러운 바람이 스태프의 끝에서 퍼져나가 뒤쪽의 마차들로 불어왔다. 이제는 슬슬 봄이 주춤거리며 여름의 싱그러움이 고개를 들어야 할 때. 그럼에도 난데없이 불어온 따스한 바람에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도,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이 바람에 좀 더 몸을 맡겨도 괜찮으리라. 어제의 급박한 사건을 겪고 모두들 잠을 깨지 않았는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일이 꼬였다는 불안감까지 겹쳐 밥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 불어오는 이 산들바람에 긴장이 풀린다. 경직되었던 근육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다시금 몸에 새로운 활력이 깃든다.


행렬의 끝에서 말을 몰던 루테 또한 그 바람을 느꼈다. 마법사들 중에 바람 마법을 다룬다 하는 이는 한 명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얼음 마법을 가르쳐 달라던 애송이를 떠올리며 그의 독백이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와 바람과 합쳐졌다.


"꽤 하는군."


가장 선두를 달리던 마차를 이끄는 마부가 자신의 어깨에 무언가 닿는 것을 느꼈다. 젊은 마법사는 어느새 잠에 빠져 다른 세계를 구경하고 있는 듯 했다. 새벽부터 그 소동을 겪더니만 직전의 마법으로 완전히 몸이 축 늘어진 모양이었다.


"고생하셨네."


* * *


눈을 뜬 현우는 물을 찾았다.


"여기."

"아, 감사합니다."


옆에 있던 누군가가 바로 물잔을 건넸다. 물잔을 한숨에 전부 비우고 나서야 현우는 잔을 건네준 사람을 바라보았다.


"고생했더라. 역시 마드라드의 루키는 다른가 봐."


액스가 쓴웃음을 지으며 현우의 손에 있던 잔을 받아 탁자에 내려놓았다.


"불꽃의 파괴력은 키튼 씨랑 겹치지, 방어나 치료는 레자르 씨와 브링턴 씨에 밀리지. 상단과 친해지려 해도 이미 그쪽은 그 얼음 아저씨한테 전폭적이고, 마드라드라는 배경은 너와 겹치네."

"어째 말에 조금 뼈가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액스 선배님."

"아, 아냐. 단지 한탄 아닌 한탄이니까."


상체를 일으킨 현우가 벽에 몸을 기댔다. 탁자에 딸린 의자를 가지고 온 액스는 털썩 앉은 채로 말을 이었다.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은 게 있어."

"일단 들어볼게요. 그런데 여기는?"


침대도 있고, 벽으로 이루어진 방이 있는 것을 보면 노지는 아닌 것이 분명하리라.


"릴센이야. 누구 덕분에 발이 묶였어도 빠르게 왔네. 지금 시각이면 여관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저녁은 먹었을 거고. 그래도 여기는 마을이 커서 말도 맡길만한 여관이 있더라."

"아무도 밖에서 자지 않아도 되면 다행이네요."

"그렇긴 해. 원래대로라면 내가 불침번을 섰어야 했을 텐데."

"그래서 말씀하고 싶은 게 뭐였죠?"


아. 그는 마치 원래 말하려던 것이 그것이었던 듯 현우의 말을 듣고서야 원래의 주제로 돌아갔다.

고개를 끄덕인 액스는 누가 방에 들어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음에도 목소리를 낮췄다.


"나는 올 해 졸업할 거야."

"네, 저번에 대충 그렇게 들었습니다."

"그렇기 위해선 올 해의 외부 의뢰들의 평가가 중요해. 그런데, 평가는 의뢰를 완벽히 수행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거든."

"다른 요인이 더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응. 가장 중요한 건 결과 보고서를 내는 거지만, 지금은 또 다른 경우야."

"저는 처음 나오는 거라서 잘 모르겠거든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어요?"


마드라드의 선배 마법사는 후배를 향해 보따리를 풀었다. 어차피 부탁을 할 사람은 그이고, 부탁을 들어줄 사람은 지금 제 앞에 있는 후배였다.

외부인들은 모르고 있지만 저 후배가 마드라드의 루키라 불리며 루고나 시온에서도 은근히 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액스는 알고 있었다. 이 곳이 아니라 로즈 상회 정도라면 이미 현우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두 명 이상의 학생이 동일한 의뢰를 수행하게 되었을 때는, 서로에 대한 평가(Peer-review)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물론 객관성 측면에서야 그들이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긴 해. 그래도 같은 일을 겪은 당사자의 측면에서 바라본 학생의 모습은 많은 정보를 가져다 주거든."

"그래서, 요컨대... 저와 담합을 하겠단 말씀이신가요?"

"역시 루키는 루키인가 봐. 똑똑해."


액스는 바지춤을 쥔 손에 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현우를 슬쩍 바라보았다. 곧 그가 듣고 싶어하는 대답을 저 후배는 들려주리라. 마침내 침대에 앉아있는 마법사의 입이 열렸다.


"거절합니다."

"왜? 너도 좋은 성적을 받고 싶지 않아? 어차피 시험을 보지 못해 이것으로 성적을 대체하려는 거잖아. 서로 도와주면서 살자고."

"우리만 작당한다고 해결될 일 같지는 않은데요."


저녁을 먹지 못한 배가 밥을 달라 현우를 툭툭 찼다. 배에 따뜻한 손을 얹고 나서야 조금 잠잠해진다.


"설마 학교 측에서 상행의 책임자에게 전혀 평가를 묻지 않으리라 생각하신 건 아닐 테죠?"

"그, 그건."

"아까 제게 포 씨께서 그러시더군요. 원한다면 학교에 서신을 보낼 수 있다고. 그렇다는 건, 아무래도 의뢰주 또한 학교에 제출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미 마드라드를 4년 동안 겪어보신 분이 왜 그러실까."

"지금 봐. 이러다간 평점이 확 낮아지게 생겼다고. 나 좀 도와주면 안되냐? 그, 그래. 내가 2학기가 되면 시험 족보나 그런 것도 다 공유해 준다니까? 어때. 이제 생각이 바뀌었어?"

"다른 거라면 도와드린다 해도, 보고서를 작당하자는 것은 거절합니다."


눈매가 위로 솟아있는 그 찌릿한 눈길을 그대로 받아치며 현우는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미 화가 날대로 난 사람이 그 말을 듣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결국 바위에 제 몸을 던지기란 것을 깨달은 달걀이 스스로 터졌다.


"야! 너만 살자면 다야? 그래, 너는 어차피 황금 밧줄을 가졌다 이거겠지? 그것만 잡고 올라가면 거인의 성에서 온갖 금은보화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런 건..."

"됐어! 마법사로 졸업하면 뭐할까, 군부에서도 다른 연구 기관 같은 곳에서도 불러주는 데가 없는데! 너 같은 녀석이 나 같은 하층민의 삶을 이해하리라 생각지도 않았어. 됐어. 선배로서 후배한테 이런 제안을 꺼내서 참으로 미안하다!"


'쾅!'소리와 함께 액스는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현우는 그가 나간 방문만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다시 배를 슬슬 쓸었다.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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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화. 용의 시험(1) 19.09.25 6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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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9화. 안드레와의 대담(1) 19.09.23 69 1 14쪽
68 68화. 안드레의 초대 19.09.21 81 1 13쪽
67 67화. 개판(5) 19.09.20 77 1 14쪽
66 66화. 개판(4) 19.09.19 6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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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화. 오분 전(2) 19.09.12 6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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