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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키어스의 두근두근 판타지 서재!

Eternal Dream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나르키어스
작품등록일 :
2015.03.19 19:28
최근연재일 :
2015.09.19 11:13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069
추천수 :
275
글자수 :
201,957

작성
15.07.03 06:01
조회
257
추천
4
글자
7쪽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8)

DUMMY

“크하압!”

아만의 주먹이 보스 카투스에게 명중하는 것을 끝으로 전장이 승리로 끝났다. 실레이는 몸집이 거의 집채만한 보스의 발을 묶는데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어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아만과 실레이는 그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는 뺨을 긁적이고 린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어떻게 할래? 나가볼래?」

린데는 나를 올려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능력을 해제했고 린데는 종종걸음으로 실레이에게 다가갔다. 그 뒤를 따라가며 나는 내 능력 이해도를 확인했다. 능력 이해도는 겨우 13에서 멈춰 있다. 특정한 기준이 없는 수치다보니 대체 어떻게 올려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단순히 전장에서 많이 승리한다고 오르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이렇다. 계속 같이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내 능력은 밖의 모든 접근을 차단하지만, 마찬가지로 안에서 밖으로 행하는 간섭 역시 차단했다. 하지만 린데의 능력은 그대로 사용 가능한 것으로 미뤄보아 안에서부터 나가는 것은 모두 차단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 기준은 아직 알아내지 못했지만.

「실레이. 혹시 능력 이해도를 어떻게 올리는지 알아요?」

그녀는 숨을 마저 고르고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각자 능력을 얼마나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올라가는 것 같은데, 아직 유저들 사이에서도 능력에 대한 시스템은 미궁이에요. 알려진 것이라고는 유저들마다 특색 있는 능력을 가진다는 것, 능력 이해도를 올리다보면 그 상위 능력이 나타난다는 것, 상위 능력이 나타나는 능력 이해도 수치는 유저마다 다르다는 것 정보뿐이에요.”

전부 어제 인터넷에서 확인한 정보들이었다. 능력이 단계를 거듭해서 발전한다는데 어떤 유저는 ‘빠르게 달리는 능력’에서 ‘공중에 살짝 떠서 더욱 빠르게 이동하는 능력’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그 글을 보면서 과연 내 능력은 어떤 식으로 발전해갈지 궁금할 따름이다. 문제는 감조차 안 잡힌다는 것이다. 상윤 씨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게임을 즐긴다는 취지에서 벗어나는 질문이라 자제하기로 했다.

「다들 능력 이해도는 얼마나 되나요?」

말수가 극히 적은 아만과 린데 대신 실레이가 대답해주었다.

“저는 21, 아만은 20, 린데도 20이에요.”

린데는 저번과 같았지만 둘은 소폭 상승했구나. 다들 능력 이해도를 높이는데 꽤나 애를 먹는 듯하다.

“우리 슬슬 ‘구름 평야’로 가도 될 것 같은데요?”

그녀의 말에 아만과 린데의 표정에 기대감과 설렘의 감정이 스치는 것을 보았다. 난 맵 정보를 열어서 구름 평야에 대한 내용을 확인했다.

내용은 이러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몰려오는 적들을 막을 뿐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우리가 적의 영역으로 밀고 들어갈 차례다! 구름 평야에 있는 적을 제압하고 승리의 깃발을 꽂아라! 그리하면 구름 평야에 갇혀있던 현자가 그대의 능력을 더욱 빛나게 하리라!’

현자?

능력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는 말이 눈길을 끌었다. 궁금증이 생길 때는 역시 실레이다.

“아, 그게 가장 중요한 내용이에요. 그 현자는 구름 평야를 클리어한 유저들의 능력 이해도를 1회만 5씩 올려주거든요. 상위 능력을 얻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구름 평야에서 시작했다고 해요. 으으으~ 빨리 가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리는데요?”

우리는 일단 마을로 돌아와 장비를 점검하고 다시 만날 약속을 정했다.

「내일은 어디에서 만날까요?」

“아, 죄송해요. 내일은 린데가 학교 시험이 있어서 안될 것 같고, 모레는 저랑 아만이 좀 가야할 곳이 있거든요.”

「그렇군요.」

이런! 그럼 이틀 동안 이곳에서 뭘 한다? 혼자서 전장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

집에서 조용히 글이나 써야겠다고 생각할 찰나, 실레이가 내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혹시 ‘신의 습작이라는 책 알고 계시나요? 아니면 ’터널‘이라도.”

난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 내가 쓴 책인데 설마 모를 리가 있나.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자 실레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실은 저희 둘 다 그 책, 그러니까 진성현 작가님 팬이거든요. 아리카 님도 책을 읽었다는 사실을 조금만 빨리 알았더라면 미리 약속을 잡았을텐데!”

그녀가 안타까워하며 발을 동동 굴리기에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다. 그래서 물어보려는데 어느새 아만이 내 바로 옆에 와서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껏 침묵으로 일관,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던 그가 먼저 다가오는 것이 처음이라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 지금껏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꽤... 무섭게 생겼다.

“터널은... 읽었나?”

아만의 질문에 난 퍼뜩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옆에서 “또 시작이네...”라는 린데의 중얼거림이 얼핏 들렸다.

「네, 물론이죠.」

내 책에 대해 한 마디 표현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스스로 자신의 글에 ‘재미있다’, ‘훌륭하다’ 등의 찬사는 꽤나 꺼려지는 터여서 그냥 부가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내가 한 페이지 분량의 감상문을 말해주길 바라는 눈치였지만 애써 시선을 피했다.

“아무튼 진성현 작가님은 꽤나 소심하시나 봐요. 100만 명이 넘는 팬들이 있는데도 아무도 작가님을 직접 본 것은커녕 채팅조차 해본 적이 없대요. 심지어 작가님이 팬클럽의 존재를 아예 모르고 있다는 소문마저 있다니까요.”

그야 어제까지 모르고 있었으니까.

“아~ 목소리라도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말을 못한다.

“나도 꼭... 만나보고 싶군.”

아, 그... 죄송합니다.

아만이 그녀의 말에 동조했다. 그 작가가 지금 옆에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르겠지. 내가 속으로만 자조하고 있을 때 돌연 실레이가 손을 슬며시 들었다.

“그런 우리의 간절한 염원이 드디어 출판사에 닿은 거야. 팬 사인회라니! 팬클럽에서 서명 운동하길 잘했어. 꿈만 같아!”

그런 짓을 했단 말입니까.

“음...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하겠다.”

으음?

설마 이틀 뒤에 있다는 중요한 볼일이라는... 팬 사인회?

“그래서 말인데요, 아리카님.”

「네?」

대략 정신이 아득해지고 있을 즈음, 실레이는 기대감에 한껏 달아오른 눈빛으로 나에게 흐름상 당연한 제안을 했다.

“팀원끼리 취미를 공유하는게 좋잖아요? 같이 가시겠어요? ‘인기둔감, 진성현 작가님의 두근두근 첫 사인회’에!”

......

사인회 이름이 저게 뭐야!!




즐겁게 읽으셨나요? 만일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행복하세요~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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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4장 < 사인회 > (3) 15.08.08 308 5 15쪽
35 4장 < 사인회 > (2) 15.08.05 302 5 9쪽
34 4장 < 사인회 > (1) 15.08.02 376 3 9쪽
33 3.5장 < 필생즉사 必生卽死 > 15.08.01 239 4 14쪽
32 3장 < 영웅들 > (10) 15.07.29 197 5 8쪽
31 3장 < 영웅들 > (9) 15.07.26 228 3 6쪽
30 3장 < 영웅들 > (8) 15.07.25 232 3 10쪽
29 3장 < 영웅들 > (7) 15.07.22 197 3 6쪽
28 3장 < 영웅들 > (6) 15.07.19 199 4 12쪽
27 3장 < 영웅들 > (5) 15.07.18 231 3 8쪽
26 3장 < 영웅들 > (4) 15.07.16 167 3 7쪽
25 3장 < 영웅들 > (3) 15.07.12 209 4 13쪽
24 3장 < 영웅들 > (2) 15.07.11 194 5 6쪽
23 3장 < 영웅들 > (1) 15.07.08 199 4 5쪽
22 # 1, 2장까지의 진실 ( 작가의 말 포함 ) 15.07.08 234 3 2쪽
21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10) 15.07.07 303 5 9쪽
20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9) 15.07.05 238 3 6쪽
»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8) 15.07.03 258 4 7쪽
18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7) 15.07.01 257 5 13쪽
17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6) 15.06.28 339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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