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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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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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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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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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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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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9화. 폼나는 계획(2)

DUMMY

결국 아직 식기를 정리중인 주인장에게 호밀빵 한 조각을 얻어먹은 현우는 다시 방으로 올라와 침대에 누웠다.

자신이 원래 누워있던 곳이니 그의 방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다른 곳에 비하면 좁은 방이긴 해도 누구도 그를 방해할 수 없는 독실이었다. 분명히 포의 안배가 있었을 것이다.


배를 채우고 난 후에 현우의 머리 속을 차지하고 있는 건 액스와의 대화였다.

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현우를 보고 황금 밧줄이라 일컬었지만, 그 밧줄이 과연 거인의 성으로 데려가 줄지, 단지 줄만 허공에 떠 있어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그대로 줄과 함께 떨어질 지는 모를 일 아닌가.


"그 줄이 혹시 모르지. 죄인을 묶는 포승줄이 될 수도 있는 노릇이고."


액스가 이 사정을 알 턱이 없다. 현우가 이런 것을 누구에게 떠벌리고 다닐 사람도 아닌지라. 오직 그만이 가지고 있는 비밀스런 이야기다.


라이트 마법으로 만들어낸 빛의 공을 가지고 놀며 현우는 누워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문득 머리 속을 파고드는 고민에 허공을 떠돌던 공이 '툭'하고 그의 이마를 때렸다.


"생각해 보니 열 받네. 내가 만만해 보여서 그런 제안을 했나?"


이마를 어루만지며 뒤늦게 화가 난 마법사는 그 원인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한참 생각했다.

불에는 맞불로 대응할 것인가, 그저 토벽처럼 지나가기를 기다릴 것인가.

그 와중에도 팔다리의 근육은 이미 지쳤다는 듯 더 이상 아무 짓도 하지 말고 자신을 내버려 두라 현우에게 아우성을 질렀다.


이미 틀어진 물길을 다시 비틀 수는 없는 법.

결국 내일의 자신이 해결해 주길 바라며, 잔잔한 밤꾀꼬리(Nightingale) 우는 소리를 자장가삼아 그렇게 현우의 방을 가득 채우던 라이트 마법은 점차 사그라들었다.


* * *


"설마 진짜로 믿으시는 건 아니겠죠? 제가 그럴 의도로 이 의뢰에 참여했다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훨씬 더 격양된 반응을 마주한 토마스 시버는 마법사의 앞에서 도리도리 고개를 흔들며 자신을 믿어달라 말했다. 물론 이미 그의 마음이 돌아간 이상 현우가 시버의 말을 믿을 리는 만무한 상황이었지만.


"아,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분들께도 잘 말씀 좀 부탁드릴게요. 제가 열심히 일한 것, 아저씨는 보셨잖아요."

"그럼 알지. 내 옆에서 열심히 그... 바람 마법을 쓴 것을 잘 알지."

"그런데 왜 제게 그런 말씀을 하신 거에요?"

"아까 잠깐 휴식 시간을 가졌을 때 다른 사람들이 자네 얘기를 하더군. 나는 진짜 허튼소리라 일축했지만, 그랬더니 나보고 진짜인지 한 번 물어보라면서..."


말끝을 흐리긴 했지만 시버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이미 현우는 파악이 끝났다.

분명히 액스, 그자가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정도에서 멈출 것인가, 혹은 자신의 성적까지 어그러트려 놓으려는 더 큰 계획일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에 있었다.


"다른 동료 분들께서 뭐라 말씀하셨는지 제게 말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래도 어떻게 사람 앞에서 험담을 하겠나..."

"괜찮아요. 저를 믿으신다면 제발 말씀해주세요. 그래야 저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그래."


정식으로 마드라드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 그냥 누군가를 연줄로 붙잡아 내려온 것이다.

사실 부잣집 아들이라서 막대한 돈을 대학에 바치고 자리를 맡은 것이다.

대학의 실세를 스승으로 두고 있어 대학 내에서도 망나니로 소문이 자자하더라는 이야기까지 들은 마법사는 곧바로 제 말을 몰아 뒤쪽으로 달렸다.


"야, 이 새끼야!"


말이 상하면 물어줘야 한다. 그런 고로 액스가 보이자마자 말에서 내린 현우는 그의 스승이 준 스태프를 고이 휘둘렀다.

액스는 '악!' 소리와 함께 말에서 떨어졌다. 그가 탄 말이 놀라긴 했지만 다치진 않았으니 되었고, 액스 또한 실드를 펼쳐낸 덕분에 뼈가 부러지는 일은 없었다.


문제는 그와 이야기를 하던 대상이 상단의 신임을 듬뿍 받는 마법사라는 것이었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황당함과 분노가 섞인 고성이 현우에게 날아들었다.


"같은 동료끼리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이 행상에서 도움이 되는 거라 생각하나? 마드라드에서는 이렇게 가르치나 보지? 아주 대-단하군. 대단해. 이오니아를 지키는 방패가 이렇게나 숭숭 뚫려있는 거였을 줄 누가 알았겠나."

"루테 씨와 상단에는 미안합니다. 하지만 저 자가 먼저 제 명예를 욕되게 했다고요!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다니는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누가 유언비어래? 전부 사실인데 말이야."


망토에 묻은 흙을 툭툭 털어낸 액스가 완드를 꺼내 현우를 노려보면서 이야기했다. 그가 공격할 것은 이미 예상할 것인가, 그에 대한 말은 하나도 입 밖에 내지 않으며 액스는 마법사답게 혀에 기름칠을 시작했다.


"입학 시험에서 네가 없었으니 자연스럽게 추천입학이겠지. 그런데 이렇게 의뢰를 나왔네? 시험이 망했으니까 말이지."

"거짓말이에요!"

"실력이 부족한데 어떻게 마드라드에 들어왔을까. 아, 얘는 돈이 많아서 그렇구나, 막대한 돈을 바치고 학교에 입학했겠지."


설검(舌劍)을 휘두르는 액스는 웬만한 검사 못지않게 꽤나 화려한 솜씨로 현우를 찔렀다. 치명상은 최대한 내주지 않는 선에서 현우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으려 계속해서 그의 발언을 곱씹었다.


"그리고 축제에서 아무런 자격도 없는 네가 어떻게 루고의 녀석의 상대가 될 수 있었겠어? 물론 나야 정확한 건 모르지. 하지만 내가 알 수 있던 건 단 하나. 그 과정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도 않은 채, 그리고 그 시도도 없이 흐지부지 되었다는 거야."

"그게 다 인가요?"

"그래. 어제 내가 도와달라고 무릎까지 꿇었는데 이제는 위아래도 몰라본다 이거지."

"거짓말 뿐인데 제가 뭐라 말하겠어요!"


부의 차이에 대한 부러움과 그로 인해 생겨난 반감을 덧댄다.

아무리 슈타인 상단이 다른 이들에 비해 계약조건이 좋다고 한들 상단의 마부가 떵떵거리며 산다고 볼 수는 없으리라. 그 점을 그가 파고들었다.


현우는 기가 찬다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액스는 다 내가 부족한 탓이라며 자신이 대신해 마드라드의 기치를 드높이겠다 말했다.

근처에서 그들의 대화를 흥미롭게 듣고 있던 용병들과 상단 직원들의 일부가 아낌없이 보내는 박수를 받으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현우에게 숨기지 않는다.


"일단 하실 말씀은 끝난 거죠?"

"더 할말이 있나? 자리로 돌아가지 그러냐, 꼬맹아."


루테의 차가운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현우는 계속해서 마드라드의 마법사를 노려보았다. 지금 여기서 물러난다면 이 인상이 정말로 자신의 것으로 굳혀져 버리니 어째 원래 자리로 돌아가겠는가. 현우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저는 호향 출신이에요. 집은 부족하지는 않으나 결코 부자는 아닙니다. 완드도 구식으로 쓰다가 지금은 어딜 갔는지도 모르겠고, 스태프는 스승님께서 외부 의뢰 선물로 주신 겁니다."

"그러면 네가 축제 때 보여준 그 수많은 완드들은 뭐냐!"

"그게 제대로 된, 그 은화 수십 개나 하는 정식 완드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겨우 마력을 불어넣었다고 펑펑 터지는 게 제대로 된 완드라고 생각한다면 마드라드에서 제대로 배우신 건 아닌가 보네요."

"이, 이 녀석이."


한번 열을 받은 현우의 입은 거침없이 달리는 말이 되어 액스를 걷어찼다.


'네가 질 것 같다면 상대도 X되게 만들어야 한다.'


분명 처음에는 그의 청을 거절하게 되어 그에 따라 액스가 음해 공작을 펼치는 줄 알았다.

현우의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가 받을 성적이 눈꼴 사나워 그랬을 수도 있었다만, 현우는 그보다 조금 다른 방향으로 생각이 미쳤다.


아직은 추정에 불과하지만 찔러봄직은 했다.

그보다도 일단 액스가 선을 넘은 이상 본때를 보여주어야 하기에, 마드라드의 후배는 선배를 향해 칼을 빼 들었다.


"그리고 액스 선배. 마드라드가, 아니 바람의 마탑이 겨우 돈을 퍼붓는다고 누구나 마법사로 받아들여주는 곳이었던가요? 아옴을 졸업한 이들도 다시 배움을 청하기 위해 들어가는 곳이 마드라드인걸요."

"나야 모르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부를 얻었을 수도 있잖아."

"그래요, 이오니아 왕국의 원조를 받는 국가기관인데도 말이죠?"

"정 그렇다면 네가 직접 말해보지 그래. 네가 그런 부를 가진 가문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던가?"

"제가 그렇지 아니한데 어디서 증거를 들고 올까요? 애초에 부유하지 않다는 증거가 뭔데요?"

"그렇다면 결국 내 주장이 틀리다 말할 수는 없겠어."


이미 현우의 말재간에 걸린 줄도 모른 채로 액스는 희희낙락한 얼굴이었다. 언제쯤이면 저 얼굴이 후회로 일그러질지를 살짝 기대해보면서 현우는 이내 낚싯줄을 끌어당겼다.


"그렇다면 액스 선배님, 호향에서 그토록 부유한 가문이 어디에 있을지 한 번 말씀해보시겠어요? 제가 그렇게 부유하다면서요. 이름은 널리 퍼져 있겠지요. 상단 가문? 마법사 가문? 귀족가일까요? 어디일지 저도 참 궁금하네요."

"무, 무슨 소리야. 증거는 네가 대야지!"


이미 앞에서 행렬이 멈춘 지라 모든 사람들은 목적지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춘 채로 그 둘의 논쟁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멀리서 에릭 포와 그의 부관의 모습이 보였다. 평소에 말재주가 별로 없다 생각한 마법사는 모두의 앞에서 액스를 낚기 위해 낚시대를 높이 들 준비를 시작했다.


"제 머리카락과 얼굴"


검은 머리카락, 남들처럼 이마가 튀어나오거나 눈이 파랗지도 않다. 피는 섞이고 섞였지만 그 핏줄은 어딜 가지 않는다.


"그리고 제 이름."


장현우.


"이 정도면 제가 호향 출신이라는 건 증거를 보이지 않아도 대충 아시리라 믿겠지요."

"으... 그래."

"저도 요즘 대학에 온 뒤로 호향에 가본 적이 없어서요. 혹시 다른 분들은 알고 계신가요? 호향에 터를 잡은 유명한 상단이나 유력가가 있습니까?"

"내가 아는 한에선 모르네."


한 마부가 현우의 말을 받았다. 그에게 꾸벅 인사를 건네며 현우는 풀었던 낚싯줄을 휘감았다.


"보셨죠? 이로서 제가 이름난 부잣집이나 귀족가라는 주장은 허황된 거짓으로 밝혀졌네요. 아, 그리고 또 뭐라 하셨지? 루고의 기사와 싸우게 된 것? 그건 동아리 선배의 부탁이었어요. 자세한 건 스탠튼 백작가와 하인츠 후작가에 직접 물어보시던가요. 그 자리에서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직접 보지도 않고 날조를 일삼으신 건가요."

"그렇진 않아. 내가 직접 보았단 말이다!"


호향, 스탠튼 백작가, 하인츠 후작가까지. 평소에는 들어보지 못한 이름들이 술술 튀어나왔다. 딱 주전부리만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터.

이미 아침에 먹을 것을 챙겨둔 이들은 몰래 손에서 손으로 아는 사람들에게 말린 과일이나 고기를 넘겼다. 씹을 거리와 또 다른 의미로 씹을 거리가 생긴 이들은 흥미진진하게 두 마법사간의 언쟁을 관람했다.


"두 눈으로 진실을 마주하였음에도 입은 거짓을 말하네. 둘 중 무엇이 잘못 되었던 것일까."

"진실을 저버린 입인가, 아니면 거짓을 탐하지 못한 눈인가."

"포 님."


에릭 포가 어느새 두 마법사 사이에 서서 부관이 가져다 준 의자에 앉았다. 팔짱을 낀 그는 입을 열었으나, 두 눈은 서릿발 같은 기세로 루테를 쳐다보고 있었다.


"에드워드 란테스의 희곡 '처형인 앞에서'로군. 꽤나 문학에도 조예가 깊은 모양이군, 마법사."


루테가 현우와 액스를 대신에 무언가 말하려 했으나 포는 손짓 하나로 그를 움직이지 못하게 막았다.


"나는 내 눈앞에서 펼쳐진 희곡을 좀 더 즐기고 싶습니다, 루테 씨. 이와는 별개로 마법사들간의 불화가 제 선까지 흘러 들어가게 한 것은 책임을 지셔야 할 겁니다. 자, 빨리 끝나야 늦은 발걸음을 더 늦지 않게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더 이상 늦으면 사흘 안에 스완베리까지 갈 수가 없으리라. 당장 지나가는 시간이 아까운 것은 현우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끝낼 시간이 아니던가.


"액스 씨, 당신 말대로 저는 추천 입학으로 들어왔습니다. 입학관의 허가증을 통해 들어왔어요."

"이것으로 내 모든 말이 거짓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네. 뭐라 할 거지?"

"그런데 그건 당신에게 말한 적이 없는데요. 제 개인정보를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혹여 시험 감독을 했다 하지는 마시길. 왕국의 유일한 마법전문대학의 입학시험에서는 시험감독으로 학생을 씁니까?"


이미 붉으락푸르락 해진 액스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본 현우는 다시 한번 그에게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졸업하기 위해서 지금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이 상행에 지원하게 되셨다 했는데, 전투학부 소속 이외의 학생이 졸업을 위해 외부 출장을 나가는 건 처음 듣는 이야기에요."

"내 소속을 의심하는 거냐?"


뜨거운 것을 만졌다는 듯 화들짝 놀란 태세로 손을 번쩍 든 현우는 능청스럽게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말했다.


"물론 저야 정확한 건 모르는걸요."

"이..."

"하지만 제가 알 수 있는 건 단 두 가지에요. 하나는 누군가 우리의 에아렌 행을 방해하고 있으며, 우리 안에 첩자가 숨어있다는 것."


손가락으로 숫자 '2'를 그리며 현우는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제 정보를 알고 있는, 저는 모르는 누군가가 이렇게 음해를 퍼트려 대상의 행렬을 멈추게 만들었다는 것."

"모, 모함이다!"

"증거를 제시하세요. 못하신다면 말마따나 제 말이 거짓이라 반박을 하실 수 없지 않겠어요?"


이미 분위기는 사뭇 험악해진 상태다. 이 쯤에서 박수를 한 번 짝! 하고 친 현우가 모두의 궁금증을 한 곳으로 모아 액스에게 쏘았다.


"자,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액스 씨, 누구의 사주를 받고 지금 상행에 참여해서 방해 공작을 펼치는 거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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