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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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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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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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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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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6화. 개판(4)

DUMMY

이토록 거대한 괴물은 처음 보았다.

마치 집과도 같은 체구를 자랑하는 골렘 앞에서, 그 모든 날붙이는 강아지풀 같아 보였다.

하늘하늘 날리는 그런 풀대로 단단해 보이는 돌을 뚫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이미 듣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던 자라면 누구든지 알 수 있었다.

이미 핏빛 마수 한 마리를 터트려 죽인 골렘이 머리 부분을 이리저리 돌리며 그곳에 있던 사람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사람을 본떠 만든 듯한 골렘은 관절은 사람을 닮지 않았는지, 사방으로 자유롭게 돌아가던 머리가 어느 마법사를 향해 멈춰 섰다.


"찾았다."


정확히는 현우의 가슴 쪽에 걸린 시린카를 바라보며, 골렘은 아직 얼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마법사에게 제안했다.


"당신의 그것을 넘겨주시면, 그에 따른 보상을 해드리지요."

"뭐, 뭐야. 골렘?"

"맞습니다. 마법사 안드레의 충실한 종복, 이나라고 불러주십시오."


포가 옆에 있던 총관에게 급히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요 근방에 던전이 있던가?"

"아뇨. 처음 듣는 이야기 입니다. 만약 알게 되었다면 상행로로 쓰는 의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골렘이라니... 너무 터무니 없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일세."


포가 상단의 사람들을 대표해 현우의 옆에 섰다. 그가 거석(巨石)을 향해 물었다.


"저기, 위대한 마법사의 종복이여, 본인은 에릭 포라 합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어째서 당신이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는지는 잘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그 안드레라는 분의 심기를 우리가 건드린 것이 되겠지요. 허나, 우리는 정말로 이곳에 마법사의 공방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부닥친다면 자신들은 필패, 부상자도 부상자이거니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병력과 몸 상태가 아니었으니. 포는 한 집단의 우두머리로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러니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사 마법사님께 간절히 청합니다."

"걱정 마십시오. 나의 주인님께서는 당신들을 노리지 않습니다."


명확하지는 않지만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웅웅거리는 목소리가 골렘의 머리에서 들렸다.


"나의 주인님이 노리는 것은 저 마법사가 가지고 있는 것이죠."


마석으로 이루어진 몸체를 움직여 손으로 현우를 가리킨 골렘은 머리를 위아래로 슬쩍 끄덕였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 목걸이, 제가 받아가겠습니다."

"이건 줄 수 없습니다."


혹여 목걸이를 뺏길세라 왼손으로 새 모양의 몸통을 쥔 현우가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다.


"저도 선물 받은 거라서요. 미안하다고 당신의 그 분께 전달해 주시겠어요?"

"이런. 제가 너무 인간의 형식에 맞추어 말했나 보군요."


골렘의 육체가 갑자기 빛이 나기 시작했다. 영롱하게 타오르는 마석의 몸체는 그 육중한 기세를 사방으로 내뿜었다. 이미 대치가 무너진 이 전장에 다시 불안함이 감돌기 시작한다.


"내놔라, 인간 아이야."


골렘의 안광이 붉게 빛났다. 남이 본다면 바로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친절한 척도라.

허나, 이곳에 있는 이들에게 저 붉은 안광은 다시 지친 육체를 이끌고 전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신호였다. 축 쳐진 팔다리에 다시 힘을 불어넣는다. 각자의 무기를 다시 쥐어 든 이들이 이 긴장감에 몸을 적응시키고 있을 때였다.


"어이, 돌덩어리."


흑마법사가 분에 찬 목소리로 무언의 대치를 끊는다. 아직 수 마리의 블루트와 에레보스가 지키고 서 있었다. 골렘은 고개를 까딱거렸다.


"나를 말하는 건가, 마법사."

"그래."

"무슨 볼일이지. 나는 주인의 명을 수행하느라 바쁘다. 너 같은 것은 내 계획에 들어있지 않다."

"내 소환수를 그리 죽여놓고도 그런 소리를 지껄일 수 있나? 그 대가는 네 몸으로 받겠다!"

"우스운 소리군."

"네 몸을 구성하고 있는 거. 아니, 그 전체가 아주 탐스러운 마석 아닌가? 골렘 제작이라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 그 정도로 정순한 마력을 가졌으면 네 에고도 엄청 자유로울 텐데 그렇게 딱딱한 대화만 해서 되겠어?"

"별 시답잖은 소리는 그만해라."

"가뜩이나 이오니아에 마석이 부족하다던데, 네 주인이란 녀석은 아주 마석이 넘치는 것 같군. 버러지 같은 자식이 아닌가."


그들의 대화를 들은 포의 눈가에 탐욕이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어렵긴 해도 저 골렘을 쓰러트릴 수만 있다면, 저 귀중한 마석을 그대로 슈타인 상단의 소유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라는 것을 아는 상인이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돈을 다루면서도 그것에 먹히지 않고 버텨오지 않았는가.

최소한 자신들을 습격했던 상단의 연합과는 달리, 그렇게 돈에 절박하게 매달리지 않았노라 그는 자부할 수 있었다. 옆에 있던 용병에게 포가 말했다.


"다들 슬그머니 물러서라 하게."

"네?"


혹여 저 거석의 괴물이 들을세라 포는 조심스럽게 작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우리는 지금 자리를 이탈한다. 마차로 집결. 일단 목표는 우리가 아닌 것 같으니까."

"하지만 어르신. 저 괴물의 목표는 '장'이 아닙니까. 그도 우리에 포함됩니다."

"그렇기에 물어보겠네. 떠날 자들만 이 자리를 뜨게. 우선은 본대와 합류하는 게 우선이야."

"어르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여 잘못될 때를 대비해 나는 여기 남겠네."

"어르신!"

"조용하게나. 루테 씨. 당신에게 부탁합니다. 냉철함을 잃지 않는 당신이라면 충분히 이 상황에서도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겠지요."


포의 기대를 등에 업은 냉기의 마법사는 머리 속을 차갑게 얼렸다.

상대해야 할 적은 둘, 또는 하나. 길다면 긴 세월 동안 마법의 길을 걸으면서 마석으로만 이루어진 저 크기의 골렘은 그로서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적이 노리는 것은 아군의 물품 하나. 실익을 따지자면 그것만 바친다면 별 탈없이 아군 전체가 물러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쉬이 줄 것 같지 않다. 소중한 이가 준 선물이라도 되는 것일까.


"포 님. 하나만 묻겠습니다. 장현우라는 마법사의 가치, 어느 정도로 보고 계십니까."

"무슨 소리인지요."

"당신의 선택에 따라 저는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결국엔 선을 긋냐, 긋지 않느냐의 문제니까요."


다시 선택권은 포에게 돌아왔다. 깊게 고민해야 할 문제는 아니었는지 포는 쉽게 대답했다.


"꽤나 높게 보고 있습니다. 가능성을 따지자면 당신보다도 더 위."


그의 마지막 말에 루테 또한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제가 남지요. 키튼 씨는 다른 분들을 이끌고 돌아가 주십시오."

"네? 어차피 싸울 것이라면 다 같이 있는 게..."

"조금 전의 전투로 이미 많은 마력을 쓰신 것, 다 알고 있습니다. 돌아가세요."


정곡을 찔린 듯 키튼은 루테의 답에 딱히 반박을 하지 못했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가 아니냐며 슬쩍 그들을 훑어보는 그 눈빛에 좌중은 묵묵부답이었다.


"저는 따로 싸우려 드는 것이 아닙니다. 포 어르신을 지키려는 것일 뿐."

"단지 그것 뿐인가."

"혹시나 저 학생이 위험에 빠진다면 그것은 돕겠습니다. 제가 저 골렘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요."


루테의 시선을 따라 포가 돌아본 곳은 이미 한창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전투에는 현우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는 조금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눈알을 좌우로 돌리며 상황을 살피는 데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좌우에는 흑마법사와 골렘이 대치를 하고 있었다.

양쪽 모두 마력을 끌어올려 웅웅거리는 소리가 넘쳐났다. 오죽했으면 멀찍이 떨어져 있던 포의 귓가에까지 들릴까.


"안드레 님을 욕되게 한 죄. 그 분의 수호자로서 그대를 처단하겠다. 이것이 먼저일 것 같군."

"이제야 말을 곱게도 하는 구나. 가라, 에레보스!"


흑마법사의 명령을 시작으로 검은 늑대와 핏빛 짐승들이 골렘에 돌진했다.


"적의 대한 기억을 확인한 결과, 그 정보를 확인하였다."


피로 만들어진 짐승은 그 끈적이는 핏물을 그대로 마석에 부딪혔다. 서로의 마력이 충돌하며 반발력이 생긴다. 골렘의 진로를 붙든 가운데, 검은 털의 늑대가 연기로 변해 주변을 옭아매었다.


"가라, 에레보스. 어둠의 장막을 펼치리라!"


이미 흑마법사의 완드 끝에선 칠흑으로 빛나는 화살이 장전된 상태였다. 연기로 변한 에레보스와 끈적이는 피의 블루트가 골렘 '이나'의 신변을 완벽히 억누른다면, 이 화살로 골렘을 구성하는 핵을 뚫어 마석으로 돌려 놓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부들거리는 손목을 다른 손으로 붙잡아 흑마법사는 골렘의 핵을 찾아 팔을 이리저리 휘저어 보았다. 그러나 핵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핵은 골렘을 이루는 가장 근본이 되는 것, 숨겨져 있거나 무언가로 보호받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적어도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 내에서 핵이 존재치 않는 골렘이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었다.


"뭐야, 너. 어떻게 만들어 진 거냐."

"그렇기에 제 주인이 대단하다 하지 않았습니까. 제 핵은 이 마석으로 이루어진 몸 전체."


다시 어투가 부드럽게 돌아온 골렘이 자연스레 팔을 뻗자 검은 사슬이 툭툭 끊어졌다.

구슬피 우는 늑대의 목소리를 뒤로 한 골렘이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한번에 이 몸을 부수지 않는 한, 나를 멈출 순 없을 겁니다."

"그래? 그렇다고 하지. 그래도 그것 하나만큼은 알겠군. 네 주인이라는 녀석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무서웠나 보지. 너만을 이곳으로 보내지 않았나."

"이런. 방금 그 발언으로 당신을 처단할 또 하나의 이유가 늘었군요."

"하, 온몸이 핵이라면 온몸을 그냥 마법으로 날리면 되겠지!"


흑마법사는 이번엔 자신의 왼쪽 손가락 중 하나에 상처를 내 피를 흘렸다. 마력을 머금은 피가 산산이 분해되어 검은 화살에 더해졌다. 이제는 붉은 기가 감도는 흑색의 마법은 더욱 흉흉한 기세로 골렘의 머리를 노렸다.


골렘은 '하하' 소리와 함께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블루트. 피로 이루어진 마물이라 무릇 생명체에게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는 마물이라. 생명체라면 반드시 그 몸 속을 흐르는 피를 가지고 있을 테니. 하지만 저에게는 피라는 것이 없군요."


마석으로 이루어진 수호자는 그대로 자신의 하부에 얽혀 있는 블루트들을 차근차근 밟기 시작했다. '깨갱' 소리와 함께 마수는 형체를 잃고 진득한 피웅덩이가 되었다.

그 타격은 그대로 계약의 주체인 흑마법사에게 이어진다. 고통을 분노로 승화시킨 그가 마침내 마법으로 구현한 화살을 쏘았다.


"제가 다른 이에게 생명체로 인정받을 수 있을 지는 제쳐둡니다."

"가라, 피와 어둠으로 점철된 화살이여!"


흑마법사의 화살이 골렘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안드레의 제일가는 종복은 그것에 개의치 않았다. 다리 부분의 마석만 환하게 빛나며 겉에 그려져 있는 마력의 길을 따라 골렘은 마법을 발동시켰다.


"정화(Purification)."


시동어와 함께 마력의 결정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순수한 빛이 블루트의 형체를 어그러트린다. 피는 피로 돌아가고, 흑마법사의 마법은 순수한 마력만 남아 그대로 골렘에게 흡수되어 버렸다.


"그리고 에레보스. 어둠의 자식이자 밤의 털을 가진 늑대. 어둠을 밝히는 것은 환한 빛이라 들었습니다."


점점 온 몸이 하얗게 물드는 골렘을 본 루테가 다급히 스태프를 바닥에 찍었다.


"얼음의 장벽은 우리를 보호하라! 아이스 월!"


바로 현우의 포의 앞에 각기 차가운 빙벽이 땅에서 솟아났다. 불투명한 푸른 빙벽은 그대로 그들의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되었다.


"눈부시게 환하고 훌륭하여, 아름다움까지 느껴지는 그런 빛에는 다른 이름이 붙어 있더군요. 제가 읽었던 사전에는 그렇게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광휘'라고요."


백색의 마석에서 순간 발출하는 그 빛은 장엄했다.

암흑에서 태어난 마수는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무로 돌아갔다.

빙벽이 버티고 있어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골렘의 말이 들리자마자 현우는 두 눈을 꼭 감았다. 그것마저도 모자라 두 손으로 얼굴까지 가린다.


어두워진 시야의 외곽으로 조금씩 보이던 붉은 기마저 하얗게 물들어버린다.

얼마쯤의 시간이 지났을까, 다시 눈을 뜬 세상에는 눈을 붙잡고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흑마법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마법사 안드레의 수호자가 서 있었다.


"으아아! 살려줘!"

"제 주인을 욕되게 한 죄, 지금 받아가겠습니다."


그것이 흑마법사의 머리를 잡고 한손으로 슬슬 들어올릴 때였다.


휘이익-


나무로 만들어진 악기 특유의 투박한 소리에 급박했던 분위기가 일시에 멈추었다.

오랜만에 마력을 담아 시린카를 분 현우가 골렘을 노려보았다.


"골렘, 아니 이나 씨."

"무슨 일이십니까."

"어차피 그쪽에 볼일이 있는 건 그 마법사가 아니라 제가 아니었던가요?"

"오, 그래서 이제 마음의 결정을 내리셨다는 말씀이시군요. 물론 제게 마음이란 것을 묻자면 꽤 곤란한 이야기겠지만, 아무튼 당신은 피를 가진 생명체이니 그렇게 알겠습니다. 그래서 대답은요?"

"그건 물론 거절입니다. 그, 그래도."


심호흡을 한 번 '후'하고 분 현우는 시린카를 목에서 풀어 왼손에 쥐었다.


"이, 이걸 가지고 싶으시다면 저와 내기를 하시죠. 그깟 마법사는 내버려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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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화. 용의 시험(1) 19.09.25 67 1 13쪽
70 70화. 안드레와의 대담(2) 19.09.24 6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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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8화. 안드레의 초대 19.09.21 80 1 13쪽
67 67화. 개판(5) 19.09.20 77 1 14쪽
» 66화. 개판(4) 19.09.19 62 1 14쪽
65 65화. 개판(3) 19.09.18 68 1 13쪽
64 64화. 개판(2) 19.09.17 74 1 13쪽
63 63화. 개판(1) 19.09.16 68 1 14쪽
62 62화. 오분 전(2) 19.09.12 60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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