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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키어스의 두근두근 판타지 서재!

Eternal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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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키어스
작품등록일 :
2015.03.19 19:28
최근연재일 :
2015.09.19 11:13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059
추천수 :
275
글자수 :
201,957

작성
15.07.16 07:21
조회
166
추천
3
글자
7쪽

3장 < 영웅들 > (4)

DUMMY

확실히 말하자면 그렇다.

아헬리아 센 메린톤은 다소 거만한 아이였다.

왕녀이기에 모자람이 없는 환경에서 자라난 것은 물론이거니 형제로는 자신과 세 살 위의 왕세자 밖에 없었으므로 왕위를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경쟁도 일체 없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가페적 사랑을 주었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그녀를 예뻐라 했다.

그녀 자신의 능력 또한 여간 특출 난 것이 아니었다. 다른 왕족들은 교양으로만 가볍게 배우는 마법을 5살 때부터 깊은 관심을 가졌고 10살에는 이미 대부분의 마법사들은 감히 목소리를 높일 수 없을 정도의 지식을 쌓았다. 가샤의 궁성 마법사를 초빙해 배움을 청하기 2년 만에 궁성 마법사는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며 떠났고, 3년 동안 독수공방으로 연구를 거듭한 결과 공간의 영역에 발을 들인 것으로도 모자라 마법 협회로부터 공식적인 마도사 칭호를 받았다. 최연소 마도사의 등장이었다.

다시금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아헬리아는 건방진 아이였다.

그녀는 그 무엇이든 가능햇다. 솔직히 말해서 가샤의 긴급회의에 소집되어 리첸드로 아렐가든에게 대재앙의 위협을 들었을 때조차 이렇게 생각했다.

‘괜찮겠지. 나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어.’

리첸드로가 1달이라는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 그녀는 이미 46가지의 타개 방안을 계획해 두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계획이 대재앙을 막는 데에 일조하리라 의심치 않았다. 다만, 한 가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은 ‘세계의 진실’이라는 녀석이었다.

세계의 진실이라니... 차원의 개념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대발견이었다. 메린톤으로 돌아가서 연구해보려는 생각으로 가득했는데 터무니 없는 것이 나타나 버렸다. 그 진실을 알고나자 그녀는 자신감이 송두리째 깎여나가는 것을 느꼈다. 대체 자신이 지금껏 해왔던 일은 대체 뭐가 되어버린다는 말인가!

아무튼 그것과는 별개로 세계의 진실을 알게 된 그 다음날, 바로 4명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자신이 고안한 방법을 제안했다. 설명을 하면서도 아헬리아는 득의양양했다. 분명 이 중 대재앙을 타개할 방도가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그녀의 모든 계획은 부정되었다. 계획을 듣고 난 후 가샤 국왕은 밉살스럽게도 이렇게 평했다.

“어리군.”

그 말에 발끈했지만 리첸드로가 그녀를 만류하고 차근차근 대답해주었다.

“모든 계획이 대재앙을 예방 혹은 타개하기에 마땅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통합 국가를 만드는 방법은 단언컨대 무리입니다. 국왕들 혹은 귀족들이 이를 용인할 리가 없을뿐더러 체계가 정리되지 않아 도리어 상황을 악화시킬 겁니다. 제가 미래를 내다봐서 해결 방법을 찾는다... 이건 이미 해봤습니다만 안 됩니다.”

“결과를 알 수 없다는 말이야? 너라면 대재앙을 막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잖아!”

“제가 미래를 한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말씀은 드렸습니다. 이번 대재앙의 결과는 보이지 않지만 그 사이사이에 중간 과정은 아주 조금씩이지만 볼 수 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여기 이 과자가 부서져 있습니다. 제가 본 미래는 과자가 부서져 있는 모습이지만 망치로 부쉈는지 떨어졌는지를 제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 맥락입니다.”

잠시 아헬리아의 분위기를 살핀 후에 리첸드로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전 도시의 성벽에 방어용 마법진을 새기는 방법은 발상은 좋지만 타개책은 안 됩니다. 일단 마법을 새기는 방법은 가샤 만의 기술입니다. 재료가 부족할뿐더러 각지에 파견할 인력도 부족하고 전수하는 데에만 3년은 족히 걸립니다.”

“아직 8년이나 남았으니까 가능해!”

“하지만 국외인을 국내로 들이는 방안을 환영하는 국가는 아마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8년 전의 흑운의 재앙 때에 마족들이 인간으로 위장해서 성 내부로 침입해 국왕을 살해한 전례가 있는 이상은 불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마족이 아니라 같은 사람이잖아! 그리고 지금은 대재앙의 경고가 있어.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말한다면 분명 이해할거야.”

그녀의 악 받친 말에 이벨은 곤란하다는 표정이었고, 다르는 한숨을 쉬었고, 리첸드로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두의 한결같은 부정에 도리어 아헬리아가 당황했다.

“도대체... 왜!”

“8년은 긴 시간입니다. 아마 제가 이렇게 긴급회의를 소집해 경고해도 제대로 위협에 대비하는 국가는 손에 꼽을 정도일 겁니다. 아마 1년이면 다시 위기의식이 희박해지고 평소처럼 느긋한 일상을 보내게 될 겁니다. 국가들을 경쟁적으로 성장을 추구할 것이고, 사람들은 평안을 위한 매일을 지낼 겁니다. 누구나 먼 미래의 일에 대해서는 무심하게 되어 버리게 되고 만답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어! 다른 누구도 아닌 대예언가인 리첸드로 아렐가든의 예언이라고! 믿고서 대비하는 것이 당연하잖아!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나 생각이 없는 바보 멍청이라는 거야?”

리첸드로마저도 격분하는 아헬리아를 보고 뺨을 긁적이기만 할 뿐이었다. 솔직히 아헬리아에게 있어 대비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의 계획을, 자신감을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부정당한 데에 분함을 표출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이벨도 리첸드로도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때가 되어서야 가르포르 륜 사릇테 가샤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네가 어리다는 것이다.”

그녀를 무시하는 말에 눈을 부릅뜨고 다르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다르는 전혀 피하려고 하지도 않고 똑바로, 정면으로 아헬리아와 눈을 마주했다.

“난 제대로 이해 못했다. 하지만 너는 이해했겠지. 그렇다면 이제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사람은, 국가는, 세계는, 차원은... 네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모두가 너와 같다고 생각하지 마라. 모두가 너와 같은 재능을 가지고 열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네가 말했듯 세상의 대부분은 자신이 생각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생각이 없는 바보 멍청이다. 그리고 그 외에 누군가는 분명 너보다 특출난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있겠지. 너도 사람이다. 우리가 너의 생각과 행동을 알 수 없듯, 너도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알 수 없다. 이런 간단한 사실도 모르고 기세 좋게 나대지 말라는 말이다, 꼬맹아.”

그리고 다르는 그녀에게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

“넌 아직 어리다. 넌 아직 사람을 모른다.”

“우와~ 너도 이렇게 길게 말하는 녀석이었구나?”

“흥! 계집애의 발악을 듣는 것보다 낫다.”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버리는 상황에 아헬리아는 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회의실을 뛰쳐나왔다.




즐겁게 읽으셨나요? 만일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행복하세요~


작가의말

 어제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서버를 닫아서 깜짝 놀랐네요 ㄷ


 댓글과 추천은 실시간으로 사랑해드립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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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4장 < 사인회 > (3) 15.08.08 308 5 15쪽
35 4장 < 사인회 > (2) 15.08.05 302 5 9쪽
34 4장 < 사인회 > (1) 15.08.02 376 3 9쪽
33 3.5장 < 필생즉사 必生卽死 > 15.08.01 239 4 14쪽
32 3장 < 영웅들 > (10) 15.07.29 196 5 8쪽
31 3장 < 영웅들 > (9) 15.07.26 228 3 6쪽
30 3장 < 영웅들 > (8) 15.07.25 232 3 10쪽
29 3장 < 영웅들 > (7) 15.07.22 197 3 6쪽
28 3장 < 영웅들 > (6) 15.07.19 199 4 12쪽
27 3장 < 영웅들 > (5) 15.07.18 231 3 8쪽
» 3장 < 영웅들 > (4) 15.07.16 167 3 7쪽
25 3장 < 영웅들 > (3) 15.07.12 209 4 13쪽
24 3장 < 영웅들 > (2) 15.07.11 193 5 6쪽
23 3장 < 영웅들 > (1) 15.07.08 198 4 5쪽
22 # 1, 2장까지의 진실 ( 작가의 말 포함 ) 15.07.08 234 3 2쪽
21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10) 15.07.07 302 5 9쪽
20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9) 15.07.05 238 3 6쪽
19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8) 15.07.03 257 4 7쪽
18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7) 15.07.01 256 5 13쪽
17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6) 15.06.28 339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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